혼을 안 내기는 개뿔...
"여주야 이해를 못 했어? V스텝이 기본기인데 안 되면 어쩌자는 거야.
내가 기본기 안 되면 곡에서 뺀다고 했지?"
"..죄송합니다"
"나한테 죄송할 건 없고, 다시 연습해 와"
"..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제 겨우 친해졌나 했는데..
그나저나 연습실 문이 저렇게 컸나..
괜히 닫힌 문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더 찡하네..
아 연습 해야지..
연습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 한 쪽이 아린거지
...
울지만 말자..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못 해먹겠어..
***
"자- 우리 팔 각도 맞추자. 옆 사람 보면서 대형도 맞추고."
벌써 연습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공연 날이 가까워졌고
그날 이후로 권순영과의 사적인 대화는 하나도 없었다.
사실 의도적으로 피한 내 노력이 큰 빛을 바랬지만
그 빛이 오히려 날 암흑 속으로 이끌었다.
공연은 가까워져 가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멀어진 건지..
근데 그걸 또 신경쓰고 있는 내가 정말 머저리 같아서 미칠 것 같다
괜히 모르는 척 말 한 번 걸어보고 싶은 나도 진짜 병신이고
..먼저 피한 건 나면서
진짜 김여주 머리나 박아라
그렇게 혼나고 어색해진 이후로,
권순영과 연습 외에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무서워서 피한 건 절대 아니고..
솔직히 말하자면 서운함,
그 감정이 제일 컸다
기본기 첫 날부터 연습에 칼 같은 사람인 건 진작에 알았지만
왜 이렇게 말 하나하나가 서운하냔 말이지..
나도 내가 모자란 거 충분히 아는데..
삐진 척 티내고 기다리면 말 한 마디라도 먼저 꺼내줄 줄 알았더니...
한 마디는 개뿔
사실 이런 마음이 뭔지 진작 눈치챘으면서도
부정하려는 내가 너무..
그냥 너무 답답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그래도 권순영 만큼은 절대 몰랐으면 좋겠다
"경호야 허리 조금 더 숙이면 좋을 거 같아"
저렇게 거울 앞에 서서 무심한 듯 말해주는 모습에
가슴 떨려하는 내 모습을 들킬까 노심초사하지만
이렇게라도 얼굴 한 번 더 보는 게 좋으니까..
피하려고 하면 마음이 더 멀어져야 하건만..
애석하게도 멀어지려 할 수록 신경이 더 쓰인단 말이지..
..근데 진짜 치사하게 먼저 말 걸어주지도 않네
***
"이야- 권순영. 올해도 레전드 찍었다! 너도 알지?"
"에이- 형이야말로 짱이었죠. 오늘 회식도 달리는 겁니까?"
웃는 거 진짜 예쁘다...
저렇게 해맑게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공연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났고 권순영과 한 무대에 같이 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무대 도중에 터져버려서 죽을 뻔 했다.
"야 권순영, 올해도 만족? 승철이 형이 너 쩔었다고 난리야"
"아 뭘 또 그래.그냥 그럭저럭 했어."
내가 그동안 어떻게 피해다녔는데...
왜 하필 자리가...
같은 곡 하면서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네요. 회장 선배님.
아 오늘따라 술이 너무 잘 들어간다.
그냥 상에 고개나 쳐 박고 마시다가 죽어야지.
술아- 들어가라 쭉-쭉-
"어 여주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냐?"
"..아니에여.. 전 멀쩡해요. 신경 안 쓰셔도 돼여"
"안 괜찮은 거 같은데... 그럼 잠시 나갔다 올래?
야 권순영, 니가 여주 좀 데리고 나갔다 와라"
"ㅇ..아니에여! 저 혼자 갔다 올 수 있어요!
..그럼 다녀올게여-!"
"..."
뭐야 왜 따라 나와...이러면 내가 피한 의미가 없어지잖아..
"..."
"또 왜여. 왜 따라 나오시는데여.."
"..."
"..이젠 대답도 안 해주네..
아 진짜! 저 선배님 마음 읽고 막 그런 능력 없거든여?
내가 치사해서 이런 말은 안할려고 했는데
선배님 솔직히 그렇게 말도 없이 쳐다보는 거 엄청 무서운 거 아세여??"
"..."
"봐, 또 대답 안 해. 웃어주지도 않고...
아까 보니까 잘만 웃더만..!
선배님은 그거 좀 아셔야 해요!
내가 진짜.. 연습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데... 혼내기만 하고.."
"..."
"혼내니까 좋았어여??
예?? 속이 후련합니까?"
"..."
"아 뭔 말이라도 해보라구여 진짜아.."
#
드디어 술 김에 폭발한 여주
저라면 그 다음 날 학교 못 나갑니다
여주야 미안해.. 이런 이미지로 만들어서ㅜ
여주가 순영이에게 토라졌다가 스스로 순영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눈치 채 버렸어요
그래서 더 멀어지려고 노력한 여주
원래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랬어요ㅠㅠ
그나저나 제가 달달 한 모금 뒤에 바로 쓴 아메리카노를 드렸죠? 죄송해요..ㅎ
하지만 이게 다 둘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 잊지마세요!
원래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는 무조건 평탄할 수만은 없다구욯
현재 어떤 감정인지 모를 순영이
VS
순영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부정하려는 여주
다음 편에는 드디어 순영이의 속마음이 공개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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