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대01 시작 톡톡톡- 유천은 저의 긴 손가락으로 탁자를 느리게 그러나 일정한 속도로 두드렸다. 그와동시에 유천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여기까지 와버린건가 사실 이곳, 제1제국안에 배치된 청은 한동안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오죽하면 청에서 제일바쁘다는 과학수사1팀의 수사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나는 여기서 밥만 먹고가는것같다고 이 부서는 도데체 무슨일을 하는 곳이냐며 툴툴거릴정도일까. 자신의 후배들이 그럴때마다 유천은 항상 하하하하하하 하며 사람좋게 웃고 넘겼지만 사실 유천이 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급기야 팀해체에 실직까지 걱정할 정도였으니. 청에서 제일바쁘다는 수사팀이 이럴정도이니 다른 부서들은 안봐도 뻔했다. 그래 오늘 갑자기 나를 부른게 이상했어. 유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점점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오늘 아침에 있었던일을 다시 곱씹어보기 시작했다. ********** 자신의 선배인 윤호가 상기된목소리로 자신을 불러 드디어 일이 떨어졌다며 아마한동안은 실직 고민은 안할수있을거라며 한껏 뻐기기에 유천은 오랜만에 화사한 표정으로 흔쾌히 그 일을 수락했다만...걱정은 없어진게 아니라 오히려 더커진 기분이었다. 그 일거리가 수도인 제2제국의 신설국과수에서도 한참동안 시끌시끌하다 이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는 휙 내팽겨쳐버린 일거리였다니 더군다나 본청 사람들도 이곳으로 대거발령을 받은 참이었다. 아마 이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할 수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겠지 밝은 표정의 유천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와 그 파일의 제목을 본순간 표정을 싹 굳혔다 급기야는 자신이 이 청에서 일하면서 한번도 원망한적없던 존경스러운 선배인 윤호를 한참동안이나 잘근잘근 씹어댈정도였다. 유천은 지금이라도 윤호선배한테 달려가 이 일을 무를까생각했지만 유노의 반응은 안봐도 뻔했고 또한 자신의 체면도 말이 아닐것이 분명했다. ....그래 뭐 어쩌겠어 이미 받아들인것을. 유천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될대로 되라는 생각에 탁,하고 파일을 덮었다. 왠지 당분간은 두통약을 달고 살아야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 “안녕하세요-” 응 안녕 오늘은 좀 늦었네? 막 청에 도착한 승현의 기분좋은 인사에 대성은 사람좋게 웃어보이며 승현을 지나쳐가다 이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서둘러 걸어가는 승현을 다시 붙잡았다. “..?” 승현은 갑자기 자신의 팔을 확 당겨 뒤로 끄는 대성에 눈을 크게 뜨고는 뭐냐는듯 대성을 바라보았다. “아, 별건 아니고 유천이가 부르더라” 음,자세한건 가서 들어봐 꼭 좀 와달래 “유천선배가요?” “응” 아 그리고 최승현이 오늘 회의는 정말 중요하니까 종현이랑 함께 빠지지말고 꼭 참석하라더라 오늘 안오면 삼진아웃, 당장이라도 뱃지 뺏고 발가벗겨 내쫒아버릴꺼래. 그정도로 중요한가봐 그말을 나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표정 완전 구렸어 승현은 다소 섬뜩하게 들리는 말과는 달리 변함없이 자신을 향해 생글생글 웃어보이는 대성을 멀뚱멀뚱 바라보다 이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수고해. 대성은 아직도 어벙벙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승현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헝클이고는 갓 탄듯한 뜨끈한 커피를 승현에게 쥐어주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아,네 선배도요!” 승현은 자신을 향해 다시한번 씩 웃는 대성에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 “유천..” 어라? 쟤가 왜 저기있어 승현은 망설임없이 쾅하고 유천의 사무실 문을 열다 이내 유천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종현에 다시 조용히 문을 닫았다. “들어오게” 승현은 문너머로 들리는 유천의 어서오라는 말에 서둘러 방문을 벌컥 열어제끼고는 총총총 뛰어가 종현 옆에 나란히 서보였다. 이새끼, 너 또 사고쳤냐? 아니거든 이승현. 나같이 얌전한 수사원이 어디있다고 제대로 미쳤네 이번 수사 끝나고 심리검사나 받아보지그러냐 김쫑? 엿먹어 작승새꺄. 한참을 서로 말없이 으르렁거리던 승현과 종현은 유천의 헛기침에 거의 동시에고개를 돌렸다. “자,이제 본론을 꺼내도록하겠네” 유천의 말에 승현과 종현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유천을 바라보았다. “......본수사대안 수사대원들이 올걸세” ...무슨소리요 유천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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