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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우현x성규/현성] 아해의 시간 11 | 인스티즈

 

 

 

[현성] 아해의 시간


W.전라도사투리

 

 


배를 띄워 다가오면 알겠지 내가 섬이 아닌 빙산인걸

                                                   -에픽하이 '춥다'中

 

 

 

11.

 

 

갈증이 목을 괴롭히고 있었다. 마른 입술을 혀를 내어 한 번 축이고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우는 여자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여자는 연신 눈물을 쏟아내며 흐느끼기만 하였다. 그런 여자를 보니 가슴한켠이 계속해서 불편하고 미안함으로 가득차버렸다. 결심하고 결심해서 여자를 만나 아버지의 약속대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전해주었것만 여자는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고 세상이 무너진듯 괴로워하고 있었다. 또 다시 밀려오는 죄책감이 나의 숨통을 죄여오는 것만 같았다. 김성규는 그런 나를 눈치 챈 것인지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아무런 말 없이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것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나와 김성규는 알고있었다.

 

"...사망소식 듣고 찾아 가려고 했어."


여자는 눈물을 그치고 붉게 물든 눈으로 나를 마주 하였다.

 

"근데 미안해서 못 가겠더라고."

"..."

"나... 결혼했거든."

 

결혼. 여자의 말이 놀랄것은 아니였다. 아버지의 말을 조합해 보면 여자의 결혼이 놀랄일도 아니라는 것이였다. 그저 내가 그녀에게 해야할 말은.

 

"...죄송합니다."

 

사죄의 말이였다. 그녀의 사랑을 내가 앗아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나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나의 아버지와 생모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고 지금 내 앞에 앉아 뒤늦게나마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이 여자가 아버지를 잃을 일도 없었으니까. 뭐든 불행의 씨앗은 나로 인해 시작되었다. 난 지금 그 불행의 씨앗을 거둬드리려고 하고 있다. 아니 거둬드리지는 못해도. 더 이상 불행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피어날 일을 막아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우현이라고 했나?"

"..."

"사랑은 말이야.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야."

"..."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내가 선택한 길이고. 그의가 선택한 길이니까."

"..."

"나는 그의에게 사죄하며 살아갈 거야. 하지만 그날이 언제까지일지는 나도 잘 몰라."

 

그녀의 물기어린 목소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여자는 유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내가 지금 사죄해야 하는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내 남편이거든. 난 아직도 너희 아버지를 사랑해."

"...근데 왜 그러셨어요?"

"말했잖니. 사랑은 제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집에서 계속 선보라고 하셨거든. 나도 지친거지. 사랑은 타이밍과 환경이 제대로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

"너는 놓치지 말아. 바보같이 나와 너희 아빠같이 그렇게 미련하게... 힘들게 사랑하지 마."

 

*

 

여자가 떠난 후 나와 김성규 만이 덩그러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카페에 남겨져있었다. 분명히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소름이 오도도 돋는 것 같았다. 지금 이 카페 안은 무척이나 한기가 돋았다.

 

"멋있는 여자네."

"...응..."

"너희 아버지가 사랑했을 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야."

"...그래."

 

김성규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가자. 김성규의 말에 나는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료가 담긴 뿌옇게 변하여 또르르 하며 물 한방울이 맺혀 흘렀다.

 

"데이트 하자. 남우현."

"그래."

 

꽉 잡은 손의 체온이 전해졌다. 서로 잡은 두 손에 온기가.

 

김성규와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호기심과 차가움이였다. 그저 친구들의 스킨쉽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녀가 아닌 곧 성인이 될 사내아이 둘이 손에 깍지를 끼고 돌아다니며 서로 먹을 것을 먹여주고 벤치에 앉아 머리를 어깨에 기대어 귓속말을 하며 웃음을 짓는 보통의 사내들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들의 강박관념이라는 그랬다. 그런 시선은 상관 없다. 그저 지금 나에게는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니까 말이다. 김성규는 원체 남의 시선을 신경쓸 위인들이 아니니까.

 

"재밌네."

"뭐가?"

"데이트 라는 거."

 

인적이 드문 공원 벤츠에 앉아 내뱉은 김성규의 첫 마디였다. 유하게 웃으며 올라간 그의 입꼬리가 그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무표정한 그의 모습보다.

 

"시험 끝나고 방학하면 1박 2일로 놀러가자."

"..."

"멀리가자는 거 아니야. 그냥. 딱 하루만 시간 내주라. 우리집 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

"...너희 집?"

"정리할게 많아. 근데 혼자 가는 게 싫어서."

"네 동생 있잖아."

"그 집 말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랑 살던 집 정리를 못했거든."

"...난 안돼. 내 동생들 보살펴야돼."

"...그럼 당일치기로 가자. 그건 허락해 줄 수 있지?"

 

김성규는 조금 생각하는 듯 싶더니 조금 후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허락에 나의 입가에도 살포시 미소가 내려 앉았다. 김성규를 만난 후 혼자 하던 생활이 이제는 어색해져 버렸다. 물론 내 옆에 누군가를 허락한 것은 아니였다. 단지 김성규가 아닌 다른 사람은 여전히 대하기 힘들다는 것이였다.

 

누군가 그랬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 다고. 그 말이 사실이기라도 한 듯 정말 시간은 물 흐르듯 그렇게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났고 모두가 제일 손 꼽아 기다렸던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새 그와 약속한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야. 들어가자."

 

조금 웅장한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곳. 그곳 중 하나가 나의 보금자리였던 곳이였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이 여름에는 푸른 잔디로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낙옆이 겨울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던 정원. 이제는 관리를 안 해서인지 듬성 듬성 자라다 만 풀들이 정원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테라스에는 장마철 지나간 물들이 흥건히 고여있었다. 홀로 쓸쓸함에 나가 밤 하늘을 감상하고는 했던 곳. 이제 이곳은 시간이 멈춘채로 제 주인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을 이곳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뿌연 먼지가 제 집이냥 가득히 퍼져있었다. 김성규는 올라오는 먼지에 약간 인상을 구기고는 서둘러 창문이란 창문을 죄다 활짝이 열어 환기를 시키기 시작했다. 그런 김성규를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천천히 눈에 들어오는 집안 내부의 풍경.

 

"뭐야. 너희 집이라며."

"...응. 우리집이야."

"...왜 울어. 바보야."

 

김성규의 말에 천천히 손을 들어 얼굴 위로 올리니 차가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왜 눈물이 나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냥 흐르는 눈물을 나도 주체할 수 없이 흘렀을 뿐이였다. 김성규는 멀거니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 천천히 걸음을 때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저 멍하니 나에게로 다가오는 김성규의 모습만 묵묵히 눈에 담아냈다.

 

"울지마. 우현아."

 

김성규의 따듯한 손이 내 얼굴에 머물러 있던 손을 잡아 내리고는 자신의 손으로 나의 눈물을 정성스럽게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이 매마른 나의 입술에 닿았다. 따듯한 숨결이 흘러들어왔다. 천천히 김성규는 나의 허리에 자신의 손을 둘렀고 나 또한 그를 놓치기 싫어 그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그가 떠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냥 그를 꽉 잡고만 싶었다. 너만은 떠나지 말라고. 너만은. 김성규 너만은 나의 편이 돼어달라고. 사람은 간사했다. 원하지 않는 다고 원하면 안된다고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봐도 갖지 못하는 것을 더욱 원하게 된다. 그게 인간이라는 동물이였다. 나 또한 인간이였음을. 살아있음을. 김성규에게서 느낀다. 누군가는 살아있음을 잔인한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온전히 그것을 김성규에게서 느끼고 있었다. 나를 안아주던 단 한사람. 나를 알아줬던 단 한사람. 나의 아픔을 먼저 보았던 단 한사람. 김성규.

 

"사랑해."

 

-

 

헐... 이제 완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드디어ㅠㅠ 저 이 팬픽은 그냥 오타수정 없이 바로 텍파로 완결나자마자 낼 것이여요ㅠㅠ 번외도 이미 다 썻어요!ㅠㅠ 번외는 거의 15분? 그정도만 받으실 것 같아요...ㅋㅋㅋ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드리는 제 작은 성의랄까? 오직 정말 감사드리는 분들만 드리는 건데... 원하시지 않나요? 핳ㅀ핳핳하 괜히 나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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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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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여우입니다 어헣헣 정말 쩌러연 어쩜 이렇개 재미있을 수가 있져?ㅠㅠ 아 진짜 그대 정말 금손덩어리얌 엉엉 쩔엉 진짜 너무 재미있게 써주셨다 으흐흐 그대 진짜 최고고고!!! ㅠㅠ 우리 우현이 불쌍해서 어쩌나 몰라요 징짜 ㅠㅠ 가슴아프뮤 ㅠㅠㅠ 우리 성규는 캐릭터가 확실히 뭔지 모르겠어요 딱딱했다가 달달했다가 ㅠㅠ 그게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우현이 또 달래주는 거 보니까 너무 예뻐요 ㅠㅠㅠ 어휴 우리 현성이들이 잘 이어지기를 바래요!!!ㅜㅜㅜ 감사합니다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하하... 여우님 정말 오랜만이죠? 제가 네가지가 없게 바쁘다는 이유로 아해의 시간을 올리고나서 댓글을 다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 못난 저를 용서하세요ㅠㅠ 저는 매번 여우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ㅠㅠ 항상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독자2
김남성우규현 이에요ㅜㅜㅡㅜㅜㅜ마지막사랑해ㅜㅜㅜㅜㅜ가슘이아파...주ㅜㅜ오늘늑대소년보고와서감슈성퍽발인데흡...둘이가감없는사이로끝났으면좋겠네요..완결이눈앞이라니 흙ㄱ..그대문체정말좋아여
그럼전기다릴께요ㅜㅜㅠ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ㅠㅠ 그저 감사합니다ㅠㅠ 이렇게 말해주시니 힘이나요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독자2
몽림이에요!! 아진짜ㅠㅜㅠㅠㅠ 우현이 상황이 너무 슬픈것같아요ㅠㅠㅠ 그래도 옆에서 위로해주는 성규가 있어서 다행이에요ㅠㅠ 잘보고가용ㅠㅠ
11년 전
독자3
아,근데 오타수정없이 한다고 그러셨는데 오타를 발견해버렸,..S2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ㅋㅋㅋㅋ어머나 그렇네욬ㅋㅋㅋㅋ 이렇게 발견해주신 거는 고치는데 다른건 아예 안하려고염ㅋㅋㅋㅋㄱ 겁나 귀차니즘 돋아여ㅠㅠ 몽림그대 항상 감사드려요!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ㅋㅋㅋㅋ어머나 그렇네욬ㅋㅋㅋㅋ 이렇게 발견해주신 거는 고치는데 다른건 아예 안하려고염ㅋㅋㅋㅋㄱ 겁나 귀차니즘 돋아여ㅠㅠ 몽림그대 항상 감사드려요!
11년 전
독자4
몽림이에요!! 아진짜ㅠㅜㅠㅠㅠ 우현이 상황이 너무 슬픈것같아요ㅠㅠㅠ 그래도 옆에서 위로해주는 성규가 있어서 다행이에요ㅠㅠ 잘보고가용ㅠㅠ
11년 전
독자5
감성 이에요 아그대 왤케올만 ㅠㅠ 성규야네가있어다행이다 ㅠㅠ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아잌♥ 제가 귀차니즘이 돋아서ㅠㅠ 감성님은 정말 매번 감사혀요ㅠㅠ 정말 제가 항상ㅠㅠ 허거겅ㅠㅠ
11년 전
독자6
댕열이에요ㅠㅠ로그인이안되서 비회원으로남기구가요! 항상잘읽구있어요!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저는 항상 감사드려요! 이렇게 댓글도 계속 남겨주시니 너무 감사하단 말 뿐이라ㅠㅠ
11년 전
독자7
사리예요 ㅠㅠ 마지막 임펙트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결 기대되요 ㅠ.ㅠ 기다릴게요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어머 다행이여요ㅠㅠ 생각없이 쓴말이 임펙트가 강했다니요ㅠㅠ 뜨금 없지만 사리님 겁나 감사드립니다ㅠㅠ 댓글 하나 하나에 힘을 얻고 있어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어머 다행이여요ㅠㅠ 생각없이 쓴말이 임펙트가 강했다니요ㅠㅠ 뜨금 없지만 사리님 겁나 감사드립니다ㅠㅠ 댓글 하나 하나에 힘을 얻고 있어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
11년 전
독자8
무럭자라예요! 완결이얼마남지않았다니 ㅠㅠ아...오늘도 성규성격은 너무 매력적이예요! 뭔가어두운듯한데도 밝은것같기도하고 오묘해요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무럭자라님도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ㅇ제게 힘이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항상 잘 부탁드릴게요!
11년 전
독자9
작가님 정말이건단순한 픽션이아닌 문학작품과도 버금가는 멋진글이라고생각합니다. 진짜너무팬이에요ㅠㅠㅠㅠ앞으로더멋진모습기대하고 응원할께요. 혹시 이브금제목이무엇인지 알려주실수있으세요? 꼭좀부탁드리겠습니다!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불꽃심장 별의 눈물 입니다!^^ 아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암호닉 하나 만들어주시지 않겠어요? 그냥 가벼운 걸로도 괜찮으니까요..ㅠㅠ 제가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한해서 번외편 보내드려야 하거든요?ㅠㅠ
11년 전
독자10
아 감사합니다! 제암호닉은 레오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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