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전에 주의! 알파오메가 물이니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그리고 이 글에서의 설정은 보통 알파오메가와는 좀 다릅니다. 1. 아무리 알파라 해도 남성의 성기가 나오진 않습니다. 2. 그러므로 임신은 당연히 불가. 이 두가지를 제외하면 보통의 오메가버스 설정입니다. 주의하시고 읽어주세요. 어떻게 운전을 하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엉망진창이 된 머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려 해도 머리속을 맴도는건 미영 뿐이었다. 그 낮은 음성, 곱게 휘어지는 눈꼬리, 제 약병을 쥐고있던 손가락. 그런 것들이 저를 괴롭게 했다.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수면제를 입 안에 털어넣고 잠을 청했다. 지금 미영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 그리고 아주 불행히도 저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 사이로 침대 옆 캘린더가 보였다. 내일은 히트싸이클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황홀의 세계 어제의 소동이 있고나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영은 4교시가 넘어가도록 조용했다. 오히려 답지 않게 제 수업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태연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지금까지 미영이 어떻게 오메가를 괴롭혀 왔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저라고 그들과 다를 바 없다. 미영에겐 선생이란 직위따위 중요치 않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천진한 얼굴로 웃고 있지만 언제 제 목에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 지 모를 일이었다. 이윽고 4교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꾸벅꾸벅 졸던 녀석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눈을 반짝이며 저를 바라봤다. "자. 오전 수업 끝! 다들 오늘 나눠준 프린트 모레까지 해오고 점심 맛있게들 먹어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교실을 빠져나가는 무리를 흐뭇하게 보고있던 태연은 시선 끝에 미영이 걸리자 바로 표정을 굳혔다. 이미 교실 안에는 미영과 태연, 단 둘 뿐이었다. "에이. 선생님 또 이러신다. 왜 절 보고는 그런 무서운 표정 지으세요. 우리 선생님은 웃는게 예쁜데." 미영이 예의 그 웃는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눈 깜짝할 새에 가까워진 거리에 태연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마주친 미영의 눈이 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밥..먹으러 안가..?" "오늘은 밥보다 더 맛있는 걸 먹으려구요. 근데 아직 준비가 덜 됐나봐요." 뭐. 원래 맛있는 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그래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거예요. 전 보기보다 인내심이 없어서. 뭔가를 더 할 줄 알았던 미영은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더니 싱긋 웃고는 교실을 나가버렸다. 태연은 잠시간 멍하니 미영이 나간 앞 문을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을 먹었다간 체할 것 같으니 그냥 걸러야 겠다고 생각하며. 내려간 교무실에는 어쩐 일인지 유리가 와 있었다.유리 역시 학교에 몇 없는 알파로, 성적도 우수하고 용모도 단정했다. 그래서 우성알파는 아니지만 미영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학생이었다. 그런 이유로 선생님들의 부름이 아니면 교무실에 오지 않는 유리가 어쩐 일인가 싶어 등을 보이고 있는 유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먼저 아는체를 하자 유리가 꾸벅 인사를 해왔다. "그래. 어쩐일이야 유리야." "그냥 조금 질문할 게 있어서요." "나한테? 뭐 진학상담이나 그런거면 나 말고 지훈쌤한테 물어보는게 나을텐데." "아니요. 꼭 선생님이여야 해요." 굳게 말하는 유리의 모습에 태연은 의문이 들었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의자에 앉았다. 유리에게도 작은 간이의자를 주고 진지한 눈을 한 유리와 얼굴을 맞대는데 순간 몸에 열이 확 올랐다. 당황스러움에 유리에게 건네려던 오렌지 주스를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놀란 표정의 유리가 얼른 오렌지 주스를 주워 건네는데도 태연은 여전히 넋이 빠진 표정이었다. "선생님..?" "아..하하. 그러고보니 선생님 점심 약속이 있는 걸 깜빡하고 있었네. 유리야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선생님 지금 빨리 가야 될 거 같아서."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는데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유리를 뒤로 하고 태연은 급하게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점점 시야가 뿌옇게 변해갔다. 이 익숙하고도 끔찍한 느낌을 모를 리 없었다. 태연은 벽을 짚고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그저 한 시라도 빨리 양호실에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희미하게 들리는 유리의 인사소리를 들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유리가 제 페로몬을 맡고 달려들지 않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분명한 히트싸이클이었다. 아침에 억제제를 먹었음에도 히트싸이클이 왔다는 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거였다. 평소였으면 2분이면 왔을 거리를 휘청거리는 다리 덕분에 그에 다섯배는 달하는 시간에 도착한 태연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 양호선생님에게 제 정체를 들킬 각오는 이미 되어있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셨는지 양호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태연은 속으로 안심하며 양호실로 들어가 조심히 문을 닫았다. "드디어 왔네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믿을 수 없어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떴다. "전 또 벌써 다른 알파한테 따먹혔나 걱정하고 있었다구요." 태연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문에 기댄채 주저앉아 버렸다. 혼란스러움에 머리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어떻게 미영이 여기 와 있는지, 또 제가 올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볼 것은 많은데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미영은 그런 저를 향해 조소를 지었다. "뭐..대충 조취를 취해놓긴 했어도 뭔가 불안해서요. 원래 오메가라는 것들은 발정이 오면 그냥 안아달라고 사정하기 바쁘잖아요? 이 학교에 알파가 몇 없다 해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거고. 전 뭐든 완벽한게 좋거든요." 말을 마친 미영이 손 안에 작은 약통을 흔들어 보였다. 약들이 약통에 부딪히는 소리가 양호실을 가득 메웠다.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다. 왜 억제제를 먹었음에도 히트싸이클이 왔는지, 왜 양호선생님이 아닌 미영이 여기 있는지, 아니 그 이전에 어제 미영이 어떻게 제 억제제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걸 왜 다시 저에게 돌려줬는지. 미영은 어제 제게 경고를 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나도 모르는 새 미영의 지옥에 들어와있었던 거다. 반항조차 허락되지 않는 지독한 세계에. - 분량 빵빵하게 가져오고 싶었는데...ㅠㅠ 기다렸던 숸들에게 미안한 분량에다 똥퀄...하..내 손이 그렇지뭐.. 어 참고로 미영이가 태연이한테 준 건 바꿔치기 한 약임! 억제제는 아니고 오메가페로몬?만 안나게 하는약ㅋㅋㅋ황미영 치밀함ㅋㅋㅋ그리고 유리도 등장! 이제 담편부터는 불마크가 붙을 이야기들이 시작됨ㅋㅋㅋ핡 그리고 제목에 대해 물어본 사람이 있었는데 사실 제목은 그냥 즉흥적으로 지은거..ㅋㅋ그렇지만 아마 이 글에 잘어울리는 제목이 될 듭!헤헿 근데 요즘 윤탱 넘조와서 큰일ㅠ윤탱쓰고 싶어ㅠㅠ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