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종] Aqua Man .下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3/f/b3fac3827cf862c458ce25dae4b92cb7.png)
카디 찬백 같은 메이저 컵링도 핥지만 찬종 같은 마이너 컵링도 핥습니다ㅎㅎ;
빈지노의 아쿠아 맨 듣고 끄적 거린거에요ㅎㅎ
下 녀석은 시끄러운 성격도 아니었다. 오히려 말수가 적고 눈에 띠는 행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녀석의 주위에는 사람이 넘쳐났다. 녀석은 오는 사람 막지도, 가는 사람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관심 없어 보이는 녀석에게서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고 발악하는 꼴이 마치 개같아 우스웠다. 분위기 탓인가? 아무리 녀석들을 개 같아 놀려도 어느샌가 나도 꽃 한송이에 벌떼들이 몰리는 것 처럼 바글바글한 무리 속에 속해있었다.
어라.
오늘도 녀석의 주위는 시끄럽겠지. 하고 찾은 반에는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녀석 뿐이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오랫동안 반에서 머물다가 배식이 끝날 무렵 어슬렁 가는게 순례인 마냥 굴었는데 오늘따라 녀석은 혼자 남아 자리에 엎드려있었다. 어디 아픈가. 그렇다면 오히려 더 넘쳐나야 할 것인데. 녀석이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파스부터, 감기약, 두통약, 약이란 약들은 다 갖다 받쳤다. 그것도 모자라 어디 아프냐며 조퇴하라고 마치 제가 아픈거 마냥 더 난리를 굴었다. 항상 무리속에 파묻혀 있던 녀석이 혼자 있는 모습은 새로웠다.
“ 어디 아파? ”
조용한 반에 저음인 목소리가 웅웅 울려 퍼졌다. 문 열리는 소리가 날 때 부터 정신이 들었는지 녀석은 내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였다. 고개를 가로저은 녀석이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밥을 먹으러 가야 했지만 나도 모르게 녀석의 앞자리 의자를 빼 앉았다. 까만 머릿카락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계속 엎드려 있는 걸 보니 어디 아픈가보다 생각하고 시간이나 보낼 겸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을 꺼냈지만 딱히 할만한 것은 없어 홀드키만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 녀석이 몸을 일으켰다.
“ 뭐해? ”
“ 그냥. ”
녀석이 몸을 일으키기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려 했는데 녀석의 손길에 휴대폰을 뺏겼다. 휴대폰을 가져가더니 뭔가를 계속 만지작 한다. 괜히 뭔갈 볼까 긴장됐다. 찔릴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긴장이 됐다. 그리고 몇번 휴대폰을 만지더니 볼 거 없다. 하고 휴대폰을 돌려준다. 당장 휴대폰 곳곳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저 주머니 안에 넣었다. 어디 아프지. 내 말에 녀석이 그저 고개를 저었다. 또 저런다.
“ 근데 왜 여기 혼자 있냐. ”
“ 애들 너무 시끄러워서. ”
진절머리 난다는 듯 두 귀를 막고 고개를 젓는 모습에 픽 웃음이 나왔다. 녀석은 키도 컸다. 진한 쌍커풀에 도톰한 입술. 까무잡잡한 피부가 어딜보나 남자답다고 느낄 요소 들이었다. 그러나 사소한 행동이 귀여눈 녀석이었다. 예를 들어 입술을 뜯는 슨괍이라던가, 졸릴 때 면 양 손가락으로 눈을 꾹꾹 누르는 버릇이라던가. 그런 버릇들 때문인지 녀석의 가방에는 핸드크림과, 입술 보호제가 필수품인 마냥 넣어져 있었다.
“ 그렇다고 밥도 안 먹냐. ”
“ 너도 안 먹었잖아. ”
“ 난 매점에서 뭐 사먹었어. ”
녀석을 타박하듯 말하자 밥도 안 먹고 자신을 지켜본 나를 꿰뚫기라도 하듯 투정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에 당황 했지만 부러 그렇지 않은척 밥을 먹은척을 했다. 그러자 깜빡 속아넘어간것 인지 아, 하는 끝을 늘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러 관심 없는 척 다시 휴대폰을 꺼내서 시덥잖은 게임을 하자 뿅뿅 거리는 귀여운 효과음만 들려왔다. 녀석도 심심한 듯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다가 갑자기 휴대폰을 빼앗아가 버린다. 아, 그거 깰 수 있었는데.
“ 시끄러워. ”
“ 줘, 임마. 소리 끌게. ”
“ 싫은데. ”
“ 갑자기 왜 이래. ”
“ …심심하다고. ”
그러보니 녀석을 찾아 반에 들어온게 점심시간이 시작 된지 15분이 흐른 시간이었고, 그 동안 녀석은 아마 혼자서 반에 엎드려 있었을 것이다. 투정 부리듯 책상위로 휴대폰을 툭 던지는 모습에 아이구, 그랬어요? 하고 애 취급을 하자 또 입숩을 뜯는다. 야. 그거 하지 말랬잖아.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뜯는 손을 막다보니 탁 소리가 나도록 쳐버렸다. 까만피부 지만 세게 때린 탓인지 손등이 빨갛다. 그래도 개의치 않은 지 살살 좀 때려라. 하고 웃더니 가방에서 입술 보호제를 꺼낸다. 보호제를 발라봤자 마르면 금방 입술을 뜯을거면서 녀석은 버릇을 지적 받을 때 마다 입술 보호제를 발랐다. 야, 근데.
“ 주말에 뭐해? ”
“ 나? 애들 만나는데. ”
“ 아. ”
사실 주말에 아무런 스케쥴이 없다. 요새 좀 피곤한 기분이 들어서 주말에는 쭉 쉴 생각이었다. 그런데 본심과는 다르게 입에서는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그러자 고개를 주억거리는 걸로 대답을 마친 김종인이 야속했다. 왜 그런걸 물었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살살 기는 개 마냥 티를 내고 싶진 않았지만 이럴 때 마다 괜히 허세를 부리나 싶다. 주말에 딱히 뭐 할 거 없으면,
“ 그냥 같이 좀 놀자고 할려고 했지. ”
그리고 이렇게 크게 한방을 날리면 그 아쉬움이 배가 되서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멍청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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