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靑春禮讚
; 청춘을 마음껏 칭찬하다.
作 교지부 강동원
죄책감 때문일까. 눈을 감으면 왜인지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던 그 애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옷도 젖었는데 비까지 맞았으니 감기에 걸렸을지도 몰라. 몸 상태가 안 좋을지도. 아니 그것보다 먼저 사과를 제대로 못했어…. 세탁비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아침.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을 끄고, 잠을 설쳐 무거운 두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밤새 내린 결론은, 그 애를 다시 만나는 것.
"이모! 이것도 주세요. 아, 이것도요! 얼마예요? "
만 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매점 이모께 건넸다. 두둑한 봉투를 들고 잔돈을 받아 매점을 나서려는데, 매점 옆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던 정수정이 일어나며 한 소리 한다.
“ 이야, 김여주. 넌 어떻게 매일매일 발전하냐? ”
“ 뭐가. ”
“ 식탐. 날마다 우리 여주 식탐은 발전해. 대단해. ”
정수정은 팔짱을 풀어 친히 박수까지 쳐준다. 아오, 저 얄미운 계집애. 빈손이기만 하면 저 계집애 입 한대 때려주는 건데. 애석하게도 내 오른손엔 약국 봉투, 왼손엔 방금 매점에서 구입한 여러 간식들이 담긴 두둑한 봉투가 들려있다.
“ 내가 먹을 거 아니거든? ”
나는 새침하게 톡 쏘아붙이곤 매점을 나섰다. 정수정은 또 바로 내 뒤에 따라붙는다. 뭐? 그럼 누구? 누구 건데? 미리 말해두지만, 난 다이어트 중이라 안 먹는다? 궁시렁 궁시렁 어찌나 말은 많고, 또 어찌나 김칫국을 들이키시는지. 나는 콧방귀를 흥 뀌고 네 거 아니거든. 딱 잘라 말했다. 그러자 정수정은 더 흥분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아, 몰라 몰라. 나는 귀찮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치사하긴. 뒤에서 정수정이 투덜대는 게 들린다.
“ 야 수정아, 먼저 반에 가 있어! ”
그렇게 말하곤 우리 반이 있는 3층에서 계단을 한 층 더 올라 4층에 다다랐다. 5반, 6반…. 복도에 쭉 늘어선 반 팻말을 보니 저절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그러고 보니 걔가 몇 반인지도 모르잖아, 나. 몇 반인지도 모르면서 이렇게 무작정 왔다니. 스스로도 내 멍청함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정수정이 없길 다행이지. 있었어 봐. 꺄르르, 정수정 특유의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더군다나 아직 점심시간이 꽤 많이 남아 복도는 한산했기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선 여기까지 온 터라 이렇게 수확도 없이 돌아갈 순 없었다. 자고로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지. 나는 씩씩하게 5반으로 걸어간 뒤 살짝 열린 창문 새로 교실 너머를 들여다봤다. 서너 명이 책상에 엎드린 게 눈에 들어왔다.
첩첩산중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엎드린 애들을 하나씩 깨워서 확인할 수도 없고……. 최대한 그 애의 뒷모습과 겹쳐보며 남자애들을 훑어보고 있을 즘이었다.
“ 야, 뭐 하냐. ”
“ 악! ”
별안간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 오, 소리 지르니까 더 수상한데. ”
“ 뭐, 뭐야. ”
이태용이 교복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날 삐뚜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씨 깜짝이야. 놀란 가슴을 쓸어넘기고 이태용을 노려보았다.
“ 너는 사람이 인기척도 없이…! ”
“ 누가 남자애들 훔쳐보고 있으니까 변태인 줄 알고 그랬지. ”
“ 벼, 변태는 누가 변태야! ”
“ 누구긴. 너지. 근데 진짜 뭐 하냐니까. ”
아, 누구 좀 찾고 있어. 다시 열린 창문으로 고갤 돌리려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 야, 뭐 좀 물어보자. ”
“ 뭐. ”
“ 너 정재현 몇 반인지 알아? ”
“ 정재현? 걔 우리 반인데. 7반. ”
초중고 내내 민폐 그 자체였던 이태용이 내게 도움 되는 날이 오다니. 사람일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어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 이태용 말마따나 변태처럼 남자반 훔쳐보는 일은 안 해도 되겠다 싶어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 지금 어딨어? ”
“ 걔 오늘 학교 안 왔는데. 아프다 그랬나? ”
“ 아프다고? ”
부풀었던 가슴이 쿵- 소리를 내며 무겁게 저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더듬거리며 이태용에게 물었다.
“ 어디가? ”
“ 몰라. 걔랑 별로 안 친해서. 근데 걔 원래 학교 잘 안 나왔어. 뭐랬더라, 심장이 약하다 그랬나. ”
“ …… ”
“ 근데 정재현은 왜? ”
“ …있어, 그런 게. ”
나 간다. 이태용에게 두어 번 손을 흔들고서 계단을 다시 내려갔다. 손에 든 비닐봉지가 맞부딪치며 바스락 소리를 낸다. 많이 아픈 거면 어떡하지. 그 생각이 온종일 내 머릿속을 꽉 메우고 있어서 오후 수업도, 야자도 어떻게 흘러갔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 수정아, 나 때문이겠지……? ”
“ 뭐가. ”
“ 걔 있잖아. 걔. ”
“ 개? 월월 개? ”
정수정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나 좀 웃겼다. 인정? 내가 아무런 반응도 없자 정수정도 웃음을 거뒀다.
“ 뭐. 그 정재현? ”
“ 그래. ”
“ 음. 엄밀히 말하자면. ”
“ 엄밀히 말하자면? ”
“ 그건. ”
“ 그건? ”
정수정은 밀당의 고수다. 한마디 한마디 끊으면서 사람을 애간장 타게 한다.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정수정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정수정도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눈을 가늘게 뜨며 날 응시한다.
“ 다 네 잘못이지- ”
“ ……그치? 나 때문에 아픈 거겠지? ”
“ 걔가 원래 아픈 애였다며. 너 때문에 심각한 병에 걸린 걸 수도. ”
정수정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쿵쿵 내려앉는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 아이가 병원에 누워 연신 콜록대고 있는 모습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 안되겠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식판을 들었다. 밥을 맛있게도 먹던 수정이가 고개를 들고 날 멀뚱히 바라본다.
“ 정수정, 나 먼저 간다! ”
“ 야, 어디 가! ”
채 다 먹지 못한 음식물을 버리고 급식실을 나서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올라갔다. 4층에 도착할 때쯤 난 헥헥 거리며 벅찬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다시 발을 움직여 7반으로 걸어갔다. 창문을 살짝 열려고 하는데, 7반 뒷문에서 한 남자애가 나왔다. 나는 그 남자애에게 대뜸 다가갔다.
“ 저기- 오늘 정재현 왔어? ”
“ 정재현? 안 왔는데. ”
남자애는 내 갑작스러운 물음에 답해주곤 날 지나쳐갔다.
나는 그날 이후로 꼬박 나흘을 7반에 찾아갔다. 그때마다 번번이 들리는 대답은 NO였다. 이쯤 되니 죄책감이라기보다 어떠한 걱정이 드는 것이었다. 정말로 많이 아픈가. 어디가 아픈 건가. 하는 생각이 그 나흘 동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다시 월요일이 됐다. 비가 많이 왔던 그날, 그 애가 쫄딱 젖은 채로 운동장을 가로질러가던 그날로부터 딱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도 오지 않았으려나. 나는 터덜터덜 계단을 밟아 4층에 도착했다. 익숙하게 7반에 다가가 살짝 창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오늘도였다. 그 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려 복도를 걸어가는데,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복도 끝에서 남학생 한 명이 걸어온다. 발끝만 보며 걷고 있던 탓에 내 시야에 흰색 실내화가 들어왔다. 비켜주려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그 실내화도 동시에 나랑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다시 왼쪽으로 움직여보았으나 그 실내화도 나와 방향을 같이한다.
“ 아……. ”
고개를 들자,
“ 정재현? ”
정재현이다.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손을 들어 문질러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정재현이었다. 가슴 언저리 남색 명찰에 새겨진 정재현, 그 반듯한 글자가 그랬고, 그날과 같은 그 애의 무심한 시선이 그러했다. 그 애는 별안간 불린 자신의 이름에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 날 지나쳐 걸음을 옮기려 했다.
“ 저, 저기. 나 기억 안 나? ”
“ ……. ”
“ 나, 그, 물……. 지난주 월요일에……. ”
“ 아. ”
나 왜 이렇게 더듬니. 단편적으로 단어만 내뱉는 말에도 그 애는 용케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려는데, 그 애가 날 지나친다. 응? 그냥 '아.' 그게 끝이야?
“ ……. ”
“ 아니 내가 사과를 그때 제대로 못 했고… 너 며칠 학교도 안 나왔던데 혹시 나… ”
“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
“ 어? 아, 아니 나는 그래도…! ”
일주일. 그 시간이 무색하게도 그 애는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복도를 걸어가 반으로 들어갔다. 복도에 홀로 남겨진 나는 두 눈을 껌뻑였다.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대화를 곱씹으며 복도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문득 그 애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약간 잠겨있는 듯한 목소리. 그 애의 두 볼이 옅은 열기를 띠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직, 덜 나았나.
‘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
도저히, 도저히 신경을 안 쓸 수 없잖아. 으아! 나는 머리를 감싸 안으며 탄식을 내뱉었다.
우리 아빠가 말씀하셨다. 남에게 빚지고는 살지 마라. 술에 취해 귀가하실 적이면 날 붙잡고 설교를 하시곤 했던 아빠는 늘 이 말로 기나긴 설교를 끝맺으셨다. 항상 흘려들었던 아빠의 이 말이, 지금 내게 불현듯 떠올랐다. 빚,이라고 하기엔 뭐 하지만 내가 그 애에게 피해를 끼친 건 사실이고, 인과관계가 분명치는 않지만 그 물세례가 병원 신세에 한몫했을지 모르고…. 그 애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나 빚지고는 못 사는 법.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서 지금 이 자리에 섰다. 교문 앞. 카페에 들러서 와플을 먹자는 수정이의 말을 거절하고 나는 약 30분간 교문 앞에 서 있는 중이다.
시계를 바라보며 나는 초조함에 애꿎은 땅바닥만 발로 툭툭 쳐댔다. 8교시가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 한 무리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지나갔다. 아, 왜 안 나와. 혹시 조퇴했나? 교문 앞은 한산해져, 하교가 늦은 서너 명의 아이들만이 교문을 지나가고 있었다. 한 명만 더 지나가면 진짜 집에 가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시계를 내려다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인영. 그 애였다.
그 애, 정재현은 이어폰을 꽂은 채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그 애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정재현이 날 지나쳐갈 즘에 그 애의 가방을 잡아당겼다.
“ 으악, 미안! ”
가방을 잡아당기려 했지, 이어폰을 잡아당길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손을 내려다보자 내 손엔 가방끈과 더불어 흰색의 이어폰 줄 한 가닥이 쥐여있었다. 황당하다는 듯 날 내려다보는 정재현에게 거듭 사과를 했다.
“ 아니 그게… 네가 신경 쓰지 말라 해도 난 신경 쓰이고…내가 또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고… ”
“ ……. ”
“ 네가 아직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
“ ……. ”
“ 내가 이제부터 네 짐꾼 할게! ”
“ 뭐? ”
그 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바라봤다. 순간 그 모습이 아기 토끼같이 느껴져 나는 숨을 헙- 하고 들이켜야 했다. 역시 미남은 몸에 해로워. 눈엔 좋지만.
“ 아, 괜찮… ”
“ 가방 이리 줘. 내가 이래 보여도 힘이 장사라… 헙! ”
손사래치는 그 애에게서 호기롭게 가방을 빼앗아들었으나,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 가방에 돌덩이라도 넣고 다니는지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며 쿵- 묵직한 소리를 냈다. 내 손에서 추락한 가방이 아스팔트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자신만만하게 들 수 있다고 말하지나 말 걸. 우리 엄마도 그랬듯 난 항상 이 입이 문제다. 요놈의 입! 손으로 입을 툭툭 쳐댔다. 나는 내리깐 시선에 들어오는 그 애의 검은색 운동화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도저히 면목이 없어 얼굴을 들 자신이 없었다. 잠자코 있는 정재현이 의아해 검은색 운동화를 따라 위로, 위로 슬그머니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그 끝에.
“ …내가 또 사고 친 거지. ”
“ …… ”
“ 다시 한 번 미안… ”
“ 됐어. ”
그 애는 무심하게 대꾸하곤 바닥에 떨어진 가방끈을 잡으려 허리를 숙였다.
“ 잠, 잠깐! ”
“ …또 뭐가. ”
“ 이렇게 무거운데 그동안 어떻게 들고 다녔니! ”
“ …… ”
“ 지, 짐꾼이 너한텐 아주 급해 보이는 걸! 하, 하하. ”
“ …… ”
“ 그러니까 내가 해준다고 그 짐꾼! 나는 빚도 갚고 넌 어깨 가볍고! 이게 바로 꿩 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아니겠니…? ”
예의 그 무관심한 눈빛으로 얼마간 날 잠자코 보던 정재현이 일순 웃는다. 사람들은 대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하면 웃고 말지 않나. 그런 종류의 웃음이겠지만 난 그걸 허락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도 정재현을 따라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입꼬리에 경련이 파르르인다. 나는 살며시 허리를 숙여 바닥에 널브러진 가방끈을 쥐었다. 아까 가방의 무게를 몸소 겪어보았기에 이번엔 특별히 두 손으로 가방을 들어 올렸다. 이 바닥 천하장사에게 두 손을 쓰게 하는 상대는 오랜만인걸. 가방을 으랏차차 들어 올려 앞에 맸다. 등에 맨 내 가방은 서랍 어딘가에 처박혀있을 내 통장처럼 텅텅 비었기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 가자! ”
난 또 대차게 외치곤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 뒤에서 한숨소리가 들리다, 작게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얘도 이제 내가 말로 해선 들어먹지 않는 상대란 걸 알았는지 순순히 앞장서 걸어간다.
| ♡ 교지부 강동원의 말말말 + 암호닉 ♡ |
안녕하세요. 교지부 강동원입니다! 첫 글을 올리며 성실 연재해야겠다 다짐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T^T 이 글은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구상했던 글입니다. 오랫동안 간직했던 작은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게 되어 너무 기뻐요. 그리고 암호닉 많이 질문해주셨는데, 암호닉 받겠습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에겐 연재가 끝난 뒤 소소하게 미공개 에피소드가 담긴 텍스트 파일을 드리려 해요. 다시 한번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첫사랑 제조기 재현이와 함께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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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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