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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나에게 닿기를 01 | 인스티즈


나에게 닿기를


01


글 이슬자몽
















"맨날 나만.."





이젠 익숙해질법도 한 고등학교의 청소시간. 2학년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난 홀로 2학년 학생 탈의실을 청소하러 가고 있다. 혼자인 이유는, 친구들과의 가위바위보에서 또 주먹을 내버려서. 세 명이 청소해야 할 공간을 혼자, 그것도 20분 안에 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퀘퀘한 먼지냄새와 땀냄새를 맡을 땐 벌청소인가 싶기도 하다. 교실과 멀지 않은 곳인데도 무거운 발걸음 때문인지 멀게만 느껴진다. 마침내 문 앞까지 다다른 내가 문을 벌컥 열었다.





"..."


"..아. 미안."





문을 열자마자 내 눈에 보인 모습은, 처음 보는 남자애의 등짝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 놀란 표정은 덤. 남자의 등짝은 집에서도 수없이 보던 모습이라 별로 놀라지 않았는데, 무덤덤한 내 시선에 옷을 입던 남자애도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눈만 깜빡였다. 그런 남자애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잘못된 상황인걸 깨닫고 사과했다. 문도 얌전히 닫고. 문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옷을 다 챙겨입은 남자애가 밖으로 나왔다. 잠깐 마주설 때 내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있던 이름표가 눈에 들어왔다. 전정국. 꽤 익숙한 이름이었다.





"..."





남자애는 유유히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탈의실로 들어온 나는 생각보다 깔끔한 상태에 빗자루를 내려놓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환기만 시켜도 반은 성공인 기분이다. 창틀의 먼지를 입김으로 날려버리고 몸을 기댔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황토빛의 운동장은 청소를 땡땡이친 학생들로 바글댔다. 입김이 나오는데, 춥지도 않나. 초겨울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복만 입은 학생들이 큰 웃음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찬 바람에 볼이 빨개지는데도 입가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가만히 구경하다, 방과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창문을 닫고 교실로 향했다.


























"뭐??누구??"


"전정국."





활발한 내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점심시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급식판과 살벌하게 부딪히는 수저소리, 끊임없는 수다소리들 덕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공간이지만. 어제 청소시간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 나보다 더 난리다. 언뜻 봤던 이름을 말하자 더 흥분하는 것 같다. 내 앞자리에서 서로를 퍽퍽 치며 대박 대박! 거리는 친구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난 얘네가 왜 이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 무표정 속 어리둥절함을 눈치 챈건지, 숟가락까지 비장하게 내려놓은 친구가 묻는다. 전정국 모르냐?





"..어제 처음 봤는데."


"와, 얘 봐라."


"우리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내가 작년부터 그렇~게 잘생겼다고, 쟤 좀있으면 포텐 터질 것 같다고 자주 얘기했잖아!"


"....아."





겨우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내가 끼지 않는 대화 주제에서 자주 언급되던 이름. 가끔 내 귀를 스쳐지나가 그렇게 익숙하게 느껴졌나보다.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자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며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친구들의 이상한 표정을 양옆으로 마주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진 않다. 표정으로 나를 제압하겠다는건가.





"소감이 어때?"


"무슨 소감."


"남자 등짝 본 소감!"





꺄아, 꺄르륵. 아주 난리다. 자기들이 물어봐놓고. 아, 얘네가 좀 많이 변태인데 순간 잊었었다. 같이 웃었다간 나도 변태가 될 것만 같아 밥이나 먹으라며 고기반찬을 하나씩 나눠줬다. 그러자 금세 나밖에 없다며 급식에 집중하는 친구들이다. 겨우 그렇게 잠재웠는데, 오늘 잔반 버리는 곳 근처에 앉은 게 잘못이었다.





"어,야! 전정국전정국!"


"인사해 인사! 빨랑!"





얘네가 아주. 실수로 등 한번 봤다고 전정국이랑 나랑 절친된 줄 안다. 내 앞에서 어떤 난리를 치든 말든 아까 친구들한테 줘버려서 사라져버린 고기반찬만 젓가락으로 휘적대는데, 친구들이 움찔 하더니 몸을 확 숙인다. 뭐야, 갑자기 왜이래. 몸을 확 숙이곤 고개만 들어 한다는 말이, 전정국이 우리 목소리 들었나봐...! 란다. 아니 급식실이 얼마나 시끄러운데 이름 두번 불렀다고 쫄기는. 이미 가고도 남았을걸, 하니 이쪽을 보고 있단다. 또 나를 놀려먹는건가, 싶어 한숨을 내쉬며 친구들의 시선이 닫는 곳을 쳐다봤다.





"..."


"..진짜네."





이 넓고 시끄러운 급식실에서 전정국은 귀신같이 제 이름을 들은 것인지 잔반을 버리는 줄에 서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다시 친구들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쌍으로 음흉한 표정을 짓고서 나를 바라본다. 뭐야 이 표정은 또.





"왜."


"너어~ 언제부터 재랑 눈빛교환하고 그런 사이야~?"


"헛소리 한다 또."





단칼에 잘라내자, 아왜애애애! 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누가 여고생 아니랄까봐 관심은 엄청나게 많아요. 계속 앞옆에서 빽빽 소리를 질러대는 탓에, 후식으로 나온 떡을 하나씩 입에 물려줬다. 아, 얘네 입 막으려다 내 급식 다 털렸네. 괜히 얘기했다. 채소만 한가득인 급식판을 젓가락으로 휘휘 뒤적이다가, 결국 잔반통으로 다 넣어버렸다. 급식 맛없어.





































나름 심화반에 들어와있는 나는, 3학년 야자가 끝나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한다. 오늘은 왠일인지 10시에 마쳤다. 환기가 되지 않아 발냄새와 먼지냄새가 섞인 자습실을 빠져나오니, 그나마 상쾌한 공기가 느껴진다.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터덜터덜 일층 신발장으로 향했다. 내가 조금 늦게 내려온건지 아무도 없는 신발장 앞에서 신발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으니 탕- 하는 소리가 일층을 가득 울린다. 찬 공기에 차가워진 신발이 발을 시렵게 한다. 신발을 대충 구겨신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정류장에, 의외의 인물이 서있었다. 아까 친구들이 나와 그렇게 엮어대던, 전정국. 전정국에게도 내가 의외의 인물이었는지 잠깐 시선이 머문다. 그러다가도 내가 의자에 털썩 앉자 서둘러 시선을 거둔다. 버스가 오려면 8분이나 남았다. 바로 앞이 도로라서, 차가 지나가기만 하면 바람이 곧이곧대로 불어와 꽤 쌀쌀하다. 추운 건 질색이라 살짝 인상을 썼더니, 머리까지 띵하다. 아까 밥을 너무 적게 먹었나.





띡. 학생입니다.

띡. 학생입니다.





밤 10시 10분을 넘어갈 무렵이라 그런지 버스 안에 사람도 별로 없다. 내리는 문 근처에 앉은 나는 책가방을 다리 위에 올려놓고 창밖을 바라봤다. 하늘은 온통 어둡고 형형색색의 조명들만 어두운 밤을 밝힌다. 세 정거장이 지나고, 내가 내릴 정류장 이름이 방송을 타고 들려와 가방을 메고 문 앞에 섰다. 하지만 그런 나보다 내 앞에 먼저 선 사람은, 전정국이었다. 이제 집도 같은 동네인가.







나와 전정국이 내린 버스가 다시 출발하고, 주택단지 답게 조용한 동네에 나와 전정국의 발소리만 들렸다. 나름 괜찮았던 그 정적을, 내 벨소리가 깨트렸다. 발신인은 엄마. 보나마나 집 가는 길에 있는 마트에서 심부름을 시킬 게 뻔했기 때문에 걸음을 빨리하며 전화를 받았다.





"응 엄마."


'응 딸~ 올때 마트 좀 들려줘~'


"뭐 사갈까?"





엄마가 읊어주는 것들을 하나씩 기억하고 있는데, 유독 다른 날보다 뭔가 많았다. 내가 그렇게 많이? 하며 놀라자 엄마는 뭐가 많아~ 하며 웃어넘긴다. 들고 집에 갈때 좀 고생하겠네.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며 마트로 들어갔다. 어디보자, 두부. 콩나물. 야채코너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몸을 더 춥게 만든다. 얼른 사고 들어가야지. 서둘러 바구니에 다 담고서 계산했다. 계산원 아주머니가 들려준 비닐봉지는 생각보다 더 묵직했다. 낑낑대며 마트 밖으로 나와 집쪽으로 걷는데, 갑자기 누가 손을 덥썩 잡아온다.





"아, 깜짝!!..이야.."


"..이거."


"어?"





또 전정국이다. 아직 집에도 안 간건가. 내가 깜짝이야, 하며 놀라자 움찔 하더니 이거, 하며 내 손에서 비닐봉지의 손잡이 한 쪽을 가져가 잡는다. 같이 들어주겠다는건가. 마침 무거웠으니 잘됐긴 한데 왜 얘가 굳이? 그래도 도와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가만히 앞만 보고 걸었다. 5분정도의 시간 동안 나와 전정국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열 발자국 쯤 남기고 전정국의 손에서 비닐봉지를 살짝 빼왔다.





"다 왔어. 고마워."


"어."


"..잘 가."





전정국이 들어줬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확 무거워진 봉지의 무게에 다시 낑낑대며 우리 빌라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목소리는 또 처음 듣네. 2층인 우리집으로 올라가다, 창 밖을 바라보자 전정국은 우리집 바로 앞 빌라로 들어간다. 앞 집에 사는데 여태 본 적이 없다니. 나도 참 주위에 관심 없었다 싶다.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던 우리는, 2학년이 다 지나갈 때 쯤이야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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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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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로 암호닉신청가능할가여?? 어멈ㅁ머머 여주 성격이 참... 무뚝뚝한거같아요... 그에 비해 친구들은 지나치게 활발한고 같네욬ㅋㅋㅋㅋ
이제 정국이와 여주가 가까워질일만 남았네요!!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저 이런 내용 설렘설렘해서 엄청 좋아하는데 발견해서 너무 좋아요ㅎㅎㅎ 현현으로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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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1.3
저 [흥탄❤]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잘부탁드려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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