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현실이었을까? 아니면
생생한 꿈이었을까?
나에게 수호신이라는 게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그 수호신을 원망하는 마음이 더욱 컸다.
왜 진작에 나의 수호신이 되지 않아서
내 주위의 사람들을 그렇게 멀리 볼 수도조차 없게
데리고 가버렸는지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사람마다 늦게 빛이 나는 인생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내 상황이지 않을까라고
그 아이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주고 간 선물이라고
나에게 한줄기 빛이 내려진 것이라고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아저씨가 일이 생겨서 오늘 가게 문을 닫는다고
뜻하지 않게 휴식을 가지게 되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무작정 집을 나왔다.
"안녕하세요. 꽃 어떤 거 찾으세요?"
"메리골드로 꽃다발 만들어주세요"
"네, 혹시 메리골드 꽃말 아세요?"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아닌가요?"
"그건 천수국의 경우에는 그 꽃말을 가지지만
만수 국일 때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과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너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내가 행복해 지길 바라는 마음과
너를 멀리 보낸 내 마음을 잘 나타내는 꽃말이었다.
그렇게 꽃다발을 사고
너와 자주 오던 바닷가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민화야 거긴 어때 좋아?? 뭐 네 이름이 하늘에서 피는 꽃이라서
거기서 예쁘게 피었을 수도 있겠다. 이 꽃 예쁘지? 너 주려고 사 왔어
나 수호신이라는 사람도 만났다??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그냥 네가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이제 혼자 잘 돌아다니고, 밥도 잘 먹고 이제 걱정 안 해도 괜찮으니까
꿈에 나오면 예쁜 모습 보여줘 앞으로 잘 안 올 거야 내가 너 가는데 계속 찾아오면
계속 뒤돌아 보면서 나 걱정할 거 아니야 그렇지?? 네 몫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갈 테니까 너무 늦게 왔다고 뭐라 하지 말기다"
그렇게 민화에게 하고 싶었던 말과 많은 생각을 하고 집을 돌아왔다.
오늘따라 아저씨가 보고 싶었던 건 왜일까
마음이 가는 데로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아경아 무슨 일이야?'
"아.. 그냥 오늘따라 아저씨가 보고 싶어서요."
'.. 응??'
"아니 그냥 그런 날 있잖아요. 힘든 날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오늘은 아저씨라서 그런 거예요"
'놀래라 갑자기 보고 싶다고 그런 말하면 내가 오해하잖아 아경아'
"무.. 무슨 오해를 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화한 거예요"
'그래그래 알겠으니까 당황해하지 말고 집에 혼자 일 텐데 문은 잠갔고??'
"네 당연하죠 혼자 산지 몇 년.. 근데 아저씨한테 제가 혼자 산다고 말했어요??"
'어??어 그게.. 아 맞다 내일 아르바이트 나오는 거 알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안 자고 있어'
"지금 몇 시.. 헐 11시네요 저 빨리 자야겠어요 아저씨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내일 가게에서 보자 잘 자'
그렇게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모처럼 오랜만에 꿈도 꾸었다.
며칠 전 본 수호신이 나타나서 나를 안아주는 꿈
꿈인데도 느낌이 생생했다.
그의 얼굴을 보려고 안아주는 품에서 몸을 떼자 꿈에서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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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끄적끄적 거려봤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약간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거라 엉망진창일 거 같네요
사실 제가 지금 일어난 지 별로 안돼서
글이 어떤지 머리가 안 돌아가서
잘 이어졌는지 모르겠어요.. 하하ㅎ
아경이의 그 아이의 이름은 민화입니다
저 때 아마 하늘에서 피는 꽃이 생각나서 그렇게 이름을 했나 보네요
윤기의 분량이 없어서 죄송해요..
새벽의 저를 맴매하겠습니다...
글 분위기가 나름 밝은 거 같아서 밝은 노래 넣었는데 어울리지 않았으면 저를 때려주세요
그만 4화를 적으러 저는 이만!!
오늘도 언제나 그대를 응원하는 펭곰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