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아무 대답 없는 집에 혼자 산지 5년
16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재산으로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끝이다.
많은 친척들이 도와준다고 하셨지만
그분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짐이 될까 괜찮다고 사양하는 게 내 최선의 선택이었다.
중학교 3학년 친구들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지만
나에겐 학교를 간다는 건 사치였다.
살기 급급한 나에겐 돈이 들어가는 모든 일이 그랬다.
그렇게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그 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우린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내 인생에도 꽃이 피는가 했는데
나의 바람은 무너졌다.
누가 그랬던가 좋은 일이 계속된다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 달콤한 위로일 뿐이라고
그렇게 그 아이도 내 곁을 떠났다.
유서에는 나와 함께 자주 가던 바닷가에 뿌려주라고
나를 보고 싶더라도 너는 천천히 더 즐기다가 오라는 말 뿐이었다.
침실 옆에 있던 그 아이와 찍은 액자를 들었다.
“보고 싶다. 이제 누가 나 위로해주고 안아주지? 말 좀 해봐 사진에서만 그렇게 웃지 말고 내 앞에 와서 웃어 달라고 이 바보야 제발..”
바닷가에서 그렇게 울었는데도 눈물은 하염없이 나왔다.
아니 울 힘이 없어도 난 울어야 했다.
그 아이가 남아있는 마음 한구석을 나는 없애야 한다.
다시 반복되는 삶이 시작되었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을 했던 그 아이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다른 곳으로 구했다.
이제 제발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는 나를
신이 버리시지만 않는다면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온 신아경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가 그 아이구나 나야 말로 잘 부탁해 나는 여기 사장이고 내 이름은 민윤기야”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별로 할 일이 없으니까 쉬엄쉬엄해 그리고 내가 사장님 이란 말을 별로 안 좋아해서 호칭은 아저씨라고 불러”
“어.. 그래도 사장님이신데.. 괜찮으세요??”
“뭐 이제 같이 일하는 식구인데 예의 차릴 필요 없잖아 편하게 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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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이제 네가 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이름은 신아경 나이는 21살”
“아경.. 이름 뜻이 별이 보낸 아이네요. 이번엔 어떤 일을 하면 되나요?”
“거기 보면 알겠지만, 많은 아픔이 있는 아이야 내가 수호신이지만 신도 야박하시지
그 아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은 다 이 쪽 세계로 보내서 기댈 곳도 없는 아이야
아마 네가 맡은 아이들 중에서는 제일 안타까운 아이지"
“일단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그래 이번에도 너만 믿는다 윤기야.”
내가 수호신으로 배정받는 걸 거부했어야 했다.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마무리되지 않게
그 아이와 내가 서로에게 상처를 받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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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한 작가가 00편을 올린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왔습니다.
윤기의 등장과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나왔네요.
원래 독자 여러분의 이름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1편을 쓰던 중 별이 보낸 아이가 갑자기 머리에 맴돌아서
한자를 찾아보고 급작스럽게 이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작가의 글을 보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 글에 어울리는 윤기 사진을 남겨주신다면 제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