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노래 들어주세요 제발료
오메가버스 세계관
1) 알파 : 수컷을 뜻함, 가장 우수한 종족
2) 베타 : 일반인
3) 오메가 : 암컷을 뜻함, 최하위 종족
오늘, 그날 맞네. HY 그룹 공주님 오시는 날. 핸드폰으로 달력에 들어가 날짜를 확인한 정국이 답지 않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HY 공주?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던 태형이 되물었다. 아아, 김여주. 물론 정국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핑거 스냅과 함께 제가 먼저 답을 말했지만. 아오. 씨발, 또 졌어. 또. 신명 나게 게임을 하던 태형은 잘 안 풀리는지 이내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었다. 맨날 처발리면서 게임은 왜 하냐? 병신 새끼. 호석이 'WIN'이라는 문구가 뜬 화면을 태형의 얼굴 앞에 흔들어 보이며 얄밉게 이죽거렸다. 저 새끼가 뒤지고 싶나. 그 뒤로 태형과 호석 사이에 걸쭉한 욕이 오갔다. 다시 켜진 태형의 핸드폰 화면에서는 귀여운 동물들이 죽는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이 유치한 게임은 지루하기 그지없는 그들의 일상을 그나마 달랠 방법 중 하나였다.
"조용히 좀 해."
초등학생처럼 투닥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던 남준이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아, 네. 표정을 얄궂게 지은 태형이 대답했다. 3개비째, 태형의 입에 물린 담배 때문에 어느새 창고 안에는 담배 냄새가 가득 찼다. 흰 부분이 거의 타들어 간 담배를 제가 기대고 있던 벽에 지져 끈 태형이 일어나 담배꽁초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 오, 씨발 골이에요! 장난기 섞인 그의 목소리도 함께. 학교 맨 위층,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 있는 창고. 아무도 쓰지 않아 자연스레 출입이 제한되었던 창고는 어느새 그들의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었다. 어느 한 학생이 실수로 그들의 아지트에 발을 들였다 개죽사발을 당했다는 소문은 항간에 흔하게 퍼져 있었다. 그 정도로 그들은 악질이었고,
"오메가라며?"
"........."
"김여주."
또 제가 갖고 놀기 편한 새로운 장난감이 빨리 나타나길 바랐다. 지루한 일상에서 아주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을 만한 아주 재미있는 장난감 말이다. 정국이 창가에 걸터앉아 창밖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포 라이터를 공중에 던져 올리고 잡아채는 걸 여러 번 반복하며 지루한 듯 손장난을 했다. 학교 정문 앞, 세단이 줄을 지어 정차해 있고 대한민국에서 영향력 있다 하는 재력가들의 자재들은 그 안에서 차 문을 열고 나왔다. 정국은 여주가 차 안에서 내려 저 교문을 통과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했다. 존나 재미있을 것 같단 말이지. 피식 웃으며 정국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전정국 쪼개는 거 존나 싸이코 같아."
저거 보통 새끼가 아니라니까? 태형이 존나 무쪼웡. 태형이 혀 짧은소리를 내며 몸을 떠는 척을 했다. 곧 책을 덮은 남준이 인상을 찡그리며 저 병신 새끼 하는 소리에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보이며 관두었지만 말이다. 시끄럽던 그들의 이야기 주제는 다시 오늘 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될 김여주로 바뀌었다. HY 그룹의 막내딸. 알파도 베타도 아닌 오메가, 게다가 첩에게서 난 자식이었다. 그들은 어렸을 적부터 귀가 닳도록 꾸준히 들어왔던 이름이었다. 그 이름 석 자를 모를 수가 없었다. HY는 대한민국에서 따라올 자 없는 독보적인 최고의 기업이니. 하지만 왜인지 HY 그룹은 막내딸을 태어날 때부터 언론 매체에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재계의 흔치 않은 특이사항 때문에 몇몇 언론인들은 납득이 될 만한 여러 설을 늘어 놓았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라던가, 얼굴이 매우 흉측하다던가 하는. 이런 HY그룹의 막내 딸이 학교에 다닌다니, 이야말로 엄청난 가십거리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뭐, 나 어렸을 때부터 유명했으니까."
"걔 얼굴 본 새끼들 한 명도 없잖아."
"김 회장도 존나 대단해~ 버린 딸이라 이건가."
호석과 정국, 태형이 여주를 따라오는 소문에 대해 말을 뱉었다. 벌써 내기하던데, 모르냐? 태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교복 바지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털어내며 말했다. 무슨 내기. 내기하면 또 내가 빠질 수 없지. 호석의 물음에 태형이 개구지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내기가 아니라 도박이고 병신 새끼야. 호석이 반박할 수 없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태형은 제 가까이에 있던 책걸상에 걸터앉곤 다시 입술을 열었다. 우리 공주님, 누가 따먹을지. 귀에 틀어박히는 천박한 언사에 남준이 얼굴을 찌푸렸다. 돈 거는 스케일 남다르던데? 나는 얼굴 좀 보고 베팅할까 생각 중. 존나 뭐 같이 생겼으면 어떡하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음담패설과 질 낮은 농담을 하던 그들 사이로 삐걱거리는 낡은 책걸상 소리와 함께 윤기의 음성이 끼어들었다.
"씨발 새끼들아, 존나 시끄러워."
"여러분 모두 닥칩시다. 민윤기 어제 새벽까지 야동 달렸답니다."
야동이 아니라 텐 누나들이랑 달렸겠지. 호석의 말 뒤로 태형이 윤기의 심기를 살살 긁었다. 수업 시작한다, 이제 내려가자. 달칵거리던 지포 라이터를 교복 앞주머니에 쑤셔 넣은 정국을 필두로 책걸상에 걸터앉아 있던 태형, 바닥에 앉아 있던 호석, 벽에 기대 있었던 남준, 그리고 책상 위에 누워있던 윤기가 창고에서 나왔다. 차분한 검은색의 머리, 단정하게 교복을 갖춰 입었음에도 그들은 남들과는 달랐다. 아니, 반드시 남들과는 달라야만 했다. 숙명이 그러했다.
"김태형 진짜 작작 나대라. 씹새끼야."
"태형이 오줌 지릴 거 같아."
그들은 손에 꼽히는 기업의 후계자들이니 말이다. 대한민국 재력가들의 자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이 한국 고등학교에서 이들에게 경고를 할 만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없었다. 이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낡은 창고의 문 잠그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목소리는 점차 멀어졌다.
![[방탄소년단] Drug and Omeg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1/27/17/58017bcddc7306d85d4f9700a974dafe.jpg)
Drug and Omega
그녀를 주세요.
새하얀 허벅지 위에서 나풀거리는 교복 치마. 그 아래로 쭉 뻗은 연분홍색을 띠는 다리.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긴 생머리에 순백을 연상케 하는 얼굴. 아주 조금의 흠집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듯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쥐며 서 있는 석진으로 인해 두 사람이 복도를 거닐 때마다 모든 학생이 그들을 바라봤다. 복도에 서 있는 아이들, 반에서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는 아이들은 그녀의 가슴에 달린 흰색 명찰을 금방이라도 씹어 삼킬 듯 날카롭게 두 눈을 치켜들었다. 제삼자가 그들을 봤으면 실로 기겁을 할 모습이었다.
"...... 오빠 나 너무 떨려."
"선생님께 말할게, 오빠 반으로 올라와."
김여주. 익히 말로만 듣던 HY 그룹의 막내딸이었다. 복도는 조용했다. 그 어떤 소란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입에서, 입으로. 아주 조용히, 또 아주 빠르게 입을 놀리고 소문을 퍼뜨렸다. 오메가 김여주가 제 발로 학교에 기어 들어왔다고. 석진은 여주의 어깨를 감은 손에 더욱 힘을 쥐었다. 종잇장 같은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씨발, 김 회장 개 같은 새끼. 내가 학교는 죽는 한이 있어도 못 보낸다고 그렇게 처말했는데. 석진은 이를 악물었다. 끓어오르는 화를 감출 수가 없었다. 동물원 원숭이를 보듯 여주를 향한 시선에 석진은 속으로 저 혼자 욕지거리를 삼켜야만 했다.
"그럼 여주는 선생님 따라오고."
"... ..."
"적응하기 힘들면 제 반으로 올 수 있게 해주세요."
석진의 말에 선생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되는지 하얗고 작은 손으로 선생의 옷자락을 꼭 잡은 여주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석진을 바라보았다. 쉬는 시간에 오빠가 내려갈게, 걱정하지 마. 석진이 아이를 달래듯 여주를 달랬다. 여주가 선생을 따라 교무실에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석진은 깊은 한숨을 뱉었다. 벌써부터 일어날 일들이 걱정되어 편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씨발, 한두 명 빼고 다 알파 천지인 학교에 오메가를 보내면 어쩌자는 거야. 명백한 자살행위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이들은 착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야."
"......"
"많이 힘들면 석진이 말대로 당분간 오빠 반에서 지내도 좋아."
"....... 네, 감사합니다."
배정받은 반으로 가는 길, 긴장을 풀어주려는지 옆에서 걸어오는 선생의 말에 여주는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처음으로 나오게 된 세상 밖은 너무도 신기했다. 태어났을 적부터 줄곧 집안에서만 받아온 교육, 필요하다면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즉시 제 눈앞에 놓였던 수많은 값비싼 물건들. 가끔 오빠인 석진의 뒤를 따라 밖에 나가보긴 했지만,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친구가 갖고 싶다고 칭얼대며 눈물을 보일 때면 바로 앞에 무릎 꿇고 앉혀졌던 보육원의 아이들. 젖병을 물 나이 때부터 보모의 손에 길러져 그녀에게 익숙한 사람은 오직 보모와 석진 두 명이 전부였다. 그런 그녀에게,
"오늘 전학 온 여주야. 김여주."
"........"
"여주야, 짧게 자기소개."
저를 향한 수십 개의 시선은 겁을 먹게 하는 것이 당연했다. 어젯밤, 석진의 앞에서 연습했던 대로만 실수 없이 말을 마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또 바랐다. 여주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에 두 볼까지 발갛게 물들어버릴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운 듯 제 허벅지 위에 닿는 치마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던 여주가 손을 떼고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천천히 반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곤 입꼬리를 올려 옅게 웃어 보였다. 여주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에 긴 머리칼이 자리를 잃고 살랑인다. 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빛났다.
"안녕. 나는 김여주야."
"............"
"잘 지내보자 얘들아."
양 볼에 보조개가 예쁘게 패였다. 가식 없이 반달로 휘어진 두 눈이 아이들의 환심을 사게 만들었다. 구겨진 치마 끝자락은 이곳엔 없을 그녀의 순수를 나타냈다. 오른쪽 가슴팍에 달린 흰색의 명찰 '김여주'. 오메가를 상징하는 흰색. 맹수들이 굶주린 입을 벌렸다.
맞아요 저도 존나 오글거려서 다음 편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비축분이 몇 편 있긴 한데 참 2년 전에 썼던 글인데 진자 좆구린 거 알겠ㄴ요 인스티즈에 처음 글 써보는데 이거 그 안에 넣는 거 못하겠네요 이름 치환이고 그거 뭐 어떻게 하는 건지 배워서 올 테니까 브금도 제대로 들리는 건지 존나 모르겠네요 그냥 자기만족성 글입니다 그냥 쓰고 싶었어요 진자로 읽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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