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오일] Yellow Kids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0/3/103f7c5025d62cc577509509755034c8.jpg)
Yellow kids 03
W. 아빠심슨, 엄마심슨
아빠의 1편! http://instiz.net/writing/3220
엄마의 2편! http://instiz.net/writing/3286
아빠의 3편! http://instiz.net/writing/3363
슈퍼 밖으로 나온 지훈과 태일은 아이스크림 껍질을 까 입에 물고는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를 향하는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아이스크림을 정신없이 쭉쭉 빠는 소리만 울렸다. 그렇게 한 오분정도가 흘렀을까, 둘은 어찌보면 전투적이였던 아이스크림과의 전쟁을 끝냈다. 기분이 좋은 듯 헤헤헤 웃는 태일의 얼굴을 본 지훈은 태일의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얼레리꼴레리! 형 얼굴에 아이스크림 묻었다 흐흐힛"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정신이 없던 태일은 지훈의 말을 못들은건지 '맛있다..' 작게 중얼거리며 아이스크림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헤헤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태일을 지훈은 이 사람이 저 보다 어린건지 나이가 많은건지 잠시 생각했었다. '형?' 하고 다시 불러보지만 태일은 답이 없었다.
"형아?"
"왜 불러?"
지훈은 혹시 자기 목소리가 너무 작았던건가 생각하며 다시 한번 태일을 큰 소리로 불러보았다. 그러자 태일은 해맑게 웃으며 지훈을 바라보았다. 아까 묻은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묻어있었다.
"으하하 형 얼굴에 아이스크림 묻었어! 아까랑 똑같은 자리야!"
지훈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깔깔깔 웃었다. 지훈의 웃는 모습을 본 태일은 당황하며 얼굴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에는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았다. 태일은 지훈이 장난치는건가싶어 입을 삐죽 내밀고 '안묻었거든..' 작게 중얼거린 뒤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참 신기하게도 아이스크림이 묻어있는 곳만 피해다닌것이였다.
"안묻었기는! 형아 나 봐바"
"싫어 메롱이다"
입을 삐죽 내밀고 혀를 내밀며 얘기하는 태일이였다. 그 틈을 이용해 지훈은 갑자기 쭉 손을 뻗더니 태일의 얼굴 한쪽을 가리켰다. 손바닥으로 스윽 문지르더니 그것을 또 태일에게 보여주며 지훈은 말했다.
"봐바, 여기 이렇게 많이나 묻어있는데? 나 거짓말 안하는 착한 지훈이에요"
태일은 지훈의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 자국과 지훈을 한참이나 번갈아 보았다. 얼굴에 저렇게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묻힌 채 길거리를 돌아다닌건가? 태일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부끄러워졌다.
"에? 그렇게 많이 묻어있었어?"
"응 …어, 형아 그네 하나 남은거 내꺼!"
왠 그네? 생각하며 태일은 앞을 보았다. 곧 벌써 놀이터에 도착했다는것을 알아챈 태일은 뛰어가는 지훈의 뒤로 '안돼 내꺼야!' 소리지르며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반쯤이나 남은 아이스크림이 떨어질까 조심조심 달렸다. 하지만 태일이 그네 앞에 도착했을땐 이미 지훈이 먼저 선수를 쳐 그네를 열심히 타고 있었다.
"와! 형 이거 진짜 재밌다! 우와핫"
"…으이씽"
그 짧은 거리를 달리는데도 힘이 들었는지 태일은 헥헥 가뿐 숨을 내쉬며 지훈이 타고있는 그네 옆에 쭈구리고 앉았다. 아이스크림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다 녹아버린 후 였다.
"다 녹았어.."
태일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미끄럼틀 옆에 위치한 작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재밌게 그네를 타고있는 지훈을 바라본 태일은 저도 심심한지 '뭐 할거 없나..' 중얼거리며 다시 쭈구려 앉았다.
"뭐 하고 놀지.."
혼자 한참을 고민하던 태일은 얼마 전,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에게 배운 두꺼비 집이 생각났다.
"두꺼비 집 만들어야지"
태일은 일어서서 그네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아 다시 쭈구려 앉았다. 흙 위에 작은 왼손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는 주위에 있는 흙을 끌어모아 왼손 위에 덮었다. 두꺼비 집을 지으면서 노래가 빠지면 안된다 생각하며 태일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빈 집 다오!"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흙을 끌어다모으는 태일이였다. 왠만큼 흙이 쌓이고 손을 뺄 차례가 되자 태일은 조심스러워졌다.
"…나 이거 맨날 무너졌는데.."
인상을 쓰며 살살 왼손을 흔들며 빼기 시작했다. 반쯤 뺐을까, 아무 흐트러짐이 없는 두꺼비 집을 보고 태일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성공했구나! 싶어 반쯤 남은 손을 확 빼자 아뿔싸, 그 순간 두꺼비 집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으잉.. 또 무너졌어.."
무너져버린 두꺼비 집을 보고 알 수 없는 오기가 생긴 태일은 씩씩 거리며 다시 작은 왼손 위로 흙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빈 집 다…"
"형아, 노래 틀렸어"
혼자 열심히 노래부르며 두꺼비 집에 집중하고 있던 태일은 지훈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덕분에 태일은 흙으로 뒤덮였다.
"안틀렸거든!"
"빈 집이 아니라 새 집이야"
새 집이였나..? 태일은 몇일 전, 친구들과 두꺼비 집을 만들 때로 돌아가 기억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기억나는 노래. 빈 집이 아니라 새 집이였구나..
"으이씨, 그게 그거지!"
"빈 집이랑 새 집이랑 어떻게 똑같아!"
'으씽 나도 몰라..' 태일은 낮게 중얼거렸다. 자세가 참 편하다 생각한 태일은 이제서야 자신이 흙 위에 누워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태일은 머리와 엉덩이를 탈탈 털기 시작했다. 털어도 털어도 끝없이 쏟아져내리는 작은 흙 알갱이들. 어느 세월에 다 털어내려나 싶었다.
"으헤헤 형 머리에 흙 묻었어!"
"으엥, 아직도?"
태일은 다시 한번 머리를 탈탈 털어내기 시작했다. 손으로도 털어내보고, 머리를 숙여 좌우로 흔들어보기도 하고. 그래도 흙은 끝없이 쏟아져 내렸다.
"형 여기로 와봐 내가 도와줄께"
"으응, 좀 도와줘어.. 이거 계속 나와"
태일은 머리를 숙인 채 지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손으로 태일의 머리를 탈탈 털어주었다. 그래도 계속 쏟아지는 흙 알갱이들… 시간이 지나자 태일은 목이 아프다며 찡찡거리기 시작했고 지훈은 다 됐다며 조금만 참으라고 타일렀다. 이렇게 보면 누가 큰 형 인걸까.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은 지훈이 형인줄 알았을 것 이다.
"으왓, 형 다 됐어!"
"흐잉.. 목 아파.."
머리를 숙인 채 한참을 있었으니 목이 아플만도 하다. 태일은 작은 손으로 주먹을 쥐어 뒷 목을 살살 때리기 시작했다. 목을 돌려보기도 하고, 주물러보기도 하였다.
"이태일, 너 거기서 뭐하는거야!"
태일은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에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았다. '누가 나 불렀나?' 생각하던 태일은 놀이터 입구에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하였다.
"엄마아!"
엄마를 향해 뛰어가는 태일의 뒤를 지훈은 쫑쫑쫑 쫓아갔다.
"으이구, 너 이 자식 집에 곧장 안오고 뭐하고 있었던거야. 엄마가 한참 찾았잖아!"
그렇다. 태일은 유치원이 끝난 뒤 집에 가다가 지훈과 마주쳤고, 여태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지훈과 함께 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어떤 엄마도 걱정하는건 당연할꺼다. 태일의 엄마는 작은 태일의 엉덩이를 두 대 팡팡 때려주었다. '잘못했어요..' 울먹이는 태일과, 두 모자를 멀뚱멀뚱 빤히 바라보는 지훈이였다.
"그나저나 친구야? 처음보는 아인데.."
"안녕하세요 표지훈이에요"
지훈은 한참 넋을 놓고 있다 자신을 향해 묻는 아주머니에게 지쳤는지 힘 없이 인사를 하였다. 하긴, 하루종일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뛰어놀았는데 안지치면 더 이상한거다.
"내가 지훈이 우는거 같이 울어줬어요!"
태일은 언제 엉덩이를 맞았냐는 듯 해맑게 싱글벙글 웃으며 엄마한테 자랑하듯 얘기하였다.
"달래주는게 아니라 같이 울었다고?"
"…으잉.."
엄마의 말에 태일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태일의 엄마는 '우리 아들 착하네'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들은 태일은 '잘했죠?' 하며 다시 되물었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은 방금 엉덩이 때리고 맞고 하던 모자가 맞는지 생각했다.
"지훈아 오늘 재밌었어! 내일 보자아!"
"형 고마워! 내일 봐"
엄마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던 태일은 지훈에게 소리쳤다. 그에 맞서 지훈도 고마웠다고 내일보자고 답을 하였다. 왠지 저 형이랑 친하게 지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며 지훈도 씩씩하게 집으로 향했다.
...ㅎ 네 이번편 완전 망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안그래도 글이 길을 잃은거 같았는데 흐극ㄱ 이번편은 아예 행방을 잃..
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라고 저는 말하네요
근데 이번편에서 보면 태일이 은근 혼자 중얼거리는거 좋아하는 듯.. 내가 적었다지만.. 음;
하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더 신경써서 적도록 할께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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