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오일] Yellow Kids 0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a/f7ab4aad8d7d95820a40972063b8a67f.jpg)
Yellow Kids
w. 아빠심슨/엄마심슨
아빠의 1편! http://instiz.net/writing/3220
엄마의 2편! http://instiz.net/writing/3286
아빠의 3편! http://instiz.net/writing/3363
엄마의 4편! http://instiz.net/writing/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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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어린이들은 쉽게 그리고 빠르게 친해 진다 했던 가. 그 날이 있는 뒤 후로 지훈과 태일은 급속도로 오 요마 베스트.. 형동생! 예! 삐기삐끼 가 되었다. 드디어 지훈이 집호수를 기억해 내 태일을 집으로 초대했으며, 태일이 걱정되어 태일을 데려다준 (..같은동인데) 태일의 엄마와, 귀욤귀욤 태일이의 짱팬인 지훈의 엄마는 금방 친해진...게아니고 알고보니 중학교 동창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아이들은 노란 빛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후로도 태일과 지훈은 누가 보면 형제로 착각할 듯, 매일 일분 일초를 함께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같이 손잡고 유치원가고, 점심시간에 같이 놀고, 유치원 갔다 집에 와서 또 놀고. 뭐, 아주 그냥 같이 사는 셈이다. 엄마들끼리 아는 사이니 다행이지 혹 생판 처음보는 사이라고 해보자, 서로의 앞에서는 ‘호호, 네~ 괜찮아요. 어릴때 놀아야지 언제 놀겠어요.’ 라고 하겠지만 뒤 돌아서서는 ’아주 눈치가 없구만 저 집 엄마도. 어찌 매일 놀게 할 수가 있어' 이럴지도.
“어머~ 태일엄마~ 이제 집에 오는거야?”
집 앞 슈퍼에 다녀온 듯 검정색 비닐 봉지를 한쪽 손에 들고 집으로 향하던 지훈엄마는 저기 멀리서 201동을 향해 걸어오는 태일엄마를 향해 소리쳤다.
“호호, 우리 태일이가 내일 입학하잖아. 그래서 머리 좀 깎이고, 옷도 좀 사줬지.”
“어머, 태일이가 벌써 초등학교 들어가는거야?”
“그러게, 정말 빠르지 않니~ 호호"
“이야, 태일이 멋있네? 통통한 볼 살이 더 통통해 보인다~”
엄마 손을 꼭 붙잡고 두 아주머니의 수다를 듣고 있던 태일은 자신을 향한 아주머니의 말씀에 머리를 긁적이며 ’헤..’ 하고 작은 웃음만 지어 보이고 있었다. 그 후로도 두 아주머니의 수다는 계속되었고 기다리다 지친 태일은 이제 서야 뭔가 생각이 난 듯 ’아!’ 하고 작게 소리쳤다.
“있잖아요..”
정신없이 하하호호 웃으며 진정한 아줌마들의 수다가 무엇인 지를 보여주고 있던 두 엄마들은 마치 전에 짜놓기라도 한 듯, 태일의 작은 한마디로 인해 수다를 멈추었다.
“아들, 무슨 일 있어?”
“..지훈이는 어디 갔어요?”
그래, 바로 이거였다. 태일의 눈 앞에는 지훈의 엄마가 서있었지만, 같이 있어야 할 지훈이 없었던 것 이였다. 지훈이 없으니 아줌마들의 수다는 아직 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태일은 생각했다. 만약 지훈이 여기 이 자리에 있었다면 벌써 태일을 데리고 슈퍼로 가거나, 놀이터로 갔을 터.
“아, 지훈이? 집에서 아마 티비 보고 놀고 있을 껄?”
“늘 데리고 다니더니 오늘은 왜 집에 두고 나왔데?”
“아이고, 오늘 얘가 하도 말을 안 듣길래 좀 혼냈더니 울면서 방에 들어가는 거 아니겠어. 불러도 안 나오 길래 그냥 혼자 나왔지.”
태일은 엄마한테 혼나서 찡찡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지훈의 모습을 상상했다. ‘역시 지훈이 답네..’ 생각하던 태일은 아주머니가 외출을 하시자마자,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와 언제 울었냐는 듯 깔깔거리며 티비를 보고 있을 지훈의 모습을 떠올리자 웃음이 나왔다. 엄마의 손목시계를 본 태일은 ’지금 못 말려 짱구 할 시간이네..’ 중얼거리며 엄마의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아이고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태일이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일찍 재워야 하는데..”
“그래, 일찍 자야 내일 일찍 일어나지. 얼른 가~”
“지훈 엄마도 내일 지훈이 데리고 같이 와~ 초등학교 입학식 미리 한번 보는 것도 좋잖아. 호호.”
“그래, 내일 봐요 태일엄마~”
길고도 긴 아줌마들의 수다는 끝을 맺었고, 서로 각자 집으로 향했다. 태일은 집으로 가서 계란프라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일찍 치카치카하고 세수를 한 다음 잠 자리에 들었다. 태일의 하루가 좋게 끝난 반면, 지훈은 또 다시 엄마한테 반항해서 혼났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찾아왔다. 늘 엄마가 여러 번 흔들어 깨워야 일어나는 태일인데 오늘은 어쩐 일 인지 ’태일아 일어나야지' 엄마의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태일도 긴장을 하는 것 일까. 평상시와는 다르게 씻는 모습이 참 어색해 보였다. 칫솔과 함께 팔이 움직이지를 않나, 세수를 하면서 손 대신 얼굴을 위 아래로 흔들 지를 않나. 그런 태일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벌써 학교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 했다.
“태일이 옷 다 입었어?”
“네에! 근데 엄마 나 가방 가방!”
“현관문 앞에 있어~”
옷을 챙겨 입자마자 애타게 가방부터 찾는 태일. 그 모습에서 태일이 초등학교 입학을 되게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태일은 뭐가 그리 급한지 ‘엄마 빨리...’ 중얼거리며 엄마를 재촉하였다.
자, 그럼 우리 표지훈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유치원 개원기념일이라 늦게 까지 잘 생각을 하고 있던 지훈은 갑자기 깨우는 엄마의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으허엉, 엄마 나 졸려어..”
“빨리 일어나서 밥 먹고 씻고 옷 갈아입어.”
“...싫어 싫어 나 더 잘꺼야아..”
지훈은 두 눈을 비비적 거리며 다시 벌러덩 뒤로 누웠다. ‘잘꺼야..잘꺼야..’ 중얼거리며 눈을 감은 지훈을 한번에 일어나게 하는 엄마의 소리가 들렸으니..
“태일이 형 입학식 하는 거 보러 안갈꺼야?”
뭣이라, 지훈은 자신이 방금 제대로 들은건지 헷갈렸다. 분명 엄마가 태일이 형 어쩌구 그런 거 같은데.. 지훈은 벌떡 일어나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잠긴 목소리로 다시 되물었다.
“태일이혀엉?”
“그래. 오늘 태일이 형 입학 한데.”
지훈은 입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태일이형' 이라는 소리를 듣고 우다다다 화장실로 달려 치카치카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 말 그대로 폭풍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잇몸 상하는데..
“엄마 옷!”
“침대 위에 있어.”
태일이 형이 그렇게도 좋을까. 정말 발이 안보일 정도로 집 안을 뛰어다니는 지훈이였다. 재빠르게 방으로 달려가 옷을 입는 지훈의 모습이란. 누가 보면 지각한 학생인 줄 알겠다.
그렇게 서로 집을 나섰다. 엄마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사뿐 사뿐 지훈과 약속한 장소로 걸어가는 태일과는 달리, 이제서야 ’입학식이 뭐야?’ 라고 물어보는 지훈. ‘입학식이란, 유치원을 끝내고 학교로 가는 것을 말하는 거야.’ 라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왜!?’ 라고 외치는 지훈이였다.
“지훈이다!”
당황해하는 지훈을 뒤로하고 재빠르게 걸어가던 지훈이네는 약속된 장소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태일이네를 보자 반갑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훈아아!”
“태일이혀엉!”
어제 하루 못 봤을 뿐인데 이렇게 반가워 할 수가. 꼬맹이들도 꼬맹이들이였지만 아줌마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어머~ 오늘 아들래미 입학한다고 이쁘게 하고 왔네?’ 부터 시작해서 ’하루 사이에 피부가 왜 이렇게 좋아졌어~’ 까지. 역시, 여자들의 수다란. 그 중에서 아줌마들 수다가 더 무섭다.
태일이네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은 걸어서 10분. 아직 시간은 남아있었다. 입학식 첫 날 부터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 기분이 좋아진 태일이네 엄마였다.
서로 장난도 치고, 봄 이니 만큼 곳곳에 피어있는 꽃도 구경하며 심심하지 않게 한참을 걸어갔을까. 저기 멀리 학교가 보였다. ‘와아..’ 입학식으로 인해 1학년들로 북적이는 학교 앞,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문구점들을 보니 태일은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태일에겐 초등학교 입학식이야 말로 엄청난 경험이였다.
반면, 지훈은 달랐다. 유치원과는 다른 풍경을 보고 잠시 겁을 먹었달까. 인상을 찌푸리며 엄마에게 달려갔다. ‘무서워어..’ 아직 입학할 날이 멀은 지훈은 이 풍경이 달갑지 않았다.
교문으로 향하는 길, 아직 교문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두 엄마들의 품에는 학원 전단지부터, 홍보용 공책, 화장지, 알림장 등 많은 선물들이 쌓여 있었다.
“아효, 요즘 학원들이 많아져서 큰일이야..”
“요즘 학교 안보내고 학원만 보내도 될 것 같다는 말도 나오잖아.”
두 엄마들의 얼굴엔 벌써부터 근심으로 가득 찼다. 입학하는 순간 애들 학원비며, 교재비며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학교로 오기 전 까지만 해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많은 학원 홍보용 물건들을 보자 생각이 났던 것 이였다.
드디어 교문에 도착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려 했던 태일의 엄마는 교문 옆에 붙어있는 반 배정 표를 보고 급히 발을 멈췄다. 대장이 멈추면 다 따라 멈춘다고 했던가, 태일의 엄마를 이어 태일, 지훈, 지훈엄마까지 발을 멈췄다.
“보자.. 우리 태일이 몇 반 일까?”
올해 입학하는 1학년은 총 8학급 이였다. 한참 종이를 살펴봤을까, ‘1학년 5반 이태일' 드디어 찾았다.
“1학년 5반이네?”
자신을 쳐다보는 엄마에게 태일은 작은 미소를 날렸다. 그에 답을 하듯 태일의 엄마도 작은 미소를 날렸다.
“자, 이제 가보자.”
태일은 ’응!’ 외치며 엄마 대신 지훈의 손을 잡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아이들을 뒤 따라 학생이 아닌 학부모의 입장으로 엄마들도 첫 발을 내딛었다.
학교 운동장 곳곳에는 색깔별로 선생님들이 깃발을 흔들며 ‘1반 모이세요~’ ‘2반 어린이들 모여라~’ 외치고 있었다. 태일은 이게 뭔가.. 눈만 꿈벅이고 있으면서도 ’1학년 5반 여기로 오세요~’ 소리가 들리자 꼭 잡고 있던 지훈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갔다. ‘어버버..’ 지훈은 당황한듯 뛰어가는 태일의 뒷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그 모습을 지켜본 엄마들은 호호호 소리내서 웃었다.
“자, 이제부터 심슨초등학교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학생들을 제외한 학부모님들은 뒤로 조금만 물러서 주십시요”
선생님의 말과 함께 입학식은 시작돼었다. 선생님들 소개, 학교 소개부터 6학년 학생들의 축하까지 태일은 의외로 재미나게 구경하고 있었다. 워낙에 키가 작은 태일이라 태일의 엄마와 지훈의 엄마는 줄 맨 앞에 서있는 태일을 찾을 수 없었다. 기분 좋게 다들 입학식을 맞이하고 있는 반면, 지훈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더욱 구겨져갔다.
“엄마아.. 나도 학교 갈래..”
“얘가 무슨 소리야. 우리 지훈이는 아직 멀었어요~”
아직 멀었다는 엄마의 말에 지훈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맺혔다.
이것저것 끝나고 이제 드디어, 제일 지루하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돼었다. 지칠대로 지친 아이들과 학부모들. 이게 마지막이니 조금만 더 힘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에, 그러니깐 우리 심슨초등학교 새싹 어린이들도 기쁜 마음, 한 마음으로 등교하면 좋겠습니다.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ㄴ...”
“나도 학교 갈꺼야아!!!!!!!!”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을 맺으려 할 때 쯔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학교간다는 소리.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물론 태일도 예외는 아니였다. 분명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데 설마 그러겠니.. 생각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운동장 바닥에서 뒹굴며 찡찡거리는 지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웅성웅성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교장선생님의 말씀만 울려퍼지고 있던 운동장에 갑자기 들려오는 꼬마아이의 소리란, 많은 사람들이 놀랄 만도 하였다. 너무 서럽게 울어대서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어, 어머 얘가 왜 이래. 표지훈, 일어나. 어서!”
“싫어 싫어!! 나도 태일이 형이랑 같이 학교 갈꺼야아 나도 갈래애!! 으허엉"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지훈의 모습이란. 그 모습을 지켜보던 6학년 학생들은 왜 저렇게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크, 큼..”
당황한 교장선생님은 목을 가다듬었다. 지훈의 엄마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지훈은 끄윽끄윽 거리며 엄마 손에 의해 강제로 일어섰다. ‘울음 안그치면 집에 가서 혼날 줄 알어.’ 엄마의 말에 억지로 울음을 참는 지훈이였다.
“흐어엉..”
옆에 서있던 태일의 엄마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아하하..’ 웃어 보이며 다시 앞을 보았다.
“흠흠, 자 그럼 이것으로 2012년도 심슨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와아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각각 줄을 지어 교실로 향했다. 학부모님들도 따라 들어오시라는 선생님 말씀에 태일엄마는 지훈엄마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 부탁을 했고 지훈엄마는 알겠다며 태일이 기 죽지 않게 힘을 주고 오라고 얘기했다. ‘끄흐어엉.. 나도.. 끄흑.. 학교.. 갈래.. 끄흑' 지훈은 혹여나 엄마가 들을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지훈의 노란 하루는 가고 있었다. 엉엉 너무 슬퍼.)
허어엉.. 이번에 시작을 잘못해서 분량이 엄청 많아졌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똥손 ㅠㅠㅠㅠㅠ 하 읽다가 지쳐서 스크롤바 쫙 내려서 여기까지 오셨죠? 다시 올라가서 봐요 ^ㅠ^...
스아실 3일동안 제가 엄청이나 바뻤어요ㅠㅠㅠㅠㅠ 그래서 분량이 많은거라고 믿겠슴다..
네 사랑해요 여러분.. 훅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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