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찬열! 변백현 여자친구 생겼데
찬열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꽤 작았다.
남고였지만 남학생들도 여학생 못지않게 말도 많았고 남의 사생활에 관심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누가 누구를 사귀는지 어떻게 헤어졌는지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고 소문인지 소식인지 모를 것들이 물에 잉크를 뿌린것 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곳이었다.
-그래? 키도 작은게 여친도 사귈줄 안데?
퉁명스럽게 말하는 찬열이었다.
찬열과 백현은 부모님끼리 친해 어릴적 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기 때문에 둘이 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잘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사이였다.
해외 출장이 잦은 찬열의 부모님이 백현의 부모님께 찬열을 종종 부탁했고 찬열의 부모님이 해외출장을 가는 날이면
학교가 파하고 찬열은 백현과 백현의 집에 가기위해 가끔 하교도 같이 했더랬다.
-뭐냐 박찬열 그 쿨내는
-미친 무슨 쿨내는 나 걔랑 별로 안친해 걔네 엄빠랑 우리 엄빠랑 친한거지
- 크크 그래 알겠다 아 그렇구나 박찬열이랑 변백현이랑 안친하구나 아 그렇구나
최근 인기 예능에서 유행된 어투를 따라하는 세훈의 말투가 기분 나빴는지 찬열의 눈이 샐쭉해졌다.
-야 매점이나 가자
-됐어 너나가
-뭐야 변백현 여친 생겨서 삐졌냐?
-미친 빨리 꺼져라
찬열은 옆에서 계속 알짱거리는 세훈의 말을 뒤로한채 책상에 가만히 덮여져 있던 수학책을 펼쳤다.
찬열이 모르는 척 하는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찬열은 알게 모르게 백현을 많이 챙겼다.
비록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백현이 체육복을 빌리러 자신의 반에 오면 대신 소리쳐 빌려주기도 하고 체육대회 날이면 자신의 선크림을 빌려주기도 했다.
- 변백현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태어났을때부터 19살인 지금까지 한번도 백현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 찬열이었다.
백현은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나쁘지 않아 항상 부모님의 비교대상이었다.
찬열은 자신의 외모와 인생에 만족하고 사는 편이었다.
열등감 같은건 자신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나 생기는 줄 알았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열등감을 느끼게한 그 잘난 변백현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니.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믿을 것 같은 찬열은 결국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백현의 반으로 향했다.
찬열의 학교는 7반으로 구성되었다.
반만 보면 학교가 크다 느껴지지만 한반에 20명정도만 있기 때문에 한 학년이 백명이 좀 넘는 편이었다.
찬열은 1반이었고 백현은 6반이었다.
같은 층에 있지만 끝과 끝이기 때문에 쉬는시간 안에 백현의 반에 다녀올려면 서둘러야 했다.
이제 막 3반을 지나려고 할때 쯤 백현이 자신이 있는 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오 올레
라고 찬열은 생각했다
-변백현 너 어디가?
-2반에 경수한테 책빌리러
-그래? 근데 변백현 니 뭐냐
찬열 자신은 친절하게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자신한테 띠껍게 말하는 찬열이 백현에겐 이해가 안됐다.
원래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저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곧 기분이 나빠진 백현은 짜증난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뭐가
-야 너 여자친구 생겼냐?
-응
-진짜 여자친구 생겼냐?
안그래도 큰눈을 더 크게 뜨며 물어보는 찬열이 백현은 당황스럽기만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이 여자친구가 생긴게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 내가 그동안 인생을 잘못 산것일까 라는 고민도 들었다.
-응
-너 한번도 나한테 여자있단 말 한적 없잖아
-응
-와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할 수가 있어?
-......
-누구냐? 너랑 사귀는 애가? 우리학교는 아니지?
백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작은 학교에서 여자가 가장 많기로 소문나고 여자친구도 끊임없이 바뀌는 찬열은 아이들 사이에선 카사노바 박 줄여서 카사 박 이라는 별명도 갖고있었다.
찬열 자신은 여자친구 바뀔 때 마다 자신에게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왜 남의 연애사에 상관일까?
자신들이 서로의 여자친구를 소개해줄 만큼 친하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는 백현이었다.
-뭐야 박찬열 상관없다면서 변백현한테 여자친구 생긴거 물어보냐?
매점에서 언제 돌아온지 모른 세훈이 어느새 자신와 백현을 바라보며 우습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야 찬열아 질투는 나중에 하고 빨리 와 너가 좋아하는 케로로빵 사왔다. 심지어 나미 누나 나왔어 가슴도 열라 크게 오늘은 이거다
-아 새끼야 좀 꺼져 그런거 아니라고
복도에서 아무렇지 않게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세훈에게 꺼지라는 욕한번 해주고 다시 백현의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한 찬열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야 얘 좀 데려가 갑자기 왜 이래? 너 뭐 잘못 먹었냐? 진짜 존나 짜증나네
갑작스런 백현의 존나어택에 찬열은 놀라 말을 어버버 거렸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변백현이 여친이 생겼다니 그리고 변백현의 입에서 존나라는 소리가 나오다니 엄마 아빠 변백현도 욕을 해요 라며 찬열은 핸드폰에 오늘을 디데이로 정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뭐? 조조존나?
-존나 뭐 닌 존나보다 더 한거 말하면서 살면서 존나가 뭐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시작하자 백현은 책도 빌리지 않은채 찬열을 한번 째려보더니 자신의 반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찬열도 어슬렁 거리며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니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셨다.
죄송합니다 고래를 끄덕이고 자신의 자리로 들어가려고 하자 맨 뒤에 앉은 세훈이 자신을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야 아까 변백현 여기 왜 온거야?
-책 빌릴려고
-야 변백현 책 못빌렸지? 큰일났다 오늘 걔네 문학이라던데 그 하얀 똥강아지 불독한테 제대로 물리겠네
-너 변백현 책 못빌린거 어떻게 알아?
-다 알지 내가 모르는게 있냐
-지랄도
-야 박찬열! 늦게 왔음 빨리 들어가서 수업 준비를 해야지 지금 뭐하는거야? 어?
선생님의 호통에 긴 다리를 휘적 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들어간 찬열은 자신때문에 책도 빌리지 못한 백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거짓말이라도 하고 백현에게 자신의 책을 갖다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늦게 들어온 주제에 세훈과 얘기하느라 혼났으면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말하는게 눈치도 보이고 무섭기도한 찬열은 '변백현은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이 좋아하니 책 하루 정도 안갖고 왔다고 혼나진 않을꺼야' 라는 자기위안
자기충족적인 결론은 내리고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신 근현대사 연대표를 공책에 필기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백현이 마음에 걸려 책 없어서 어떡하냐라고 문자라도 해볼까 생각해봤지만 고개를 두번 흔든 뒤 다시 사물함에 핸드폰을 집어넣은 찬열이었다.
프롤로그 따위 안쓰고 바로 쓰게 됐네요
전 나름 길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팬픽 처음 써봐서 많이 이상할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ㅡㅠ
더 재밌어질때까지 계속 수정할테니까 끝까지 함께 해주실꺼죠?
그냥 아무생각없이 쓰게 된 글이라서 아직 애들의 성격이나 줄거리등은 자세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제목도 가제라서 바뀔지도 모르구영 제 닉도 바뀔지 몰라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프롤로그도 못썼구영 ㅠㅠ
그래도 계속 보시다 보면 애들 성격도 어느정도 잡히겠죠?
지금 나오는 애들의 성격은 제가 상상했던 애들성격이에요
백현이는 조금 시크하고 찬열이랑 세훈이는 밝고 이런 정도?
어쨌든 분량 장편 생각하고 있구요 댓글에다가 궁금한점 써주시면 성심성의것 답해드릴려고 노력할께요
일단 이번 픽엔 케이 애들은 다 나올까요?
모르겠네요 ㅎ
어쨌든 웰컴투 마이 찬백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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