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 내가 꾼 우지호 일본 유학시절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f/2/af2d4c9bc679357c8d466ff71c6e9c4e.jpg)
안녕안녕!오늘도 내가 왔어.
나도 참 바보같은게 시험기간인데 이것도 쓰고 뱀파이어도 쓴다
아주 미쳤어^^;;이런 필체도 똥이고 내용도 똥인 글에 설레해줘서 고마워
너네때문에 계속쓴다!♥
이글에 다들 빙의해서 보길 바래. 그리고 오타는 애교^0^
내가 꾼 우지호 일본 유학시절 03 |
짹짹 거리는 참새소리가 들리고, 비몽사몽 일어나 커튼을 확 쳤더니 아침 햇살이 참 좋더라 는 무슨. 눈부셔 죽을거 같아서 인상을 팍 쓰고 화장실로 갔지. 깨작깨작 고양이 세수를 하고 교복을 주섬주섬 입는데 문득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불안해지면서 허겁지겁 준비를 하기 시작했지. 오분마다 한번씩 시계를 쳐다보면서 허둥지둥 준비하다가 벽에 무릎을 박았어. 아오...진짜 아파. 짜증이 확 나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느릿하게 준비를 했지. 신발을 신고 문을 잠그고 나오는데 너무 추운거야. 3월 학기초인데도 한겨울같은 날씨라서 목도리를 꽁꽁 싸맸어. 계단을 탁탁탁 밟으면서 내려가는데 맨션 입구에 지호가 서있는게 보이는거야. 비스듬하게 벽에 기대서 이어폰을 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자를 타는데 얼마나 소리를 크게 하고 듣는지 가까이 가니까 쿵쿵거리는 비트 소리가 다들리더라. 귀 나빠지는데 작게 좀 듣지. 나중에 혼꾸녕을 내줘야 겠어.
"지호야 여기서 뭐해."
"어,야 이제 나오냐?추워 죽는줄 알았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얇게 입고 여기서 기다리래. 많이 기다렸어?"
"아 별로 안기다렸어.가자"
말은 별로 안기다렸다고 자기도 방금왔다고 말하는 지호지만 코며, 귀며,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손까지 빨개져서 얼어있더라. 내심 미안해서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걷는데 뜬금없이 힙합 좋아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잘은 모르지만 힙합음악 듣는거 좋아한다고 랩 잘하는 사람 멋있다고 했더니 씩 웃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멋있지 않냐면서 남자가 봐도 반할꺼라는 둥, 자기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엄청나다는 둥, 온갖 허세를다 부리는데 우지호의 실체를 보는 순간이었어. 지호 따라 걷다보니 어느세 학교에 도착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아이가 날 엄청 조심스럽게 툭툭 치더니 아침 인사를 하더라. '오하이요-'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맞받아 쳐줬더니 자기혼자 발그레-해져서는 먼저 교실로 뛰어가더라. 누군지는 모르지만 인사는 받아줘야 예의 아니겠어?
"어이구 우리 몬난이 인기많다?"
"으잉?인기가 많긴 뭐가 많아~ 그럼 내가 아직도 모태솔로게?"
"그럼 쟤는 뭔데"
"쟤 오늘 처음봤는데..."
"에~~~이 뻥치시네? 얼른 반에나 들어가라"
갑자기 왜저러나 싶어서 미간을 찡그리고 그 두꺼운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지호를 멀뚱멀뚱 쳐다봤더니 얼른 들어가라면서 날 휙 돌리더니 우리반으로 등을 떠밀더라. 지호 등쌀에 밀려 반에 들어왔더니 반 아이들의 시선이 다 날 향해 있었어. 뒤돌아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 했던 마음을 단숨에 접고 내 자리로 가서 앉았지. 가만히 아까 지호의 표정을 생각해 보는데 흡사 사탕을 뺏긴 꼬마아이의 표정이었어. 사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조금 귀여웠어. 씰룩 씰룩 입고리가 올라가는 기분에 책을 펼치고 얼굴을 파묻어서 웃어버렸지. 근데 난 언제쯤 이반에서 친구를 만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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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너도 나도 할것 없이 하나둘씩 도시락을 꺼내들거나 돈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반을 나서더라. 도시락을 보니 깨달은 건데 일본학교는 급식문화가 널리 퍼지지 않았나봐. 헐... 굶어야 하나 싶어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익숙한 체취가 풍기면서 누가 날 툭툭 치더라. 이 학교에서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 우지호. 안 일어서고 뭐하냐는 건방진 표정으로 날 툭툭 치더니 따라 오라고 손짓한다.
"지호야 나 도시락 없ㅇ..."
"알아 바보야. 내손에 들린건 장식이게"
지호의 손에 들린건 그이름도 유명한 메론빵. 일본 오타쿠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빵이지. 데헷-★ 앞에서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지호느님의 어깨에서 후광이 뻗어나오고 난 그뒤를 내시마냥 쫄래 쫄래 뒤따라갔지. 어디가나 했더니 도착한 곳은 사람 한명없이 찬바라만 쌩쌩 부는 옥상이었어. 한국에서는 학교 옥상에 못올라가게 해놔서 한번도 못가봤는데 일본와서 옥상을 다와보는구나.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구경하는데 지호가 저런 촌년이 다있나 싶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길래 방긋 웃어줬지. 옥상 처음 와본다 어쩔래^^ 지호가 점점 철조망이 있는 난간 쪽으로 가길래 식겁했어. 왜냐면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곳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절대 난간쪽에선 밥을 못먹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지호를 불러서 구석에서 먹자고 했더니 짜증은 내면서 순순히 구석으로 와주더라.
"야 생긴것도 찌질해가지고는 고소공포증까지 있냐?"
"이거 아주 겁쟁이구만?"
신나서 놀리는 지호의 얼굴을 울상 짓고 쳐다보다가 엿이나 먹어라 하는 심정으로 지호 입으로 엿대신 빵을 쑤셔 넣었어. 새침하게 날 째려보더니 아무말 안하고 꾸역꾸역 씹어 먹더라. 아직 3월이라 옥상에는 찬바람만 쌩쌩 불어서 너무 춥더라. 덜덜 떨면서 내가 빵을 씹는지 고무를 씹는지 모르면서 먹고 있는데 지호가 춥냐?더럽게 코 흘리지 말고 이거나 덥고 있어라.라면서 교복 마이를 벗어서 덥어주더라. 사실 쬐끔 감동이었는데 자기 춥다고 오분만에 다시 가져가버렸어. 아 이런 우지호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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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기다리라는 지호의 말에 좋다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 나란 여자... 궁상맞게 복도에 혼자 멀뚱멀뚱 서서 팔짱끼고 하하호호 웃으며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부러움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어. 화장과 치마와 패션센스는 절대 부럽다고 말못하지만. 왜 이렇게 안나오나 싶어서 두리번 거리다가 남학생 무리하고 눈이 마주쳤어. 나는 깜짝 놀라서 찌질이마냥 눈을 내리깔았는데 자꾸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힐끔 쳐다봤더니 또 눈이 마주쳤어...!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내 시선을 오해한건가? 내가 싸가지가 없어 보였나? 말걸면 어떻게 하지?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날 툭툭치는거야. 제발 지호여라. 지호.지호.지호.지호.지호 하면서 고개를 드는데 지호가 아니였어. 아까 나랑 눈마주친 남자애랑 그 무리였는데 키가 나랑 비슷비슷한거야. 그래도 얼굴만은..우리 아빠뻘이었어.
[니가 한국에서 온 애지?이쁘다더니 진짜 이쁜데?]
[그러게 진짜 이쁘네. 핸드폰좀 줘봐]
[우리 말 못 알아듣는거 아냐?]
지들끼리 일본말로 뭐라뭐라 하는데 뭐라는지 알수가 있어야지. 말이 통하면 모르겠는데 말이 안통하니 무서워 죽겠는거야. 자꾸 나한테 손내밀면서 뭘 달라고 하는데 돈을 달라는건가? 나 엔화는 집에 나두고 와서 돈이 없는데.. 아 망했어. 돈 안주면 안보내줄 강력한 눈빛인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돈갈취하는건 어딜가나 똑같구나. 이래서 난 양아치가 제일 싫어.하면서 속으로 절망하고 있는데 뒤에 지호가 서있는게 보이는거야. 아니 이런?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몰라도 뭔가 불만인 얼굴로 삐딱하게 서서 쳐다보고 있는데 거기 있으면 도와줄 것이지 왜 저러고 서있는거야. 이런 망할 새끼.
'도와-주세요-해봐-'
나랑 눈이 마주친 지호가 오묘한 표정을 하고 입모양으로 저렇게 말하는데 그걸 본 내표정은 시궁창이 되어버렸지. 누가 도와달라고 하나 봐라. 우지호가 부채질 한덕에 좀 짜증이 난 얼굴로 남자애를 밀치고 나오려고 했어. 그런데 안 비키는거야! 밀치면 밀려야지 왜 버티고 서있는데! 우지호 + 남자애 = 결론은 더 빡친 나는 있는 힘껏 남자애를 밀치고 나왔어. 그런데 무슨 미련이 더 남았는지 내 팔을 덥석 잡는거야. 한계치를 느낀 내가 한국말로 욕을 쏟아 부으려고 한 순간 누가 내팔을 잡아서 휙 돌리더라. 망할 우지호.
"여기 자빠져서 뭐하냐.집에 가자"
"이...이....!"
"[너넨 뭐야? 안꺼지냐? 얘 생긴건 이래도 내 여자친구거든?]"
"아이 우지호!!!!!!왜 이제와!!!!!!!"
미안하다면서 머리를 토닥토닥해주는데 그렇게 얄미워 보일수가 없더라. 지호가 엄청나게 가오잡으면서 일본어로 뭐라뭐라 하니까 다 가버렸어. 목소리를 엄청 낮게 내리깔면서 말하는 지호를 보니까 웃겨 죽겠더라. 얄미운 것도 잠시 가오잡는 지호 모습에 실실 쪼개고 있으니까 뭘 쪼개냐고 그러더라. 그러더니 너는 입이 없냐면서 왜 싫다는 말을 못하냐고 되려 나한테 버럭한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내가 일본어를 못한다고....! 으잉..얼굴이 시궁창이 되어버린 나는 엄청나게 큰 결심을 했어.
"지호야!!!!!!!!!나 일본어 가르쳐줘!!!!!!!!!!"
나의 굳게 다짐한 얼굴을 보고는 잠시 벙쪄 있던 지호는 왜 내가 싫다는 말을 못했는지 이해를 하고는 빵터졌어. 지혼자 벽짚고 끅끅 거리며 웃던 지호는 겨우 바로서더니 웃을듯 말듯한 얼굴로 날보며 얘기 했지. 너는 일본오면서 일본어공부도 안하고 뭐했냐고 핀잔을 주더라.
"야 맨입으론 안돼. 저녁에 맛있는거 사들고 우리집으로 와라. 일본어 익히려면 일드가 짱이지."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고 씩 웃어보이고는 자기 혼자 앞으로 척척 걸어나간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흥얼흥얼거리면서. 근데 지호야. 한가지 함정이 있어. 나 너네집 어딘지 몰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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