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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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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꿈을 꾸긴 꾼것 같은데 생각이 하나도 안나고 억지로 해내려 하면 머리가 지끈해온다. 상당히 더러운 하루가 시작될것 같은 이 기분, 찝찝하다.    

    

그나저나 오늘은 이승현을 만나기로 했는데 늦잠을 자버렸다. 핸드폰을 보니 보이는건 부재중전화 44통에 약속시간을 한참 지나버린 9시.     

    

어지간히 기다렸나보다. 그러게 조금만 늦게 시간 약속 잡자니까? 아무 일도 없겠지만 혹시 무슨일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찬물로 대충 씻고 서둘러 약속 장소로 가는길.     

    

흩날리는 벚꽃잎이 마치 춤을 추듯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아름답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빼앗겨 한참을 넋을 놓고 말았다.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빨리해 본다. 이제 횡단보도만 건너면 애써 삐진척 걱정하고 있을 네가 보일것이다.    

    

그럼 난 네 비위에 맞추어 살살 달래고, 너는 어쩔수 없다는듯이 다시 내게 베싯 웃어주겠지. 그래, 그럴것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이리 빨간불이 길게만 느껴지는건지. 눈치를 봐서 슬쩍 건너려고 하는데 저 멀리 달려오는 네가 보인다. 그리고 멈추어 서서는 내가 무단횡단 하려고 한걸 다 안다는듯이 째려본다. 아, 내가 하고싶어서 하려고한게 아니라니까?     

멋쩍은듯이 너의 시선을 피하고 못본척을 했다. 슬쩍 보니 서운해 하는것 같기도 하다. 내가 늦어서 그런건가? 근데 저놈이 그런걸로 속좁아할놈은 아닌데. 역시, 오늘 너무 늦게 나온탓일지도.    

    

곧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네가 곧장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그때, 신호를 무시한 채 네게로 달려오는 커다란 눈먼 트럭이 보였다. 잠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겨우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트럭은 너의 코앞에 와있었다. 나는,    

    

"이승현!"    

    

이 한마디 밖에 외치지 못했고 끼익- 하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네가 붕 떠올랐다. 너는 마치.. 그래, 흩날리는 벚꽃같았다. 그곳에 서있던 그들의 시선이 너에게로 집중되었다.     

    

"누구 119좀 불러주세요!"    

    

새빨갛다. 어지럽다. 부서지려는 듯한 정신을 다잡고는 다급히 한마디를 외치고는 너에게로 달려갔다.    

    

너에게 갔어도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무기력하게, 이제는 검붉게 굳어가고 있는 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     

    

너를 보듬어주느라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손이 보였다. 부들부들 떨며 너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너는 감기는 눈을 애써 뜨고 있는듯 했다. 너와의 마지막 눈길이 얽혔을적, 너는 웃고 있었다. 나는 마주웃어줄 수 없었다.    

    

그 후, 너의 눈이 몇번 힘없이 깜박이더니 곧 저 멀리 싸이렌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곧 사람들이 와 너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들것에 너를 싣고 흰천을 덮으려 했다.    

    

"그거 덮어주지 마요.. 우리 승현이 살아있잖아. 얘 그냥 좀.. 많이 다친거 뿐이잖아, 응? 그렇잖아요.. 살아 있다고 말좀 해봐! 얘 살아 있어! 왜, 왜 살아있는 애한테 그거 덮어줘! 추울까봐 그래? 내 옷 덮어 줄게. 그러니까, 그거 덮어주지마.. 덮어주지 말라고! 이 씨발놈들아! 으아악!"    

    

이미 네가 죽었다는걸 나는 알고 있었을것이다. 그럼에도 부정하고 싶었다. 나는 네가 살아있다고 믿고 싶었다. 거칠게 천을 잡아끌었다.     

    

그러자 누군가 다가오더니 나를 끌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치었다. 그리고 너는, 내게서 멀어져갔다. 나를 끌어낸 구조대원으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내게 말했다.    

    

"후우.. 즉사입니다. 승용차에 잘못 치여도 죽는데 저 5t짜리 트럭에 치인건... 시체가 박살나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기세요. 병원엔 가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가 봤자 난동밖에 더 부리겠어요? 가신 그분도 그런걸 원하지는 않을겁니다. 차라리 모든걸 추스르고 다음날쯤 가세요."    

    

찬물을 부은듯 했다. 저 남자의 말이 맞았다. 그리고.. 두려웠다. 네가 으스러진 모습을 보고 혹여나 너를 싫어하게 될까봐.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터덜터덜 걸어갔다. 울렁였다. 눈 앞이 온통 피로 점칠되어 있는것 같았다.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네가 죽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믿고싶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네게서 전화가 와 왜 아직도 안오냐고 쏘아붙일것만 같다. 그러나 눈을 돌리자 보이는 손과 옷 곳곳에 새카맣게 굳어 있는 피가 날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내가 늦게 일어나서? 아니 어쩌면 어제 약속을 잡은것 부터가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웠다. 끝없는 죄책감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손톱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옷을 갈아입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돌아가고 싶다. 이 생각을 마지막으로 눈이 감겼다.    

    

일어났다. 꿈을 꾸긴 꾼것 같은데 생각이 하나도 안나고 억지로 해내려 하면 머리가 지끈해온다. 상당히 더러운 하루가 시작될것 같은 이 기분, 찝찝하다. 문득 벽에 붙은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13일,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 END- 

 

 

 

단편모음집 5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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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먼가 찡하면서도 무섭다...,.. 완전 짱짱ㅈ이에요
10년 전
IMADBOY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짱짱ㅈ이세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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