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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단편/카디] 미스터 러블리(Mr. lovely) | 인스티즈

 Mr. Lovely

                                 w.설림

 

 

 

 " 도경수씨. 이걸 지금 기획안 이라고 내는 겁니까? 벌써 입사하신지 2년이 다 되갑니다. 처음엔 봐줬다 해도 이제는 적응 하실때도 되시지 않으셨나요? "


" 아.저 그게… "

 

따박따박. 딱따구리 마냥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로 자신을 쪼아대는 김 팀장의 모습에 경수의 고개는 눈을 피해 점점 아래로 숙여졌다. 벌써 100번은 넘은듯 하다. 이렇게 신입사원들 앞에서 창피하게 야근까지 하며 완성한 기획안을 쓰레기 취급 하며 북북 찢어 버리는 팀장의 모습과 애써 눈물을 참는 경수의 모습. 분명 잘못한게 없었는데. 맡은 업무에 대해 칭찬을 받을 정도로 똑부러지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나름 성실히 책임을 다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모난 부분 하나 보이지 않는 경수였다. 왜, 어떤 모습에서 팀장에게 못 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수가 입사 한후 향후 1년간 팀장의 경수 괴롭히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툭 하면 주변에 널린게 막 입사한 푸릇푸릇한 새싹들이지만 잡 일, 즉 예를 들어 쓰레기 버리기나 커피 타기가 예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일을 함부로 시키질 않나 퇴근할 시간이 되어서 내일 아침까지 두개 넘는 프로젝트의 기획안을 써오라 하질 않나.

뭔가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랬거니. 경수의 이해도 딱 팀장의 갈구기가 3번째에서 이미 끝을 본지 오래였다. 이틀전에는 정말 아파서 일찍 집에 간건데. 이틀 전, 홍보팀 답게 현장에 뛰어 다니며 상품을 체크했던게 무리가 되었을까. 추운 날씨로 인해 걸린 감기 몸살로 어제 회사에 결근한 경수였다. 그런데 왠 청천벽력 같은 소리. 아파 끙끙 앓던 어젯 밤. 팀장에게 온 문자 하나로 경수는 쿵쾅쿵쾅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문자를 확인한 순간. 「도경수씨 내일까지 테마 파크 진행 기획안 마무리해 오세요」경수의 표정은 종잇장마냥 굳어졌다. 그래도 꼴에 팀장 말이랍시고 흐릿해지는 시야 때문에 볼 따귀까지 팡팡 때리며 밤까지 지새웠는데. 경수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뱉으며 이 팀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 그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그만 할 수 없습니까? 무튼 이틀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제대로 수정본 작성해 오세요. "

" … 알겠습니다. 그럼 그 계획서 부분은.. "

" 그건 현성씨가 맡아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수씨는 경수씨 일이나 신경 쓰십시오. 그럼 나가보세요. "

 

알겠습니다. 울음을 억누르던 작은 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던 경수 얼굴이 끼익,소리와 함께 팀장실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더욱 심하게 구겨졌다. 테마 파크 계획서2 파트는 경수가 오랜전부터 꿈꿔왔던 부분이었다. 회사를 들어오고 2년간 내내. 그런데 들어온지 1년도 체 안된 신입사원에게 뺏겼다는 것은 아무리 성격 좋은 경수일지언정 속상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몸도 아픈데 또 스트레스라니, 경수는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체 팀장실 앞에 쭈구려 앉아 다리를 모으곤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어제 좀 쉬느라 떨어졌던 열이 또 올라 몸이 불덩이다. 그때였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팀장실 앞을 지나가던 세훈이 덜덜 떨리는 경수의 몸을 보고 놀라 경수의 어깨를 부여 잡았다.

 

" 경수야. 너 왜그래? 또 팀장님이 뭐라고 했어? "

" 아니야…그냥 뭐.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그리고 몸은 왜 이렇게 뜨거워? 어제 아프다더니..컨디션 조절 제대로 했어야지. "

" 팀장님이 밤에 기획안 완성 해오라고 문자 하셔서 했는데 또 퇴짜 맞았어. 이젠 그게 뭐 당연한거지. "

 

그게 뭐 당연한거야.기운내.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억지로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다가 또 결국 힘 없이 고개를 떨구는 경수를 보며 세훈은 경수와 눈높이를 맞춰 앉아 어깨를 있는 힘껏 끌어 앉았다. 경수의 작고 왜소한 몸이 심하게 떨리자 세훈은 눈을 꾹 감고 입술을 살짝 씹었다. 2년전 회사를 입사했을때, 그리고 약 5달간은 여느때와 같이 밝은 경수였다. 수줍음도 많고 소심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절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 그런 모습. 3년 친구로 지내며 경수가 입사하고 참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는데.그런데 어찌한 영문인지 날이 갈수록 경수의 표정은 어두워져만 갔다. 기획안 괜찮더만 왜 또 퇴짜를 준건지, 세훈은 훌쩍 훌쩍 코를 들이마시며 눈을 비비적 거리는 경수의 손을 살짝 포개 잡았다.

 

" 내가 불편해서 못있겠다. "

" 아,미안해. 한참 바쁠텐데 내가 괜히 주책 떨었… "

" 나가자. 퇴근 시간도 다되가고 어차피 팀장님도 빨리 퇴근 하실텐데 야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같이 술이나 먹자. 나도 요즘에 여자 친구 때문에 죽겠다. "

 

뭐? 경수는 꿀먹은 벙어리라도 된마냥 입술을 다물고 눈알만 도륵도륵 굴렸다. 보나마나 또 야근 걱정 때문에 이러는 거겠지. 영문 모르고 쳐다보는 경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세훈은 읏차,하며 무릎을 잡고 몸을 지탱하며 상체를 일으켰다. 가자. 어느새 자신의 팔을 질질 끌며 보채는 세훈을 보며 경수는 꿀꺽, 침을 삼켰다.

 

" 야…야. 아니 팀장님,아.. 오세훈 너 미쳤어? 그러다가 나는 문제가 아니지만 너 죽어. 한번 꼬리 잡히면 끝이야… "
" 아 됬어. 친구라는게 뭐냐? 니가 이렇게 죽을상 하고 있는데 내가 하하호호 웃으면서 일이 참 잘도 되겠다. 됬고 코트 들고 나와. 아니, 내가 가져올게. "

 

잡고 있던 경수의 손을 매정히 놓는 세훈으로 인해 경수는 균형을 잃고 몸을 심하게 휘청였다. 세훈아. 팀장실 앞이라 차마 소리도 지르지 못한채 경수는 버벅 거리며 조용히 세훈을 불렀다. 그렇다고 들을 세훈이 아니지만. 경수의 말을 완전히 무시해버린 세훈은 경수가 일하는 홍보팀의 문을 벌컥,열어 재끼고는 경수의 자리로 성큼성큼 이동했다.

 

" 도경수. 너 코트 어딨어? 안 입고 왔냐? "

" 야… 너가 진짜 미쳤구나. "

" 미치긴 누가 미쳐. 아 여기있네. 도경수 나가자 얼른. "

 

뭐야. 홍보실로 들어온 낯선 침입자의 모습에 홍보부 직원들이 수군거렸다. 한번 수군거려 보라지. 세훈은 전혀 관심도 갖지 않은채 경수의 의자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코트를 찾았다. 여기있다.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알려주듯 경수의 코트는 책상 아래쪽 깊게 쑤셔 박혀 제 구실을 못하는듯 보였다. "오세훈 너 미쳤어?" 차마 소리 지르지도 못하고 잔뜩 굳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내젓는 경수를 보며 세훈은 씩 웃었다. 지들이 뭐라하면 어쩔거야, 나한테 개기지도 못하면서.

 

" 어…팀장님. 마케팅부 팀장님 아니세요? "

" 그렇습니다만…. "

" 어,죄송합니다. 일 하느라 못 알아 봤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

 

됬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머쓱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홍보팀 직원들을 지나가는 개 쳐다보듯 퉁명스럽게 쳐다보며 세훈은 대충 고개를 까딱이고 홍보부서 문으로 향했다. 뛰어난 처리 능력과 리더십으로 24살이란 어린 나이에 회사에 입사한 세훈은 완벽한 남자라는 타이틀에 알맞게 경수가 회사를 입사한,즉 26살때 이미 팀장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었다. '돈도 잘벌고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큰 팀장님'으로 불리며 여자 직원들에게 찬양을 받고 있는 세훈은 그저 무관심 했다. 결국 홍보팀에서 자신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여자들 모두 홍보팀 팀장에게 온갓 아양 다 떨며 같이 경수 험담을 늘여 놨을게 뻔하니까.

너 진짜 나갈꺼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하게 웃는 세훈을 아래 위로 흝으며 경수는 말했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지' 커피잔 하나씩 들고 경수와 세훈을 힐끔힐끔 바라보는 직원들의 모습에 경수의 얼굴이 더욱 발그레 해졌다. 사실 팀장과 신입 사원이 반말을 쓰며 이야기 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는게 당연하겠지.시선에도 경수의 손목을 아랑곳 하지 않은체 잡은 세훈은 짧게 대답했다.

 

" 나가자. 뭐 이 팀장 자기가 나한테 뭐라 할꺼야? 같은 팀장인 주제에 허세 떨기는. "

 

세훈의 말에 경수의 표정이 멋쩍게 변했다. 같은 계급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 차이는 조금 나지 않나. 물론 뒷말은 차마 내뱉지 못하고 삼켰지만 말이다.

 

 

 

 

 

 

** 안녕하세요 설림입니다! 엇. 커플링이 카딘데 왜 분위기가 세훈경수 같냐구요? ㅋㅋㅋ 착각이심니당.. 다음편에 종인이 나와요.이미 나왔지만 그냥 이게 끝이라섴ㅋㅋㅋ

그리고 위에 제목과 마찬가지로 미스터 러블리는 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음편이 막편 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한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시험기간이라.. 2편으로 나눈다는건 함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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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 잘읽고가여ㅜㅜ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신알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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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다음편 나왔으니까 보러 가주세요 ♡ 신알신 감사드립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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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엉 기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글이 귀여워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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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ㅠㅍ퓨ㅠㅠㅠㅠㅠ글이 귀엽다니 감사드려용 ㅠㅠ 이런 칭찬은 처음이라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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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리맨물!! 경수한테만 못된 김종인상사!!! 좋아요 좋아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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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이게 정석이죠 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도 츤데레 같은 매력 ㅠㅠㅠㅠㅠ 좋습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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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마지막 부분에 갑자기 찬열이가...? 그나저나 느무 재밌네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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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어힉후 자꾸 찬열이가 써져서 지웠는데 결국 오타를 냈네요 ㅠㅠ 수정했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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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신알신하고거요.....ㅠㅠ더써주세여 ...ㅠㅠㅈ죠타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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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됴타됴타 이런 댓글 됴타 ㅠㅠㅠ 신알신 감사드려요 ♡ 다음편 나왔으니까 얼른 보러가세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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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흐어어ㅓ어어어엉 조아보여요!!!!암호닉 경뜌로 할게용!!!ㅠㅠㅠㅠㅠ맨처음에 미스터리한 러블리로 봤어욬ㅋㅋㅋㅋㅋㅋㅋ완죤 기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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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저도 가끔 잘못 보는데 진짜 미스터리한 으로 보이네영 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도 소중히 받겠습니다 ♡ 이 소설 끝나도 이 필명으로 글 쓸니까 암호닉은 보존 됩니당 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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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신알신하고갈게여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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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신알신 감사드립니다 ♡ ♡ ♡ ♡ ♡ 다음편 나왔으니까 보러 가는거 잊지 말아쥬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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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암호닉 민트 신청할게요!!
문체도 좋고 내용도 너무 좋네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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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민트님 암호닉 소중히 기억해드릴게요 ㅠ.ㅠ 제 문체가 좋다니.. ♡ 감사해요 ㅠㅠ 글 처음으로 써봐서 뭔가 이런 댓글 두근두근 ㅎ.ㅎ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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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ㅠㅠㅠ너무재미써요 다음편 다음편!!
암호닉 받으시면 삼각형으로 할게요
경수느무 사랑스럽게 나오네요ㅠㅠ진짜러블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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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너무 재밌으시다니 다행이에요 ㅠ.ㅠ 러블리 경수는 언제나 영구 보존 되야 합니다 그래요 ㅠㅠㅠㅠ 삼각형님 소중히 암호닉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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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오늘 봤는데 신알신 하고가요...흡......... 시간날때 또 봐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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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
감쟈해요ㅠ요렇게 댓글도 남겨주시고ᆢ정말천사♥그럼 외전도 재밋게 보시길 기도하께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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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제가 이걸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ㅠㅠㅠ너무 재밌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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