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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는 오류로 인해 이름 치환이 없습니다.

여주 이름 : 봉




봉의 어머니 강씨가 내일 요리할 나물을 다 씻어내고 나오던 참이었다. 언제부터 기다린 것인지 제 딸 봉이가 밖에 서 있었다. 
강씨가 나오는 것을 보고, 봉이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품고 있던 것을 꺼냈다. 보자기에 싸여진 떡이었다.



“엄마,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먹어.”
“이 귀한걸 어디서 난 것이야? 왜 먼저 먹지 않았어.”
“오늘 삼일장에 도련님이 나만 데리고 가셨거든. 거기서 도련님이 사주신 떡이야. 엄마랑 같이 먹으려고 먹지 않고 있었지.”



 떡을 꺼내서 먹으려던 강씨가 도련님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요즘 제 딸은 주인집 아드님과 부쩍 붙어 다닌다. 
어린 시절, 인적 드문 시골 마을에 도련님의 또래라고는 제 딸인 봉 밖에 없었다. 때문에 높은 신분차이에도 도련님과 딸은 친구처럼 지냈다. 가끔 딸이 실수로 말을 놓는 것으로 보아, 둘만 있을 땐 말까지 트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 둘의 관계가 철없이 싸우고 놀던 어린 시절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봉이 도련님과 있었던 이야기를 말할 때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키도 비등했던 두 아이가 점점 자라 이젠 키가 머리 한뼘 이상으로 차이났다. 두 사람이 신체의 변화를 겪고, 사내와 여인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안방마님은 두 사람의 관계를 경계했다. 도겸 도련님 몰래 봉을 불러내어 야단치는 것이 제가 본것만 해도 수십 번 되었다.



“장터엔 갑자기 왜 간 거야?”
“도련님이 이번에 시험에 떨어지셨잖아. 기분도 풀어줄 겸, 곧 있을 안방마님 생신에 드릴 선물도 사려구 갔지. 참, 외양간 아저씨가 그러는데, 절대로 도련님이 부족해서 과거 시험에 떨어진 것이 아니래. 윗선에 뇌물을 바치지 않아서 그런 거래. 참 높으신 분들도 웃기지? 많이 가졌으면서 뭘 그리 더 원하는지.”



 간만의 외출이 좋았던 것인지, 누군가와 함께한 외출이 좋았던 것인지. 말하는 내내 딸의 표정은 들떠있었다. 
강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접어두고 조용히 딸의 말을 들어 주었다. 
 주인집에서 갓난아기인 봉을 데리고 도망 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리 커서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주체 못하고 저에게 털어놓고 있다.



“이건 비밀인데 도련님이 내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셨어. 이 집에 오기 전, 안방마님 말고, 원래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래. ..이건 엄마한테도 못 알려줘. 도련님이 나만 알고 있으랬거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둘의 감정은 깊어보였다. 아들을 낳지 못해, 속 앓이를 하던 안방마님은 주인대감께서 밖에서 낳은 첩의 아이를 데려왔다. 그리고는 그 아이는 안방마님의 자식으로 이름이 호적에 올려졌다. 이 집안에 오래 있던 하인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겸이란 새 이름이 생긴 후로 현재까지 줄곧 그 이름으로만 불려 왔다. 친어머니가 지어준 예전 이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었고, 기억해주는 이도 없었다. 오로지 도련님만 제 친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이름을 봉에게도 알려준 것이다. 도련님 또한 봉을 보통감정 이상으로 생각하는게 틀림 없었다.



“걱정 하지마. 나 그런 생각 절대 안 해. 나 같이 천한 것이 어찌 도련님과 이루어질 수 있겠어.”



 강씨가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을 다른 뜻으로 오해한 봉이 신분을 들먹이며 먼저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럴 의도가 없었던 강씨는 마지막 딸의 말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태어날 때부터 천하고 천하지 않은 것이 어찌 정해져 있단 말인가.
 혹시라도 정말 신분에 따라 귀하고 천한 피가 나뉘어 진다면, 첩 자식으로 태어난 이 집 도련님보다 양반집에서 버려진 네 피가 더 귀할 것인데 어쩌다 이리 됐을까?

요즘 부쩍 신분차이로 괴로워하는 봉에게 사실대로 말해 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웠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제 딸처럼 키우기 위해, 양반댁 아가씨를 천민으로 만들어버린 지난 과거가 원망스러운 밤이었다.




<궐에 갇힌 달> 1장 - 02





 라희는 오랜 수소문 끝에 결국 이도겸 나리의 집을 찾아냈다. 
 몇 년전, 반역으로 나라의 왕이 바뀌면서 정치싸움에서 밀려난 가문이었다. 그 후 정치를 멀리하고, 산골로 숨어들었기 때문에 그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라희는 갖은 수를 써서, 이도겸 나리의 집을 결국 찾아냈다. 길이 험해 이 곳까지 오기도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만나고 싶었다. 
그의 집 대문이 보이자, 지난 날 잊혀 지지 않는 장터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

“혹 이것을 찾으십니까?”



 좀 전에 노리개가 팔렸다는 말을 듣고 울상을 짓고 있는 도겸에게 라희가 다가왔다. 
 노리개를 손가락에 걸어 떨어뜨려 보이자, 도겸의 눈이 휘둥 그래졌다. 놀란 모습도 잘생겼어. 라희의 마음이 요동쳤다. 
가까이서 보니 멀리서 본 것 보다 키도 더 큰 듯 했고, 인물도 더 훤칠했다. 



“제가 먼저 샀습니다. 나리.”
“그렇습니까? 어쩔 수 없지요.”
“보아하니, 가지고 싶어 다시 찾아온 것 같은데, 제가 이것을 나리께 파는 대신 소녀의 청을 들어주시지요.”
“....”
“소녀의 청은...”
“괜찮소.”
“네?”



예상치 못한 단호한 거절이었다. 도겸 주위를 빙빙 돌던 라희가 걸음을 멈추었다. 도겸이 라희를 보며 다정히 웃었다.
 

[세븐틴/권순영/이석민/김민규] &lt;궐에 갇힌 달&gt; 1장 - 02 | 인스티즈

“이미 다른 여인에게 간 물건을 어찌 빼앗으며, 또 어찌 다시 줄 수 있겠소. 그건 이미 그대의 것이오.”



 다시 떠올려도 재수 없지만 지독히 낭만적인 대사였다. 그날부터 주위의 만류에도, 라희는 나리에 대한 짝사랑을 시작했다. 

 라희는 늘 올리던 머리를 풀어 댕기머리를 하였다. 또 평소 입던 화려한 한복 대신, 수수하고 색이 연한 한복으로 차려입었다. 
지금 라희의 모습은 기생이 아닌, 영락없는 양반집 아가씨로 보였다. 

 마침 대문을 열고 종이 한명 나왔다. 그 때 장날에 본 도겸과 같이 있던 계집 종이었다. 
직접 나리의 얼굴을 보고 제 서찰을 전해주려 했는데, 그 아이의 얼굴을 보자 생각이 바뀌었다. 나리의 사랑을 받는 저 아이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다.



“예. 너 이도겸 나으리 종이지?”



 계집종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라희를 바라봤다. 그리고 라희의 옷차림을 보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네, 그렇습니다.”



 보잘 것 없는 옷을 입었음에도 아이의 얼굴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도, 몸매도 자신이 더 나은 것 같은데 묘하게 풍기는 고급진 아우라가 있었다.
찬찬히 훑어보던 라희는 알 수 없는 질투감에 휩싸였다.


 
“도겸 나리께 네 이야기 많이 들었다. 많이 아끼는 종이라고 하더구나.”



 없는 말을 지어내어 상대 여인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기생들 사이에서 자주 써 먹는 술수였다. 
라희는 이것이 유치하다며 쓰지 않던 것이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위기감이 생겨 말을 내뱉어버렸다. 
괜한 말을 해 제 말이 거짓인 것이 들통날까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표정을 보니, 순진한 이 종에게는 효과가 있었나 보다. 아까 그 말을 들은 후부터, 계집종은 표정에서부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라희는 쾌감을 느꼈다. 최대한 어여쁘게 웃으며 준비한 연서를 건냈다. 예쁘게 분홍빛으로 염색된 종이의 연서였다. 
글을 읽을 줄 모를 테니, 내용이 궁금한들 읽지 못할 것이다.



“도련님의 마음에 대한 내 답신이라 전하 거라.”



사실, 서찰에 그런 내용은 없다. 안부를 묻는 말이 다였다. 이번에도 계집종의 반응이 재밌어 내뱉은 말이다.



“참, 도겸 나리께 장터에서 주신 노리개가 마음에 든다 전하여라. 이리 전하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라희가 지난 장터에서 제 돈으로 주고 산 노리개를 흔들어 보였다. 노리개를 보는 종의 눈빛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종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에서 서운함이 여전히 드러났다. 계집 종은 꼭 전해드린다며 대답까지 했다. 

 저 멀리 축 처져 걸어가는 봉을 보며 라희는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처음 보는 종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저보다 못한 계집이 저도 느끼지 못한 사랑을 받는게 질투 났다. 자신이 이렇게 속 좁은 여인인줄 몰랐으나, 속이 후련했다. 
 이쯤 되면 나리의 사랑이 아닌, 두 사람의 사랑이 질투 나서 그런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아무렴 상관없었다. 저 계집종이 오해를 하고, 나리께서 실망을 하여 제게도 기회가 왔으면 했다. 



 
*




 봉이 한 손에 연서를 꽉 쥐었다. 몸은 걷고 있어도, 머리는 멍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멀리 있는 도겸의 얼굴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지금은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는데 하필, 밖을 나와 마당 주위를 알짱거리고 있다. 집 앞에서 만난 아가씨께 받은 연서를 가지고 들어온 봉의 마음이 심란해졌다. 

 연서를 건낸 여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와 비교 되었다. 다 낡은 짚신을 신고 있던 자신과 달리 티 하나 묻지 않은 새 꽃신을 신고 있었다. 여기저기 헤진 옷에 비해 말끔한 비단 옷은 색도 고왔다. 얼굴 또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아가씨였다. 
 그런 아가씨와 도겸이 친분이 있었을 줄이야. 게다가, 건낸 서찰은 답신이라고 했다. 즉 먼저 도겸이 보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두 사람은 서찰을 주고받았던 것일까? 여자라곤 저 밖에 모르는 줄 알았던 도겸이 언제 밖으로 나가 연을 쌓게 되었을까?

 도겸과는 이뤄지지 않을, 언젠가 끝이 날 관계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 갑자기 빨리 끝이 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도겸이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고 있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서글펐다. 서운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온전히 저 혼자만의 짝사랑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졌다.


 자신을 발견하고 손 흔들어 보이는 도겸이 눈에 들어왔다. 하인의 눈치를 보며 둘만 아는 장소로 오라는 신호를 주었다. 
그러나 봉은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봉이 도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말없이 연서를 건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도겸은 봉의 눈치를 살폈다. 봉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여 신경이 쓰였다.



“이게 무엇인데?”



 연서를 받아든 도겸이 봉에게 물었다. 
'그거, 니가 좋아하는 여인이 답신이라며 준 것이야.' 봉이 하고싶은 말이 나오려던 것을 참았다. 
아가씨께 꼭 말을 전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해주기도, 기억하기도 싫었다. 그 대신, 봉은 제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아주 어여쁜 분이셨습니다. 잘 어울리십니다.”



 봉은 도겸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마주치는 순간, 속상함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지나쳐가는 봉을 보는 도겸의 표정은 어리둥절했다.

 한편, 봉은 참았던 눈물이 자꾸 나왔다.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온 사이다. 마을에 같은 나이 또래라고는 둘 뿐이었다. 어쩔 땐 벗으로, 어쩔 땐 오누이처럼 지냈다. 그들 관계에 상하 관계는 없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그것이 얼마나 높은 건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것을 실감했다. 




*




 호환(虎患)은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뜻한다. 갑작스럽게 호랑이에게 변을 당하는 것만큼 무서운게 없다. 사나운 짐승에게는 어떠한 것도 통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세자에게 변을 당하는 일이 많다하여 궐 안의 사람들은 세자를 ‘호환’이라 불렀다. 높여 부를 때는 ‘마마’를 붙여 ‘호환마마’였다. 

 궐 내의 사람들이 세자를 부르는 이 별명을 왕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왕이 모르는척 하는 것은 세자가 이 별명을 가지게 된 이유가 세자의 아버지인 본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피로 세운 나라였다. 수 백 년간 이 땅을 다스리던 이씨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가문의 왕조를 세웠다. 
힘으로 세운 나라는, 그 힘이 약해지면 무너질 것이다. 때문에 왕의 자리는 언제든지 위험했다.
 살만큼 살았고, 하고 싶은 것도 다 이뤘다고 생각한 왕은 자신이야 죽던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 어미를 닮아 마음 여린 세자가 걱정되었다. 자신의 힘이 약해지면, 세자가 왕위에 오를 때 흔들릴 자리가 걱정됐다.
 양반의 아들에서 궐의 세자로 들어온 후부터, 아들을 대하는 왕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 자리가 어떤 것인지 세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함부로 남을 믿지 못하게 했고,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 그 잘못을 숨기는 법을 먼저 가르쳤다. 
 
 그럼에도 여린 태도를 고치지 못하던 세자였다. 그리고 왕은 그런 세자를 벼르고 있었다. 
비 내리던 그 날. 이상하게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고, 새롭게 세운 나라의 일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왕의 머리가 터질 듯 했을 때, 세자를 감시하는 신하가 알려줬다. 세자가 궐에 무엇을 숨겨 키우고 있었다고. 
그 말을 듣고 왕은 세자에게 가혹한 벌을 내렸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왕이 세자의 미래를 위해서라기 보단, 분풀이 할 곳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자가 숨겨왔던 것을 제 손으로 죽이라 명했다. 
벌벌 떨며 명을 거역하는 세자에게 억지로 칼을 쥐어 주고, 죽이게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세자는 달라졌다.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던 여린 세자가, 궁인 한명을 죽여 놓고 몇 개월 동안 숨기기도 했다. 그리고 세자의 많은 잘못들이 왕의 귀에 들어오기도 전에 사라졌다. 세자가 자라면서 궐내에 세자의 악행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명확한 증거나 증인 하나 없었다. 때문에 왕은 궐에서 세자가 무얼 잘못했는지, 벌을 줄 수도 알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왕은 과거의 세자 모습보다 현재의 모습이 낫다고 생각하며 합리화 했다. 어찌 됐든 결국 본인이 바꾼 세자의 모습이었다. 누굴 탓 할 수 없었다. 
 
 
 서로를 닮아가던 부자는 관계가 미묘하게 멀어져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세자는 어른이 됐고, 세자빈을 들였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세자빈이 사라졌다. 

 세자는 세자빈이 사라진 사흘 동안이나 그 사실을 감췄다. 
세자 본인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세자빈의 실종에 연루되어 있어 그런 것인지, 감춘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 내지 못했다. 
하지만 궐 내의 수사 결과, 이번 세자빈의 실종에서, 강제로 납치를 하거나 살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즉, 야밤에 세자빈은 본인 스스로 궐 밖을 나갔다. 

말 없이 궐 밖을 나간 세자빈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세자빈이 궐 밖으로 도망간 이유 조차 알지 못했다. 
어쩌면 그 이유 중 하나가 세자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그 행위는 왕실을 모욕한 중대한 죄이다. 
왕실을 기만하고 세자의 명성에 누를 끼친 세자빈과 그 가문을 어떻게든 잡아 들여 벌하려 했다.  
 
 그러나 이 일을 세자가 사흘 동안이나 숨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세자빈의 실종 사실을 숨겼는지 의아했다. 
세자빈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그녀를 감쌀 이유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감춘 것인지,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세자에게 이 일을 맡겨보기로 했다. 
수년 전, 살아있는 것을 제 손으로 죽인 후, 달라졌던 그 때처럼. 이번엔 제 아내를 어떻게 벌할 것인지 궁금했다. 



[세븐틴/권순영/이석민/김민규] &lt;궐에 갇힌 달&gt; 1장 - 02 | 인스티즈


 세자가 편전 안으로 들어왔다. 세자는 주변의 신하들을 보고 입구에서 잠깐 걸음을 망설였다. 왕과 독대자리로만 알고 있던 모양이다. 
행동으로 보아 놀란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세자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세자는 곧장 걸어와 왕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올렸다. 



“세자빈이 사라졌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세자는 그걸 왜 지금에서야 내게 말한 것이야?”



세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기다리던 왕이 세자를 바라보았으나, 표정 변화가 없는 얼굴에서 어떠한 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내시와 함께 사라졌다 들었다. 맞는가?”



 표정을 숨기고 있는 세자에게 왕은 일부러 심기를 건드려 자극했다. 
‘네 여인이 다른 사내와 함께 사라졌다는데 너는 그것을 몰랐단 말이냐’가 본뜻이었다. 
실제로 궐내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하필 세자빈의 궁에 거주하던 내시와 같은 날 사라진게 화근이었다. 이는 괴상한 소문으로 변질됐다. 
왕의 말 뜻을 눈치챈 세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잠깐의 정적 후, 세자가 고개를 들고 왕을 똑바로 응시했다. 



“세자빈은...음해 세력에 의해 납치를 당한 것입니다.”
“...뭐라?”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를 두고 궐 밖을 나가겠습니까?”



 첫 번째는 세자빈이 세자를 두고 다른 사내에게 마음 품어 도망갔을 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두 번째는 세자빈은 궐 밖으로 도망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증거 없이 음해세력을 거론하며, 세자빈이 스스로 궐밖을 나갔다는 사실을 세자는 부정하고 있었다. 석연찮은 대답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 사실로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세자빈의 실종은 세자의 뜻대로 결론지어줬다. 궐내의 수사 결과는 묻어두기로 했다. 세자가 말한 게 진실이 될 것이다. 
 세자빈은 왕실 음해세력에 의해 납치를 당한 것이고, 왕실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찾을 것이다. 
신하들 또한 석연치 않았으나 절대 권력 왕 앞에서 감히 무어라 말 할 수 없었다. 

 
 전국 방방곳곳에 세자빈의 초상화가 그려진 벽보가 붙여졌다. 세자빈을 찾는 이에게는 엄청난 상이 내려질 것이라 했다. 
 




*





 찬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봉은 도겸을 피해 다녔다. 보지 않으면 잊혀질 꺼라 생각했는데, 더 생각이 났다.



“그거 들었니? 도련님이 연서를 받았데.”
“당연히 들었지. 지나가다 봤는데 엄청 고왔다던데. 어느 댁 아가씨일까?”



 도겸이 연서를 받은 일은 벌써 집안에 소문이 돌았다. 주변 계집 종들의 떠드는 소리가 봉의 귀에도 들렸다. 
하지만 못 들은 척 찬물로 빨래를 행궈냈다.



“하긴, 도련님도 수준에 맞는 짝을 만나실 때가 되었지. 우리 같은 천한 종이 눈에 들어오겠어? 서로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그래. 우리는 도련님 혼례에 전이나 부치면 되는 거야.”



 어쩐지 누굴 겨냥한 말이었다. 신분이 낮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도련님이었지만, 그중 봉에 대한 대우는 다른 하인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리고 그 차이를 하인들은 조금씩 눈치 채고 있었다. 그걸 아니꼽게 여기던 하녀들은 도련님의 연서 소식에 과장을 보태어 가며 봉의 앞에 떠들어 댔다. 

 봉은 그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어 대충 빨래를 헹궈내고 일어섰다. 모두 맞는 말이었기에 대꾸 할 수도 없었다. 
도겸의 혼기가 찼고, 머지 않아 혼인을 할 것이다. 저와 비교도 안 될 귀하고 어여쁜 여인과 혼례를 올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혼기가 넘을 때 까지 일만 하다가 생전 처음보는 다른 집 하인 아무나하고 혼례를 올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졌다. 빨리 일을 끝내고 쉬고 싶었다. 
헹궈낸 빨래를 소쿠리에 담는데 제 앞으로 걸어오는 고급진 신이 보였다. 고개를 들어보니 도겸이었다. 



“일을 다 끝냈느냐?”



마주치지 않으려 피해 다녔더니, 이젠 제 앞으로 찾아왔다. 도겸을 보고 봉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아직 할 일이 더 남았습니다.”



옆으로 지나치던 봉의 팔을 도겸이 붙잡았다. 봉이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도겸이 어떤 표정을 짓고 저를 바라보는지 봉은 그걸 살필 여유가 없다. 봉의 시선은 둘을 바라보고 있는 하인들에게로 향했다. 
도겸의 이런 행동이 하인들 입에 오른다면, 안방마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봉이 팔을 빼내려 했지만 도겸은 놓지 않았다.



“따라 오거라.”
“도련님, 보는 눈이 많습니다.”
“주인이 종을 부르는 것인데, 그 누가 이상하게 생각한단 말이냐.”



 도겸이 옆에 저를 보고 있는 하인들을 향해 말했다. 하인들은 그 시선에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간단한 이유로 부르는 것이 아닌듯했다. 봉은 어쩔 수 없이 도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한참을 봉의 팔을 끌고 가던 도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팔을 놓았다. 
놓자마자 계속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아팠어? 라고 작게 물어왔고, 봉은 고개를 저었다. 



“이게 무엇인지 알아?”



도겸이 품에서 연서를 꺼내 봉에게 내밀었다. 봉은 받지 않고, 연서를 뚫어져라 보았다.



“도련님의 연서 아니십니까.”



[세븐틴/권순영/이석민/김민규] &lt;궐에 갇힌 달&gt; 1장 - 02 | 인스티즈

아무렇지 않은 듯 답하는 봉의 말에 도겸은 속이 탔다. 
게다가 단 둘이 있을 땐 반말을 쓰던 봉이, 존댓말을 쓰고 선을 그은채로 저를 대하고 있다. 어제부터 계속 이 모양이다.



“내가 네게 글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글을 읽지 못한 것이야, 읽지 않은 것이야?”
“도련님의 서찰인데 제가 어찌 먼저 읽어 볼 수 있다 말입니까.”
“그럼 넌 다른 여인이 내게 서찰을 보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더냐?”



 봉은 입을 꽉 다문채 대답하지 않았다. 분명 서찰에 화가 난 것은 나인데 너는 뭐 땜에 그리 화가 났는지 이해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간 눌러뒀던 서운함이 밀려 나왔다. 왜 항상 자신만 먼저 물러 설 수밖에 없는지, 두 사람의 신분차이를 왜 자신만 고민 하는 것인지 그간 힘들었던 감정들이 계속해서 밀려왔다.

 도겸은 도겸대로 화가 났다. 연서라고 포장된 이것의 내용은 그저 안부를 묻고 제가 있는 곳으로 놀라오라는 글이다. 오해 살만한 내용은 없다. 
겉을 예쁘게 포장한 발신자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어제 말로 미뤄보아 봉은 이것을 오해한 것으로 보였다. 
어제부터 봉은 자신을 피해 다녔다. 그리고는 혼자서 두 사람의 관계의 끝을 맺으려 하고 있다.



“제가 뭐가 된다고 그것을 궁금해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한참을 입술만 깨물던 봉이 입을 열었다. 



“네가 뭐가 된다니. 너는 내게...”
“천한 저를 벗으로 대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저와 도련님은 신분의 차가 존재합니다. ...이젠 그 이상으로 더 요구하지 마십시오.”
“....벗이라. 너와 나의 관계가 단순히 벗이었느냐?”



뜻 밖의 대답에 도겸이 기가 차다는 듯 허 하고 웃었다. 



“나는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미래를 생각하셔야지요. 언제까지 어린시절 철없이 놀던 때만을 기억하십니까.” 
봉아.”
“제가, 제가 무례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면 안됐습니다. 철이 없어 양반을 벗으로 두고, 그 이상을 넘으려 했습니다. 더 욕심나기 전에, 이제는 끝내야겠습니다. 제가, ...내가, 더 이상 하질 못할 것 같아.”



봉이 말을 하던 도중 울음이 새어나왔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울음을 터뜨렸다. 
봉의 눈물을 닦아주려 도겸이 손을 뻗었지만 봉이 뒤로 물러섰다. 손이 오갈데 없이 떠버렸다. 

방금 전까지 화를 내던 도겸은 뜻밖의 말들에 당황스러웠다. 그저 오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가 이대로 끝이 날까 겁이 났고, 화가 났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신분의 차이를 봉 혼자서 느끼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힘들어 할줄 몰랐다.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그저 서찰에 대한 오해로만 생각한 제 자신에게 화가 났다. 



“너와 나는...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거야.”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속에서 말이 머물렀다. 도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집안에서 막는다면, 너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갈 것이고, 나라에서 막는다면 너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 갈 것이다. 그러니 제발 너와 내 사이에 네가 먼저 장벽을 쌓아 두지마라.”
“.....”
“..이건 주인이 종에게 하는 명령이 아닌, 사내가 여인에게 하는 부탁이다.”



 도겸이 호소하듯 말했다. 대답하지 못하고 훌쩍이는 봉을, 도겸은 그저 감싸 안고 등을 두드려 줄 수밖에 없었다. 




*




궐 안에서 소문은 빠르게 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문은 더 그러하다. 
세자빈과 내시의 실종. 그리고 그 사실을 세자가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소문은 빠르게, 각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퍼져갔다.



“아니, 그 김내관이랑? 김내관은 아래에 그것이 없잖아.”
“다시 살아나는 내관이 있데. 그래서 그렇고, 그렇게 된 것이지. 세자저하께서 매일 밤 빈궁마마에게 퇴짜를 놓으시니까, 못 참으시고 내관과 바람이 난 것이지.”



 상스러운 말이 들려왔다. 상궁이 함부로 떠드는 궁녀들을 불러내어 혼을 내려던 참이었다. 
다가가려던 찰나, 궐 담에 달라붙어 숨어 있던 세자저하를 발견했다. 순영은 저를 쳐다보는 상궁을 가리키곤 제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쉿!'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다. 상황을 모른다면 영락없이 숨바꼭질을 하는 꼬마아이의 모습이었다. 



“어머, 불쌍한 세자저하. 저만 좋아하는 줄 알았던 빈궁마마가 도망갈 줄 누가 알았을까?”
“세자저하 대신 찾은 내시가 힘이 좋았던 것이지. 그것을 잊지 못해 결국 밤중에 도망갔다더라. 빈궁마마 처소에서 일했던 궁녀들은 다 알고 있는 소문이라던데?”



궁녀들은 누가 듣고 있는지도 모른채 꺄르르 웃어댔다. 그걸 듣고 있는 상궁의 속은 타들어갔다. 
규율대로, 엄하게 벌할 일이지만 세자의 귀에 들어가면 또 달라진다. 
 
한바탕 웃던 궁녀가 담 문을 넘어가려 했을 때, 그 앞을 세자가 막았다. 



“그 말이 사실이냐?”



 담에 기대어 숨어있던 세자가 나왔다. 궁녀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의 앞에 엎드렸다.
 
 세자와 함께 숨어있던 원우는 주변을 먼저 둘러보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에 궁인들은 저들 뿐이었다. 
목격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순영이 일부러 때를 기다렸는지 몰라도,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져도 없는 일이 되어버릴 것이다. 



“빈궁의 밑에서 일하던 년, 놈들이 다 아는 소문이라면, 너도 알고 있겠구나. 말해 보거라. 빈궁과 내관이 어디로 도망쳤느냐?”



 궁녀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두 손을 모아 닳도록 빌었다. 제발 살려달라고. 목소리도, 온 몸도 떨고 있었다. 
반응 없는 세자를 보고, 상궁도 같이 엎드렸다. 제 불찰입니다 저하.
 
 순영은 그들을 보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원우에게 다가가 한쪽 어깨에 기대었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아래로 뻗더니 곧바로 원우가 차고 있던 칼집에서 칼을 빼내 들었다. 원우는 제 칼을 뺏길 것이라 예상했지만 말리지 않았다. 
 순영은 빼낸 칼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는 엎드린 상궁을 넘어 궁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위협적인 칼과 달리 순영은 웃고 있었다. 



“이상하구나. 빈궁의 처소에 일하던 궁녀는 그 소문을 다 알고 있다면서, 너만 모른다는 것이.”



순영이 허리를 굽히고 궁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칼을 빼낸 소리가 들린 후부터, 궁녀는 제 정신을 붙잡기 힘들어 보였다. 세자의 말에  목소리에 놀란 궁녀가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궁녀가 어떠한 말로 사죄를 하던, 어느새 순영의 칼 끝은 궁녀의 얼굴 앞에서 휘둘러지고 있었다. 



“네가 세자빈을 숨기고 있구나. 그래서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그렇지?”
“저, 저하. 세자저하..제발 살려주십시오.”



 그 순간, 궁녀의 목에 피가 솟구치고, 맥없이 쓰러졌다. 세자의 옷은 물론이고, 얼굴에도 피가 튀었다. 
순영은 아무렇지 않게 소매로 피를 닦아내었다. 원우가 세자를 말렸으나 세자는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쓰러진 궁녀를 넘어 그 옆의 궁녀에게 칼을 가리켰다. 친구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던 궁녀였다.


[세븐틴/권순영/이석민/김민규] &lt;궐에 갇힌 달&gt; 1장 - 02 | 인스티즈

“자, 이제 네가 말해 보거라. 세자빈은 어딜 갔느냐?”


 
 또 시작이다. 원우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제 힘으로 말릴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보지 않는 게 나았다. 
 굳이 순영이 죽이지 않아도 될 일이다. 원래, 왕을 위해 일하는 궁녀가 세자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일은 무거운 죄이며 아무리 처벌을 약하게 받아도 궐에서 다시 일하는 것은 물론, 온전한 몸으로 나오기도 힘들 것이다. 대다수의 경우가 사형이다.
 하지만 굳이 세자가 제 손으로 피를 묻혀가며 형벌을 할 필요는 없다. 
지금 행해지는 것은 형벌이 아닌, 죽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하는 행동이었다.

 멋대로 칼을 빼내던 버릇이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으나 되살아났다. 세자빈의 실종 이후로 더 심해졌다. 
세자가 정말 소문대로 호환마마가 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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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126
와... 저번 1편부터 봤는데 정말 글을 잘쓰시는 것 같아요.... 너무 잘 읽고 있어요 진짜 대단하세요!!!! 암호닉은 안 받으신다니.. 어쩔 수 없지만 작가님 글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진짜 드라마 보는 것처럼 빠져드네요... 사극물인데도 전혀 어색함도 없고 진짜 너무 잘쓰시는 것 같아요... 아직 2편밖에 안 올라왔지만 진짜 이런 좋은 글을 빨리 읽게 되서 너무 기뻐요! 다음 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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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들고어깨피자
좋은말 감사해요! 연재 텀이 길어질 것 같지만 성실하게 연재 할게요. 댓글 고마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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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6.236
작가님ㅜㅜㅠ 배경음악도,내용도 진짜 취향저격이네요ㅠㅠ 비록 비회원이지만 재밌게 보고있어요! 도겸도련님이 말하는거 너무 스윗해여❤ 혹시 작가님 그 이름넣을수 있게 치환?해주실 수 있을까여? 더 집중이 잘될꺼같아요! 그리고 진짜 작가님 사랑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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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들고어깨피자
치환 작업을 해봤는데, 봉이라는 한글자 때문인지 안되네요 ㅠㅠㅠ 성이랑 이름이 없어서 어떻게 바꿔야 할지도 ㅠㅠ 일단 계속 시도해보겠습니다. 댓글 고마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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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방에서 어떤 봉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어요ㅠㅠㅠ주인공인 봉이가 도겸이랑 잘됐으면 좋겠네요!!도겸이 말하는거 보고 완전 설렜어요!세자빈은 어디 간건가 궁금하고 BGM도 너무 잘 어울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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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봉이의 쌍둥이 언니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여ㅠㅠㅠ브금도 잘 어울리고!!! 도겸쓰눈 넘나 설레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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