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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ENJOY) : PS
              -늘 너에게 난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피곤하다.-




                                    01. 그와 그의 차이


물품들을 진열하며 주머니에서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입에 베어물었다. 역시 일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라는데 맞는 말 같았다. 혹시나 하고 휴대폰을 켰을 때는 역시나 윤기에게 단 하나의 문자도,전화도 오지 않았다. 윤기에게 있어서 필요하지 않을때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것은 매우 감정소비, 시간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상이 매번 지나가다보니 이젠 아무렇지 않았다. 처음엔 날 흔들고 헷갈리게 해놓고는 잘도 다른여자랑 하하호호 거리는 꼴들이 너무나 보기 싫었지만 역시 익숙함이란게 무서운 법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가니까 이 들쑥날쑥한 마음도 가라앉는다. 

물품들을 다 진열하였을땐 오후인데도 여전히 오늘따라 손님이 없었다. 나에겐 뜻 밖의 좋은기회다 싶어서는 의자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어폰을 낀 후 노래를 들으며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움을 더 해주는 거 같았다. 햇빛은 곧 조명이 되었고 여기 이 편의점이 무대가 되어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노래에 취해서 흥얼거리던 도중 누군가 나의 한 쪽 이어폰을 빼더니 내 옆에 샌드위치와 도시락을 내려다놓는다. 실수했구나 싶어서 올려다 보았을땐 다행히 우리 편의점 아주 특급적인 단골 정국씨가 예쁘게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헉...죄송해요. 오늘따라 손님이 없길래 잠시 쉰다고..."

[방탄소년단/민윤기] 엔조이(ENJOY) : PS. (위험한 관계) | 인스티즈

"괜찮아요- 이런 탄소씨 모습 한두번도 아닌데요 뭘."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였지만 난 이상하게 창피함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얼굴을 붉히고는 계산대로 빠르게 달려가서 바코드를 찍을려고 했는데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으면 내 손도 말을 듣지 않을까? 자꾸만 바코드가 찍히지를 않았다. 난 손에 땀이 나는 듯한 느낌에 어쩔줄을 몰라하며 'ㅇ,이게 왜 이러지...' 라고 어떻게서든 이 상황을 대충 무마하고 싶었다. 그러더니 정국씨는 내 옆으로 가까이 오더니 대신 바코드를 찍고 계산을 한다. 

"ㅇ,아...죄송해요..."

"뭘 또 죄송까지야- 그렇게 죄송하면 저랑 이거 한끼나 하죠? 돈은 제가 낼테니." 

'이거'라고 칭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바라보았을땐 도시락이었다. 나는 괜찮다며,괜찮다며 손 사례를 쳐보았지만 정국씨는 혼자 먹는 게 외롭다면서 같이 먹어주면 안되냐며 앙탈 아닌 앙탈을 나에게 부려온다. 나는 순간적으로 곤란하다는 듯이 잠시 생각에 잠겼었지만 이 사람은 우리 편의점 최고의 단골손님이었다. 점장님께서도 나에게 특별히 대우 잘해드리라고 말씀까지 하신 수준이랄까? 아 이분이 얼마나 단골중에 단골이냐면 정말 자주 올때는 한 시간에 한번씩 찾아올때도 있었다. 집이 이 앞이라면서 자신의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자꾸만 먹을 것들이 한번에 바닥이 난다면서 통크게 거의 쇼핑하는 수준으로 쓸어담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점장님께서는 특별우대 1호 손님이 되어버렸고 그 잘생기고 훤한 인물 때문에 한번씩은 할인까지 해주신다. 난 이 생각으로 괜찮겠지 싶어서는 알겠다고 대신 다음번엔 내가 사겠다고 얘기한 후 정국씨는 더 해맑게 웃곤 내 거까지 집어서 계산을 직접하고, 전자레인지에다 친절히 돌려준 후 나에게 건네곤 창가쪽에 앉았다.

"오늘은 진-짜 손님이 없는 거 같아요."

"아, 맞아요. 오늘따라 진짜 손님이 없어요."

"탄소씨랑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얼굴 맞대고 밥이라도 한 끼 먹어보네요."

"저가 뭐라고...저 알고보면 되게 쉬운여자에요! 저한테 번호라도 알려달라고 하시지 그랬어요. 저희 점장님께서 정국씨는 특별우대 하라는 말까지 나왔었는데!"

"에? 진짜요? 저를요? 저는 그저 집이랑 가까워서 여기 매번 드나드는 거 뿐인데..."

"그래도 많이 사주시니까 저희 편의점 매출이 쭉쭉 상승하는 거라...!"

"오- 그럼 앞으로 더 와야겠는데요-? 아,그리고 탄소씨! 다음번에는 여기말고 다른 곳에서 밥 한끼 먹어요. 그때까지는 제가 쏠게요."

"아 진짜 그러실 필요없어요! 전 이걸로 되게 만족하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엔조이(ENJOY) : PS. (위험한 관계) | 인스티즈

"저가 다 해드리고 싶어서 이러는 거에요. 그냥 좀 받아주지. 그런 김에 여기 전화번호도 좀 찍어주시면 감사할 거 같은데?"

정국씨는 매사에 친절했고 매너가 몸에 베이셨었다. 한번씩 이러면 안되지만 윤기랑 비교가 될 만큼...윤기가 날 필요할때만 찾는다면 정국씨는 내가 필요할 때 알아서 찾아와서는 길게 얘기는 못해봤지만 늘 계산을 하고 나갈때마다 나를 보며 '오늘도 수고했어요.' 라는 예쁜 말과 함께 사라지곤 하였다. 저 한마디에 하루동안 찌들어져있던 스트레스가 온전히 풀리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사람에게 다음번에 기약은 없지만 식사 한번 하자는 약속을 나에게 하는 거 자체가 영광이었다. 한번씩은 나에게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어쩌다가 내가 윤기에게 반해서는 이런 힘들고 아픈 짝사랑을 할까? 차라리 이런 남자에게 반해서 뒤꽁무니 졸졸 쫓아다니지...그게 덜 상처받을텐데...아쉬운 점이 있다면 딱 이거뿐이였다. 내가 정국씨에겐 감사한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것. 그래서 뿌리치기에도 더 힘들고 밀어내기에도 힘들었다. 

난 그때만큼은 윤기를 생각 못했던건지 정국씨의 폰에 내 전화번호를 찍어주고는 다시 내밀었다. 그러고는 짧게 '불시에 연락할거니까 긴장하고 있어요' 라는 말을 장난스레 했고 뒤이어 도시락 비닐을 까고는 뚜껑을 열자마자 한 구석에 쳐박혀있는 불고기들을 나의 흰쌀밥 위에 얹어준다. 뒤이어 하는 말이 힘들어보인다며, 늘 아닌척 하는 거 다 보인다며 그럴수록 더 많이 먹어야된다며 나에게 위로를 해주었다. 그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행복함을 느끼고 있던도중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었다. 지금 내 주머니 안에서는 윤기에게 전화가 미친듯이 오고있다는 것을...














***













이렇게 편안하고 우울하지 않는 식사는 처음이었다. 먹은 갖가지 쓰레기들을 치우고 정국씨에게 다음에 또 오라며 인사를 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했다. 정국씨는 고개를 두 어번 끄덕거리고는 어차피 몇 시간뒤에 또 올거니까 걱정하지말라고 얘기하고는 그렇게 나갔다. 정국씨와 만나면 항상 윤기한테서 느끼지 못하는 다른 감정들을 느꼈었다. 뭐 사적인 감정 이런건 아니라 편안하고 기대고싶은 그런...?  참 좋은사람이다 싶은 그런...? 그 이상은 절대로 아니었다. 

휴대폰을 다시 켜고 봤을때는 윤기한테 온 전화들이 무수히 많았다. 이런 일은 정말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전화를 하는 것은 두가지뿐이었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다거나 만나자거나...

아,하나 얘기를 하지 못한 게 있다면 윤기랑 나랑은 동거를 하는 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기가 집에 들어오는 날은 매우 무수히 적어서 나혼자 있을 때가 365일중에 340일 정도...? 곡작업 때문에 바빠서,여자랑 있어서,그냥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등등 윤기의 갖가지 핑계 아닌 핑계들은 정말로 많았다. 

윤기는 내가 만나자고 할땐 만나주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대충 넘어간다. 하지만 윤기가 나에게 먼저 만나자고 할땐 꼭 만나야되고, 꼭 전화도 제때제때 받아야된다. 그렇지 않으면 윤기는 꼭 무작정 나에게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거나 말 하나없이 배려 없는 몸짓들을 나에게 행하거나 한번씩은 나의 인권따윈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나에게 관심따윈 하나도 없는 그이면서 한번씩 저런 행동들중에 하나라도 할때면 정말 의문점이 생긴다. 난 지금도 단단히 각오하고 윤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윤기야 미안...나 일하는 중이어서 니 전화 못받았다."

"내가 내 전화는 제때제때 받으라고 했지."

"아아...미안..."

"다름이 아니라 나 곡작업 지금 다 마무리해서 오늘은 집에 들어갈 거 같다고."

"정말?"

"어. 그러니까 준비하고 있으라고."

어쩌면 난 윤기에게 마음말고 몸을 내주는 사람이라는 게 확실해졌을지 모른다. 마지막 저 한마디를 듣자마자 난 괜시리 또 서글퍼졌다. 나랑 잘려고 만나는 이 남자를 뭐가 좋아서 내가 계속 좋아하는건가? 한번씩은 그런 생각도 했다. 차라리 내가 윤기의 그 많고 많은 색기빠진 여자들 중 한명이었다면 그저 원나잇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난 우리의 이 의미없는 관계에 매번 죄책감을 가졌다. 그리고 난 도대체 왜 윤기에게 말도 안되는 흑심을 커다랗게 품고 있는건가? 이런 연락을 받을때마다 하고 있는 일들도 다 때려치우고 싶어진다. 진짜 소위 말해서 지금 내 기분은 너무 개같다. 아니 이렇게 얘기해도 또 윤기의 얼굴을보면 나도 모르게 좋아라하겠지. 

















***















텅빈 집안은 기척 하나 없었다. 내가 몇 시간 없었다고 차가운 공기가 집 주위를 감싸돌았고 대리석 바닥 마저 내딛을때마다 차기운 온기가 온몸을 타고 흘렀다. 동거라는 것도 먼저 윤기가 제안한 것이다. 그저 자신이 필요할때 내가 있는 곳까지 오기 귀찮아서 기다리는 게 싫어서 결국 집을 한번에 샀다.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작곡가 중에 작곡가이다. 그만큼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음원사이트에 걸려있는 곡 마다 싹 다 윤기가 작사,작곡을 한 노래이다. 한번씩은 티비에서 나에게 보여준 적 없는 따뜻한 미소들을 볼때마다 내 심장이 두 동강으로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생각해보니 머리 아프네. 

터덜터덜 내 방이 아닌 윤기의 방 안으로 들어갔을땐 문을 열자마자 여기저기 널부러진 콘돔들이 날 반겨줬다. 뜯겨진 것도 많고,집에 여자를 들인 흔적들도 무수히 보인다. 언제 이렇게 나 몰래 여자까지 우리 집안으로 들였대...그저 난 침대 위에 풀썩하고 누워서는 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방은 두개이지만 번갈아서 하나씩 쓴다는 말이 맞으려나? 우리 둘은 항상 한 침대에서 잤다. 물론 그 순정틱한 손만 잡고 잘게 그런거 하나없이 날 탐하는 윤기 때문에. 뭐 나에게 있어서 그런 로맨스 따위는 절대로 바라지 못했다. 항상 에로틱한 상황만이 날 반겨주었고 날 맞이했다. 처음에는 그만큼 싫다고 떼를 썼지만 앞서 말했듯이 역시 익숙함은 무서운 법이다. 난 언젠가부터인가 그렇게라도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















눈만 붙인다는 걸 아예 잠을 잤던건지 도어락 소리 덕분에 깼다. 아,윤기가 왔구나 싶어서 난 재빨리 그를 현관까지 마중하러 나갔다. 윤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되었다. 난 언제나 을이었고 그는 갑이었다. 내가 윤기 앞에서 거슬리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하면 윤기는 화를 내는 성격이었다. 그것도 아주 무섭게. 또한 마중 나가는 것도 그랬다. 도어락을 여는 동안 내가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그게 뭐가 자신을 좋아하는거냐며 폭언을 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문을 열자마자 난 애써 웃으며 '다녀왔어?' 라는 말을 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짐 싸서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그러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난 윤기를 좋아하니까. 윤기는 그런 나를 내려다고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나를 와락 안아버렸다. 그러고는 내 목에 코를 대고는 깊게 들이마쉰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엔조이(ENJOY) : PS. (위험한 관계) | 인스티즈

"예쁘게 하고 있었어?"

"ㅇ,응..."

"난 너가 다 벗고 있을줄 알았는데."

매우 민망한 발언이었다. 준비하라는 말을 대충 짐작은 했어도 이런 말일줄은 몰랐었다. 윤기는 뒤이어 내 손목을 꽉 쥐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날 자신의 침대 위에 눕힌다. 그러고는 서랍에서 콘돔 하나를 집더니 이빨로 대충 뜯어버린다. 사실 이걸 쓰는 이유도 애는 죽어도 가지기 싫다는 이유 그거 하나뿐이었다. 솔직히 3년간 수많은 성관계를 해놓고 애를 가지지 않는게 참으로 신기하긴했다. 

"오늘은 내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말이야. 최대한 너 배려해주고 싶은데."

"ㅇ,아...오늘은 그러면 안하면..."

[방탄소년단/민윤기] 엔조이(ENJOY) : PS. (위험한 관계) | 인스티즈

"탄소야 너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배려해준다고 했지 안해도 된다고는 얘기 안했어. 이런식으로 내 신경 긁지마. 내 마음 내키는 대로 너 다룰거니까."

소름끼치게 웃으면서 말하는 윤기가 무서웠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니까. 나는 최대한 윤기가 화나지 않게 맞춰줄려고 안간힘을 썼다. 윤기가 화가나면 윤기말고 내가 더 피해를 볼 것을 누구보다 내 자신이 매우 잘 알기 때문이다. 난 윤기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냥 하던대로 해' 라고만 얘기했다. 어차피 나에게 선택권은 없다. 이렇게하나 저렇게하나 내 의견을 들어주는 척 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할 것을 매우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윤기는 그대로 내 위에 올라오더니 입혀진 옷들을 천천히 흐트러지게 해놓기 시작했다. 입술을 꽉 깨문 내 모습을 한번 보고는 그대로 숨이 막힐 듯 입을 맞춘다. 윤기의 가슴팍을 쳐내도 절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나보다 더 강하고,독했으니. 하지만 다행이게도 탁자 위에 올려둔 전화벨소리가 시끄럽게 울린 탓에 내 입술에서 입을 뗐다. 윤기는 받아보라며 턱짓으로 휴대폰을 가리켰고 난 잽싸게 휴대폰을 들자마자 누구인지부터 확인했다. 저장이 되지않은 폰 번호였다. 받지말까 싶다가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보려고 초록색 버튼을 눌렀다.

"ㅇ,여보세요?"

"탄소씨!"

"...정국씨?"

'정국씨'라는 말을 듣자마자 윤기는 내 앞에서 바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난 윤기의 눈치를 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고 윤기는 그게 짜증나도록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지 내 머리채를 아프게 당겨버렸다.  '악!' 하는 짧은 비명소리 때문인지 정국씨는 방금 소리 뭐냐면서 무슨 일 있냐면서 나에게 되물었고 난 답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윤기는 지금 나를 매섭게 쳐다보며 있었기 때문이다. 정국씨에게 들킬까봐 아무말도 못하였다. 윤기는 내 니트 목 부분을 가슴께까지 쭉 늘어뜨리더니 그대로 이를 박아넣곤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난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체 신음을 꾸역꾸역 참고 있었다. 윤기는 그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내 턱을 부여잡고는 씨익 웃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탄소야 아무리 좋다고 해서 그렇지 이렇게 칠칠맞게 침까지 흘리면 어떡해- 내가 핥아줘야 돼?"

"탄소 오늘 립스틱 뭐 썼어? 빨간게 존나 꼴리네? 시발 다 씹어먹고싶게."

그러더니 난 울먹울먹 거리며 윤기를 바라보았다. 윤기는 내 귓가에 대고는 '울지마. 여기서 진짜로 니 몸뚱아리 아작내버리기 전에.' 라는 말을 내뱉고는 날 뚝 그치게 만들었다. 윤기는 내 위에서 벗어나 떨궈진 휴대폰을 주워들고는 목을 이리저리 꺾더니 귀에 가져다댄다.

"탄소씨?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났어요?"

"내가 오늘 기분 진짜 좋았는데 니 새끼 하나 때문에 다 망친 거 같다. 어떡하지?"

"뭐야...누구세요?"

"너 이 폰 주인년이랑 해봤냐?"

"...뭐?"

"존나 기분 좋아. 황홀해. 이런 년 어디가도 없다 싶을만큼. 그래서 그런데 말이야. 내가 이 단계 가기 전의 전 단계도 지금 끝 마치지 못했거든?"

"대체 누구야? 뭔데 이러는ㄷ,"

윤기는 그 말을 끝으로 휴대폰을 있는 힘껏 던져버리더니 액정이 나가버렸다. 들어간 눈물이 자꾸만 나오면서 윤기의 화를 더 재촉하는 것만 같았다. 윤기는 내 머리채를 다시 한번 더 우악스럽게 쥐고는 흘러내린 눈물에 입맛을 한번 다시고는 핥아내렸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괴스러운지 모른다. 마치 방금 전에 싱글싱글 웃던 사람은 어디가고 폭주하는 그 모습만 남겨진 체 내 앞에 서있다. 난 윤기에게 한번만 봐달라며 얘기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윤기는 아예 내 고개를 침대에 깊게 박아넣고는 소름돋게 얘기했다.

"배려? 시발 너한테 그딴게 필요하겠냐."

"ㅁ,미안해...진짜 미안해. 안 그럴게..." 

"탄소야 지금 내가 진짜 열받거든. 그래서 그런데 너가 좀 달래줘야겠다. 그치."

"윤기야..."

"좀 아플거야. 참아. 이건 우리탄소가 잘못한거잖아. 그치?"

"제발...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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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 잘듣는 강아지 좋아해. 토달지마. 진짜 저 새끼 찾아가서 족치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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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번 죽어봐."












수위는 없어요...네버...걱정말고 보셔도 됩니다 수위 있다고 생각하면 저가 불맠 자동으로 가겠습미다...(대굴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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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불맠... 만들어 주십쇼...(부끄)
그리고 윤기 여주한테 저러다가 윤기가 탄소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럴가요... 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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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6.199
오모나오모나 윤기야ㅠㅠㅠㅠ윤기는 왜 저렇게 여주에게 못되게 구는걸까요ㅠㅠㅠㅠ아직까지는 사정이 다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본걸로는 여주가 빨리 정국이와 잘됐으면 좋겠네요ㅠㅠㅠ아!!청포도에요!!!그리고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다음편이 진짜 기대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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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윤기야..? 무서우니 조용히 짜진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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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어떡해 저런남자랑 연애를 하지...와...욕나올뻔햇어요...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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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윤기가여주한테만유독집착하는게있나보네요ㅠㅠㅠㅠㅠ안쓰러워요ㅠㅠ정국이한테갔으면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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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윤기 무섭다.. 세쿠시한대 무섭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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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후......왤캐 딥빡 캐릭터죠 그냥 정쿠가 남주하면 안돼요?ㅋㅋㅋㅋㅋㅋㅋ죄송..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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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엄청나다.... 작가님 이 글을 제 방식대로 표현하자면요, 그냥 '스고이'입니다. 무서운 윤기.. 글 속 탄소에 대한 윤기의 소유욕이 아주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정국인 햇살 같은 존재로 느껴지네요... 삼각관계가 되려나 아무튼 더욱 더 흥미진진해지는 작가님의 글! 다음편도 잠자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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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릴레
이렇게 좋은말씀해주시면 저 겁나 빨리 다음편을 올리고 싶어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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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크헉 작가님♡ 작가님이 그러신다면 이 독자에겐 아주 큰 오예입니다 훠~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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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후 윤기 집착이... 윤기가 여주한테 이렇게 집착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소유욕인가? 여주가 안쓰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 다음편... 언제 나와요 ㅣ 힝ㅠㅠㅠㅠㅜ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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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워후 와우~~ 윤기 화끈하면서 죠금 무섭네요 ㅎㅎ아주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ㅜ정국이 ㅠㅠㅠ여주 ㅠㅠㅜ너무 안쓰럽네요ㅠㅠㅜ 다음화 벌써 기대됩니닿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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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ㅅ...세상에....윤기 되게 무서운데 와 네 그냥 와 무서워요... 이제 정국이랑 여주랑 얘기하면 사람하나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흐허 신알신하고 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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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혹시 암호닉 신청받으시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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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릴레
오 좋은소재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당연히 받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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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 세상에 암호닉 받아주신다는걸 왜 이제야 본건지ㅠㅠ 죄송해요!! [도리도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늦게 봐서 진짜 죄송해요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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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윤기ㅠㅠㅠㅠ 이기적인 남자네요ㅜㅠㅠㅠㅜ 정국씨 한 마디 했다고 저렇게 제멋대로 굴다니... ㅠㅠ 여주 정국이 얼굴 어떻게 봐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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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6.182
[슈가맘]으로 신청할게요!
워후..윤기가 다른 감정이 생길것같기도하구 정국이도 껴서 어떤일이 일어날지 너무 궁금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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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깡태콩이에요 작가님! 윤기 넘나 무서운 것......진짜 그거 참고도 계속 윤기 만나는 여주보면 진짜 미련한건지 참...윤기를 좋아하나봐요..진짜ㅠㅠ윤기캐릭터 너무 무섭다ㅠㅠㅠ나중에 여주가 윤기한테 마음접고 떠나면 어떤 반응일까..? 흠 작가님 저는 정국이도 좋습니다..윤기도....예....오늘도 글 잘 읽고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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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4.130
와,,,,,민윤기 세쿠시,,,, 다음편 기대돼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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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5.205
정말....현기증나여 다음 ㅕㄴ 언제나오죠??ㅠㅠㅠㅠ빨리써주세요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정쿠키 )로 암호닉 신청하구가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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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윤기야 ㅠㅠㅠㅠㅠㅠㅠ나빠 ㅠㅠㅠ무서워 ㅠㅠㅠㅠㅠ우리윤기 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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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윤기 왜그러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으얽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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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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