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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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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었다. 새카만 흑발의 아이가 비를 맞으며 울고 있었다. 아이가 울던 공간을 비를 맞으며 느긋이 걸어가던 남자는 갈 곳을 잃어버린듯 서러이 엉엉 우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아이에게 왜 우는지 물어보지 않으면 아이가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서 사라질것만 같아 급히 다가가 물었다.  

  

"아이야, 왜 울고 있느냐."  

  

남자가 아이를 향해 물었다. 아이는 답이 없었다. 남자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애가 타 다시 물었다.  

  

"아이야, 묻지 않느냐. 어이하여 울고 있느냐."  

  

아이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눈물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것을 흘리며 고개를 들어올린 아이의 얼굴은 마치 당신이 내게 그걸 왜 묻느냐는 표정같았다. 남자는 다급히 뭔갈 덧붙여 말하려 했다. 그때였다. 아이가 말문을 열고는 잠긴 목소리로 나직이 무언갈 얘기하였다.  

  

"슬퍼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아이는 금방이라도 다시 울어버릴것만 같았다. 남자는 아이가 애처로워 보여 가만히 다가가 아이의 어깨를 감쌌다. 아이는 남자의 품 안에 쏙 들어왔다. 남자는 비에 젖어버린 아이의 체온이 차다고 느꼈다.  

  

"어찌 슬픈 것이냐."  

  

아이는 다시 어깨를 들썩이며 이번에는 그저 흐느꼈다. 남자는 그런 아이가 서글퍼 꼭 끌어 안았다. 남자가 아이가 어느정도 따스해졌다고 느꼈을 때 즈음 아이는 다시 담담히 말문을 열었다.  

  

"소중한 사람이 죽어버렸습니다."  

  

죽어버렸다, 슬픈 단어지. 남자는 생각하였다. 아이의 목소리는 꽤나 차분했지만 뒤에서 끌어안은 터에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없어 남자는 조심스레 되물었다.  

  

"그 사람이 왜 죽었느냐."  

  

아이는 한동안 답이 없었다. 남자는 더이상 말을 걸며 보채지 않았다. 아이가 가엽다는듯 안아버릴 뿐이었다. 아이는 또다시 한참 후에야 말문을 열었다.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끊어질 듯 말 듯한 아이의 작은 목소리에 남자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 아이의 말에 집중하였다.  

  

"소중한 사람의 기억이 죽어버렸습니다. 저를 보고도 반가이 인사하여 주지 않고, 더이상 사랑한다 어여삐 여기며 말해 주지 않습니다.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소중한 사람이 더이상 저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데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하는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멀어질듯 아련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로고. 그리 속으로 중얼거리던 남자는 아이의 소중한 사람이 미워졌다. 남자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래, 그 소중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더냐."  

  

"손이 따듯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떨고 있으면 항상 손을 잡아주어 손을 따스히 만들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따스한 그의 손과 다르게 아이의 손은 차가웠다.  

  

"또?"  

  

"그는 제 귀에 대고 말하기를 즐겼습니다."  

  

남자는 아이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나직이 말하였다.  

  

"또... 그는 어떠하였지?"  

  

"그는 제게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주위에 냉철하다가도 저만 보이면 한없이 풀어지는 그런,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응, 그렇구나. 아이야, 그리고, 그리고 그는 어떠하였느냐."  

  

남자는 점점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제가... 제가 울고 있으면, 울고있으면..."  

  

아이는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아이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회상에 갖혀 버린듯 다시금 말이 없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울지 않는다기엔 아이의 얼굴이 너무나도 처연해 보여 울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어찌 된 일인지 아이 대신 남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울지 말라하며 그 눈가를 닦아주었을 것이지. 내가 그 눈가를 닦아 주었겠지. 응, 내가 어찌 너를 잊었을까. 어찌 그동안 너를 잊고 그저 지나쳤을까. 울지마라, 아가. 울지 말아라, 나의 아이야. 아이야, 잘못했다. 울지 말아라. 내가 대신 울 터이니. 그러니 아이야, 울지 말아라."  

  

아이를 안은 남자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아이는 남자가 야속하다는듯이 그를 끌어안으며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비는 그쳤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남자의 얼굴에는 빗방울만 쏟아져 내릴 뿐이었다. 비는 바다쪽에서 불어왔었던것 인지 바다냄새가 가득한 비내음이 그들의 주위를 맴돌았다.  

  

-소중한 사람.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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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 기결결결 좋아하냐? 는 무슨 제 단편은 다 기결결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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