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서큘레이션!
:내 사랑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아.
E
- 고난 넘어 설렘
내 말에 다들 뻥져있다가, 그 둘은 아무 말 없이 치킨을 먹고, 아무 말 없이 과제에 참여했다. 대답은 듣지 않아 찝찝하긴 했지만, 그래도 과제를 잘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발표자였던 순영 선배가 못하겠다며 폭탄 선언을 했긴 했지만, 내가 한다고 자발적으로 나서서 다행이었다. 발표날이 다가오고, PPT를 스크린에 띄우고는 목을 가다듬고, 최대한 예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발표에 집중했다. 중간에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발표를 다하고 자리에 앉으니 교수님이 우리 모둠 전체에게 후한 점수를 내리셨다. 옆에 앉은 석민이와 나는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민규와 순영 선배도 웃으며 서로를 쳐다봤다.
둘의 사이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깨닫고는 흐뭇하게 웃어보이니, 옆에서 석민이가 날 툭툭 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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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 우리... 이번주 토요일에 만날 수 있어?"
"응? 당연히 괜찮지. 근데 왜?"
"발표 잘했으니깐, 내가 한 턱 쏘려고."
석민이는 웃으며 내게 말했고, 묘하게 난 설레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발표가 모두 끝나고, 다음주엔 수업이 없을 거란 교수님의 말에 두 눈만 끔뻑이고 있자, 석민이가 옆에서 또다시 툭툭 날 쳐왔다. 나는 그런 석민이를 보고서 또 눈만 끔뻑였다. 석민이는 그런 날 보고 예쁘게 미소를 짓더니 가방을 매고는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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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식 맛없대. 나랑 같이 밖에서 먹자."
"학식은 원래 늘 맛없었어."
"그래서 안 먹겠다?"
"아니, 먹을거라구."
석민이의 말에 내가 이렇게 신세를 져도 되나 싶어서 눈치가 보였지만, 그런 날 의식한 건지 석민이는 괜찮다며 또 웃어왔다. 석민이와 나란히 밖으로 향하니 금세 친해진 순영 선배와 민규가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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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둘이서 대체 뭐하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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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둘이서 아주 그냥 화기애애하네."
"꼬우면, 선배랑 민규 너도 석민이처럼 나한테 밥 사주던가."
베에, 하고 혓바닥을 한 번 내밀고는 일부로 석민이의 팔에 팔짱을 끼고 강의실 밖을 나왔다. 내가 이렇게 석민이에게 잘 대하는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얜 뭔가 정이 계속 갔다. 사람 자체가 좋다, 석민이는. 그렇다고, 저 둘의 인성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내 행동을 의식한 건지 석민이는 푸스스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이 좋아 그냥 눈만 감고 있었을까, 뒤에서 한껏 성난 사람 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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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밥 따위 내가 거하게 쏠게, 너봉아!"
"이 오빠는 널 위해서 1억도 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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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는 사주는 거말고, 내가 직접 해줄게!"
"나 요리 엄청 잘한다고."
얼굴이 붉어졌다. 저렇게 크게 말하면 부끄럽다고... 학교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려 있는 거 같아서 석민이의 손목을 잡고선 빠르게 달렸다. 계단을 세 칸씩 뛰어가며 건넜고, 문도 빠르게 열어서 최대한 저 둘에게서 멀어졌다. 학교에서 빠져나와 맛집 주변으로 다와서야 숨을 골랐다. 가슴팍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숨을 고르고 있으니 헝클어진 내 머리를 정리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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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힘들게 왜 뛰었어."
"몰라, 몰라... 말 걸지마."
"그래 말 안 걸게. 그대신 머리 정리 좀 해줘도 되는거지?"
"이미 했잖아."
"응, 맞아."
베시시 웃던 석민이는 숨을 다 고른 날 발견하고선 내 손목을 잡고 밥을 먹을 곳을 찾아다니려는 듯 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한건지 석민이는 그곳으로 들어가, 두 명이요를 말했다. 가게 안은 아기자기한 피규어들로 꾸며져 있었다. 내 취향저격이었다, 귀여운 걸 꽤나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나 좋은 가게였다. 메뉴판을 들어서 뭘 시킬지 고르니, 옆에 가격이 눈에 띄였다. 오만원, 육만원...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는 가격이었다.
"여기, 너무 비싼 거 아니야?"
"괜찮아, 비싸도 맛은 내가 장담해."
"여기는 크림 파스타가 맛있어. 이 집만의 특색이 가득 담긴 파스타거든."
"...그럼 난 그거 줘."
석민이에게 미안해졌다. 이렇게 비싼 걸 내가 얻어먹어도 되나, 싶었다. 어느 직원이 오더니 방긋방긋 웃으며 석민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석민이는 그 사람을 보고서 자기 역시도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둘이 아는 사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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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은 석민이 여자친구?"
"네? 아니요. 제 여자친구라뇨. 들으면 난리 날 사람들 있어서 안 돼요."
"오빠 있어?"
"없는데... 싫어할 사람은 있긴 하죠."
"남자친구? 그건 아닐텐데."
"그냥 친구들이요, 친구들."
남자는 석민이의 주문을 다 받고선 우리와 잡담을 떨었다. 손님이 왔는데도 우리 테이블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 했다. 그 남자는 웃으며 날 쳐다봤다. 잘생긴 사람들끼리만 노네, 잘났네 잘났어. 입을 비죽 내밀고선 그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손을 뻗어 내게 악수를 청했다. 나는 그 손을 잡고는 위아래로 흔들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석민이랑 잘 지내주세요."
"응, 당연하지. 그리고, 난 너랑도 잘 지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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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졸망, 귀엽게 생겼잖아. 나 귀여운 거 좋아해. 이름이 뭐야?"
훅 들어오는 어퍼컷에 정신을 못차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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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가 허락 못해줄 거 같은데요, 형."
"다른 두 사람 역시도 그럴 거고."
또다시 내 가슴을 후드려패는 석민이에 결국은 넉다운이 됐다. 얼굴이 발개지고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러지 말라니깐, 정말. 괜히 또 난 설렌다, 석민이에게. 도대체 우리 넷은 어떤 사이야. 남사친? 썸? 썸이라기엔 썸남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나혼자 이런 착각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하니 또 열이 부글부글 올라왔다. 막, 어장관리 이런 건 아니겠지. 속이 타 물을 컵에 따르곤 벌컥벌컥 마셨다. 나를 쳐다보는 그 남자와, 석민이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곤, 그 남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쓰다듬어?
"방금 뭐 하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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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몰라? 너 귀여워서 한 번 쓰담쓰담 해줬지."
"난 이제 다른 손님들 보러 가야겠다. 맛있게 먹고 가, 석민아. 그리고 귀여운 숙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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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네가 귀여워서야. 책임져."
"뭘 내가 책임져..."
"아, 몰라. 몰라."
석민이는 웃다가 날 한 번 쳐다봤다, 딴 곳을 쳐다보길 반복했다. 괜히 어색해진 거 같았다.라고 생각할 때즈음에 주문 시킨 파스타 두 접시가 나왔고 나는 석민이에게 고개를 주억이고는 고맙다고 했다. 소심하게 먹는 건 내 타입이 아니라, 포크로 듬뿍 떠 한 입에 먹으니 달달한 크림의 맛이 내 미각을 자극 시켰다. 크림이 많이 들어갔음에도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달달하고 입 안을 사로 잡는 맛이 일색이였다. 크림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생각이 바뀔 것만 같다.
***
"맛있네, 잘 먹었어. 석민아!"
"잘 먹었다니 다행이다. 나는 입에 안 맞을 줄 알고."
"아니야, 진짜 맛있었던걸."
다 먹고 나오며 석민이와 수다를 떨며 거리를 걸으니 저 멀리서 익숙한 두 남자가 보인다. 설마, 아니길 바랬는데 맞을 확률이 거의 백퍼센트다. 석민이를 뒷골목에 이끌고선 석민이의 입에 검지를 가져가 쉬잇, 하곤 작게 말했다. 석민이의 어깨를 잡고선 못 일어나게 하고는 골목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우리가 있는 골목을 지나치는 순영 선배와 민규가 보였고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웃으며 석민이를 보는데, 우리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
"......"
서로가 말이 없어졌다. 그저 서로의 시선이 끈적하게 얽힐 뿐이었다. 그리곤 누가 얼려있는 날 풀었는지 그제서야 동공지진을 유발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너봉아, 나 불편한데. 멋쩍게 웃으며 말하는 석민이의 말에 벌떡 일어서 반대편 벽을 쳐다보곤 뒷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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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까지 데려다 줄까."
"아니, 나 오늘은 학교 안 가... 뒤로 수업 없거든."
"그래?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니아니. 괜찮아, 그럴 필요는 없어."
방금 전 상황이 너무 어색해서 석민이를 볼 용기가 없었다. 그냥 가방만 꼬옥 붙잡고 석민이를 향해 몸을 돌린 뒤 광대가 덜덜 떨리정도로 경직된 안면을 움직여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토요일 날 봐, 석민아.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거 같았다. 자꾸 방금 전이 생각 나 석민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골목길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엄청나게 경직되어 있었다는 걸 석민이도 알아봤겠지. 부끄러워.
가는 길 내내 방금 전이 생각 나서 미칠 거 같았다. 불과 몇 센치 안 되어 보이는 그런 거리에서 본 석민이의 얼굴이 너무 생각났다. 붉어진 얼굴을 숨기지도 못하고 붉게 물든 얼굴을 하고 집에 갔었다.
++)) 석민이의 번외
승철이 형
야, 이석민.
너 걔랑 썸 타냐?
걔는 우리 학교?
야야.
왜 아무 말도 없어.
왛 형 진짜
나 너봉이한테 거의
19970218번쨰로 설렜어....
승철이 형
뭔 일인데???
뭐야, 또 갔냐....
아 뭔 일이었냐면ㄴ요
가다가 갑자기 너봉이가 절 골목길로 이끌더니
제 입술에 검지 가져다간 쉿하라는 거예요.,...
그리고는 막 주변 둘려보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승철이 형
그 정도면 거의 썸이네, 썸...
그래서, 언제 사귄다고?
사귀고 싶은데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요... ㅋㅋㅋ ㅜㅜ
승철이 형
그래 아무튼 형은 너랑 잘 되길 빈다...
다시 연락해, 형 바쁠 거 같다
(이모티콘)
네 형형
나중에 밥 한 번 살게요 ㅜㅜㅜ
사랑해여 (하트)
++)) 주말 데이트 중인 석민이와 너봉
"우리 노래방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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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가자가자."
"와, 진짜 노래 잘 부른다, 석민아. 대박. (엄지척)"
"이제 카페 가서 디저트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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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응응. 그래, 먹자먹자. (흐뭇)"
"아, 맛있다. 이제 우리 게임방가서 게임하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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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좋지, 어서 가자."
너봉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는 스윗남 석민...
☆ 암호닉 분들 ☆
느림의 미학 이지훈 오빠 고양이의 보은 봉1 뀨둥 세븐틴틴틴 8월의 겨울 귤 맛있어 진투
96 열시십분 쿠조 라온 ZZU참깨 꾸엑 코코몽 늘보 순영맘 뿌밀 호찡 눠예쁘다 온니밍구 내일 어썸
도리도리 스카이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술렁술렁) (웅성웅성) (독자 왈: 저번엔 로맨스가 아니고 대체 뭐였나...)
다음편은 넷이서가 아닌 과에서 MT를 가는 걸 쓸 예정입니다...
한 명씩 한 화씩 밀어주는... 전 센스쟁이 (웅성웅성)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 닷! >_<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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