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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눈을 감으면, 이렇게나 선명하게 네가 그려지는데, 눈을 뜨고 나니 너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네 자리에는 네가 아닌 새하얀 국화꽃이 올려져 있었고, 나는 자꾸만 시야가 흐려져 국화꽃도, 국화꽃이 올려진 책상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됐길래 우리가 이렇게 울어야만 하는 걸까. 나는 이렇게 아픈데, 사진 속의 너는 너무나 해맑았다. 그래서 이렇게 슬픈가 보다. 네가 아주 예쁘게 웃어서, 그래서 이렇게 눈물이 나나 보다.





















“승철아! 우리 여행갈까?”





“여행? 좋지. 근데, 너 그렇게 막 아무한테나 여행 가자고 하는 거 아니다?”





“아, 당연히 최승철이니까 말하는 거지요. 어디로 갈까? 오, 부산 어때?”





“부산 좋지. 해운대도 가고, 회도 먹고. 그런데 너 어머님께서 허락하신 거야?”





“아니, 그건, 음... 원래 허락은 가장 나중에 맡는 거야. 그럼 가기로 한 거다?”






못말리다며 눈을 예쁘게 접으며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얘는 어쩜 이렇게 갈수록 이뻐지냐. 어렸을 때도 뽀얗더니, 살이 타기는 하는 것인지 아직도 뽀야네.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였던 우리 사이가 변화한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오고서였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자꾸만 나를 피하던 네가 나는 너무나 서운해 울면서 화내던 날. 여느 때였으면 미안하다며 나를 달래주던 네가, 그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끝끝내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던 너에게 그렇게 실망했었는데. 승철이가 왜 그랬는지 다 알고 있는 지금은 그저 그때 주인에게 혼나는 강아지 인마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게 귀엽기만 했다.





“김칠봉,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변태같이 실실웃냐.”





“변태라니 이게 여자친구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허, 자기는 무슨 남자친구한테 고자라는 말도 하면서.”





“이게 언제 얘기를! 아, 최승철 씨가 내 앞에서 엉엉 울던 날이 언제였더라? 비가 왔었나? 고등학교 들어오고 얼마 안됐을 때였던 것 같은데?”





“야, 내가 미안해. 거기까지만 해라.”





“칠봉아. 너 지금 후회할 짓 하는 거야. 내가 정말 미안해.”





“제발, 김칠봉 그만해라. 딱 거기까지가 적정선 인 것 같아.”





“나 더는 네 친구 못하겠어. 네 남자 할,”





“아악! 그만! 그만해!”





내가 돌아서기 무섭게 뒤에서 끌어안으며 온갖 오글거리는 말과 함께 우리는 그날 이후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었다. 그니까, 저 뒤에 나올 말이 ‘그니까 넌 내 여자해’ 였던가. 살다 살다 최승철이 그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본인도 그 대사가 창피한 지 말만 꺼내면 저렇게 온갖 반응을 해댔다. 테이블에 엎드려 괜히 말했다며 중얼거리는 모습을 잠깐 보다가, 귓가에 다가가 속삭였다.





“그니까 넌 내 여자해.”





이제는 완전히 쓰러져 넋이 나가 있는 너였다. 흥,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야지 네가 나한테 잡혀있는 게 몇 갠 데. 워낙 어릴 적부터 함께 붙어있던 사이라, 온갖 비밀을 서로 다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승철이 어머님께서 아직도 자랑처럼 거실 벽에 붙여놓은 100점짜리 중2 때 본 수학 시험지, 그거 다 조작이라는 것 같은 거? 아직도 승철이네 집에 가서 그 시험지를 볼 때마다 내가 괜히 어머니 눈치를 보고 있었다.





“에휴,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냐. 일어나자. 부모님 걱정하신다.”





“에이, 야 우리 엄마는 이제 너랑 있다고 하면 나 걱정도 안 하더라.”





“그 믿음에 맞게 빨리빨리 딸내미 집에 보내야지.”





얼른 일어나라며 재촉하는 너를 보며 웃었다. 너는 정말 다정했고, 자상했으며 언제나 나를 위해줬다. 그러니까 집에서 승철이가 아니라 사위라고 부르지. 하여간 최승철. 우리 엄마랑 아빠가 나보다 널 더 좋아한다니까.




















2차 고사도 끝이 났겠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을 남겨두고 나는 엄청나게 들떠있었다. 엄마랑 아빠한테도 허락을 맡고, 승철이랑 부산에 놀러 가기로 한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당일치기로 갔다 와야 하는 거였지만 처음으로 둘이서만 떠나는 여행이라 나는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해운대에도 가기로 했으니까, 수영복도 사놨고 지금 필사적으로 운동과 굶기를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었다. 사실 다이어트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것 같기도 한데 그것도 승철이랑 여행 갈 것을 생각하면 금방 사라졌다. 부산에 맛집이 어디가 있지? 오, 다 여기를 추천하네. 승철이한테 말해볼, 아... 얘 지금 연락 안되지. 요즘 많이 바쁜지 연락이 잘 되지않는 핸드폰을 보며 괜히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그냥 예민한거겠지. 역시, 다이어트가 사람을 망친다니까.




-Rrrrr




한참을 컴퓨터로 맛집을 찾아보고 있었을 때였을까, 갑자기 들리는 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칠봉아. 나 할 얘기 있어서. 지금 집 앞 카페인데 잠깐 나올래?"





"갑자기 무슨 할 얘기? 전화로 해."





"아니, 중요한 얘기라서. 기다릴게."





뭐야 얘는.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 그래 사람 괜히 불안하게. 오늘 온종일 연락이 하나도 없다가, 갑자기 전화 와서는 중요한 얘기? 안 그래도 어제저녁부터 계속 연락이 없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었던 참이었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사람 걱정되게."
















신호등에 불이 켜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유리창 너머 내 모습이 보였다.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있는 모습이 많이 심각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다. 뭐야, 진짜 무슨일 있는 거야? 저러고 있을 애가 아닌데, 자꾸만 불안감이 나를 죄어왔다.





"최승철. 너 왜 이러고 있어. 무슨일 있어?"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한 내 부름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드는 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왔어? 하면서 쳐다보는데 얼굴이 굳어있었다.





"뭐야, 할 말이 있다니. 진짜 무슨일 있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아니, 그냥 좀 피곤해서."





"그냥 좀 피곤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진짜 무슨 일 있어?"





"나, 부산 못 가."





"뭐?"





"못간다고. 부산."





"뭐야, 갑자기 왜."





무심하게 툭 내뱉길래, 나는 내가 잘못 들은 줄로만 알았다. 내가 아는 최승철은, 이렇게 말을 하는 애가 아니었으니까. 다시 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죄어왔다. 그동안 신경 쓰였지만 그냥 넘겨버린 일 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일주일쯤 전부터 잘 이어지지 않던 연락, 그리고 끝내 어제부터 끊어져 버린 연락. 등교하는 내내 아무 말도 없이 걷던 우리, 그리고 따로따로 하교하던 우리. 삼 일 전 만났을 때 어딘지 모르게 느껴졌던 거리감. 아냐, 내가 그냥 요즘 예민한 거야. 승철이는 그럴 애가 아니니까.





"그냥, 못 가. 그렇게 됐어."





이번에는 진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못 간다고? 시험 보기 전부터 잡아놨던 약속을? 지금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건가. 잘 모르겠다.





"뭐야 너 진짜. 갑자기 왜 그래. 어제부터 연락도 안 되다가 갑자기 불러내서는 이런 말이나 하고."





"그럼 못 가게 된 걸 내가 어떻게 해."





"최승철, 너 진짜 요즘 왜 그래. 저번부터 은근히 나 피하고. 뭐 때문에 그러는 건데."





"김칠봉. 내가 너 어리광 받아주는 사람 아니잖아."





내가 뭘 들은 건가 싶었다. 한 번도, 진짜 단 한 번도 나한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 아이라. 그래서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았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승철이의 말만 작게 되풀이해 볼 뿐이었다. 지금, 나한테, 어리광이라고.





"우리 헤어질래?"





"야, 최승철. 지금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절대로 나올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말이, 승철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와 내 귓가에 박혀 들었다. 마주하는 눈동자가 너무 차가워서, 진짜 여태 알고 지내온 시간 동안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던 표정이어서 감히 농담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도 못했다. 그저, 얘가 이제 더는 나한테 마음이 없구나. 그 하나만을 직감할 뿐이었다. 





"헤어지자 우리. 지친다 나도. 너랑 나랑 영원할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모진 말을 하는 네 입으로 너는, 나에게 영원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는 말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 하자고 하던 예쁜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왜, 왜 너는 지금. 화가 났다. 일방적으로 내게 통보하는 너에게, 그리고 며칠 전부터 나를 피하던 게 이런 말을 하려고 그랬던 너에게, 속도 없이 너랑 놀러 가서 어떻게 추억을 만들지 고민하던 나에게. 미친 듯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최승철. 다른 사람은 그래도 너는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내 연락 씹은 거야? 바쁜 척, 못 읽은 척, 그러면서 나 피했냐고. 너 아침마다 나랑 학교 가느라 힘들었겠다? 그래서 집에 올 때도 같이 안 온 거였느냐? 나랑 같이 다니기 싫어서?"





"좋을 대로 생각해. 내가 해줄 말은 없으니까."





"최승철!"





"왜."





"너, 진짜,"





"말했잖아. 지쳤다고. 일어나자, 늦었어. 데려다 줄게."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 너는 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랑 아빠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었던 거였구나. 나랑은 그냥, 어느 순간부터 의무적인 관계가 되어있었던 거였구나. 너의 마지막 한마디로 알 수 있었다. 너는 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 아빠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밖에 없던 네 삶에 따뜻한 온기가 되어줬던 분들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냥 아무 말 없이 있었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파란불이 되길 기다리는 이 시간이, 영겁이라도 된 마냥 느리게 흘러갔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최승철이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게 정말 맞는 건가. 숙이고 있던 고갤 들어 최승철을 보니 무심하게 휴대전화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화가 났다. 너는 이런 순간에도 이렇게 휴대전화기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내 연락은 하나도 보질 않았다는 게, 답장하는데 그렇게 한참이나 걸렸다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최승철이 아닌 것만 같아 너무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차올랐다. 그동안 너랑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던 내가 바보 같아서. 너는 나랑 끝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너랑 함께할 날들을 생각하고 있던 게 바보 같아서. 이렇게 화가 나고, 너한테 실망했는데도 나는 아직도 네가 좋아서. 눈물이 흘렀다. 흐려진 시야 사이로 신호등에 초록 불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가.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말고, 그냥 이대로 가. 나 데려다줄 필요 없어. 어차피 너 나랑 이러고 있는 시간조차 아깝잖아."





"..."





내가 이렇게 울고 있는데, 달래주지도 않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는 네가 너무 미웠다.





"네가 이런 줄도 모르고 좋아했던 내가 한심하다. 너는 언제나 나랑 끝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네가 원하던 대로 이제 끝이네. 잘 가. 다시는 보지 말자."





네가 너무 미웠다. 끝까지 아무 말도 없는 네가, 네가 너무 미웠다. 그 옛날, 나에게 고백하던 그날. 내가 좋아서 피해 다닌, 그래서 내가 화낼 때 아무 말도 못 했던 게 아닌, 내 뒷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붙잡아 고백하던 네가 아니라, 그저 끝을 말하는 너여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건널목을 건너는데, 다급한 네 목소리가 들렸다.





"김칠봉!!!!!!"





니 목소리와 함께 들리는 클랙슨 소리, 검은 하늘에 눈을 찌르는 밝은 빛. 지금, 초록 불인데. 왜지. 왜 차가 오는 거지. 아, 진짜 꿈인 건가. 꿈에서 깨어나려고 그러는 건가 보다.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는 상황에 멍청하게 그 자리에 붙박인 듯 서 있었다. 아니, 사실을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서 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나에게 가까워지는 빛이 너무나도 밝아서 눈이 멀어 버릴 것만 같았다. 나, 진짜 어떡하지. 움직여야 하는데. 왜, 왜 다리가 안 움직이는 거야. 공포가 발끝을 통해 들어와 온 신경에 파고들었다. 움직이라는 다리는 안 움직이고 손이 달달 떨렸다. 빛이 점점 내게 가까워져 오고, 내가 공포에 눌려 멍청하게 서 있을 때. 그 옛날, 나에게 고백하던 그날처럼 네가 내 손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그때처럼 너는 뒤에서 나를 감싸 안았고, 그때처럼 너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때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기뻐할 수가 없었다. 내 시야에서 빛이 사라졌고, 네가 나를 더 강하게 안은 순간 강한 충격이 느껴졌고, 몸이 붕 떴다가 굴렀다. 나는 여전히 네 품에 갇혀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안긴 너 품이 너무나도 따뜻하다는 거. 그거 하나만 알겠다.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는 거. 그거 하나만 알겠다. 얼굴이 보고 싶은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승철아. 나 네 얼굴이 보고 싶어. 근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움직일 수가 없다. 네가 고개 좀 돌려줄래? 승철아. 얼굴 좀 보여줘. 너는 대답이 없었고, 뿌연 시야 너머 밤하늘이 보였다. 네 눈동자처럼 까맣고,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이었다. 나 눈이 자꾸 감겨 승철아. 그리고 너무 무서워.



























"여보!!! 칠봉이가 눈을 떴어요!! 어서, 어서 의사선생님을!!!"





천장이 새하얗다. 눈을 뜨니 온몸이 아팠고, 사방이 시끄러웠다. 나 왜 여기 있는 거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그저 멍하니 누워있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오더니 나를 살펴본다. 그런 의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운에 꽂혀있는 작은 손전등이 보였다. 손전등... 불빛...





"승철이."





작게 내뱉어진 내 말에 엄마랑 아빠가 움찔거리는 게 보였다. 나, 지금 병원이잖아. 꿈에서 깨어난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깨어난 거잖아. 승철이는? 승철이는 어떻게 된 거야. 최승철 어디 있는 거야.





"타박상이 좀 심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을 겁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칠봉아!!! 얘!! 너 어디 가니!!"





의사의 말을 듣다 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큰 차에 부딪혔는데, 몸이 붕 떴었는데 내가 이렇게 타박상만 입을 리가 없잖아. 최승철, 최승철 어디 있어. 내가 있던 곳은 응급실이었다. 응급실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그 어디에도 승철이는 없었다. 안내대에 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간호사가 대답하려고 입을 여는 그 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제 또래에 교통사고로 온 남자 어디 있죠? 그, 이름은 최승철이라고 하구요, 나이는 열 여덟 살인데.'





'아, 상태가 많이 심각해서 수술 들어갔습니다.'





새빨간 수술 중이라는 전광판이 나를 맞았다.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뛰어온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그저 내 머릿속에는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것 그거 하나만 박힌 채 지워지질 않고 있을 뿐이었다.





"칠봉아... 우리 승철이 어떡하니..."





들려오는 익숙한 음성에 고개를 돌려보니 대기석에 어머니가 앉아계셨다. 많이 우셨는지, 눈가가 부어있었다. 제발, 제발 차라리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이렇게나 무서운데, 어머니 혼자서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괜찮아, 괜찮을거에요. 승철이 이렇게 어머니만 두고 갈 애 아니잖아요. 저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승철이 나올 거에요."





울음이 자꾸 차올라서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 최승철. 너 나 오래 기다리게 하는 애 아니잖아. 어머니도 이렇게 기다리시는데, 너 그렇게 나쁜 놈 아니잖아.





"제 아빠랑 연락 닿은지 얼마나 됐다고. 아이고 승철아."





"...아빠요?"





얘기를 듣고 난 뒤 세상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너는, 왜 끝까지 그렇게 착해 빠져서. 끝까지 그렇게 다정해서.





'연락이 왔었거든, 그이한테. 너도 알잖니 캐나다에서 혼자 따로 일하고 있었던 거. 얼마 전에 연락 와서 다 준비해놨다고 같이 살자고 그랬거든. 그래서 이번 학기만 보내고 방학 때 가기로 한, 세상에 아가 왜 울어. 승철이가 말 안 해줬니?'





그래서, 그래서 그런 거야. 바보같이 착해 빠져서 혼자 나쁜 놈 되려고, 그래서 나 피하고. 제발, 승철아 진짜. 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도저히 서 있을 힘이 없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제발 승철아. 제발, 제발 나와줘. 너 아빠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내가 다 아는데, 그냥 말해줘도 됐었는데, 다시 못 보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볼 수 있는 거였는데. 나는 괜찮은데. 제발, 최승철 제발. 이렇게 가지마. 네가 아빠한테 가게 돼서 못 보는 거랑, 이렇게 영원히 떠나는 거랑은 다른 거잖아. 제발 승철아. 진짜 이러지 마. 나 너 없으면 못살아. 너 진짜 이대로 못 나오면 미워할 거야. 평생 미워할 거야. 절대로 용서 안 할 거야. 너 알잖아 나 진짜 너 없으면 못사는 거. 네가 다인 거. 진짜 나한테 이러는 거 아니야. 너 지금 나한테 엄청나게 못된 짓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무사히 나와서,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줘. 아빠 보러 간다고, 다시 못 올 수도 있는데 기다려달라고. 그렇게 말해줘.
























얼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빨간 수술 등은 꺼질 줄을 몰랐고, 엄마랑 아빠는 언제 온 것인지 어머니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엄마가 의자 앉으라며 나를 일으키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있었다. 나한테 끝을 고하던 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런 줄도 모르고 모진 말을 내뱉던 나 때문에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아빠에게 가는데, 나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을까. 마냥 행복해하지도 못하고, 얼마나 나를 생각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자꾸만 너의 그 예쁜 웃음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 얼마나 아팠을까. 내 뒷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 아파했을까. 내가 위험할 때, 왜 너는 그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서는. 곧 있으면 아빠도 보러 가는 애가. 왜,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서는. 왜 나를 감싸 안아서, 혼자 충격을 다 받아서. 왜, 대체 왜. 내가 뭐라고. 나 따위가 뭐라고 네가 이렇게 저 차가운 문 너머에 누워있어야 하는 건데. 너처럼 예쁘고 착한 사람이.





-지이잉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나왔다. 아까 봤던 그 의사는 아니었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승철이는, 승철이는요? 의사선생님, 우리 승철이 괜찮은 거죠?"





어머니의 물음에 의사가 고개를 숙였다. ...왜? 왜 당신이 그렇게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 승철이는 왜 나오지 않지. 아, 수술 마무리 중인가보다. 이제 의사가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고 말을 하고, 의식이 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면,





"죄송합니다. 2017년 2월 9일 오전 12시 49분. 최승철 환자 사망하셨습니다."





... 승철이가, 승철이가 왜 나오지 않지. 의사선생님이 나오셨는데, 그래서 너 수술 잘 끝났다고, 말, 했는데. 왜, 네가 나오지 않는 걸까. 승철아, 응? 제발. 최승철 나와.





"최승철 나와. 빨리 나오라고. 나와!!!! 최승철 빨리 나와!!!!!"





"칠봉아, 진정하고, 승철이 이제,"





"이제 뭐요? 의사선생님이 승철이 수술 잘 끝났다고 하셨는데. 승철이 왜 나오지 않아요? 내가 간호해줘야 하는데. 아빠 보러 간 다그랬어요. 방학까지 2주 남았는데 승철이 그 전에 다 나아야 한단 말이에요."





문이 다시 열리고, 하얀 천이 덮인 이동침대가 나왔다. 승철이가 안 보이네. 얘는 어딨는 거야. 설마, 최승철 그새 다 나았다고 걸어나오는 건 아니겠지.





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하얀 천을 들어 올리신다. 



... 최승철이었다. 그 새하얀 피부에 새빨간 피를 잔뜩 묻히고선, 곱게 눈을 감고 있는 얼굴이. 부정할 수도 없게 최승철이어서. 떨리는 다리로 홀린 듯이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네 걸음이나 되었을까, 그 거리가, 그 거리를 걸어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져서 세상이 멈춘 줄로만 알았다.





"승, 철아. 최승철... 아윽, 제발. 제발 승철아. 흠, 승철아. 나야 칠봉이. 너 왜 그랬는지 나 다 알았어. 나쁜 놈. 거짓말이나 하고. 나한테 비밀 같은 거 안 만들겠다며. 빨리 사실대로 말해. 지금 말하면 내가 용서해줄게. 제발, 제발 이러고 누워있지 말란 말이야... 이렇게 있지 말라고 최승철!!!!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일어나 제발. 나 죽을 것 같아 승철아. 나 지금 너무 아파. 나 너무 슬퍼. 나 이렇게 울고 있는데, 너 항상 나 달래줬었잖아. 그 왜 옛날에 길가 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을 때도, 나 엄마한테 혼났을 때도, 시험 망쳐서 울고 있을 때도, 언제나 항상 네가 옆에서 나 달래줬었잖아. 나 봐봐. 울고 있어. 나 지금 너 때문에 울고 있는데, 안 달래줄 거야? 나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승철아. 제발. 제발 눈 좀 떠줘. 진짜 죽은 사람처럼 이렇게 누워있지 말란 말이야. 나 진짜 화낸다. 장난도 정도껏 해 최승철. 제발, 제발 일어나줘 응? 나 너무 무서워... 너 진짜 죽은 것만 같아서 너무 무서워. 너와의 마지막이 내가 했던 모진 말일까 봐, 너무 무서워. 다시는 네 웃음을 보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워. 학교도 혼자 가야 하고, 학교에서도 네가 없을까 봐, 너무 무서워. 앞으로 내 삶에 네가 없을까 봐 너무 무서워. 나 좀 살려줘 승철아. 나 진짜로, 죽을 것 같아.




























최승철은 눈을 뜨지 않았고, 그렇게 두 눈을 감은 채로 재가 되어버렸고, 영원히 사진 속에 남아 웃고 있었다. 너는 그렇게 나를 영원히 떠나버렸고, 나는 영원히 갇혀버렸다. 너랑 함께했던 시간에. 그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에. 승철아, 오늘은 방학식 날이야. 너 내일 아빠 보러 가네. 아빠 보러 가는 거면 내가 부산 같이 못 가는 거 용서 줄게. 갈 때 배웅할게. 근데, 근데 왜 네가 없을까. 아직도 내 옆에 네가 있는 것만 같은데. 왜, 네가 보이지 않는 걸까. 눈을 감으면, 이렇게나 선명하게 네가 그려지는데, 눈을 뜨고 나니 너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네 자리에는 네가 아닌 새하얀 국화꽃이 올려져 있었고, 나는 자꾸만 시야가 흐려져 국화꽃도, 국화꽃이 올려진 책상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됐길래 우리가 이렇게 울어야만 하는 걸까. 나는 이렇게 아픈데, 사진 속의 너는 너무나 해맑았다. 그래서 이렇게 슬픈가 보다. 네가 아주 예쁘게 웃어서, 그래서 이렇게 눈물이 나나 보다.




"보고싶어 승철아."




사랑해 승철아. 내가,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해.



















그날은 하늘이 너무 예뻤고, 별들이 반짝거렸으며 우린 너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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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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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ㅜㅜㅜㅜㅜㅜ 너무 슬퍼요ㅜㅜㅜㅜㅜ 승철아ㅜㅜㅜㅜㅜㅜ 처음에 아파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으하ㅜㅜㅜㅜㅜㅠ 잘 읽고 갑니다ㅜㅜㅠ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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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헐 댓글을 달아주셔따.... (감격)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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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부족하시다녀ㅜㅜㅜㅜㅜ 너무 좋았어요ㅜ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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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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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최승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 마음이 더 아프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으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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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헐 댓글을 또 달아주셔따... (오열) ㅠㅜㅜㅜㅜ 글 읽어줘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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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히려 이런 글 써준 작가님한테 제가 더 감사해야되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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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헐 사랑해여.....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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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ㅠㅠㅠㅠㅠㅠㅠ 승철아ㅠㅠㅠ 왜 일어나질 못하니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글보면서 안 우는데 눈물 고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맴찢.. 감사합니다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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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안돼요ㅠㅠㅠㅠ 울지마요ㅠㅠㅠㅠㅠ 울으면 제가 맴찢...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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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작가님!!!제 첫 신알신 사랑해오 영혼을바칠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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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안돼요!!! 영혼은 소중해여!!!!!!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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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진짜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승처라 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ㅍ감정이입 제대로하고 본 글은 진짜 오랜만이예요ㅕㅠㅠㅠㅠㅠㅠㅠㅠ잘 읽고갑니다ㅠㅅ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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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세상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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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자까님....ㅠㅠㅠㅠㅠㅠ너무 슬프잖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승철이 너무 착해서 진짜ㅠㅠㅠㅠㅠㅠ왜그랬어ㅠㅠㅠㅠ진짜 작가님덕에 오랜만에 훌쩍거리면서 글 읽었어여.. 너므 맘아파요..엉엉...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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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구 세상에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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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글잡에 있는 글 읽으면서 운적은 처음이예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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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읽어줘서 감사해요ㅠㅠㅠ♡ 울면 안돼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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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으엉 ㅠㅠㅠㅠㅠㅠㅠ승처리ㅠㅠㅠㅠㅠ너무슬퍼서 눈물나네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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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울지마요ㅠㅠㅠ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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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사실대로 말했으면 하는데 말안한 이유랑 심정을 아니까 더 슬퍼여ㅠㅠㅠㅠㅠㅠ승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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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ㅠㅠㅠㅠㅜㅠㅜ 나중에 다시보니까 설명이 잘 안돼있어서 걱정했는데ㅜㅜㅜ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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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헐 승철아.. 아 진짜 눈물나요 ㅠㅠㅠㅠ 글 너무 잘 쓰시네요 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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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세상에 신알신 감사해요 글 읽어주신것도 감사해요♡ㅠㅠ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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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암호닉 받으실 생각은 없으신가여 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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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이고ㅠㅜㅜㅜㅜㅜ 제가 쓰차라는 감옥에 갇혀있다가 지금 막 탈출했어요 엉엉 암호닉 너무 김사하죠ㅠㅠㅠㅠ 지금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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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저 승헹설로 신청할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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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14에게
너무감사해요 머릿속에 박제해놓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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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영원히에게
저도 작가님 박제해 놓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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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15에게
아잏 네네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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