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13명이라고?
☆찬데이★
찬이 생일로 넘어가기 30분 전.
우리는 아주 드라마틱한 생일파티를 꿈꾸는데..(쓸데없이 비장
"아무래도 찬이는 소중하니까 좋은 생일파티를 준비해주자."
내 말에 다들 똥씹은 표정을 하고 나를 본다.
와아아.. 애들이 이제 하다하다 똥도 씹나봐(경악
"다들 표정이 왜 그래?"
"누나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잖아. 맨날 찬이만 예뻐해."
"김민규 조용. 너는 아예 안 챙겨줄 거니까 기대도 하지마."
"누나한테 축하 받느니 안 받는 게 낫지. 진짜 고마워ㅠㅠㅠㅠ"
혈압이 급상승한다.
순영이가 옆에 있어 욕나오려는 걸 꾸역꾸역 삼켰다.
"헐 우리 몰카하자."
"아니 이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몰카야. 당연히 콜."
"아 정한이형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세 전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에 안 들어."
"너도 마찬가지."
"그냥 찬 가지로 때리고 싶다."
"와.. 원우야 이제 안 심심하지? 여주가 너를 닮아가는 걸로도 모자라 뛰어 넘으려고 한다."
"내가 무슨 뜀틀이야? 뛰어 넘게."
"원우 리스펙. 원우는 못 이긴다."
"어후 시끄러!!!!"
승관이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이 소리쳤고 아이들은 잠시 조용해졌다가 또 시끄럽게 떠든다.
덕분에 승관이 맴찢...
"그래서 무슨 몰카 할 건데?"
"역시 지훈이형밖에 없다. 찬이한테 뭐만 하면 시비 거는 거 어때?"
"헐.. 안 돼ㅠㅠㅠㅠ 찬이 안 돼ㅠㅠㅠㅠㅠㅠ"
"누나 무시하고 우리끼리 짜보자."
내 안타까운 절규는 들리지도 않는지 어떻게 할 건지 짜는 아이들이다. 그저 순영이만 날 꿀 떨어지게 바라볼 뿐.
순간 머쓱해져 껴서 듣고 있는데 대박이다. 대박 노잼.
"찬이가 말하면 무조건 못들은 척 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뭐라고 하는 거지."
"이 정도면 하숙집 내 왕따 아니냐?ㅠㅠㅠㅠ"
"그래서 누나 안한다고?"
"할 건데..?"
"뭔뎈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아무 말도 하지 마."
"...후.. 오늘 김민규가 다시 탄생하고 싶구나? 너도 환생해서 오늘이 생일로 만들어줄까?"
급 찬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들은 멍이 절로 때려졌다.
지금부터 몰카를 시작해야하나..?
"형들.. 왜 다들 여기 계세요?"
"난 이제 여자도 아닌가 보네.."
"네? 아니에요!! 누나도 여기 있는 줄 몰라가지구.. 죄송해요.."
급 내 손을 잡는 순영이에 의해 손을 보는데 엄지를 치켜세워준다.
순간 웃음이 터질 뻔 한 걸 간신히 참고 우리가 모여 있는 이유를 생각해 내야했다.
"찬아 미안. 넌 아직 미성년자니까 술을 못 마시잖아. 너한테 말하고 가면 더 섭섭할까봐.."
"네? 아.. 술 마시러 가시려고요?"
"응.. 너도 알다시피 다 같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내가 노래 불렀었잖아.."
"괜찮아요! 저 피곤해서 자려고 했는데 재밌게 놀다오세요!"
꿋꿋하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찬이를 보며 나도 눈물이 터질 뻔했다.
일단 승관이의 순발력에 속으로 박수를 쳐줬다. 덕분에 찬이 생일파티에 필요한 케이크와 선물을 사러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가자..!"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다들 심장 부여잡고 쭈그려 앉는다.
아주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찬이 표정 왜 이렇게 아기수달같냐.."
"진심.. 밥 안줘서 삐진 아기수달 같아."
"비유 겁나ㅠㅠㅠㅠㅠㅠㅠㅠ 찰져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ㅠ"
혼자 끙끙 앓는 날 두고 가버린 아이들에 슬퍼하던 것도 잠시 바로 앞에 순영이가 새침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출발하는데 자꾸 찬이찬이 하면 이름 개명할 거라는 순영이의 말에 더 끙끙 앓았다.
"순찬?"
"아니 권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웃겨?"
"...미안."
"누나 웃으면 나도 웃어야지."
환하게 웃는데 아이들이 얼른 오라며 생떼를 부린다.
후.. 연애도 못하겠네! 진짜!!!!
<케이크 고르기>
"헐 이 케이크 맛있겠다."
"한솔아 너가 좋아하는 케이크 말고 찬이가 좋아하는 케이크 골라야지."
"찬이 캐릭터 케이크 해주자."
"찬이는 무조건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그러면 원우프렌즈."
서로 이거 하자며 말하는 사이 원우가 또..
이제 익숙해진 건지 아이들은 원우의 말을 무시하며 고르기에 애썼다.
카카오와 라인 중 찬이와 어울리는 라인 토끼 케이크를 샀는데 갑자기 김민규가 쓸데없는 말을 꺼낸다.
"헐 타요ㅠㅠㅠㅠㅠ"
"이미 다 정했는데 항상 무임승차를 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석민 돌았냨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조용히 있으면 중간에서라도 타요.. 제발.. 쉿.."
"닌 그냥 살이나 타요."
"니도."
이석민과 김민규를 두고 오고 싶었지만 잘도 따라서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선물 고르기>
"찬이한테 선물 처음 주네."
"찬이한테는 몰카까지 해서 줘야 돼.."
아이들이 많다보니 선물 말고 케이크만 챙겨주기로 했는데 찬이한테는 몰카까지 해서 그 마음을 풀어주려면 선물이 필수다.
우리 찬이 지금쯤 마음 아파하겠지..?
"헐 인형 뽑아주자."
"콜."
승관아 한솔아 그냥 인형 뽑기가 하고 싶은 거지?
인형 뽑기에 한눈 판 몇 명의 아이들을 뒤로하고 나머지는 주위를 돌아다녔다.
눈을 돌려봐도 다 사주고 싶은 것들뿐이어서 고르기가 힘들다.
"헐 찬이 무드등 사줄래."
"딱이네ㅋㅋㅋㅋㅋ"
"너무 밝다고 잠 못 자면 어떡해?"
"잘 때는 끄고 자기 전 휴대폰 할 때 키고 하라고 하면 될 거야."
"올 지수~ 딱이다."
무드등을 사고 아이들 각자 선물을 사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넘었다.
인형 뽑기에 성공한 건지 신기하게도 인형들을 쥐고 있었고 감탄하며 집으로 향했다.
"너희 그거 다 뽑은 거야?"
"철형이랑 지훈이는 뽑은 거고 한솔이랑 승관이랑 나는 산 거."
"준휘 잘 뽑게 생겼는데.."
"대체 잘 뽑게 생긴 건 뭐야?"
"비밀."
"별게 다 비밀.."
<생일파티>
"이정도면 몰카가 너무 약한가?"
"이거 마당에 숨기고 들어갈까?"
"그래. 한명만 여기서 대기하다가 불붙이고 들어가자."
"올 석민이? 오늘따라 뇌가 좋네?"
"칭찬이지? 고맙다! 명호야!"
둘러서서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운이 더럽게 없는 건지 내가 져버렸다.
요즘 운이 왜 이렇게 없지?
"다시! 안내면 남아있기 가위 바위 보!"
순영이의 갑작스런 제안에 다들 빠르게 가위바위보 중 하나를 냈다.
결국 내가 이기긴 했는데 찝찝..
"내가 처음에 졌으니까 남아있을게!"
"누나 길고양이가 물어 가면 어떡해..?"
"준휘야 그럴 일은 없어.."
결국 마지막에 진 지훈이가 밖에 남아있게 됐고 우리들은 술 취한 척 집으로 들어왔다.
찬이는 자려나?
"술주정 알지? 귀찮게 하는 거야."
찬이 방으로 들어가니 아직 안자고 있던 건지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다들 우르르 들어오니까 놀란 건지 토끼 눈을 하고 우리를 바라봤고 다들 맨 정신으로 술주정을 할 수 없었는지 선뜻 나서지 않았다.
"차니!! 우리 찬이!!!!!"
"왜, 왜이래요..!"
석민이가 다가가 찬이의 볼을 부비며 뽀뽀하려고 했고 찬이는 손 차갑다며 도망갔다.
결국 내 뒤로 도망온 찬이에 귀여움에 몸부림이 절로 쳐졌다.
"저, 저 이제 자려고 하는데.. 나가 주실래요?"
말투로 확신하겠는데 찬이 백퍼 삐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ㅠㅠㅠㅠㅠㅠ 그런 찬이를 다들 눈치 챘는지 더 놀리려고 한다.
순영이랑 눈이 마주친 찬이는 형은 왜 안 취했냐고 물었고 순식간에 눈을 풀고 연기한다.
"차나! 그러엄! 형아는 안 취해써!!!!!"
잠시만.. 동영상.. 동영상을 찍어야 돼..!!!!!!
내가 몸을 베베 꼬자 제발 가만히 있으라며 꽈배기를 풀어주는 김민규다.
"우리 찬이! 형아 없이 잘 있었어!!!?"
안고 볼을 부비적거리는 순영이를 별 저항 없이 받아내는 찬이는 체념한 듯 보였다.
그렇게 꼬집고 괴롭히고 다 하다가 갑자기 밖에서 지훈이가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깜짝 놀라 뛰어 내려가 마당으로 나갔고 지훈이가 케이크를 찬이한테 내밀었다.
"추워 죽어 진짜!! 다들 노래 시작!"
진짜 추운 건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고 왜 소리를 지른 건지 단번에 이해가 됐닼ㅋㅋㅋㅋ
노래를 불러주자 찬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우리를 둘러보았다.
"생일 축하 합니다!!!!"
다들 추워서 그런지 빠르게 노래를 불렀고 소원을 빌려는 건지 두 손을 꽉 쥐고 눈을 감았다.
소원 빌고있는 우리 찬이.JPG
"찬아 멀었니?"
"네."
지훈이는 발을 동동 굴렀고 나머지 아이들도 외투를 벗고있어서 그런지 추워 죽으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빌던 찬이는 눈을 뜨고 우리를 새침하게 쳐다보았다.
"미워서 소원 더 오래 빌었어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깜짝 생일파티가 더 재밌지 않아?"
"아니요!"
단단히 삐진 찬이를 풀기 위해서는 선물이 최고지!
케이크가 끝인 줄 알았는지 안으로 들어가려는 찬이를 잡고 숨겨놓은 선물들을 하나씩 가져와 보여줬다.
"선물 안 해주잖아요 원래!! 이게 다 뭐에요!?"
"찬이는 특별하니까!"
"스페셜 보이~"
"헐 너무 좋아요!!!"
그 중 무드등을 가지고 거실 불을 끄고 켜본 찬이는 아이같이 좋아했다.
진짜 납치 각이다.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찬이도 선물 줬으니 나도 선물 주겠지?"
"형도 받으면 나도 받겠지?"
아이처럼 좋아하는 찬이 뒤로 으른처럼 좋아하는 석민이와 한솔이가 보였다.
기억해 2월 18일. 돈이 두 배로 깨지는 날.
찬이 생일이네요(울먹) 우리 찬이는 생일 때도 귀여울 것 같아요..
우리 찬이 맛있는 거 많이 먹구 즐거운 생일 보내렴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