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우연히 눈을 떠보니
현관문에 쭈그리고 앉아 신발끈을 묶는 낯설면서도 낯익은 등
처자식, 부모님 걱정이 고스란히 쌓여 자라난 흰머리는 수북하다
내 가족 입히고 먹이는 데는 낭비란걸, 아낌이란 걸 모르고 사는 줄 알았던 당신의 옷에 있는 짝퉁 마크
왜 몰랐을까 얼마나 고되고 힘들게 걸어온 당신의 길을
아버지, 이제는 같이 좀 걸읍시다. 천천히 한발씩 맞춰 걸읍시다.
대화도 하면서, 위로도 하면서
오래오래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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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우연히 눈을 떠보니 현관문에 쭈그리고 앉아 신발끈을 묶는 낯설면서도 낯익은 등 처자식, 부모님 걱정이 고스란히 쌓여 자라난 흰머리는 수북하다 내 가족 입히고 먹이는 데는 낭비란걸, 아낌이란 걸 모르고 사는 줄 알았던 당신의 옷에 있는 짝퉁 마크 왜 몰랐을까 얼마나 고되고 힘들게 걸어온 당신의 길을 아버지, 이제는 같이 좀 걸읍시다. 천천히 한발씩 맞춰 걸읍시다. 대화도 하면서, 위로도 하면서 오래오래 걷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