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기 전 주의사항 |
안녕하세요 나츠사마입니다! 읽으시기 전 주의사항을 알려드립니당! NCT와 여주님이 다니고 있는 배문고등학교는 배구명문 고등학교입니다. (네 맞아요 배구명문을 줄여서 배문고등학교에요ㅎ) 배문고 1,2,3 전 학년이 동아리를 가집니다. 3학년도 물론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 설정 그지같지만 이걸 순순히 받아들이셔야 이야기가 진행된다구욧! //_// 애니 하이큐의 전체적인 틀을 아시는 분들은 더 수월하실 것 같습니당. >>> 그리고 배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포지션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세터(S) : 코트 위의 사령탑-★ 같은 존재로 리시브된 공을 공격수에게 토스해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센터(C) : 미들블로커라고도 합니다. 중앙에서 재빠르게 블로킹과 속공을 하는 역할이에요! 리베로와 교체되기도 합니다. 레프트(L) : 주로 왼쪽에서의 공격을 도맡는다고 해서 이름이 레프트인데요. 공격력이 좋은 선수, 수비력이 좋은 선수 한 명씩이 보통이에요. 라이트(R) : 주로 오른쪽에서의 공격을 도맡는다고 해서 이름이 라이트입니다. 레프트는 수비력도 어느정도 갖춘 반면 라이트는 수비보단 공격이 훨씬 우세합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합쳐서 윙 스파이커 라고도 해요! 리베로(Li) : 수비 전문 선수입니다. 서브와 공격 등이 불가하고 리시브가 주된 역할입니다. 교체 횟수에 제한이 없고 다른 선수들과의 구분을 위해 유니폼 색상이 달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 암호닉 언제나 댓글로 받아요:D |
“얘들아~ 조용히 좀 해줘~ 선생님 얘기 좀 하자~”
근데 순진무구하게 생겼다고는 안 했다.
HOT-FRESH-SPIKE !
“얘들아~ 이 조사지 빨리 작성해서 내줘!”
오늘 우리 학교로 첫 발령이 난 26세 체육교사 우지호쌤은 여전히 똥꼬발랄한 말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알아낸 건, 아마도 이 쌤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꺼낼 때 무조건 ‘얘들아~’ 로 시작한다는 것. 아무래도 긴장해서 나온 말버릇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우지호쌤은 우리 모두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매년 새학기 첫 날에 작성하곤 하는 학생 본인에 대한 이 조사지를 분단별로 돌리기 시작했다. 나와 정수정은 처음에 말했듯이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터라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필통에서 검정색 펜을 꺼내 이름과 생년월일부터 빠르게 적어내려가는데,
“저기. 볼펜 좀 빌려줄 수 있어?”
“...?”
“......”
“아.”
“헐. 미안해 여주야! 화이트가... 아 난 없지. 아니, 정말 미안...”
“아... 아냐! 그냥 다시 받을게. 볼펜 이거 써.”
“고마...”
“선생님!! 종이 한 장만 더 주세요.”
갑자기 앞에 있던 남자애가 내 쪽으로 휙 하고 등을 돌리다가 내가 쓰고 있던 볼펜을 건드리는 바람에 주소까지 무탈하게 잘써지고 있던 내 글씨가 곧은 직선으로 주욱 칸 밖으로 밀려나가버렸다. 갑자기 일이 벌어진 탓에 내 표정은 갑자기 급격하게 굳어버리자 남자애는 정말 다급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내게 사과를 하는데, 보아하니 필통도 없어서 나한테 볼펜을 빌리고 있는 마당인 것 같은데 자기는 있지도 않은 화이트를 막 찾고 있다. 그래, 이게 고의겠냐... 오늘의 나는 상당히 다운되어있었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그 애에게 볼펜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덕분에 나는 깨끗한 종이를 받아서 다시 작성해야만 했고...^^ 정수정은 문득 내 팔을 자기 펜으로 쿡 찌르더니 약간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어왔다.
“너 쟤랑 알아?”
“??모르지...? 왜 누군데?”
“쟤가 니 이름 알고 있길래... 쟤 우리 학교 배구부잖아. 응원부할때 못 봤냐?”
“야, 걔네 볼 여유도 없었다. 그냥 춤이나 후딱 추고 들어가는데 뭐ㅋㅋㅋ”
“와 근데 쟤는 니 이름을 어떻게 아는건데? 대박! 너한테 호감있는 거 아니야?!”
“응 헛물켜지마라 수정쿤~^^”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쟤 인기 되게 많던데? 계연희도 쟤 관심있어했고...”
“아이구 굉장한 위인 납셨네...^^ 그래서 얘 이름이 뭔데?”
“정재현.”
“뭐라는... 정, 뭐? ‘정재현’?”
“어? 왜?”
“...아.”
“헐 또... 진짜 미안해 여주야!!!”
“아 진짜 돌겠다...^^”
그렇게 나는 세번째 종이를 맞이했다.
HOT-FRESH-SPIKE !
“얘들아~ 잠시 체크 좀 할게! 해당되는 사람은 손 들어 줘!”
“음 먼저... 우리 반에 배구부가 있다던데 누구지?”
우지호쌤은 정말 생김새와 다르게 나름 아기자기하고 꼼꼼하신 성격인 것 같았다. 자신의 개인 수첩에다가 또 뭘 적어놓으시려는 건지 정말 열의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우선 우리 반에 배구부가 누구냐며 손을 들어보라는 말에 아까 정수정에게 들었던 대로 내 앞자리에 앉은 정재현이라는 애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고 보니 배구선수들은 다 키들이 엄청 크던데... 얘 팔도 엄청 길고 등빨도 엄청난 게 뒤에 앉으면 졸아도 안 걸리겠네. 완전 이득...!ㅎ
그런데 정재현 뿐만이 아니라 바로 그 옆에 앉은 남자애도 함께 손을 들었다. 이름이 뭐냐는 우지호쌤의 말에 남자애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김동영이요. 우리 반에 배구부가 두 명이라... 근데 왜 응원부까지 한 나는 정수정보다도 배구부를 못알아보는건지, 이거야 말로 정말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동아리 변경사항 있는 사람 있니?”
우지호쌤의 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수정이 흡!!! 소리를 내며 요란스럽게 나를 홱 쳐다봤다. 너무너무 요란스럽고, 너무너무 티나게... 이러지 말자, 수정아... 이 상황은 누가 봐도 김여주가 손을 들어야 마땅해보이는 그런 상황이었다. 우지호쌤도 약간 당황한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나와 정수정을 번갈아 봤다. 얘들아 왜? 뭐니? 무슨 일이니? 하는 눈빛으로. 드디어 때가 오고야 말았다.
“저... 저! 작년에 동아리 탈퇴해서 지금 동아리가 없어요.”
“아이쿠 그래? 그럼 선생님이 다른 동아리 담당 선생님들한테 한번 여쭤봐야겠다... 여주는 작년 동아리가 뭐였는데?”
“...아. 응원부요.”
“음, 그렇구나! 근데 얘들아~ 혹시 자기네 동아리에 자리 남을 것 같다 하는 곳 있니? 선생님들한테 메시지 돌리긴 할건데 혹시나...”
어쩐지 오늘 계속 일진이 사나운 느낌이다. 어째 무슨 말만 하면 응원부, 응원부... 무슨 기승전 응원부야 뭐야. 굳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작년 동아리가 뭐였냐고 묻는 그 발랄한 우지호쌤이 이 순간만큼은 정말 정말로 미웠다. 다른 애들이었다면 별 문제되지 않았을 이야기이지만, 저 질문의 답이 ‘응원부’ 라는 것, 그리고 그 답을 외치는 이가 ‘김여주’ 라는 것 이 두개의 이유만으로 나는 아직 적응이 채 완벽히 되지도 않은 이 어색한 교실 안에서 나 자신이 불안정해짐을 느꼈다. 우리 반 애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야 나는 잘 모른다만, 동아리에 자리 남는 사람 있느냐는 저 질문에서는 정말 얼굴이 새빨개질 것만 같았다. 제발... 쓸데없이 열의 좀 불태우지 맙시다. 예?!
티내지 않으려고 해도 이미 내 얼굴은 굳어져있었을 것이고, 그 동시에 옆에서 내 눈치를 보고있는 정수정의 곁눈질이 또한 느껴졌다. 우지호쌤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려했지만, 누군가 중간에 무심하게 끼어들며 말했다.
“선생님. 저희 동아리 인원 비는데요.”
다만 그 목소리가 하필이면 내 바로 앞쪽에서 들려왔다는 것에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세 장의 조사지...^^) 이와중에 정수정은 옆에서 자기 입을 틀어막고는 내 쪽을 쳐다보며 가만히 있질 못했고. 우지호쌤이 당황한듯 되물었다. 응? 배구부? 정재현이 바로 대답했다. 네. 저희 작년 매니저가 전학가서 매니저 자리가 공석이에요. 또랑또랑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정재현의 말을 듣자마자 일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눈치챘다. 나... 이러다가 진짜 배구부 매니저 되는 건가? 설마....
“아, 좋네~ 딱히 여주가 들어갈 동아리가 없으면 배구부 매니저는 어때?”
“네...? 아 굉장히 좋죠...^^”
“매니저 일은 별로 힘들지는 않으려나? 무슨 엄청난 자질이 필요한 건 아니지?”
“지금까지 매니저는 항상 여자였으니까 그냥... 꼼꼼하고 착실한 여자애면 뭐.”
“어때 여주야? 선생님은 이거 강력추천할게!!!”
이렇게 속전속결로 진행될 줄이야...?! 매니저 일이 어떻냐는 질문에 갑자기 정재현 옆에 앉아있던 김동영이 대답했다. 꼼꼼하고 착실한 여자애. 솔직히 말하자면 저거 완전 나잖아?!(뻔뻔) 게다가 우지호쌤의 강력추천으로 나는 지금 이미 거의 동아리 무소속에서 배구부 매니저 사이의 문턱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아오, 이걸 받아? 말아?
“와... 와! 쌤 안목 진짜 짱이다! 여주 완전 세상 꼼꼼하고 착실한거 어떻게 아셨지!!!”
“.......?! 야 뭔데 이러지마 잘못했어(당황)”
“닥쳐, 마사지부나 뇌호흡부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아, 쌤 김여주 솔직히 배구부 매니저로 꽂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핳 수정이는 진짜 활기차구나!^^ 그래, 동영아 너는 어때? 여주?”
“네?”
“응? 여주~ 매니저로서 어떻냐구 물어봤는데?”
“아아... 네 좋죠.”
“그런데 다른 부원들한테도 미리 얘기를 좀 하고 그래야 하지 않니?”
“그럴 필요까진... 제가 주장인데요 뭐.(간지)”
정수정이 날 확실히 배구부로 입성시키려는게 틀림없었다. 쟤도 내가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나보다. 이 몇십명이 있는 교실에서 저렇게까지 나를 위해서...?(감동) 심지어 우지호쌤까지 나를 반드시 배구부 매니저로 꽂아넣겠다는 소심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저 쌤은 도대체 왜...?!
게다가 말도안되게도 배구부 주장이 우리 반... 이게 바로 배구부 주장 프리패스인가... 그럼 쉬는시간 종 치면 여주는 선생님 따라와서 입부 신청서 작성하자~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우지호쌤이 내게 사근사근 말했다. 네... 딱히 나도 부정의 의사를 표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벌써 너무 많이 와버렸다고 해야하나... 이미 문턱을 넘은 나는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배구부 매니저가 되어 있었다.
정수정이 나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예! 해냈어!! 라며 오히려 나보다 더 즐거워했다. 아니 어쩌면 이건 당연한건가, 지 뜻대로 이뤄졌으니까 그래 당연히 좋겠지..!(울컥)
“와. 김여주 우리 배구부로 영입 성공했다.”
“허허.... 그래 축하한다...ㅎ”
“내 이름 알지? 정재현. 앞으로 잘 부탁해, 우리 매니저!”
“어, 그래... 응...^^”
“아 맞다. 우리 오늘 방과후 체육관에서 훈련 있어.”
“....돌겠네 진짜...ㅎㅎ;;; 무슨 나 매니저 되자마자 바로 오늘부터 연습이냐...^^”
“응? 뭐라고 했어?”
“응? 뭐가?!ㅎ 어유 당연히 가야지 매니저가 울 선수들 보러!*^^*”
정재현이 벌써 오늘 세번째 뒤를 돌았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앞의 두번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마침 창가에서 요새의 추위를 모두 녹여내리는 듯한 따뜻한 햇살이 부서져내렸다. 오랜만에 이렇게 날이 좋은 날을, 나는 배구부의 방과후 훈련과 함께하게 되었다. 1년 동안 굿럭, 나의 학교생활.
제발.
HOT-FRESH-SPIKE !
본격 배구부 7명 사이에서 매니저로 살아남기
+보너스 ; 쉬는 시간의 여주 |
“자 여주야~ 이제부터 여주가 매니저니까 여기 배구부 명단 받고!” “아 네...!” “이거 봐라? 선생님이 명단에 여주 이름도 벌써 올렸어! 엄청 빠르지?!” “네... 환장하게 빠르시네요. 빼도 박도 못하게...ㅎㅎ” “ㅎㅎ그래 어쨌든 각설하고^^ 오늘 오후 연습도 잘 따라가고! 선생님은 여주 믿는다~ㅎㅎ” “(왕부담)” “응~?^^ 선생님은 여주 믿어~?ㅎㅎ” “네 열심히.. 열심히 할게요.....” < 배문고등학교 배구부 명단 > 주장 : 3-7 / No.1 / 김동영(S) 매니저 : 3-7 / 김여주 부원 : 3-7 / No.2 / 정재현(L) 3-6 / No.3 / 이태용(Li) 3-6 / No.4 / 동스청(C) 2-5 / No.5 / 이민형(C) 1-5 / No.6 / 이동혁(L) 1-5 / No.7 / 나재민(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