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치즈바나나 w.씨스루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잘자고 있던 내 옆에서 알람이 울렸다.조금 더 뒹굴다던가 꾸물쩡대는 일 없이 즉각 일어나 눈을 비볐다.
다만 나를 깨운 휴대폰이 괜시리 미워 쳐다도 보지않고 손가락으로 액정 어딘가를 대충 터치하고선 껐다.
으으 앓는 소리를 내며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꺼지자 기지개를 쫙 한번 켜고는 욕실로 느긋이 들어갔다.
머리를 탈탈 털며 교복을 주워입는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였다
인상을 찌푸리면서 간신히 교복을 갖춰입었고, 손목에 걸쳐진 시계를 한번 들여다 보고 가야겠다 하고 중얼거렸다.
무섭게도 곧 이 목소리를 들은듯이 전화가 걸려왔다
"도경수 어디야"
징그럽게 아침부터 전화질이냐며 옆에서 오세훈이 김종인을 야유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씩 한번 웃어주곤 지금나가.하고 곧 바로 끊었다.
정말 바로 나왔다 원래 아침은 생략하는 나지만 오늘따라 왜이렇게 속이 텅 빈 느낌인지 모르겠다.
배를 부여잡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걸어서 10분 거리인 학교가 곧바로 보였다
물론 교문앞에서 선도인 이태민과 그런 이태민을 발로 차면서 장난을 거는 김종인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늘 익숙한 풍경이었다 저런 그림은..기분좋은 한숨을 내쉬고 쭉~걸었다.
쪼그려앉은 이태민이 내 운동화를 보고 어?이건 익숙한 운동환데? 하며 능청을 떨었고 그에 나는 아무말 않고 웃기만 했더니
내 웃음소리를 들은 김종인이 왔냐 하며 벌떡 일어났다.
"우리 도요미!!!!!!!!!!!!!!"
김종인의 말이 시작이라는 걸 알린것처럼 이태민이 우스운 애칭을 부르며 날 껴안으려 들었고 김종인이 재빠르게 제지해주었다.
김종인이 찐따선도새꺄 니 일이나 해라 하며 웃으며 나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교실로 가자는듯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빠이"
김종인에게 찐따선도새끼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는지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이태민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존나!!!!!!!!!배신자들!!!!!!!!"
그렇게 도경수의 월요일은 시작되었다.
.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팽겨치고 창문가로 뛰어갔다.
오늘은 분명 달라졌을거야..오늘은..아니 달라져야 해
내 바램과 달리 야속하게도 내 머리 위의 손 위치와 일주일전 대충 그어놓은 선의 위치는
정확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했다.
아 짜증나 아!! 월요일의 아침을 망친 나는 신경질적으로 책상위에 엎드렸다.
"도경수 새끼야 그만 포기해"
"그래 임마 너 키 이제 안커 호빗아"
"조~옷나 땅콩새끼"
차례대로 박찬열 최민호 오세훈 이 말했다.
내모습을 덤덤히 보고 있던 김종인이 혀를 쯧쯧차며 풀이 죽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래 김종인이라도 위로해주니 다행이다..
"닥쳐 경수 곧 180 넘는다 새끼들아"
내가들어도 웃긴 김종인의 폭탄발언에 박장대소를 해대는 놈들이었다.
미친 김종인 넌 곧이 다음생이냐?하여튼 졸라 웃겨.최민호가 한쪽 발로 김종인의 허벅지를 찔렀다.씨
김종인이 내 눈치를 한번 보더니 발로 최민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안닥치냐?
네형.최민호는 자기가 쫄았다는걸 보여주겠다는듯이 얌전히 자기 자리로 가 책을 폈다.
역시 그 모습을 가만히 보지 못하는 오세훈이 주머니에 손을 꽂고 '오늘 갈굴새끼 한명 생겼네' 하는 것 처럼 신나게 최민호에게 걸어갔다.
오세훈이 최민호 앞자리의 의자를 빼 그 위에 걸터 앉으며 말했다.
"미친놈아 책 거꾸로 편 거 다보여"
그러자 최민호가 급하게 책을 바꿔들었고 그걸 본 오세훈이 존나 웃겨 하며 웃었다.뻥이야 새꺄
얄미운 오세훈의 목소리에 최민호가 아나!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오세훈은 자기 계획이 먹혔는지 아항항~하며 발랄하게 교실을 뛰어 나갔다.이어 최민호도
새끼들 일교시부터 땡땡이치려고..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자 김종인이 박찬열과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러게 하고 내 옆자리에 풀썩 앉았다. 옆에서 박찬열이 아 김종인 존나 김빠지게 빠지기냐 하고 원망섞인말투로 말했다.
어쩌라고. 김종인의 표정이 말해줬다. 박찬열이 와..어이없다는듯이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휴대폰을 쳐다봤다.
그러자 김종인이 바람섞인 웃음으로 한번 웃고선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매일 하는 것 처럼 도경수씨 아침은 또 걸렀냐,어제 전화 왜 안받았냐 등 지루하게 말을 주고받는데
경수야~ 익숙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수연이었다.
내가 고개를 들어 반갑다는듯이 쳐다보자 김종인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나는 그런 김종인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수연이의 손을 잡고 웃으며 교실을 나왔다.
.
경수가 나가자 박찬열은 미친새끼 표정봐라 하며 종인에게 위로같지 않은 위로를 내줬고
김종인은 한두번이냐 꺼져 하고 아까의 경수처럼 책상위에 풀썩 엎드렸다.
(프롤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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