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 크리스마스엔 솔로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앞으로도 그럴테죠.
전 괜찮아요.갱장히 즐겁네요.(정색)
아 백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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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크리스마스.줄여서 솔크.경수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달전부터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었던것이 하나있었다.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제발,무엇이 되었든 솔크는 보내지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어제까지만해도,경수는 이번크리스마스만큼은 절대 솔크가 아닐것이라 확신하고있었다.
꽤 됬을터인데,요새 절대 솔크는 보내기 싫다 주장하는 경수(17,게이)와 썸을 타고있는 꽤 예쁘장한 여자애가 있었다.이름은 동숙이라고.
촌스러운 이름과는 달리 얼굴은 다행히 평타취를 찍었고 몸매는 아주 얼굴을 가려놓고본다면 연예인이라 할수있을정도였다.
그런 동숙이,어젠가 저껜가.쨌든 최근에 경수에게
'경수야,너 크리스마스에 뭐할거야?'
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말을 뱉어주셨다. 것도 얼굴에 붙어있는 애교살이랑 살은 다 끌어올려서 눈웃음 지어보이며.
그에 경수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듯,헤벌레한 표정으로 '글쎄.'하는 실없는 멘트를 던졌다.
동숙은 그런 경수를 보곤, 두손바닥을 맞대어 박수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럼 경수야,그날 우리집비는데 같이 놀래?'
항가,그게 참말이십니까.
경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동숙은 경수에 대답에 만족스럽단듯이 미소를 지어보이곤 제 자리로 돌아갔다.
경수는 그런 동숙을 보며 마냥 헤프게 웃고있었다.
그때,경수는 동숙에 눈이 팔려 미처 보지못했었던것이 있었다.
자신의 바로 뒷자리에앉아,저를 죽일듯 노려보던 변백현을.
만일 알았었더라면,경수는 분명 그자리에서 바로 지렸었을 것이다.
도경수는 쫄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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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은 11시였지만,쓸데없이 마음만 부푼 도경수는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했다.
설레서 이러는건절대 아니구요,그냥 미리 준비해놓으면 나중에 편하자나요...^^
우리의 경수는 지금 당장 터져도 문제가 없을것만같이 빵빵하게 광대를 승천시켜놓고서 욕실로 들어갔다.
문이 꽉닫힌 욕실안에서 작은 콧노래가 새어나왔다.
"큐울-쵸화!"
큐울-쵸화!큐울 초화!
시리얼을 그릇에 담는 중에도,우유를 따르는중에도 경수는 여전히 광대를 이빠이 올려놓고서 알수없는 말들은 중얼거렸다.
직접 신명나는 리듬까지 넣어서.
경수의 기분은 지금 최고로 좋았다.크리스마스이기도하고.이번크리스마스는 왠지 솔크가 아닐것만같아서.
경수는 행복한미소를 안면가득 담은채로 시리얼을 퍼서 입안으로 날랐다.
띠링-
경수는 야무지게 시리얼을 씹다말고 책상위에 올려진 휴대폰에서 나는 알림음에 혹시 동숙일까싶어 덥썩 집어들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액정에 고정되있던 경수의 시선에 눈물에 가려져 흐릿해졌다.
문자의 발신자는 경수의 바램대로 동숙이었다,물론 거기까진 좋은데.문제는 그 문자의 내용이었다.
동숙은 진정한 이시대의 냉철녀였다.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한문장으로 끝내버릴정도의 냉철함을 가졌으니말이다.
동숙이 보낸 문자내용은 쿠크다스심장을 가진 여린 도경수를 울리기엔 아무 충분했다.아니 충분을 넘어서 넘쳐흘렸다.
'도경수미안오늘못놀겠다.'
심지어 띄어쓰기조차없다.이얼마나 성의없는 내용인가.
여리디 여린 멘탈을 가진 경수는 도저히 믿을수가없었다.
이문자를 보낸 이가 정녕 동숙이란말인가,어제까지만해도 내게 그리 밝은미소를 보여주던사람이맞는가.
경수는 그대로 핸드폰을 내려놓고서 비련의 여주인공자세로 철푸덕 앉아버렸다.
경수는 동숙에게 긴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메세지라도 보내볼까했지만,얼마지나지않아 포기했다.
그런 문자를 보낼수있을 정도로 도경수는 용기있고 대담하지않으니깐.
경수는 존나 쫄보같은 제자신의 모습을 욕하며,아마 오늘 저와같이 솔크를 보낼거라 예측되는 백현에게 연락했다.
'야 변백현 니 오늘 시간되냐?'
'ㄴ, 여자랑있음'
시퍼럴놈.십억유산균같은새끼.
정말 드라마처럼 휴대폰이라도 던져버리고 싶었지만,정말 어쩔수없게도 도경수는 쫄보였다.
경수는 먹던 시리얼을 모두 싱크대에 버려버리고는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듯누웠다.
배가 고팠지만 뭘 먹고싶지 않았고.울고싶지만 그러면 제가 더 처량하게 느껴질것같아 꾹 참았다.
오늘따라 좁은 도경수의 어깨가 더욱더 좁아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경수는 서서히 밀려오는 잠과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며 생각했다.
어쩌면 솔크는,도경수의 숙명일지도 모른다고.
도경수는 지금 이순간만큼은 엄마를 제외한 여자모두가 밉다말할수있었다.그정도로 동숙이,여자란존재가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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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전에 티비를 틀어놓고잤었나?아,그럴수도있겠다.깼을때 옆에 아무도없으면 정말 자살충동이들수도있으니깐.
이햐,도경수 대비능력 캐쩌네!
경수는 비몽사몽한상태로 잠긴귀로 들어오는 작은 티비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자신이 잠들기전에 티비를 틀어놓고 잤었을것이라고.
근데 뭔가 이상했다.제가 잠이들었을적엔 주변이 분명 개미새끼한마리도 없는듯 고요했는데 말이다.
어지러운 머리로 기억을 되짚어보다 깨달은 경수는 눈을 크게 떠재끼면서 벌떡일어났다.이씨발 도둑이다!!!!!!!!!!!!!하는 고함소리도 함께.
"아악!!!!!!!"
도둑놈이 맞고함을 질러준걸까,이런 센스있는도둑-☆★
은 무슨.부은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경수는 열린방문으로 보이는 광경에 제 눈을 의심했다.
거실 소파에 길다란 몸뚱아리를 뉘여놓고서는 가드를 올리고있는 백현이 보였기때문이다.
경수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가 거실로 걸어갔다.
경수가 티비를 가리고 바로 백현의 코앞에 섰을때까지 백현은 여전히 가드를 친상태를 유지했었다.
"야."
이어서 들리는 경수의 낮은 목소리에 백현은 가드사이로 경수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억울한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 미쳤냐?아픈애가 자다가 일어나서 뭔 고함을 그렇게 질러?"
뭔 또라이같은 소리야,의문에 찬 얼굴의 경수는 여전히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말했다.
"헛소리하네.나 안아파."
"아픈거 아니었냐? "
"엉,근데 네가 왜 우리집소파에 왜 그렇게 편하게 누워있냐?"
경수는 아니꼽다는 눈빛을 무지하게 쏘아대며 말했다.
백현은 그런 경수를 보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경수가 바닥에 아빠다리를 하고앉아 눈썹을찡그리고서 백현을 째려보고있었다.
백현은 눈치란것을 모르는 사람처럼 굴었다.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능글맞게 대답했다.
바닥은 허리아프니깐.오빠 허리는 아직 쓸데가 많단 말이지.
"...그걸 물은게 아니잖아.제가 왜 우리집에 와있냐고.누가 열어주든?"
"경아가.김종인 번호 준다하니깐 냉큼 열어주던데?"
아오,도경아.진짜.
경수는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한손으로 잡으며 백현을 쳐다보았다.
경수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내던 백현은 얼마 지나지않아,경수의 눈빛에 못이긴다는듯이 티비를 껐다.
그리곤 섹시하게 다리를 모으며 말했다.
뭘원해,우리경수?
경수는 토하는 시늉을 하다가 담담하게말했다.
"너,그 아까 여자랑 있다면서.어쩌고 왔냐."
"못생겼길래.차라리 너보는게 낫겠다싶어서."
대답이 너무나 변백현스러워서 경수는 헛웃음을 뱉었다.
난 뭐 예쁘냐?고개를 낮추고 바닥을 바라보며 경수가 중얼거렸다,아주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백현은 그 작은 목소리를 들었던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다.
경수는 바닥에 두었던 시선을 백현의 뒷모습으로 옮기며 생각했다.
동숙이 일때문인가.살다살다 내가 변백현한테 다 설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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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부엌에서 도대체 뭘하는걸까.
달그락거리는 소리와가 계속들렸고.쩅그랑하는 소리는 이태껏 총 7번 들렸다.
부엌으로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었지만,가려고하자 백현은 경수를 무지하게 진지한표정을 한채로 막았다.
안돼.일급비밀이야.
쫄보 도경수는 진지한 변백현에 쫄아서 나가떨어졌다.그래서 지금 혼자 방에앉아 열심히 쿠키런을 달리는 중이시다.
심심해서 죽을지경이긴하다만은.부엌에 들어가기라도 했다간 뺨정도는 쉽게 맞을것같아서 잠자코있었다.
"아아 심심해에에에엥"
사람이 미치는건 금방이라고,방안에서 미쳐날뛰는 경수는 절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바닥을 구르며 지르던 경수의 칭얼거림은 백현이 방문을 열고 들어옴으로써 겨우 멎었다.
경수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는 백현을 바라보았다.얼굴 표정만으로 경수에게 '뭐.어쩌라고' 하고 말하는것같은 느낌을 받은백현이었다.
백현은 몸을 수구려 경수의 말랑한 볼을 꼬집으면서 말했다.
"나와서 밥먹으라고."
경수는 소고기죽을 한숫갈 떠놓고선 말했다.
과연 맛있을까.불안한 물음이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숫가락을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있었다.백현은 그런 경수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마냥 좋다는 미소를 지었다.
오물오물.천천히 입을 움직이던 경수의 눈이 어느순간 커졌다.
"헐 맛있어."
"그래?근데 경수야."
"응"
나랑 사귈래?
컥,쿨럭쿨럭.소고기죽이 역류하고말았다.경수의 커다란 기침소리가 부엌에 울렸다.
코로 소고기죽이 흐르는 느낌이다.으으 최악.하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경수는 백현의 표정을 살폈다.
설마 진심이겠어하고 백현의 표정을 보는데.경수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경수의 여린 쿠크다스 심장은 이미 한참전쯤에 파괴되었었다.백현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경수는 최대한 빠르게 제 사고회로를 돌렸다.백현이 싫은건 아니다.엄청좋다.하지만 그건 친구로 봤을때에 얘기이다.
백현과 사귀게되면 자신은 게이가 되는게 아닌가?경수는 아주 잠깐이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난 결론은 이랬다.
내가 게이가 되더라도,상대가 백현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경수는 이걸 뭐라 말해야하나 생각하다가.침을 꼴딱 넘기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는...."
경수는 말을 하다말고 백현을 보았다.엄청 진지해보이는것이 안 사귄다하면 바로 한강대교가게 생겼다.
경수는 그런 백현이 귀여워 잠시 코웃음 치다 말했다.
"사귀자."
난 사실 소고기죽 잘끓이는 남자가 이상형이었거든.망할 동숙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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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나레기.도저히 용서할수 ㅇ벗는 글이네요.
그런데도 읽어쥬셔서 감쟈!⊙♥⊙
그리고 동숙이가 보낸문자
백현이가 보낸걸수도있어요.
모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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