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소년X소년
w. 레녹
변백현의 모든 것이 아니꼬았다.
찬열은 제 친구들 무리 속에서 낄낄대고 웃고있었음에도 시선은 백현의 뒷모습으로 가있었다. 백현은 쉬는 시간에도 교과서와 참고서 따위를 펼쳐놓고 공부를 하고있었다. 재
수없는 새끼. 찬열이 중얼거리자 친구 하나가 뭐가? 하고 물어왔다. 아냐. 찬열은 그렇게 대꾸하고서 제 자리로 가 앉았다. 뭐야. 친구가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찬열은 제 자리에 앉아서도 백현을 쳐다봤다. 그냥, 백현이 계속 신경이 쓰였다. 찬열은 머리를 얹었다. 쿵, 하고 소리가 났다.
백현을 처음 본 건 한달 전쯤이었다. 전학생이라고 했다. 사내아이답지 않게 피부가 뽀얗고 하얬다. 계집애들이 잘생겼다고 난리를 쳐댔다. 백현은 전학을 오자마자 그 다음에
있던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다. 그래서 더 유명해졌다. 경기도 촌구석에 있는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기가 그렇게 쉬웠나. 찬열은 학교게시판에 붙은 전교 10등까지의 목
록을 보며 생각했다. 늘 맨 위에 있던 제 이름이 두번째로 밀려났다. 두번째에 있는 제 이름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찬열은 한참동안 제 이름을 노려보았다. 씨발.
결국 찬열이 작게 욕했다.
백현을 욕하고 증오해봤자 바뀌는 건 없었다. 백현은 크고작은 시험에서 늘 일등을 차지했고, 찬열은 늘 두번째였다. 운동이든, 공부든 뭐든지 저가 첫번째여야 직성이 풀리는
찬열에게, 그런 백현은 라이벌이자 증오의 대상이었다. 찬열은 백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동 수업이 있다는 걸 숨기기도 했고, 주번 아이를 시켜 백현만 교실에 남겨둔 채
교실문을 잠구기도 했다. 반에서 우두머리나 다름없는 찬열의 명령에 반 아이들은 별 수 없이 찬열이 시키는 대로 백현을 괴롭히는 데에 공조했다.
백현은 그런 짓궃은 짓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다. 백현은 찬열과 같은 류의 아이들의 생각이며 행동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반응하면 할 수록, 더 기쁨을 느끼는 아
이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쓰레기같은 놈들. 찬열이 저를 괴롭히려 할 때마다 백현은 오히려 그를 동정했다. 그래봤자, 찬열은 저의 발치에도 따라오지 못한다. 어쩌면 찬열도
백현의 생각을 알고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눈치가 없는 멍청한 놈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백현은 저 뒤에서 낄낄대며 동네 양아치들 처럼 행동하는 찬열의 친구들 무리를
보며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그래봤자 돌아오는 건, 저 새끼 뭘 꼬라봐? 같은 눈치없는 말들이었지만. 불쌍한 놈들. 백현이 작게 중얼거렸다.
점심 시간이었다. 백현의 식판 위로 벌레가 툭, 떨어졌다. 말간 국물 속에서 벌레 한 마리가 살려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듣기도 싫은 찬열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야, 꼭 너 같다. 좆만한 게 살려고 버둥버둥. 백현은 가만히 식판을 내려다보다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찬열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하긴, 너 같은 건 벌레담긴
국도 먹을 자격없지. 버려라, 버려. 백현은 가만히 찬열을 보고섰다가 식판을 그대로 찬열의 머리에 엎었다. 그럼 너나 쳐먹어, 새끼야. 백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
고는 급식실을 나가버렸다.
씨발. 찬열이 욕을 하며 제 머리에 엎어진 백현의 식판을 거칠게 치워냈다. 스테인리스 식판이 떨어져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 이걸 어떡하냐. 친구들이 우물쭈물하며 휴지
따위로 찬열의 교복과 머리칼을 닦았다. 치워. 찬열의 말에 친구들이 손을 거뒀다. 씨발, 좆같은게 깝치네. 찬열은 교복 마이를 벗으며 중얼거렸다. 국에 담겼던 벌레가 죽었는
지 축, 처져 찬열의 신발 곁에 있었다. 찬열은 가만히 운동화로 벌레를 밟아 문댔다. 이 벌레새끼처럼 너도 곧 이렇게 되겠지.
*
찬열은 교복을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교실로 돌아오니 백현은 역시나 공부 중이었다. 찬열은 곧장 백현의 쪽으로 향했다. 백현의 앞자리에 앉았다. 야.
찬열이 백현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갑작스레 어깨를 쳐오는 손에 펜을 쥐고 있던 백현의 손이 약간 삐끗했다. 단정하던 글씨가 비뚤해졌다. 백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찬열
을 노려봤다. 어쭈. 찬열이 코웃음을 쳤다. 인상 펴라? 찬열이 엄지손가락 끝으로 백현이 찌푸린 미간을 슬슬 문질렀다. 손 치워. 백현이 찬열의 손을 내치며 말했다. 용건이 뭐
야. 백현이 다시 책으로 눈길을 두며 말했다. 찬열이 고개를 숙여 책만 쳐다보는 백현의 작은 머리통에 손을 얹었다. 난 니가 좆나게 싫어.
찬열의 으르렁거리는 낮은 목소리에 백현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나도 마찬가지야. 백현이 대꾸했다. 아, 씨발. 한 마디를 안 지네. 찬열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백현의 머리위에 얹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아, 아파. 백현이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너 이 학교 다신 못 나오게 할거야. 찬열은 그렇게 말하고서 제 자리로 돌아갔다. 백현은 가만히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해봐, 어디. 백현이 작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펜을
쥐었다. 펜을 쥐고 독해 지문을 봤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자꾸만 찬열의 목소리만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아, 짜증나. 백현이 펜을 던졌다.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내가
저 멍청한 박찬열의 말에 쫄기라도 했다는 건가. 백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교실 저 뒷편에서 친구 무리와 낄낄대며 웃는 찬열의 웃음소리가 백현의 귀를 찔러대었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백현이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넘어지면서 시끄
러운 소리를 냈다. 찬열의 시선이 백현에게로 향했다. 백현이 날카롭게 찬열을 쏘아보고 있었다. 백현은 한참을 쏘아보고는 교실을 나가버렸다.
어이쿠, 앙칼진 맛이 있네. 찬열의 친구들 중 하나가 빈정대며 말했다. 그러게, 지 까짓게. 찬열이 킥, 웃었다.
| 레녹 |
안녕하세요! 레녹입니다! 되게 빨리 돌아왔죠?ㅎㅎ 어제 새벽에 이번 픽을 완성했어요! 뿌듯뿌듯
이번엔 좀 직접적으로 야한 말도 있을 거궁 씬도 있을겁니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ㅎㅎ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거 같아요ㅠㅠ 모두모두 감기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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