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커플의 일상이란, Prologue
W. 야끼소바
"김시민 씨, 김시민 씨!"
어렴풋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 이민형?
"김시민 씨, 지금 회사에서 주무신 겁니까?"
"대놓고 엎드려서 아주 잘 주무시던데요."
"아 그게..."
"팀장실로 따라오세요."
뒤돌아서 팀장실로 걸어가는 이민형에 얼굴을 있는대로 구겼다. 옆 책상의 재현 씨가 날 보며 화이팅! 하고 작게 외친다. 인상을 찌푸리며 퉁명스러운 걸음으로 이민형을 따라가는데 이민형이 갑자기 뒤로 휙 돈다.
"김시민 씨, 표정관리 안 합니까? 누가 보면 내가 김시민 씨 죽이려는 줄 알겠어요."
"아, 네... 해야죠.. 표정관리..."
끼익-
이민형이 팀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나도 그를 따라 들어간다. 팀장실의 문이 닫히자마자,
"야, 이민형!!!!!!!"
"김시민 씨 소리 줄이세요. 여기 회사입니다."
"아니 회사고 나발이고 네가 어제 심야영화 보러가자 해서 내가 이렇게 피곤한 거잖아!!!"
"누나, 소리 좀 줄여요."
"너 같음 소리가 줄여지겠냐?"
"그러게 누가 회사에서 자래요?"
"야 너 진짜...!"
"에이 장난~ 누나 보고 싶어서 팀장실로 데리고 온 거지."
"너 은근슬쩍 반말하는 것 같다?"
"....요."
"그리고 회사 메신저 좀 그만 보내."
"아 왜..."
"짧다."
"요..."
"차라리 문자를 하던가. 신경 쓰여 죽겠어."
"회사 메신저로 해야 진짜 사내연애하는 것 같단 말이에요.."
"변태같아."
"이거 가지고 무슨 변태에요. 솔직히 변태는 누나가 더 변태지!"
"내가 왜?"
"4살이나 어린 나랑 막 키스하ㄱ...!"
"느그 으그 흐스르므...."
니가 여기 회사라며 이민형 새끼야....
키스라는 낯부끄러운 단어에 이민형의 입을 바로 틀어막았지만,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어, 누나 얼굴 빨개졌다."
"아닌데."
"빨개졌는데? 완전 빨개요."
"여기 더워서 그래."
"팀장실 에어컨 빵빵한데."
"아 그래서 어쩌라고!!!!"
내 얼굴을 부여잡고 빨개졌다며 놀리는 이민형의 손을 뿌리치고서는 팀장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아, 누ㄴ.. 김시민 씨!!!!"
날 부르는 이민형의 목소리에도 나는 뒤도 안 돌아본 채 그대로 걸어갔다. 이민형 넌 혼 좀 나봐야해. 내가 이번에 화 푸나 봐라.
***
미녕이는 여러분의 직장상사입니다! 직장상사이자, 연하남이자, 여러분의 애인이지요! 일상 스토리로 가볍게 풀어나갈 예정입니다ㅎㅎ 일반 커플처럼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평범하게요 :) 독방에 물어보고 왔었는데 어떤가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