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지훈] COSMIC 上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28/6/75f346c0af870a373aecd77fb2b44501.jpg)
만나게 될 Cosmic Love.
정말 하늘이 내린 인연인걸까, 아님 그저 며칠 밤을 샌 탓에 헛된 것을 보고 있는 걸까. 분명 꿈속에서 내가 꽃을 전했던 또 내게 꽃을 전해줬던 그 아이다. 널 봤다. 그것도 꿈이 아닌 현실에서. 절대 내가 헛된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길 빈다.
내가 본 네가 현실이 아니라면 난 또다시 널 그리워하며 잠에 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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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강에 가서 바람을 쐬고 왔다. 친구가 선물해준 모래시계도 내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아이가 너무 보고 싶은데 계속 잘 시간을 놓친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꿈속이 아닌 곳에서 볼 수 있을까. 네가 현실에서 날 찾아줄까. 아니, 내가 널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준 꽃을 받아들고 웃던 한 폭의 그림 같던 그 아이가 보고 싶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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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도 잘 되지 않고 그저 그 아이만 생각나서 결국 작업을 뒤로 하고 한강으로 걸었다. 그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내 세상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그 아이가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꿈속에서 그 아이에게 꽃을 전해줬던 장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곳에 있으면 그 아이를 다시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그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멍하니 네 생각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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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전한 이후로 그 아이가 내 꿈에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잠을 못 잔 며칠 사이 그 아이가 많이 들렀다 그냥 돌아가진 않았을까. 현실에서 보고 싶어 했던 내 욕심 때문에 꿈에 들르지 않는 걸까.
그냥 잠도 안 오는 거 바람이나 쐬자 하는 마음으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에 도착하자 그 아이가 예쁜 꽃을 전해준 곳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발을 돌리자 익숙한 듯 낯선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로 그 아이가 그곳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좀 더 빨리 발을 옮겼다.
그 아이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그 아이가 앉아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더니 옛말은 전혀 틀린 것이 없었다. 내가 그렇게 그렸던 그 아이가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있다.
혹여 이게 꿈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꿈이라면 난 또다시 현실에서 널 찾아 헤맬 것 같아서, 널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서 달려가 널 붙잡고 나를 본 적이 있느냐 묻고 싶었다. 돌이 된 것 마냥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이 몸이 너무 미웠다. 이번에 널 놓치면 또 얼마나 헤맬지 알 수 없으니까 어서 널 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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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서 멍하니 너만 떠올리다보니 얼굴에 닿아오는 바람이 조금 차가워진 것 같아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려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내가 그리던 인영에 눈을 비볐다. 내가 또 헛것을 보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도 잠시 이번엔 널 잡아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네가 서있는 그곳으로 달렸다.
너이길 바라고 또 바라며 제발 너이게 해 달라 빌었다. 더 이상 널 그리워만 하기에는 지체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너에게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말하고 싶어서.
It’s a Cosmic, Cosmic Love.
너의 눈 속에 내가 있다. 네 눈이 날 비춘다.
더 이상 널 마냥 그리워만 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널 만나는 것을 기대하며 잠에 들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현실에서 널 찾으려 헤매지 않아도 된다.
너와 내가 마주 보며 서있다.
지금 이 곳, 너와 나의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선명히 마주 본 너와 나의 사이로
지금 반짝이는 걸
나의 Cosm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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