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 종말을 원했다
"아, 지갑 안 들고 나왔네." 메로나 먹고 싶은데. 잠시 중얼 거리던 태형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말했다. "나 500원만." 태형은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빼니, 태형의 손에는 500원이 들려 있었다. 아싸. 신나하며 마트로 들어가는 태형이었다. 맞다. 그의 소원이면 뭐든지 이루어진다. "아, 뭐야. 겁나 녹아 있잖아." 아주 가끔은 대가가 따르기도 하지만. *** 자신은 큰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뒹굴 거리며 태형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의 소원이 뭐든지 이루어지니, 혹시 이런 건 어떨까. 예를 들면, 지구 종말. 고작 21살 이었지만, 온갖 호화를 다 누렸다. 여자면 여자, 집이면 집, 차면 차. 태형은 이런 생활이 따분하다 느꼈다.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 했고, 마침내 "지구 종말, 해 봐." 질렀다. *** 역시 스케일이 너무 컸나. 무턱 대고 빌었긴 했지만, 너무 터무니 없어서 그런지 아무런 일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자신의 소원에도 한도가 있을진 몰랐는데. 그래도 자신이 즐기며 살만큼은 허용 되니, 별 상관은 없었다. 오늘도 메로나 하나 물고 정처 없이 동네를 걷고 있는 태형 이었다. 그런 태형 앞에 이름이 띄었고, 태형은 물고 있던 메로나를 바닥으로 떨어 트렸다. 시선은 이름이에게로 고정한 채로. "..겁나 예뻐." 시선이 느껴져 태형으로 고개를 돌린 이름을 보고 태형은 한 번 더 감탄했다. 아무래도 첫 눈에 반한 거 같았다. 자기에게 관심도 없어 보이는 이름이에게 성큼 성큼 걸어가며 태형은 마음 속으로 몇 번은 되뇌였다. 나 쟤랑 사귈래. 아무래도 태형에게 사랑이 찾아온 거 같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지구 종말을 외쳤던 사람인데. 태형은 이름 앞에 서서 당당하게 말했다. 소원을 빌었으니 이제 이루어지겠지, 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우리 사귀자." "..뭐래, 미친." 태형은 메로나가 가득 담긴 검은 봉지를 떨어 트렸다.***이름***
"..뭐야." 분명 아까 반짝 거리던 500원을 봤는데.. 고이 밟아 놓은 신발 밑을 확인 하니, 500원은 온데 간데도 없었다. 메로나나 사먹으려 했더니. *** 오늘따라 왜 이리 재수가 없는 건지. 억울하게 알바도 잘리고, 선배들한테 온갖 고나리는 다 당하고.. 누가 지구 종말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 아직도 밝은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나도 모르게 말했다. "지구 종말, 해 봐." 아, 나 뭐라는 거야. 내가 말해 놓고 어이가 없었다. 머리나 한껏 헝클이며 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는 내 옆에서 철푸덕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보니, 한 남자가 서있었다. 그 남자 앞에는 메로나가 떨어져 녹고 있었다. 아깝다. 저럴 거면 나 주지. 그나저나 저 남자는 날 왜 저렇게 쳐다보는.. 지금 나한테 오는 거야? 여전히 나를 보며, 내게로 오는 남자에 당황하고 있었다. "나랑 사귀자." 갑자기 사귀자는 남자에 나도 모르게 말이 막 나와 버렸다. "..뭐래, 미친." 젠장. 욕도 해버렸다.자까의 말
네. 예측 불허 로맨스 나갑니다~~~~ 저는 청량을 원해여. 사실 제가 내용 다 정해놓고 글을 쓰면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작가조차도 예측 불허 입니다. 제 바램은 청량 로맨스!!!! 재밌게 봐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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