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매력이'
이웃집에서 떡,을돌리러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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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룸은 방음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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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의 불타는밤, 안녕하세요 찬밤 디제이 찬열입니다! 제가 활동중에는 스케쥴때문에 잠시 선배님이 진행을 맡아주셨는데 오랜만에 이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굉장히 떨리네요. 제 컴백이 성공적일 수 있게 오늘 지원사격 나와준 게스트 분이 있는데, 백현씨 시청자 분들께 인사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백현입니다."
좆같다. 나한테 아무렇지 않게 웃고있는 저 얼굴도, 내가 앉아 있는 이자리도, 박찬열과 함께 해야 할 앞으로의 한시간 반까지도. 심지어 오늘 메이크업도 마음에 안들고 의상도 마음에 안들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좆같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데뷔하면서 말실수라도 할 까 싶어서 진짜 어렵게 욕 끊었는데, 다시 나올것같네. 헤어질때 앞으로 다시는 안볼것처럼 개같이 헤어졌는데 또 만나버렸다. 박찬열이 활동하고있을때 컴백을 했어야되는데, 씨발같이 박찬열이 침대에서 너무 격하게 하는 바람에 허리와 골반에 무리가 갔는지 그것때문에 컴백이 연기됬었는데 그게 여기서까지 개같은 작용을 할 줄이야.
"와, 변백현씨 인기 정말 대단해요. 이제 인사드렸는데 벌써 문자가 1500통, 아니 이제 막 2000통을 넘어가네요."
"아니에요, 하하."
박찬열 저거 연기봐라. 내가 그래서 진작에 넌 연기를 해야한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그걸 안들어쳐먹었니, 지금도 대박이지만 지금보다 더 잘됬을텐데 병신새끼. 대본을 쓱 훑더니 자연스럽게 이번에 컴백한 곡을 소개해달라고 하기에 목에 걸쳐 쓴헤드셋을 다시 바로잡았다.
"이번에 제가 들고온 첫 눈이라는 곡은, 첫눈 오는 날에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표현한 곡입니다. 어, 겨울에 추천하는 곡이에요."
"네, 감사해요. 사실 지금 라이브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아쉽게도 백현씨가 바쁜 스케쥴로 인해서 지금 목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셔서 저희 방송에서는 아쉽게도, 라이브는 불가능 할 것 같다고 하시네요. 활동기간은 기니깐 활동중에 한번 더 출연해주시면 되겠네요, 그렇죠 백현씨?"
"아, 네, 뭐."
"그럼 저희 잠시만 광고 듣고 올께요."
광고는 무슨 광고. 방송 시작한지 몇분됬다고 갑자기 광고타입을 넣어버린 박찬열때문에 밖에서 작가누나들과 피디님들 멘붕 온 소리가 스튜디오 안까지 들린다.
"니새끼 이기적인건 죽어도 안변하지?"
"백현이 표정연기 좆나게 못하는것만 할까, 하하. 표정관리좀 해라 방송 하루이틀해?"
보이는 라디오기에 대놓고 싸울 수는 없어서 웃는 낯짝으로 서로한테 욕을 섞지 않고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말들을 하고 있었다. 매니저 형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저 밖에 있는 누구라도 우리 둘 대화를 일분이라도 들으면 우리 사이가 어떤지는 금방 알테니깐. 카메라를 의식하는건지 굉장히 친한척 나에게 다가와서 물을 건내는데, 물통을 쥔 손이 보일정도로 바들바들 떨리고있었다. 아이구, 누가 누구한테 표정관리를 논하고있냐.
"그렇게 내가 라디오 복귀할꺼면, 다음주에 하랬잖아 이 돌머리 새끼야."
"불편하면 니가 피해, 왜 내 복귀를 너때문에 미루는데 내가."
내가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귀에다가 종알종알 말하니깐 간지러웠던지 웃으면서 다시 조곤조곤 따진다. 저새끼 목소리 사귈때는 녹음해서 다닐정도로 좋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들으니깐 진짜 무슨 칠판 긁는 소리같다. 듣기싫어서 진짜, 치워버리든가 해야지. 곧 상황을 수습한 듯 한 작가 누나가 밖에서 '1분 후 온에어' 라는 스케치북을 들고있어서 그대로 의자에 다시 앉았다. 생각해보니깐 빡치네, 저거. 내가 언제 라이브를 못한다고 했어? 지가 작사 한 곡 듣기 싫으니깐 존나 핑계야, 컴백한다음에 첫 라디오인에 라이브도 못하고.
"네,그럼 첫번째 코너, 너에 관한 백가지,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질문 몇개 골라볼께요."
"질문은 원래 게스트가 고르는걸로 알았는데, 하하, 바꼈나봐요?"
"아니요, 그냥 제마음인데요."
저 개같은 새끼. 진짜 어떻게 저렇게 뻔뻔한 낯짝으로 저런 말을 하는건지. 밖에 작가 누나가 다급하게 사전에 나와 합의한 질문지를 들고 절박하게 흔드는걸 흘끗 보고는 그냥 손을 한번 흔들어보인다. 작가누나의 표정이 불쌍하다 못해 안쓰럽다. 이런새끼랑 매주 라디오 하려면 정말 제명에 못살겠다, 못살겠어.
"첫번째 질문 드릴께요, 백현오빠! 오빠 첫 경험은 언제에요?"
"네?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아 못들으셨으면 다시 말씀 해 드릴께요. 백현씨 첫 경험은 언제에요?"
심야 라디오라고 막나가자는거야 뭐야,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건가. 아이돌한테는 여자문제, 아니 나한테는 여자는 아니고 애인문제에 가깝지만, 는 이미지는 물론 모든 방송마다 언급되는 예민한 주제인 만큼 첫키스 물어보는것도 조심스러워야 할 판에 첫경험? 내 아다는 니가 가져갔잖아, 이 쌍쌍바야. 밖이 시끄럽기에 살짝 내다본 스튜디오는 난장판이였다. 포기한듯 의자에 주저앉아있는 작가누나들의 얼굴이 종인이만큼이나 까매보이질 않나, 피디분들은 생방이라서 어떻게 자르지도 못할 질문에 몇분전에 넣었던 광고를 다시 넣어야 하나 이리저리 부산스럽게 뛰어다니고 계셨다. 그래, 니가 이 많은사람에게 똥을 줬으니 난 너에게 빅 엿을주겠어.
"어, 삼년전이요. 막 데뷔했을때쯤에요."
"헐 데뷔 한 뒤였나요? 백현씨가 그때 열 아홉살이셨죠?"
"네. 선배님이였는데 제가 그분이 진행하셨던 라디오에 나갔었거든요. 아직도 방송 하는 라디오인데, 심야 라디오에요. 청취자도 많고 그래요."
구체적으로 제 프로그램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주체 할수 없이 찌푸려지는 표정을 보는게 짱 재밌다. 이거나 받아라.
"저한테 정말 대놓고 작업을 거시더라구요, 엄청 당황스러울 정도로. 방송에서 이상형이 저라고 막 꺼리김 없이 밝히시고 일부로 스케쥴도 저랑 겹치게 잡으시고 녹화 끝나시고도 제 무대 보고 가시고 그러셨어요. 그러다가 언제 한번 음악방송 연말결산 끝나고 전체 회식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많이 취해있었거든요.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뭐."
"당했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쌍방인 것 같은데."
"찬열씨는 그때 안계셨으니깐 잘 모르시죠. 당한거에요, 당한거."
아휴, 이제는 누가 표정관리를 못할까. 목이 타는지 끊임없이 물을 들이키는 모습이 괜히 웃겨서 빙그레 웃었다. 사실 지금 이 발언 많이 위험하다. 내가 말했던 이상형 일이나 스케쥴이나 음악방송 연말결산 회식등에 일화는 우리 팬사이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일화니깐. 기자들이 이 사실을 잡으면 게이설이 터지는건 시간문제다. 사실 설이 아니라 진짜긴 했지만. 밖에서 이제는 대놓고 유리를 텅텅 치는 바람에 밖을 다시 쳐다보자 이번에는 피디님이 스케치북에 광고라고 큼지막하게 적어서 지친 표정으로 유리에 붙어계셨다.
"네 그럼 광고듣고올께요."
헤드셋을 빼고 기지개를 펴자, 박찬열이 실수인척 머리를 세게 쳐버린다. 아, 개아파. 그때 작가누나가 다급하게 들어오더니 빠른 속도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네 이런식으로 방송하면 오늘 안에 방송도 말아먹고 너네 인생도 말아먹을 것 같다고 너네 매니저님들이랑 피디님이 백현이 오늘 이만 가래. 백현이 스케쥴 변경때문에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찬열이는 말하면 되고."
"네, 알았어요."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는 박찬열에 벗어뒀던 외투를 다시 걸치고 스튜디오를 찍고있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 다행이다. 이게 일찍 끝났으니깐 집가서 좀 쉴 수 있겠지. 스튜디오 밖으로 걸어나가는데 다시 방송을 시작한 박찬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여러분. 백현씨가 사라졌죠! 아쉽게도 백현씨가 오늘 그날이라서, 굉장히 몸상태가 않좋으시다고 해요. 다들 쾌차를 빌어주세요!"
저, 저 씨발새끼.
*
Story1 : 깨졌다 붙었다를 무한반복중인 팔불출 박찬열x츤데레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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