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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



 어디서 구해온건지 경종은 통 크게 나온 팝콘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으며 문제풀기에 집중하고있는 소준을 반히 쳐다 보았다. 경종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소준은 문제집에 처박고 있던 고개를 들고 뜨거운 경종의 눈빛을 곧게 쳐다봤다. 경종은 놀라 몸을 뒤로 숙 팼다. 이 마가 미쳤나. 거리를 두고 다시 앉은 경종은 팝콘을 한웅큼 집어 먹으며 애꿎은 소준의 탓을 했다. 소준은 다시 문제풀기에 전념했지만 교실 문이 부셔저라 열고 들어오는 제 애인 때문에 다시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문좀 살살 다뤄. 부숴지겠네."

 "부숴 지던. 말던."


 매고있던 기타를 가방걸이쪽에 기울여 두고 소준의 옆에 앉은 현수는 소준의 어깨에 머리를 가만히 기대었다. 소준은 당황해서 얼굴이 발개졌지만 현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경종이 팝콘을 다시 한웅큼 입에 집어 넣으며 두 사람보고 삿대질을 하며 놀렸다. 알나리 깔나리.


 "아아. 이 쉐키야! 뭐하는 짓이고?"

 "넌 좀 닥치고 팝콘이나 처 먹지? 어디서 애기들이 먹는걸 가져와서는."

 "소준이 얼굴을 조마 봐라. 사과가 익은것처럼 변했다."

 "으응? 내가 뭘?"


 손부채질을 열심히 했지만 익어버린 소준의 양 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현수는 삐딱하게 앉아있던 자리에서 반듯하게 일어나 성열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들이 밀었다. 야아. 소준의 말은 쿨하게 무시한 현수는 제 이마와 소준의 이마를 콩 하고 부딫혔다. 어디 아프냐? 현수가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소준은 대강 얼버무리며 익은 얼굴을 감추면서 다시 문제집에 고개를 처박았다.


 "그걸 무슨 재미로 푸냐?"

 "재미가 아니고 살려고 하는거지. 너도 얼른 해봐."

 "안해. 귀찮아."

 "헐."


 현수. 니 좀 쎄다?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경종이 현수를 추켜 세웠다. 아씨. 뒷버리를 벅벅 긁으며 현수는 책상에 엎어졌다. 베이스 줄을 갈고 나타난 하진 때문에 큰소리를 내며 다시 일어나긴 했지만 말이다. 반 애들이 모두 놀라 맨 뒷자리만 쳐다 보았다. 소준도 놀라서 현수의 이마를 짚었다.


 "김하진 이 새끼가."

 "야. 야. 그렇게 심할줄은 몰랐다."


 현수의 머리를 하진이 더욱 세게 누른게 괘씸죄였다. 눈에 불을 켜고 도망가는 하진의 뒤를 마하의 속도로 쫒아 달려 나가는 현수를 소준과 경종은 얼떨떨하게 보다가 다시 문제집을 풀고 팝콘을 입에 계속 넣었다, 현수 이마에 멍 든것 같던데. 소준은 그와중에도 현수 걱정을 했다. 조강지처 나셨네. 색이 입혀진 팝콘만 입에 골라 넣던 경종이 빈정댔다. 동내고는 조용할 날이 없어요. 저 쉐키들 때문에. 경종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


 이현수와 윤소준. 모범생과 날라리라는 괴상하고 맞는 조합. 애인이라고 아이들 사이에서 불리우게 된 결정적 증거는 현수가 잔뜩 얼굴을 붉히고 윤소준! 사귀자! 라고 교실에서 큰소리로 발언을 해 버린 순간부터였다. 영문을 알리가 없던 소준은 당황했지만 알겠다고는 대답을 했다. 그 후로 센 모습만 있을 줄 알았던 현수의 의외의 모습들을 자주 보곤 하는 소준이었다. 하나뿐인 여동생에게만 웃어주던 그 웃음을 항상 보여준다던지. 쩔쩔 매면서 소준의 옆에 붙어 안하던 공부란걸 하며 미간을 구긴 표정이거나. 현수의 옥탑방에 자주 놀러가게 된 소준은 현수의 여동생까지 셋이서 놀곤 했다. 하진과 경종은 저 무서운것들. 이라면서 둘도 서로 꼭 붙어다닌다. 니네가 더 심해. 기타를 치던 현수가 둘을 보고 중얼댄 명언이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동의를 암묵적으로 한 셈이였다. 소준도 가끔 껴서 놀았지만 적응이 안된다고 연습실을 나가버리기 일쑤였다. 둘이 사귄지 어연 한달이 지나고 현수는 현수대로 소준은 소준대로 바빠졌다. 밴드대회와 대학을 가로짓는 기말고사가 두 이유였다. 안구정화는 밤을 새서 연습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고 소준도 나름 전교 1등의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했다. 현수의 기타치는 모습을 보고 소준은 생각했다. 저렇게 기타는 잘치는데 왜 공부를 못하지. 참으로 소준다운 생각이었다. 결국 소준은 제발로 현수의 옥탑방에 걸어 들어갔다. 동생은 오늘 현수네 어머니가 봐주시는지 없었다. 난방을 키고 책들을 펴며 소준은 현수만 오길 기다렸다. 왜 안와. 이씨. 내일이 주말이여서 그런지 현수가 늦는다.


 "추워 죽겠네. 뭐야. 윤소준?"

 "이제 와?"


 방실방실 소준이 웃으며 문까지 달려나와 현수의 두 볼을 감싸 쥐었다. 따뜻한 소준의 손을 가만히 느끼던 현수는 춤다며 서준을 뒤에서 밀며 들어갔다. 난방이 다 되었는지 바닥이 뜨끈했다. 기타를 내려두고 자켓을 벗으며 현수는 소준이 여기 왜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너 여기 왜왔어? 현수가 소준에게 물었다.


 "너 공부좀 시킬겸 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네. 소준의 대답에 현수가 비식 웃으며 공부 할 맘 없으니까 집에 가라고 소준을 나무랐다. 나쁜놈아. 소준은 제 애인이란게 해준 대답이 섭섭해서 입을 죽 내밀었다. 현수는 그런 소준의 입을 손바닥으로 집어 넣었다. 아. 짜. 손바닥의 짠 맛을 고스란히 느낀 소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현수를 경멸하듯 바라보았다. 뭘. 현수는 턱을 치켜 올리며 대꾸했다.


 "온 김에 라면이라도 먹고 갈래? 안먹으면 나 혼자 먹고."

 "나도 줘. 저녁 안먹었어."

 "쯧. 먹고오지 그랬냐. 걱정되게."

 "내가 뭐얼."


 라면을 끓이려 싱크대로 가는 현수의 뒤에다 대고 소준은 박박 소리를 질렀다. 사람 성의 무시하냐! 그러거나 말거나 현수는 배가 고파 라면을 냄비 터지게 투하하는 중이였다. 남으면 그냥 머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끓여 결국엔 소준과 둘이서 다 해치웠으니 말이다. 소준은 국물까지 먹으며 현수 너는 라면은 잘만들어! 라고 칭찬을 했다.


 "다먹었으면 가라. 나 기타 연습해야되."

 "기말고사라두 잘봐봐."

 "알았다고."


 좁은 현수의 옥탑방에서 고새 문제집을 펴고 꾸역꾸역 요점을 정리하던 소준은 기타집을 열어 기타를 들고 구석에 기대어 앉아 피크로 기타줄을 부지런하게 띵띵대는 현수를 아니꼽게 쳐다봤다. 저게 전교 1등의 애인이라니. 소준은 엉금엉금 현수에게 기어가서 잘 치고있는 피크를 뻇어들었다. 현수는 매우 짜증이 난 상태였다. 안그래도 중간 부분이 막혀서 멤버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데 소준마저 비협조적이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였다. 기말고사는 현수에게 절대 중요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윤소준. 피크 내놔."

 "너도 빨리 공부해. 벌점만 40점인데 퇴학당하고 싶어?"

 "좋은말 할때 빨리 내놔라."

 "싫어!"


 자꾸 이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현수는 들고있던 기타를 내려두고 피크를 꼭 쥐고 제 앞에 앉아있는 소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흠칫 놀라는게 약간 귀여웠다. 오, 오지마. 소준도 덩달아 뒤로 자리를 옮기지만 집이 워낙에 좁은지라 등이 벽에 닿는걸 실감해야 했다. 현수의 그림자가 더 가까워지자 소준은 눈을 꼭 감고 피크를 주먹으로 꼭 쥐었다. 으으.


 "윤소준."

 "……"

 "야."

 "왜. 왜. 왜."

 "난 지금 기말고사보다 이게 더 중요해. 지금 나때문에 모두가 피해보고 있는데 너까지 이런식으로 나오면 안되지. 그지?"


 주먹 펴. 현수의 말에 소준의 꾹 쥐어진 주먹이 꽃봉오리처럼 열렸다. 피크가 뜨끈하게 익어 있었다. 현수는 피크를 집어들며 소준을 보고 웃었다. 내가 걱정되냐? 소준의 정곡이 딱 찍히자 아니라며 버럭버럭 우겨댄다. 소준이 귀엽다는듯이 웃으며 현수는 가지런한 앞머리를 흩트려뜨렸다. 우기긴. 소준은 또 얼굴이 벌개져있었다. 씨이. 아랫입술을 꼭 깨물며 소준은 현수를 반히 바라본다.


 "나느은. 니가 퇴학당하면 어떡할까 걱정되서"

 "윤소준. 소준아."


 현수가 느즈막이 소준을 불렀다. 소준은 입술을 지긋이 문 채로 고개를 들어 현수를 쳐다봤고 둘은 서로를 가깝게 느끼고 있었다. 현수의 입술이 소준의 이마에 닿았다 떨어지자 소준은 놀라 눈을 댕그랗게 뜨고 화끈거리는 자리를 손으로 더듬어 보았다. 말캉한 감촉과 더운 숨결이 아직도 그 자리에 맴돌았다. 현수야. 소준은 놀랬어도 좋아보이는 눈치였다.


 "너때문이여도. 밴드때문에도 퇴학은 절대 안해. 못해."

 "우리 현수. 착하다."


 소준은 웃으면서 현수의 머리를 느리게 쓰다듬었다. 현수는 천천히 소준의 안경을 벗기고 소준을 더욱 구석으로 몰았다. 이제는 머리까지 벽에 닿았다. 쉬이. 현수의 얼굴이 소준과 더욱 가까워지고 곧이어 소준의 입술에 뜨겁고 말캉한 무언가가 겹쳐오는 느낌이 들었다. 부드럽고 수줍게 다가온 현수는 혀로 소준의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소준은 약간 불안해하며 입을 벌렸고 그에 맞추어 현수의 혀가 미끄러져 감겨 들어왔다. 소준의 손은 안절부절 방황을 하다가 현수의 어깨를 안고 현수는 소준의 허리를 감아 올리고. 한참을 고개를 틀어가며 달뜬 신음을 흘리다 소준이 먼저 현수를 밀어냈다. 서로의 타액이 은사처럼 길게 늘어졌다. 현수가 제 입가를 닦으며 소준의 입가도 닦아주었다.


 "좋아?"

 "그냥 뭐. 알듯. 말듯."


 헤헤. 배시시 웃으며 소준은 꼬무락 꼬무락 손가락을 움직였다. 좋긴 한가봐. 피크를 집어들며 현수가 소준을 놀렸다. 그, 그런거 아니야. 하며 샤프를 쥐는 소준은 부끄러워서 어쩔줄 몰라했다. 밤은 깊어가고 둘은 잴 생각을 하들 안했다. 기분 좋은 키스의 추억과 두근거림이 맴돈 시간이었다.


/


 현수는 밴드대회에서 우승. 소준은 기말고사 전교 1등. 둘 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냈고 당분간은 매우 한가해서 둘은 붙어다녔다. 경종은 맥스봉 소시지를 우걱우걱 베어 먹으며 눈꼴시렵다고 타령을 해댔다. 결국엔 현수가 하진을 불러 경종을 데려가게 만들었다. 학교가 파하고 애들이 개미떼처럼 몰려 나갈때 현수는 교실에서 소준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좋아?"

 "너무 좋은데."


 소준의 턱을 간질이며 현수는 대수롭지않게 말했다. 간지러. 소준의 말에도 열심히 턱을 간질이더니 벌떡 일어나선 소준의 입술에 베이비 키스를 했다. 부끄러워 하긴. 추파춥스 사탕을 입에 물며 현수는 다시 소준의 무릎에 누웠다. 창 밖으로 눈꽃이 흐드러졌다. 



되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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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다ㅠㅠㅠㅠㅠㅠ 짱드세요ㅠㅠㅠㅠ 으어규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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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헐...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쩐디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ㅠ그대짱이에요ㅠㅠㅠㅠㅠㅠ내사랑드릴께요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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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이금손!!!!ㅠㅠㅠㅠㅠㅠㅠ그대스릉흔드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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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흐앟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탕이다 달달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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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 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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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잌//머릿속에서 막 그려져요ㅠㅠㅠ현수랑 소준이 둘이 붙어있는거 상상하니까 그림이 진짜 이쁘네요ㅠㅠㅠ그대 역시 금손...!!!!☆★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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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달달하고 겁나좋네요 조으다!!!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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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잌아잌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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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겁나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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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 이거 겁나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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