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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BLACK ; 블랙 prologue | 인스티즈 

 


 

 

 

 

BLACK ; 블랙 PROLOGUE 

'나에겐 사랑스러운 연인이 있다' 

 

 

 

 

 

 

 

 

 윤기가 나의 눈가를 길게 뻗은 손가락 손끝으로 살짝 쓸더니 얼굴을 끌어당겼다. 눈앞에 두 앞머리가 천천히 쓸어올려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떼어내고는 잠시 뜸 들였다가 콧등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나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에 윤기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나의 목 울대를 느른하게 어루만지더니 천천히 목선을 따라 입술로 더듬어 내려왔다.
 
 
 
 
 





"아저씨는 매일 이런 식이죠."
 
"달큰한 말에는 재능 없는 거 알잖아."
 
"애정이 식었지, 식었어."
 
"강아지 키우려면 시집이라도 읽어야 하나. 감정이 메마르니 힘드네."
 
 


 
 

한 손은 나의 어깨에 짚은 채 다른 손으로는 나의 턱 밑을 잡는다. 나의 고개를 왼쪽으로 틀게 하더니 목덜미 위로 입술을 가져다 댄 뒤 느릿하게 옮겨 움직이며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엉겨 붙어오는 내 어깨를 조금 더 잡아당기더니 이를 살짝 세워 여린 목덜미 주변 살결을 빨아들였다.
 
 
 


 
 
 
 
 
 
"금방 끝내고 너를 찾을게."
 
 
 
 

.
.
.
 

 
 
 
 
 
 
 
 
강남 일대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지의 큰 카지노장이 나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험악하게 뻗은 빌딩들의 주인이 30대의 문턱도 넘지 못한 나의 것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알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잘 보이려 안달을 썼다. 어느 순간 티비에서나 보던 정치인들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한 현상에 지나치지 않을 뿐이었고, 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난 스물 후반의 어린 나이에 암흑뿐인 이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온갖 추악하고 더러운 돈들은 이 시궁창 같은 뒷 사회를 지나쳐 갔고, 온갖 흉악하고 음흉한 사건들의 근원지이기도 했다. 그런 사회를 손에 쥐락펴락 주름 잡고 있던 나의 아버지는 나도 그처럼 되기를 원했으며, 아버지의 바람대로 난 그 사회의 독식자 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는 'BLACK' 의 'SUGA'. 사람들은 나를 동경하고 존경했으며, 부러워했다.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연인이 있었다. 암흑의 사회에 완전히 발을 딛기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연인이 있었다. 유일하게 나를 약하게 만드는 존재였으며, 나의 취약한 약점이었다. 평생 내 몸뚱아리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던 나의 앞에 나타난 넌 내가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나의 작은 여왕이었다. 그녀 없이 보낸 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독식자 자리에 앉았을 때 비로소 난 그녀를 거둘 힘이 생겼다.  

 

 

난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을 시켜 국내를 뒤졌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살았던 옛 동네, 좋아하던 가로수길, 나와 함께한 모든 장소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외로 사람을 돌렸지만 결과는 같았다. 난 방황했고, 초조했다. 그녀 없이 잠드는 밤은 익숙하지 않아 허다한 날 잠을 설치고 악몽을 꾸기 일수였고, 그녀 없이 보내는 밤이 외롭고 공허해 뜬 눈으로 밤을 보내는 건 일상이 되었다.














***


 


 


 


 


 


 

 칠흑같이 짙은 검은 머리는 그의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와 대조되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긴 속눈썹에 높게 세워진 콧대, 그 아래로 날카롭게 뻗은 콧날. 그리고 선분홍빛깔이 도는 입술. 웃음기 하나 없는 그의 표정이 짙은 향수 냄새를 더해 이미지를 묵직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속내를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에게 반감을 들거나 경각심을 품지 않았다. 


 

호텔 카지노 '히든'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윤기가 직접 아래로 내려갔다. 높은 천장의 샹들리제가 윤기가 가는 복도를 비추고 끝없이 펼쳐진 레드카펫이 윤기가 가는 길을 안내했다. 로비에 다다랐을 때 지배인 호석이 윤기에게 길을 안내했다.  

 

카지노 뒤편 복도 끝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인상이 험악한 보안요원들 둘에게 잡혀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시퍼런 멍들이 온 몸을 수놓고 있었다. 여자는 자신의 몸 조차도 가눌 수가 없는 건지 카지노 보안요원들의 손에 매달리다 싶이 서서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보지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내가 찾아다녔던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이라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재회에 나는 뭐라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윤기는 미간을 좁히고 인상을 씀과 동시에 주먹을 세게 쥐어 빠른 걸음으로 여자에게 다가갔다. 한 번도 그녀에게 인상을 쓴 적이 없었던 윤기였다. 그녀가 수모를 당할 동안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순간적인 핀트가 되어 기억 속을 지나쳐갔고, 그녀를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에게 화가 났다. 무능력했던 지난 날의 자신을 원망했다. 누군가의 시선과 인기척을 느낀 여자가 고개를 들어 반쯤 풀린 눈으로 윤기를 올려다보았다. 그러곤 조롱하듯 소리를 내어 웃어 보였다. 여자의 얼굴을 온통 상처투성이였으며 충혈된 두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여자가 다 쉰 목소리로 윤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냐?" 


 


 


 


 


 


 

윤기가 시선을 돌려 자신의 뒤에 서 있던 호석에게 눈짓을 했다. 자동적으로 호석이 입을 열었다. 


 


 


 


 


 


 


 


 

"어제 히든에서 죽은 남자 얘기는 전해 들었겠지. 그 자가 이틀 전 도박판에서 자신의 딸을 내기에 걸었더군. 본인이 자신감에 차서 건 딸이지만 하필 독사가 내기에서 이기는 바람에 자신의 호텔방으로 데리고 갔다고 하더라고. 뭐 내 짐작이 맞는다면 저 여자는 도망쳐 나온 것 같은데 도망쳐 나온 곳이 여기니 원, 곧 독사가 이리로 올 거야. 원래 이 바닥 물이 이렇잖아 불쌍해도 어쩌겠어. 죽은 지 애비나 원망하며 살아야지. 그건 그렇고 대단해. VIP 층에서 여기까지 내려오는 길엔 경비가 삼엄했을 텐데 도망쳐 나온 걸 보면 보통 쥐새끼는 아니야." 


 


 


 


 


 


 


 


 

독사가 그녀에게 행했을 가학적 행위들이 윤기의 머릿속을 뒤덮었다. 평소 가학적 행위를 즐기기로 악명 높은 독사의 손에 죽어가는 여자들의 소식을 많이 접한 터라 참을 수 없을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 호석의 말을 들으면서도 윤기는 그녀를 주시했다. 그녀 또한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윤기를 노려봤다. 윤기가 그녀에게 다가가 피딱지가 아물기 직전인 그녀의 입술에 손을 가져다 댔다. 순간, 그녀가 윤기의 하얀 손을 세게 물었고 붉은 피가 한두 방울, 나중에는 바닥으로 떨어질 정도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윤기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눈꺼풀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옆에 있던 호석이 인상을 쓰며 호들갑을 떨었고 그녀를 잡고 있던 보안요원이 그녀에게 폭력을 가하려던 걸 윤기가 반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데리고 가." 


 

"예?" 


 

"유화의 방으로 데리고 가" 


 

"그건 안 돼, 슈가. 독사가 여기로 오고 있어." 


 

"내 말에 언제부터 토를 달았지? 유화에게 말을 해 둘 테니 방으로 데리고 가." 


 


 


 


 


 

윤기가 유화의 방으로 데리고 가란 말에 보안요원들이 놀란 듯 보였다. 그런 윤기를 호석이 제지하려 했지만 평소보다 거친 어투에 금세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사라진 후 윤기는 해탈한 듯 자신의 이마를 잡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애타게 찾던 그녀와의 만남에 기뻐야 하는 건지 절망적인 재회에 슬퍼야 하는 건지 자신의 감정을 가늠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호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번엔 네가 경솔했어, 슈가." 


 


 


 


 


 


 


 


 

*** 


 


 

2017. 03. 09 노브랜드의 첫 작품입니다 

프롤로그 포커스는 전지적 윤기 시점과 작가 시점을 중심으로 작성하였고 다음 연재부터는 전지적 탄소 시점으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물은 처음이라 아무래도 사실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구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미숙할 지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프롤로그이기 때문에 구독료를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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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방탄소년단/민윤기] BLACK ; 블랙 prologue  4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96.172
우와 ㅠㅠㅠ 윤기가 보스인 조직물이라니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기대하겠습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25.100
[땅위]로 암호닉신청가능할가여? 으어엉 윤기가 보스인 조직물이라니!! 엄청나게 기대되네여!!!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ㅅ'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55.92
세상에 마상에 취향저격....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댑악......민윤기라뇨.....윽 첫화부터 심장이 가만히 있지를 않네요....굉장히 기대가 되는 느낌적인 느낌!!다음화에ㅓ 뵐게요 작가님!!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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