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기 전에!
29 살의 탄소가 10 년 전인 19 살, 고등학교 3 학년이었던 시절로 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넣고 싶은 장면과 설정이 많은데 생각을 해 보니 수능을 치는 나이인 고등학교 3 학년이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이 많더라고요 00 화에 '수능'이라는 단어도 넣어 놓고 이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ㅠ_ㅠ 그렇지만 이미 19 살로 모든 설정을 끝낸 멍청한 아마추어... 저와 제 주위 친구들은 모두 취업 준비를 했어서 그 분위기를 전혀 알 수가 없네요 ㅠ_ㅠ 저의 불찰입니다 ㅠ_ㅠ 몰입이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읽으실 때는 상황 중심으로 읽어 주세요! 저도 최대한 깨지 않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ㅎㅁㅎ
00 시 00분 00 초 01: 비밀 일기장
"뭘 그렇게 멀뚱하게 서 있어, 안 앉아?"
"아, 아니.... 응."
결국 이렇게 10 년 만에 어색하게 교복까지 빼입고 등교해 버렸다. 맞아, 전정국이랑 나 짝꿍이었지. 이게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하고, 꿈 치고는 아까 큰오빠 차에 타다 박은 머리가 아직도 얼얼했다. 등을 돌려 뒷좌석에 앉은 포동한 박지민의 볼살을 잡아당기니 박지민도 아프니까 좀 놓으라고 했다. 토끼눈으로 쳐다보는 전정국 머리채도 잡아 보려다 다친다며 똑바로 앉으라는 큰오빠의 말에 다시 앞을 봤다. 꿈은 아니라는 거잖아. 이게 가능해? 아니면 결혼 이야기에 너무 충격을 먹어서 환각을 보고 있다거나....
"탄소야."
"......."
"김탄소?"
".... 환각치곤 내가 너무 잘 만들어 냈는데."
"환각? 뭘 만들어."
"아니, 좀 더 잘생기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어, .... 어?"
잘생겼다는 소리에 귀까지 빨개진 전정국 모습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몰랐을 눈치 0 단 김탄소.
일단 내가 영화나 책에서만 보던, 아니 책은 안 읽으니까.... 여하튼, 어디 속 주인공처럼 타임 뭐시기를 한 건가. 꿈이라면 깨겠고, 영화 같은 일이라면 영화처럼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 눈을 뜬 오늘이 눈물나는 첫사랑 전정국 결혼 소식 들은 다음 날인 것보단 일단 이게 났다.
"자습, 선생님 교무실 좀 갔다가 올게 조용히 있어라."
29 년 살아온 머리 그대로인 것 같은데 3 교시까지 듣는 내내 머릿속에 쉽게 박히는 내용 하나 없었다. 이 땐 이 머리 그대로 초등학교를 간다면 올백일 거라고, 그런 상상을 가끔 했었는데. 정말 '초등학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네. 교실 컴퓨터가 며칠째 고장이 나서 컴퓨터실까지 와서 수업을 한다 했다. 맞아, 저 선생님 티비 화면 안 띄우고는 수업 못 하셨지. 자습이라는 소리에 문제집을 꺼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컴퓨터도 해도 되나?"
"새삼스럽게 뭘 묻고 해. 어제도 했으면서."
어제도 당당하게 컴퓨터를 한 나 같은 사람도 있다. 그래? 앞자리에 앉은 박지민의 말에 눈치를 보다 전원 버튼을 눌렀다. 구식 로딩이 흐르고 구식 화면이 떴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어, 기사 등을 보이는 대로 누르고 읽었다. 뭘 알아야 살아가든 즐기든 하지. 대충 가물가물한 시절의 배경이 떠오를 때쯤 뒤에서 들려오는 '도토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화 소리에 손놀림이 급해졌다.
싸이월드 [검색]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한결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미니홈피에 들어갔다. BGM '까만 안경' 선곡 센스 봐라. 위에서부터 차례로 메뉴를 눌렀다 프로필.
[김탄소]의 50문 50답!
아.... 이렇게 또 흑역사와 마주쳤다.
9. 키/몸무게/신발 사이즈 : 162/44/235
162/44??????????? 허언증이 좀 있었네 나.......
10. 가족사항 : ♥ 사랑하는 여사님, 남준 오빠, 김태 형, 나 ♡
'김태형'으로 썼다가 헤드록 걸리고 고친 기억이 났다.
21. 나의 이상형은 : 토끼 닮은 ㅎㅎ...
29.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6. 첫 사랑은 언제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에브리바디 데이 첫사랑~~~!~~~!!!~~
더 이상 눈 뜨고 못 봐주겠기에 수정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리 눌러도 수정창이 뜨지 않았다. 딸깍, 딸각, 딸각, 전정국이 연속으로 들리는 마우스 소리에 나를 쳐다봤다. 하하, 미안. 전정국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한 번 흑역사는 영원한 흑역사다 이거냐. 수정을 포기하고 이번엔 다이어리 게시판을 눌렀다. 딱히 남한테 자랑할 만한 하루를 보낸 적이 없었는지 별다른 글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사진첩으로 넘어가려다 잠금이 걸려있는 폴더를 발견했다.
'비밀 일기장'
함께 쓰는 사람: 박지민, 김탄소일
2007 년 4 월 1 일 요일
오늘 박지민이랑 정국이♡랑 도서관 갔다가 떡볶이 먹음
근데 김태형 오빠가 와서 시비 걸었다
머리 아무리 봐도 적응 안 됨 좡좡해 =ㅁ=
떡 몇 개 뺏어 먹어서 짜증 만땅이었는데
나갈 때 계산하려니까
아까 주황 머리 총각이 했단다 =ㅅ=
=ㅅ=
집 오면 궁디팡팡해 조야지 =ㅅ=
박지민: 야 난 왜 그냥 박지민인데!
ㄴ 김탄소: 그럼 내가 너한테도 하트 붙이리???!!???
2007 년 3 월 14 일 수요일
정국이가 사탕 줬다...............
사탕 줌..................
이거 전정국이 나 사랑한다는 거 맞지......
박지민: 그거 나도 받음
ㄴ 김탄소: 닥쳐
2007 년 3 월 2 일 금요일
와 씨 나 정국이랑 짝꿍 됨
이건
이건
운명이야
운명이야 이건
박지민: 앞에 나랑도 운명이겠네 그럼
ㄴ김탄소: 우리 지민이 뒤에서 봐도 볼살이 보이더라 귀여움의 정☆석☆
페이지를 뒤로 넘길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나를 웃음 짓게 했다.
19 살의 나와 마주했다.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학교생활 안 해 봤던 것도 아니고 대충 눈치 있게 19 살처럼 행동했다. 요 근래에 19 살의 나에게 일어났던 일은 다이어리 정독으로 어렴풋이 익혀 놨다. 급식도 먹고, 당시 친했던 친구와 나는 안 마려운 화장실도 같이 갔다. 전정국이랑 수업시간에 교과서 귀퉁이에 낙서도 했다.
"너 오늘도 남준 형님 학원 가냐?"
".... 엉?"
"준 형님 학원 가냐고."
종례가 끝나고 책가방을 드는데 박지민이 물었다. 큰오빠 학원.... 아, 오빠 학원에서 일했었지. 남준 오빠와 나는 8 살 차이니까, 지금 27. 학교 졸업하고 이제 막 시작했을 때네. 월요일은 큰오빠의 학원 수업이 빈 시간과 나의 하교 시간이 맞아 저녁을 자주 같이 먹었었다. 친구들도 종종 끼워 먹었던 것 같은데....
"어.... 어, 어! 같이 갈래?"
"먄, 나는 오늘 어무니랑 선약이 있다. 전정국이랑 둘이 가. 너 시간 되지?"
전정국이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이때 엄청 친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이유를 알 것 같은 나 혼자만의 어색함이 감돌았다. 티 내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19 살 아기 정국이 당황한다, 당황한다. 후우.
"그래, 그럼!"
메뉴는 중국 음식이었다. 큰오빠와 전정국은 볶음밥, 나는 매운 짬뽕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불짬뽕이요! 해물 많이 넣어 주세요!"
큰오빠가 놀란 듯 짜장면 아니고 정말 짬뽕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 번은 넘게 물은 것 같다. 그 말에 짜장면이 먹고 싶어진 건지 전정국이 급히 짜장면으로 바꿨다. 하긴, 난 항상 중국집에 오면 짜장이었는데. 나이 먹고 술자리가 많아지니까 해장을 위해 자연스럽게 짬뽕을 찾게 되었다. 것도 겁나게 매운. 그리고 이 결정은 음식이 나온 지 3 분도 안 돼서 후회를 했다.
"아... 아.... 아아! 물, 물!"
"그럴 줄 알았다. 매운 것도 못 먹는 게...."
19 살의 나는 가끔 떡볶이도 씻어 먹을 만큼 매운 음식을 못 먹었다. 그럴 거면 떡볶이를 왜 먹냐는 타박을 자주 받았는데...... 지금은 잘 먹으니까 잊고 있었다.
"아, 나 진짜, 진짜 죽을 것 같아.... 아...."
"오빠랑 바꿔."
"오빠뚜 매운 거 못, 씁. 못 먹잖아."
난 봤다. 오빠가 말하면서 동공 팝핀 하는 거.
"자, 나랑 바꿔."
전정국이 손도 안 댄 짜장면과 짬뽕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가방을 뒤져 학교에서 받은 딸기우유를 내게 건넸다. 나는 급히 입구를 뜯어 딸기우유를 벌컥벌컥 마셨다.
"미지근해.... 고마워, 살 것 같다. 아까 안 마셨어?"
"나 딸기우유 별로 안 좋아해."
아, 그랬었나. 하긴 박지민도 싫어해서 받자마자 나한테 줬었다. 덕분에 오늘 딸기우유 두 개나 클리어.
"짜장면은 안 먹어도 돼? 그거 짬뽕 엄청 매워...."
"어.... 응, 짜장면도 안 좋아해."
"그랬어...? 일단 고마워!"
이럴 때만 단순하게 생각한다. '근데 왜 시켰어?'까진 생각이 안 간다. 단순한 게 최고다. 큰오빠가 전정국과 나를 번갈아 보다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물을 내가 딸기우유 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셨다. 나는 큰오빠 등을 토닥였다. 그러게 천천히 먹으라니까~ 혀도 진정됐겠다, 나는 여유롭게 짜장면을 비볐다. 걱정과 달리 전정국은 그 매운 짬뽕을 잘도 먹었다.
집에 와서 일찍 잤다. 뭔가 다이어리는 써야 할 것 같아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지만 프로필 수정 버튼처럼 눌러도 창이 이동하지 않았다. 전화도 걸렸다가, 안 걸렸다가. 문자 메시지도 보내졌다가, 안 보내졌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도하려는 용건에 따라 되고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말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던데. 알 턱이 있나. 일어나면 꿈에서 깨어나 지옥철을 타야 할 수도 있고, 2007 년 4 월 3 일일 수도 있고. 그건 눈 떠서 생각하자.
"....... 그래, 이거 일단 꿈은 확실히 아니네, 아닌데."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 잠들었던 나의 방이었다. 아직 푸르스름한 창밖을 보니 이른 시간인 것 같아 시간을 확인하려 손을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았다.
"근데 왜 갑자기 5월이냐."
5/8 화 06:32 AM
2007 년 4 월 2 일 월요일
오늘은 큰오빠랑 정구기랑 중국집 먹었당 ㅎㅁㅎ
정신이 나갔는지 평소엔 먹지도 않는
매운 짬뽕을 시켜버려서 정국이가 자기 짜장면이랑 바꿔줬다 ㅎㅅㅎ
히히... ㅎㅎ... 히히히 히히
정국이는 매운 것도 잘 먹더라 또 반해써... 후...
친구로 지내게 그만 멋있어라..........
박지민: 전정국이 짜장면을 시킴?
ㄴ 김탄소: 웅
ㄴ 박지민: 급식으로 짜장면 나올 땐 항상 안 받고 밥 받더니
제가 생각하는 정국이의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 지민이
-
안녕하세요! 연재를 시작하게 된 수딩젤이라고 합니다! 처음이라 글을 다른 분들처럼 멋있게 올리는 요령도 잘 모르겠네요 ㅠ_ㅠ 다음 화부턴 빠르게 시간을 넘어갈 생각입니다 함께 이동하셔야 하니까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으세요 ♡ 궁금한 사항이나 이런 장면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 댓글로 적어 주세요 ♡ 넣고 싶은 것 다 넣으며 꿈을 이루는 중이니까요 히히 (오빠 2명부터 일단 엄청난 로망) 그럼 다음 화에서 봐요~ ♡
♡♡♡♡♡♡♡ 암호닉 받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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