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폭풍이 오기 전 이 고요함이 좋아"
<영화,레옹>
"오빠왔는데 반응, 그거 뿐?"
"오빠는 무슨 빨리 아이스크림이나 줘!"
"간식 먹고 있는 거 아니였어? 아까 뭐 받았다며"
"아 그거?? 몰라... "
전정국이 다시 택배에 대한 말을 꺼내기에 대충 넘어갔다. 뭐 그냥 어찌저찌하다기 왔겠지. 별 일이 있겠어? 먹지도 않을건데
"또 레옹보고있냐?"
"불만?"
전정국은 레옹을 보고있는 나에게 병이라며 핀잔을 줬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전정국을 무시했다.
"어릴 때부터 참 꾸준하게 한 모습만 보여준다. 레옹에 단 거. 지겹지도 않냐?"
"보태준 거 있나봐? 잔소리하게?"
"당연하지, 니 배로 들어가는 단 거, 다 누가 사줬어?"
"미안"
항상 옆에서 단 거만 먹는다고 잔소리를해도 그 단 거를 챙겨주는 전정국이였다. 아마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부모님보다 전정국이 더 날 뛸게 분명하다.
"너 내일 나랑 수업 다른 날인거 알지?"
"....."
"수업 들어가기 전에 전화하고, 끝나면 또 바로 전화해. 같이 가야하니까"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 무시하는데 옆에서는 잔소리가 계속되었다. 언제부터였더라...아마 초등학교 2학년 쯤이였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전정국은 나에 관련된 모든 것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 본인 말로는 사고칠까봐 무서워서라는데 지루하다 말할 수 있는 평범한 나의 일상에 사고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그냥 그런대로 전정국을 따라준다. 나도 나쁠 건 없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 8살 때 기억이 약간 흐릿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예 없다. 부모님과 전정국 말로는 내가 기억력이 안좋아서 헷갈려 그러는 거라고, 그 때만 기억이 없는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정말 난 8살 때의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굳이 기억해내려 하지 않는 건 그 때도 난 아마 전정국과 함께 였을 거라는 걸 확신하기때문이다.
"아 근데 나 내일은 너보다 늦게 끝나"
"왜?"
"교양 조별과제, 회의"
"....."
갑자기 조용해진 전정국은 뭔가를 심각하게 생각더니 끝나면 데리러갈테니 전화를 하라했다.
"내가 애도 아니고... 그리고 너네 집보다 우리집이 학교랑 더 가까워 멍청아"
"그래도 전화해"
"치......알았어"
매번 나를 애 취급하는 전정국이 괘씸해서 내일은 전화를 하지 않을 생각이였다.
낮잠을 잔 모양이다. 옆을 보니 전정국도 이상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왜 저러고 자는거야"
"자는 거 아니야. 생각하는거야"
깜짝이야...내가 일어나는 소리에 깬 모양이다. 어릴 때부터 나에 대한 모든 신경이 바짝 서 있는 애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어나는 소리에 깬 걸 보니 참 대단한 아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일어나는 소리에 깼지? 대단하다...누가보면 너가 우리 아빠인 줄"
"내가 너를 키웠지"
"병이야 너"
"알아. 야 참 너 아까 받았다는 거. 그거 보여줘"
"왜?"
"이상한거면 어쩌려고?"
"그냥 젤리랑 초콜렛이야"
"가지고와봐. 우선"
또 시작이다. 안보여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전정국이기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 상자를 꺼내 전정국에게 보여줬다.
"이건 뭔데?"
쪽지를 보더니 전정국은 나에게 보여준 적 없는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나는 모르지"
놀란 나는 살짝 겁 먹은 말투로 그에게 대답을 하니 그는 미안한지 다시 표정을 풀고 나에게 물었다.
"미안, 이거 그냥 택배기사님이 주고 가셨어?"
"응 그냥 내 이름 확인하고, 택배 주고, 끝"
"...글씨... 야 나 이 쪽지 가지고 간다?"
"왜!"
"어차피 버릴거잖아, 너"
"안버려!"
"어치피 종이는 쓰레기야 내가 버릴게"
"씨...아 마음대로해!"
그는 말도 안되는 말로 쪽지를 가져간다며 주머니에 챙겼다. 남의 쪽지를 왜 가지고 간다는거야... 하여튼 이상한 놈이야...기사님을 보냈다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난 후에야 집에 간 전정국이였다. 전정국과 같이 있었다고 말하니 함께 오라는 엄마의 말에 전정국은 할 과제가 산더미라며 다음을 약속했다. 그런 애가 집에 와서 농땡이나 부리고... 내가 차를 타고 가는 와중에도 전정국은 쉴 틈없이 카톡을 보내왔다. 아마 전정국은 전생에 나의 부모님이였던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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