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 지고 내 가슴은 미친듯이 뛰는 그 때 눈을 살며시 뜨자 보이는 것은
"아..안녕하세요! 노래를 되게 잘 부르시네요!"
미소년...?
귀신이 아니었어?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 거지?
너무 놀란 내가 토끼눈을 뜨고 아무 말도 못하자 그 미소년은 그제서야 내가 놀란 것을 인지한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놀라셨어요? 죄송해요..!ㅎㅎ.. 목소리가 너무 예쁘셔서 저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 버렸어요"
"아....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몽실아 이제 가자!"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공원을 벗어난 후 그제서야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이게 몽실이 다 너 때문이야!"
"와왕왈와로ㅇ와로왈왈!"
그나저나 이 동네에 저렇게 잘 생긴 사람도 있었나? 역시 이상한 사람인가? 이 늦은 시간 아무도 오지 않는 공원 가장 구석진 곳에 혼자 온 것도 이상하고.....
에잇 모르겠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됐지!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닐거야
<일주일 후>
"몽실아ㅠㅠ 누나 무서워ㅠㅠㅠㅠ 이제 들어가자ㅠㅠ"
뭐지 일주일 전과 데자뷰인 것 같은 이 느낌은...?
학교 숙제에 치이고 공부에 치여 일주일동안 몽실이 산책을 못 시켜준 나는 강력한 몽실이의 어필로(그래봤자 짖는거지만) 야자가 끝난 후 또 늦은 시간에 산책을 나오게 됐다.
아니 근데 얘는 날 또 이 공원 가장 구석진 곳으로 데려가는거야....?ㅠㅠㅠㅠㅠ
"뭐야 오늘도 안 오는거 아니야?"
"그러니까... 아 추워 죽겠네 며칠째야 진짜"
"이민형! 너 거짓말 한거지?! 너 혼자 오면 심심하니까!"
"아니야! 진짜 대박이라니까? 형들도 들으면 진짜 깜짝 놀랄거야"
뭐지 저 남정네들은...? 공원 가장 구석진 곳에 가까워질수록 뚜렷하게 보이는 어느 남자무리..
무서워ㅠㅠ 일진인 것 같아ㅠㅠㅠ 괜히 돈 뺏기고 한 대 맞는거 아니야..?ㅜㅜ 날 발견하기 전에 빨리 집에 돌아가야겠어
"몽실아ㅠㅠ이제 가자...(소근소근)"
"와왈와왈와와왈!!"
아니 이 개시키가...! 여기서 그렇게 짖으면!......
"어?! 왔다! 드디어 왔어!"
"뭐야? 쟤야?"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하면서 나한테 다가오는 남정네 무리... 내 주머니엔 전 재산 천원밖에 없는데ㅠㅠㅠ
"저 그냥 보내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 저 천원밖에 없어요ㅠㅠㅠ 이거라도 드릴게요ㅠㅠㅠㅠ"
"웅?! 무슨 소리 하는거야? 저 기억 안 나세요? 일주인 전에 여기서 만났는데!"
다짜고짜 날 얼굴 들이밀고 아는 채 하는 어떤 남자
응..? 내가 이런 잘 생긴 사람을 어디서 봤다ㄱ....
"어?! 그때 그 미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