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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잠든모습그려볼까 전체글ll조회 1172
주머니에 들어있던 담배곽에서 담배한개피를꺼내 불을붙히려고하니 간호사가 급하게달려와서 나를막았다.  

  

"병원실내에서 흡연은안되세요."  

"아.. 죄송합니다."  

  

일명 경찰인데, 머리가복잡해 병원안에서 담배를피지말라는 꾸중을들으니 살짝 부끄러웠다. 밖으로나가서 불을붙히곤 하늘을쳐다봤다. 눈이내린다. 한번빨아들이고나서 입안에가득채워진 담배연기를내뱉으니 내려오는눈과섞여 금새사라진다. 주위를둘러보니 아무도없다. 시계를보니 12시가넘어가고있다. 하긴이런시간에, 사람이왜있겠어, 반넘게남은 담배를보고 바닥에버리고 발로짓이겨껐다. 병원안으로들어가니 늦은시간인데도 우왕좌왕하다. 티비가딸려있는벽앞에 앉아있었는데 간호사가나를부른다.  

  

"도경수보호자 김종인씨 맞으시죠?"  

"아.. 예.."  

"지금의식있으시거든요, 3층 왼쪽에 1인병실로 가시면되요."  

"네, 감사합니다."  

  

도경수의 모는 아직깨어나지 않은듯보였다. 이제 도아니면 모다. 지금까지 성폭행을당한도경수고, 모두남자에게만 당해왔던 흔하지않은 피해자다. 병실로올라가며 잡생각만 머리를매웠다. 지금이라도 여경을부를까? 어머니에게 먼저가볼까? 어떻게대처해야하지? 하며 손에있는 볼펜만 꽉쥐었다. 병실문앞에서 심호흡을했다. 제발, 사건만 잘풀리기를, 하며 병실의 문을열었다.  

  

"..."  

"..."  

"안녕..하세요?"  

"..."  

  

아까전의 몸상황과, 수술에대한고통에 걸맞지않게 침착한도경수를보며 살짝놀랐다. 인사라도하듯 눈을천천히감았다가 뜨는 도경수를보고 괜찮겠다, 라고생각했다. 옆에있던 의자를빼서 앉으니 그큰눈으로 나를빤히쳐다봤다.  

  

"저기, 무례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지만."  

"..."  

"가해자의 몽타주를 그려주실수 있으시겠어요?"  

"..아뇨"  

  

도경수의목소리는 한없이낮았다. 낮기보다는 우울하다고해야할까, 내예상에는 없었던대답이다. 도경수가 나에게 격한 공포심을느낀다는것만 상상했을뿐 거절할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을하지못했다.  

  

"죄송하지만, 이몽타주로인해서 최대한빨리 범인을잡을수있.."  

"증거 충분히 있잖아요."  

"..네?"  

"정액하고, 지문하고, 그길거리에 머리카락은 수거안하셨어요? 제머리카락 아닌것도있는데."  

  

도경수라는 피해자는 이제껏만나왔던 성폭행피해자중 가장 노련한것같았다. 무슨증거를 찾아야하는지, 어떤증거로 사람을추적하여 찾을수있는지조차 알고있는것같았다. 뭔가힘이빠져서 손에들고있던 볼펜자루를 살짝풀어놓았다. 이제됬다면 나가보라는눈빛의도경수를보고선 옆에있던탁자에 종이와 받침대, 볼펜을내려놓고 푹쉬라고하고선 병실을나왔다. 홀로가서 간호사에게 어머니는어떠냐물어보니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다한다. 부쩍피곤해져서 집으로왔다. 몸을씻고 침대에누우면서도 어떻게해야할지밖에 생각이들지않았다. 그렇게 머리가아픈채 잠이들었고, 꿈에서는 도경수가나와 꽃밭을걸었다. 정확히말하자면 도경수가 걸어다니는곳마다 꽃이활짝피었다. 도경수의손에도 꽃이피었다. 나를향해 꽃처런 활짝웃는걸보고, 나도 웃어줬다. 그리고선 도경수의손에피어져있는꽃은 꺾어졌다. 눈이슬슬떠져 핸드폰을보니 전화벨이 신나게울려대고있었다.  

  

"네."  

"너 집이냐?"  

"방금 깼습니다."  

"너담당사건 피해자가 발작일으켰다더라, 피해자어머니는 병실에서 링겔뽑고 사라졌댄다."  

"..예?"  

"얼른가보라고, 병원만 들락날락하게생겼네 김종인."  

  

부스스한머리를 급하게 꾹꾹누르며내리고 차를탔다. 자다일어났더니 그동안 피해자는 발작일으키고, 피해자의 모는 도망쳐서 찾지도못하고있다니, 당황의연속이라서 차를제대로 운전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꿈자리가 뭔가이상하더니, 이런거였나, 병원에도착해서 홀에있는 익숙한얼굴의간호사에게 급하게물었다.  

  

"도경수, 어디있어요?"  

"아.. 지금 병실에서 진정제맞고있을거에요."  

"예."  

"근데 지금 환자ㅂ..."  

  

간호사의말을 한귀로흘린채 병실로올라갔다. 내이사람애인인지, 담당의사인지 경찰인지, 구분이안가네, 병실안으로들어가니 여간호사가 살짝놀란눈치로 주사를들고 나갔다. 도경수는 눈을감고있다가 나를살짝보고선 다시눈을감았다.  

  

"괜찮아요?"  

"..."  

"..."  

"경찰, 아니에요?"  

"아.. 예.."  

"그럼, 사람잡아야지 여기서 뭐해요?"  

  

도경수의말은 틀린게없었기에 묵묵히있었다.  

  

"그런게 경찰이기도하지만 사람을지키는게 경찰의일이기도하죠."  

"그놈의 ~죠, ~하지만, 국어책읽어요?"  

"..."  

"..그말투 불편하다고요"  

  

무슨소리인지 모르고있었다는걸 느꼈던건지 다시설명해준다. 머쓱할때 귀를매만지는버릇이있는데, 손을올리려하니 도경수가 티나게 흠칫한다. 나도 무서워하는건가.  

  

"..나 무서워요?"  

"아니, 아니에요."  

  

도경수의 눈이 나를보지못한다. 도경수의눈은 허공을바라보고있다. 행여나 거짓말을들킬까봐 눈이 이리저리움직이고 손도 가만히있지못한다.  

  

"..그래요, 몽타주 그려줄수있어요?"  

"..."  

  

표정은 확실히 싫다는표정이다. 어쩔수없다고생각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꽤나힘든사람이네, 1층홀로가니 방금 진정제를맞고있다고 알려준간호사가 나에게뛰어온다. 뭐 잘못했나.  

  

"도경수환자 괜찮으세요?"  

"예? 예.."  

"남자의사가들어가서 심리확인하려고했는데 갑자기 발작일으키셔서요, 그쪽도 남자분..아니세요?"  

"아.. 지인이에요 지인."  

  

알겠습니다. 라고한뒤 간호사는 내뒤로사라졌다. 특유인물만 무서워하는건가? 아니면내가 괜찮은건가? 쓸데없는생각으로 피식거리며 다시 서로향했다. 아직 점심시간인데도 시끌시끌하다. 고개를숙이고 천천히말하는사람, 낮술을했는지 술냄새에쩔어있는채 소리를지르다가 다시자리에앉아 코를고는사람, 가지가지하는구나, 내자리에다시앉아 같은사건을 담당하고있는찬열이 턱을괴고 심각하게 컴퓨터속을들여다봤다.  

  

"뭘 그렇게봐?"  

"아그냥, 좀 이상한게 있네."  

  

궁금해져서 몸을틀어 찬열의컴퓨터속을 들여다보니 고등학생이 소년원을갔다온결과나 상습적으로 돈을갈취하고 물건을훔친것쯤, 그정도뿐이였다.  

  

"이게뭐라고 그렇게 심각해?"  

"이거 도경수야."  

"..뭐?"  

"나도 좀 놀랐는데, 옛날에 학교다니다가 자퇴했는데 자살시도도 몇번있어서 학교에서 유명했나봐, 근데 몇년안가서 성폭행당했다고 다시온거고."  

  

자살시도라, 시도때도없이 놀라게하는인물이다 진짜, 며칠이 지나고난뒤에야 국과수에서 결과가나왔고, 그렇게 애걸복걸하던 몽타주는 쓸모없게됬다. 종이를넘기고나니 성별남자에, 전에도 성추행으로 신고당한 전과가있었고, 나이는 54세에, 딸이하나있다라, 전과있는새끼들이 하나같이 다 이렇지뭐, 라고생각하고선 서류를들고 다시 병원으로향했다.  

  

"들어가도 되요?"  

"네."  

  

병실안으로들어가니 별로다르지않은모습으로 누워있었다. 달라진거라면 열이나는듯 살짝 붉어져있는볼뿐, 이제보니까 침대엉덩이부근밑에는 방석이깔려져있었다. 아, 그거때문인가, 하면서 방석얘기를 꺼내려다말았다.  

  

"어머니실종신고 왜안했어요."  

"아.."  

  

말하기어려운듯 병원복의단추를 만지작거렸다. 단추 잘못한거같은데, 두번째단추를 풀러주려고 옷쪽으로 손을가까이하니 이번엔왠지 가만히있었다. 단추를다시바르게엮어주니 고맙다는듯이 살짝목례를하고 고개를천장으로들어올렸다. 살짝본 병원복안으로는 여러흉터들이 있었지만 모른척했다. 가습기가있는 작은장식장옆으로는 뒤집혀진종이와 연필이있었다.  

  

"..이게 뭐에요?"  

"전에 그려달라고 하셔서 그린건데."  

  

도경수가 자신의뒷목을 만지작거리며 말을했다. 종이를보니 정면과 옆모습이 그려져있었고, 가지고있던 서류와비교해보니 다른거없이 모두일치했다, 그것보다.  

  

"진짜 그려준거에요?"  

"..."  

"잘했어요."  

  

귀엽다. 정말로 그림을 그려줄줄몰랐는데, 그려주고나서 열때문에붉어진얼굴이 볼에만 홍조가 가득하니 귀여워죽겠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그상태로 눈으로 나를올려다본다. 뭐지? 이 더쓰다듬어달라는 눈빛은? 쓰다듬어주느라 헝클어진머리를 다시 정리해주고서 병실을나왔다. 아, 진짜귀여워. 하며생각하다가 내가 쟤가 왜귀엽지? 하면서 자꾸만 의문이든다. 이게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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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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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완전꿀잼이에요 ㅠㅠㅠㅠ
ㅠㅠㅠㅠㅠ다음화 기대할게요 ㅠㅠ경수야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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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잠든모습그려볼까
감쟈감쟈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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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경슈과거가ㅠㅠㅠㅠ상처가많구나유ㅠㅠ카디행쇼 종이니경차류ㅠㅠㅠㅠ잘어울린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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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경수어떡하니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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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불쌍해요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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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종인이가 천년만년 지켜줘야될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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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빨리사구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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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경수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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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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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이게맞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빨리행쇼하라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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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헉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다음편이 시급해요......경수 사랑 종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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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으어유ㅠㅠㅠ꿀잼개잼!어쩜성폭행이라는환경속에서도너희는달달모드니ㅠㅠㅛㅠ나운다ㅠㅠㅠㅠㅠ자까님쵝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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