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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A

- 열아홉 끝자락, 그곳엔 우리가 있었다.

 

 

 

윤기야

“정신 좀 차려봐

“민윤기!

 

 

“아!”

 

 

 

[방탄소년단/민윤기/박지민/김태형] 열아홉A | 인스티즈

“악몽이라도 꿨어?"


 


 

그날의 일을 잊지 말라는 듯 다시 꾼 악몽 속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태형이었다. 그날일, 다시 꾼 거야? 이제 잊을 때도 되지 않았냐? 투덜거리는 듯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태형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버스 사고. 유일한 생존자. 나 그리고…


 


 

“왜 깨웠어?”

“밥 먹어야지. 시간 좀 봐.”



 


 오후 12시 50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너 4교시부터 쭉 잤지? 그럴 줄 알았다며 개구지게 웃는 태형의 등짝을 퍽 주먹으로 쳤다. 아아, 존나 아파. 잔뜩 인상을 쓰며 날 노려보는 태형의 모습이 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살은”

“엄살 아니거든- 진짜 아프거든-”

“알겠어, 지민이는?


 

아, 나 아프다니까- 어린아이처럼 내게 징징 거리는 태형의 등을 쓰다듬어주자 언제 투정 부렸나는 듯 해맑게 웃어 보인다.

정말, 진돗개 같다.



“태형아”

“응?”

“너 진짜 개 같다.”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쳐다보는 태형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내가 너한테 무슨말을…  별말 아냐, 욕은 아니니까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앞장서서 걸어간다. 김태형은 분명 면전 앞에서 욕을 먹어도 그게 욕인지 모를 거야. 마음속으로 혀를 끌끌 차며 태형의 뒤를 빠른 걸음으로 쫓았다.


 

***


 

“왜 이렇게 늦게 와”

 

급식실 매점 옆 소파에 앉아 우릴 기다리던 지민이 보였다. 오늘 함박 스테이크라서 줄 빨리 서고 싶었단 말야, 이미 급식실 밖 복도까지 이어진 줄을 쳐다보며 지민이 한숨을 쉬며 우리에게 말했다. 아니, 정확히는 김태형에게.

지민은 내가 이 학교에 전학 오고 두 번째로 사귄 친구였다. 같이 밥을 먹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도 하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그 이상의 접점이 없었다. 그냥 형식적인 사이였다. 나와 지민이 서로 마음을 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와, 맛있겠다-”


밥을 받고 자리를 잡은 지민이 스테이크를 쳐다보며 말했다. 자, 내 것도 먹어- 태형이 지민의 식판에 함박 스테이크를 올려주며 개구지게 웃었다. 이야- 고맙다, 김태형! 자신에게 큰 고깃덩이리가 두 점이 있는 걸 보고 지민이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소한 거에도 행복함을 느끼는구나, 이 아이는.



 

“…어? 지민아 너 목…”


급식을 먹던 도중 태형과 말을 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지민의 옆목에 푸르스름한 멍이 눈에 띄었다. 꽤나 큰 소리였기에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꽂혔다. 어어? 내 말에 지민의 눈에 당혹함이 서렸다. 지민은 황급히 목을 손으로 가렸고 그런 지민의 모습에 태형이 얼굴을 굳히며 물었다

 

“또 아빠가 그랬어?”

 

 

아빠라는 단어가 태형의 입에서 나오자 지민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뭐야, 무슨 일이지?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에 깨작 깨작 밥을 먹으며 지민이의 눈치를 보던 찰나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가볼게”

 

 

그 말을 끝으로 날 쳐다보는 지민의 눈에는 원망이 깃들어져 있었다.

 

***

[방탄소년단/민윤기/박지민/김태형] 열아홉A | 인스티즈

“지민이, 아빠한테 맞고 살아”



 

급식을 다 먹고 학교 뒤편에 있던 나무를 발로 차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지민이가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거야? 되물어보는 내 말에 내 쪽으로는 눈길조차 안 주고 태형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생각도 못했어. 미안해. 나한테 미안해하지 마.

 

 

 

 

 

 

“생각도 못했어.”

“걔 원래 티 잘 안내.”


 

나한테는 왜 말 안 해준 거지? 아, 날 만난 지 1년도 안됐으니까 말 안하는 게 당연한 건가.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 손을 꼼지락거렸다. 띠리링, 예비종이 울렸다. 평소라면 투덜거렸겠지만 이 상황에서 예비종은 내게 구세주와 같았다.


 

“종 쳤어. 들어가. 태형아.”

“어, 아 그리고”

 

 

지민이도 언젠가 너한테 말해줄 거였으니까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이따 학교 끝나고 같이가. 기다릴게. 응, 좀 있다 봐-

태형이 먼저 학교로 들어갔고 난 자리에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알아선 안 될 비밀을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대표 사진
비회원196.74
[땅위]로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 으... 분위기가 꽤 무거운 글인거같아요... 그리고 지민이와 윤기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ㅇㅆ으면 좋겠네요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명왕성
암호닉 감사합니다! 그리고 윤기가 주인공 아니에요ㅜAㅜ 처음 부분은 여주가 꿈에서 윤기 이름을 부르는 거랍니다! 이제 보니까 그렇게 오해 하셨을수도 있겠네요! ㅜㅜ 다음엔 헷갈리시지 않게 따로 치환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72.174
와우 오늘 처음 봤는데 기대되네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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