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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보고서 05 (부제:됴덕후 변백현) |
백현의 여름방학은 질질 끌리던 장기판 속 신의 한 수 였다.뒤집힌 판도를 바라보는 그의 심정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콜럼버스와 같았달까.그 미지의 세계가 무언고하니 우선 도경수라던가.아니면 도경수라던지.혹은 도경수 등등.그냥 도경수는 신의 한 수 였다.
백현의 따발총같던 자기소개와 그에 흔쾌히 응답해 준 경수로인해 둘은 LTE급의 친목달성에 이르렀다.물론 백현의 진드기같은 들이댐이 크게 한몫 했지만 말이다.그렇게 경수와의 나날들을 보내온 끝에 내린 결론은 멀리서만 지켜보던 도경수와 현실 속 눈앞의 도경수는 확실히 색다른 존재라는 것이었다.
가까이에서 지내본 백현이 판단한 결론.도경수는 무지하게 귀엽다.사실 이건 멀리서 봐도 느껴졌지만 이 귀여움이라는게 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무언가가 있었다.
땡글땡글 한 눈에,근데 그 눈이 또 그냥 땡글한게 아니라 흰자가 어마하게 많았다.거기다 입술은 통통한데 웃으면 하트발사.뒷통수도 동글동글하고 피부도 맨질맨질하고 손도 작고 발도 작고 키도 작고!포인트는 키였다.마주 보고섰을때 경수의 머리끝이 백현의 눈 밑정도까지 오는데 그게 그렇게도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저를 살짝 올려다보는 그 눈망울은 귀엽다못해 아주 그냥 아그작 씹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러블리 씹덕포인트의 결정체였다.그에 백현은 하루에도 여럿 죽어나가기 일쑤였다.
경수의 목소리는 은근 허스키하면서도 나긋나긋하고 포근한 딱 여자들이 좋아할 그런 목소리.라고 뚜쉬뚜쉬치킨집의 여자손님이 말했다.멀리서 듣고만 있던 백현은 이따금씩 그 여자 손님의 테이블을 팍팍치고 가는 등의 불량한 태도를 선보였다.
또 도경수는 운동도 좋아하고 땀내는 걸 좋아하는 전형 적인 남고생 타입.근데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진심으로 잘했다.언제 한번은 합기도 유단자인 백현이 허세좀 부려보겠다고 일명 코브라킥을 경수 앞에서 선보였다가 금새 보고 배운 경수에게 되려 압도당했던 사건을 예로 들 수 있겠다.이 사건은 현재 언급금지 썰로 남아있으며 입싼세훈과 그의 만담상대 준면만이 공공연히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무튼 여기서의 주제는 귀여움 뒤에 숨어있는 도경수의 내면적 옴므파탈이었다.
그에 성격을 예로 들 수 있었는데 도경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중의 남자,상남자였다.정말 상남자.사건은 2주하고도 3일전 뚜쉬뚜쉬로 놀러온 경수가 귀여운 노란 카라티를 입고 왔던 그때 그 날로 돌아간다.
심각한 교통체증에 백현이 한 숨을 쉬었다.스쿠터 안장에 얹혀진 저의 엉덩이로 찌릿하고 쥐가내렸다.백현은 엉덩이를 한번 들썩였다.왠진 모르겠지만 마음이 급하다.정말 왠진 모르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뚜쉬뚜쉬에 도착해야만 할 것 같다.변백현의 직감이 말하기를,도경수가 그곳에 있다. 한바퀴를 굴린 제 앞의 차를 선두로 도로가 뻥뻥 시원하게 뚫렸다.그에 백현은 요리조리 끼어들기를 해가며 신의 주행실력을 발휘했다.백현의 머리칼이 후두두두둑하고 바람에 치였다.
"변백현,"
"응?"
"그런 말 하지마."
"난 그냥 니가 귀여워ㅅ..."
"아,하지마."
"그치만 귀여운걸 어떡..."
"야..."
"니가 수지보다 훨배 예쁜데...."
경수는 땅을 한번 크게 밟고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미간새가 잔뜩 찌푸려졌다.팔에는 소름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했다.이건 경수가 그토록 혐오하는 미칠듯한 오글병이었다.백현은 말없이 제 앞을 지나 문을 열고 나가는 경수의 팔을 덥썩 잡았다.백현의 손아귀에 들어찬 제 팔을 가만히 내려다 보던 경수가 조심스레 그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백현아,다시 생각하고 연락해."
매정하게 떠난 경수의 뒷 모습을 한번.떨쳐진 제 손을 한번.경수의 마지막 말을 한번.그리곤 망설임없이 보폭을 늘렸다.경수야!!!!기다려!!!!!빠르게 걷던 동작을 바꿔 빠르게 뛰었다.백현은 멈춰선 경수의 뒷모습을 향해 죽자사자 내달렸다.그 단호한 등이 돌아 백현이 사랑해 마지않는 얼굴이 보여질때 쯤,백현은 달리던 것을 멈추었다.그리곤 페이스를 늦춰 천천히 경수의 앞에 섰다.숨이 급했다.
"헉,헉...경수야...잠깐만.."
혹여나 또 경수가 등을 돌릴까 말보다 행동이 앞선 백현이 경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헉헉대며 숨을 모으던 고개를 들자 경수의 얼굴이 가득 들어찼다.순간 윽하고 막히는 말문에 입술을 한번 축인 백현이 조심스럽게 운을뗐다.
"내 말은 그게 아니...악!!"
백현은 경수의 어깨에 올려져있는 제 손을 급하게 떼어냈다.자기도 모르는새에 경수의 어깨에 살포시 앉아있던 제 손이 공중을 한번 붕떴다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백현은 식은땀 나는 제 손을 한번 펼쳤다 꽉쥐었다.경수야,내 말좀 들어봐.
"내가 나쁜 의도를 가졌던게 아니고,정말 아니야.나는 그냥 니가 귀여...경수야 어디가...!"
그날 집으로 돌아온 백현은 DO보고서를 펼쳤다.
경수는 예쁘고 귀엽다.근데 오글거리는 걸 싫어한다.가슴이 아파 예쁜 도경수를 불러줘.
몇일 후 준면에게 이 모든 소식을 전해들은 세훈은 결심했다.도경수가 마음에 들어 죽겠다고.도경수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야겠다고.한번 한 결심은 다음날 아침부터 당장 시작이었다.도경수와 절친이 되어버린 오세훈을 죽이려 든 변백현.사건의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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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경수 성격 상남자!!!그래도 다정한 남자입니다@^-^@
오글거리는 걸 못참을뿐...
그나저나 변백현 성격 다죽었네욬ㅋㅋㅋㅋㅋ
그래 경수야 꽉잡고 살아ㅎㅎ...
백도아자!
독자분들도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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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