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엔] 택운오빠X하연언니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0/9/709c0c46b99b3431d9e73423a530048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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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수없어. 불여시야 쟤 완전. 귀 바로 뒤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샤프를 놀리던 손이 우뚝, 멈춰서고, 하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따금씩 긴장할 때마다 하는 행동이었다. 어렸을적, 긴장하면 숨이 멈출 수도 있다며 택운이 가르쳐 준 방법이었다. 어린 마음에 걱정되어 따라했던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제 대각선을 바라보았다. 제 바로 옆분단 두번째에 엎드려 자고있는 택운이 보였다. 괜찮아. 괜찮아. 하연은 제 하나뿐인 친구를 바라보며 애써 자신을 달래었다.
몇 달 전에는 사소한 소외감이었다. 어쩐지 조금 멀어진 듯한 느낌. 구체적이지도, 확실하지도 않았던 그 유약한 감정은 쌓이고 쌓여 하연의 주위에 커다란 벽을 만들어 버렸고, 종국에는 하연을 찌르는 가시가 되어 돌아왔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무엇이 시발점이 되었는지도 모를 가시는 끝이없이 자라났고, 하연을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하연은 고개를 파묻었다. 더이상 이런 곳에 살고싶지 않았다. 아마 여기에 택운이가 없었다면, 나는, 나는….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야 쟤 울어? 미친년. 웃음 섞인 조롱이 하연을 가리켰다.
"야, 니들 좀 심한 거 아니냐."
택운의 목소리였다. 하연이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일어나 조곤조곤 말을 뱉고있는 택운이 보였다.
"응? 택운아 우리가 왜? 무슨 말 했어?"
"방금 차하연한테 욕했잖아. 사과해."
"우리가 무슨. 아니야 하연이한테 욕한거. 그치 하연아?"
가증스러운 얼굴들. 하연은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봐바. 하연이가 아니라잖아. 어색하게 웃으며 대꾸하는 여학생들을 한 번 바라본 택운이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니들 이러는거 한두번 본 줄 알아? 잔뜩 억눌린듯한 제 친구의 목소리에 하연은 안절부절 못하며 택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화난 목소리로 택운은 말을 이었다.
"몇달 전부터 계속 봐왔는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 대놓고 애한테 욕을…."
"그만. 그만하자. 택운아. 응?"
택운은 제 팔을 잡는 가는 손을 바라보았다. 제 십년지기 친구가 자신을 물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말없이 하연을 바라보다 택운이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하연의 손목을 끌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누가 봐도 힘없이 잡고있는 손을, 하연은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 뿌리치고싶지 않았다.
"택운아…."
"차하연."
학교 뒷뜰에 와서야 하연의 손목을 놓은 택운은 조용히 하연을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서 하연을 바라보았다. 애써 울음을 참는 하연이 보였다. 하연의 눈높이보다 아래에 주저앉아 택운이 하연을 올려다보았다. 꼭 쥔 하연의 두 주먹이 바르르 떨렸다.
"괜찮아?"
괜찮다면 거짓말이겠지.
"울어도 돼. 울어 그냥."
박힌 가시가 막던 무언가를 펑 터뜨린 느낌. 하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럽게 우는 오랜 친구를 택운은 가만히 지켜봐주었다. 때로는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한 번이 약이 된다는걸, 택운은 잘 알고있으니까.
"힘들어 택운아. 나 정말 힘들어. 나 어떻게 해야 돼? 응? 내가 어떻게 해야돼?"
택운에게선 대답이 없었다. 다만 조용히 하연의 두 주먹을 감싸쥐는 큰 손만이 하연을 다독거릴 뿐이었다.
"다 울었어?"
훌쩍거리는 하연을 보며 택운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옭아메는 시선이 따스해 하연은 눈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런 하연을 보며 소리내어 웃다가, 택운의 고개가 점점 하연에게로 다가왔다. 가까이. 가까이. 이윽고 맞닿은 입술. 놀란 하연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맞닿았던 온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넌 지금도 충분히 예쁘고 착해. 니 잘못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마. 차하연.
* * *
그냥.. 문득 뜨개질 하면서 인터넷 하다가 생각이 나서 적어봤는데,
길게 적기엔 제 필력으론 역부족이고 그렇다고 안적기엔 너무 소재가 아깝고해서 결국엔 이런 똥글이 나왔네요. 부끄러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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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뭐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