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거셨으면 말을 하셔야죠, 안하면 끊을게요"
[.....말, 글쎄 무슨말을 해야 니년을 내옆에 둘수있을까]
".......미친새끼"
08.OBSESS
결말
111호, 병원에 가봐. 니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을테니까.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란걸 명심해.
저번에 표지훈에의해 반토막난 폰때문에 권이와 연락을 할수가 없자 권이가 아는형에게 공기계를 구해
내게 주었고, 당분간 그폰으로 생활을 했었다.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권이.
몇 안되는 전화번호부에 그러려니 했고,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았던게 계기가 되었다.
저음의 소름돋는 표지훈의 목소리, 당장 끊으려고 했지만 다짜고짜 병원에 가라는 표지훈의 말에
손톱만 미친듯이 물어뜯다가 옷을 챙겨들고 놈이 말했던 병원으로 향했다
"아 저기, 111호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11층엔 없던데"
"111호 말씀이세요? 111호는 1층 저기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나와요"
"아, 감사합니다"
병원을 끔찍히 싫어해서 되도록이면 오지않는 나였고, 계속 방을 찾지못하고 뺑뺑 돌기만 하다가
결국 열이 뻗쳐올라 간호사에게 물어보자, 친절히 안내해준다.
간호사가 말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망설이고 망설였다.
그리고 표정을 굳히고 조심스레 물어봤다
"저기, 죄송한데...."
"아 네, 말씀하세요"
"111호 환자..이름이랑 상태좀 알수있을까요"
ㅡ
힘이쫙빠져버린 맥빠진 걸음, 1분이면 도착할 방을 느릿느릿 걷다가 8분만에 도착했다.
굳게닫힌문, 환자이름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오려는걸 애써 천장을 바라보며 참았고,
문을 열어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는데 5분. 결국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하......."
"...."
"......흐윽............혀엉....."
열자마자 보이는 인영에 눈앞에 뿌옇게 흐려졌고, 풀썩 주저앉았다.
성명은 이 태일 이시구요, 추락으로 인해서 갈비뼈와 발목 부근이 많이 손상된 상태구요,
떨어지면서 손목을 세게 부딪히셨나봐요..손목뼈가 심하게 부서져버렸네요. 지금 주무실테니까 살짝만 보고가세요.
"....흐으....흑....."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심한건지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한 상태로 곤히 자고있는 태일이형.
얼마나 다친건지 얼굴은 물론 몸 여기저기 성한곳이 없었고, 피가 굳은 피딱지들이 흥건했다.
닫히지도 않은 문 앞에서 사내새끼가 울어대니까
남녀할것없이 지나가면서 쳐다보기에 바빴고, 결국 다른 환자에 의해 일으켜진후, 밖으로 쫓겨나버렸다.
분노, 그리고 절망. 그 두가지 감정이 함께온다는게 무슨의민지도 몰랐던 내가, 지금 집에가면서까지 쳐울고있다
집에 도착하자, 권이가 또 물어온다.
"뭐야, 얼굴꼴이 왜이래, 또 표지훈그새끼야?"
"........"
"씨발, 넌 왜 사람말을!!!!!가면 위험한거 알면서 왜자꾸 그러는데!!!!!!!"
"권아"
후우, 왜.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보는 권이에게,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일 바로 떠나자, 나 빨리 우리둘이 살고싶어"
ㅡ
계속 무슨일이냐고 물어왔지만, 널위해서야, 라는 말에 권이도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않았다
내가 누굴위한다는 말을 잘 하지않기 때문에, 그냥 아무것도 묻지않기로 했다.
그리고 권이는 내일 오전 시간으로 표를 구매했고, 자면서 울 나를 알기때문에 내가 자기전까지
옆자리를 지켜주는것또한 잊지않았다. 그렇게, 안 갈것만같은 밤이 지나가고
서로 말없이 짐을 챙긴후 권이의 차에 올라탔고, 공항으로 향했다
"한국만 뜨면 괜찮을거야, 어떻게든 지켜줄게"
"퍽이나"
장난스레 말한 말에 쓴웃음을 짓는 권이에게
시선을 마주하지 않은채,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걸었다
"내가 이말했던적 있냐?"
"왜, 무슨말"
"사랑한다는말"
"......."
권이또한 운전만 할뿐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심각해진것같은 분위기에 괜히 장난을 쳤다
"야 너도 사랑한다고 해줘, 민망하게. 씨발"
"아 그래, 사랑해 미친놈아. 내 말은 더럽게도 안듣는게"
"이름도 불러줘"
"........우지호, 지호야."
ㅡ
"아, 좀 늦게올껄 그랬나, 40분이나 남았는데"
"......권아"
"어?"
"어떡하냐, 나 진짜 중요한 물건을 두고왔어, 집에 갔다와야 할것같애"
"어? 뭐야, 왜그러는.....야!!"
"미안!!금방올께, 기다려! 정늦을것같으면 먼저가, 뒷 비행기 타고갈게"
도망가듯이 뛰쳐나가는 나에게 소리치는 권이에게 대답을 해준후 바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뒤를 돌아보고, 권이가 따라나오지 않음을 확인한후,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좋지않은 추억들만 가득한 집으로 향했다.
아, 우리집이 아닌, 표지훈네 집으로.
ㅡ
[어, 우지호]
"밑이야, 내려와 당장."
[그래, 기다려]
전화를 끊은지 몇분도 채 안되서 나타난 표지훈에 흠칫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표지훈에게서 차키를 받아 표지훈의 차에 탔다.
뭐하냐는 눈빛의 표지훈을 보며 띠껍게 말을 했다
"타, 꼭 너랑만 갈곳이있어"
ㅡ
다 미안하다. 나하나때문에. 나같은 병신때문에,
재효형이 다치고, 태일이형도 다치고, 무엇보다 나와 친구들은 상처아닌 상처를 입은게 정말 죄스럽고 미안하기만 했다.
운전을 하는 나를 계속 빤히 쳐다보는 표지훈을 무시한채 입을열었다.
"하나만 묻자, 나 좋아하긴 했냐?"
"했지, 과거형이 아니고, 지금도 좋아해. 죽을때까지 그럴꺼고"
"그래......죽을때까지"
생각해보니, 그렇게 나쁜 삶은 아니었던것 같다.
표지훈이란 미친 개를 만나 고생한건 맞지만, 그대신 김유권이란 새끼를 만나
그만큼 또 행복하기도 했다. 그리고 형, 친구들 또한 , 부모님까지...이정도면 행복하게 산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련은없다, 표지훈과 나의 짜증날정도로 더러운 관계는, 죽을때까지 끝나지 않고, 주위사람들도 괴로울테니까.
"지훈아"
"......"
"끝내자"
"야 너도 사랑한다고 해줘, 민망하게. 씨발"
"아 그래, 사랑해 미친놈아. 내 말은 더럽게도 안듣는게"
"이름도 불러줘"
"........우지호, 지호야."
그냥, 다행이야. 니같은 새끼를 만났다는게.
......잘있어.
ㅡ
장례식장.
속도위반을 하던 차량이 전복되어 그대로 바다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지금은, 하도 울어서 눈물도 나지 않는다.
내가 껴안은 영정사진, 내표정과 상반되게 해맑은 그의 얼굴.
우지호, 우지호가 죽었다.
기다리란 말만 해놓고, 미친 개와 영영 떠나버렸다.
우는것도 마지막 마지막, 그런식으로 지호의 뼛가루마저 고이 뿌려주고 난 후의 나는,
더 이상 살아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울고 웃던 기억들이 어제같은데,
며칠사이에 존나게 멀어진 지호와의 사이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유권아"
".....어"
"살아라, 우지호가 먼저죽은만큼,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
"........"
"니년 혹시 자살하거나 그런 미친생각같은거 하는건 아니지?"
".....그래"
"믿는다, 기다려. 차끌고올테니까. 니얼굴 존나 반쪽됬어, 미친놈아"
근처 벤치에 앉아 휴대폰으로 우지호의 사진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쳐다보는 내게 다가와
평소와는 다른 장난끼없는 말투로 단호하게 말하는 박경.
신기하네,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긴 친군가 보다. 사실,
나 좀전까지만 해도 뒤져버릴 생각하고있었거든.
"하여튼....귀신같은 새끼"
그런 정신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박경.
눈앞에서 사라진 박경에 한번 웃어제끼고는 하늘을 쳐다봤다.
지호가 선택한 방법은, 미쳐버린 개와 같이 불구덩이속으로 뛰어드는 일.
그렇다, 지호는 끝나지 않을 표지훈과의 관계를 알고, 결국 동반자살을 선택했다.
아, 아니지, 표지훈은 당한거니까.
모르겠다. 지금, 우지호가 만약 하늘에 있다면 행복할까.
그래도 박경의 말에 애써 정신을 잡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혹시라도 하늘에서 우지호새끼가 쳐다보고있으면 한심하다고 욕해댈게 뻔하니까.
근데 세상은 사람맘대로 되지않는다. 머피의 법칙이란 말도 그래서 생겼나보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했는데,
이런 내모습도 싫었는지, 아, 나도 죽여버릴 생각인가?
멀리서 달려오는 차를 피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피하지 않았다.
ㅡ
병원. 피투성이가 된채 병원으로 급하게 수송된 환자는 몇시간의 시간에 걸쳐 수술이 끝났고,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평생 걸을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뉴스에는 며칠연속으로 이사건이 시끄럽게, 떠들썩하게 방송되었다.
동반자살로 추정된다는 두명의 남자 사망사건과
한사람을 죽여버리라는 말에 차로 받아버린 사건. 물론,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며칠째 혼수상태인 환자, 김 유권.
그 밖에 없는 병실문이 소리없이 열리고, 한남자가 들어온다
"아, 어떤말부터 해야하지"
"......."
"이런곳에서는 격식을 차려야하니까, 좀 다른 모습을 보여야할것같네"
들으라는 건지 혼잔말인지 중얼거리는 한남자.
그는 환자앞까지 다가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미안해요, 나도 사람이라, 어쩔수가 없었어요"
"......"
"표지훈은 죽었지만, 그새끼가 꿈에 나와서 언제 괴롭힐지 모르잖아요"
"......"
"나도 결국, 인간이네요, 더러운인간"
"......."
"그래도, 양심이 있으니까 목숨까진 뺏지는 않았어요"
"......."
"만약 멀쩡하게 살아나서 나에게 찾아온다면, 무릎꿇고 사죄할게요"
"......."
"안녕히계세요"
대답없는 환자에게 계속 말을 걸던 남자는, 마지막말을 끝내자마자
한번 씩 웃고는 나가버린다. 병실문을 닫았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건지 한참을 망설이다
밖으로 향한다.
걸음이 점점 빨라졌던 탓인가, 복도에서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가 왜소한 여자와 부딛혔고,
그 여자가 들고있던 물이 남자에게로 쏟아졌다
"아, 죄송해요!! 어떡해요, 많이 젖으신것같은데"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괜찮아요, 그럼"
안절부절 못하는 여자에게 한번 웃어준후 여자를 지나쳐 갔고,
여자는 망설이다가 그를 불렀다
"아, 저기요!"
".......네?"
"그 쪽이 제 이상형이거나 좋아서 그런건 아니구요, 궁금해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이름좀 말해주실래요?"
이름, 아. 이름.
이름을 묻는 질문에 계속 반복되는 중얼거림만 반복하고 반복하는 남자.
한동안 자신의 발만 빤히 쳐다보다가, 여자에게 시선을 맞추고 말한다.
"박경이요, 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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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맨스가 끝이 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급하게 전개한것같아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생각했던 스토리랑은 딴판으로 끝났는데 뭔가 이상하게 끝난것같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족한 모습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하고, 더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불 오이 현기증 떡덕후 길쭈기 쌀알 친구의고백 애봉이 요지경 플틱 표지훈진짜나빳다 토끼귀 정한해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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