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오늘응사가 끝났죠.
칠봉이 부인이 제가 사랑하는 여배우 정유미 님이길래 ㅠㅠ
써본 썰입니다.
급하게 써서 올리는거라 오타가 많을 거에요 ㅠㅠㅠ
“어? 아저씨 닭 장사 하는 아저씨 맞지요?”
첫사랑을 보내고 나서. 다시는 또 그런 설램이 떨림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사랑할 때는 이것이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일거라 믿었다. 그만큼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은 절대적이고 흔들림이 없었으니까.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의 소개로 대단한 집안에 객관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나왔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에게선 첫사랑과 같은 설렘이 찾아오지 않았다.
스무살에 나에게 예고 없이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떨림이 시작됐듯. 그녀와의 만남도 예기치 못하는 곳에서 예기치 않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나정이와 닮은 부분은 사투리 정도? 외모도 성격도 전혀 다른 여자였다. 스스로 우월감에 차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메이저리그. 한국이 낳은 천재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니 거기에 도취 되어있었던 것 같다. 날 몰라보는 그녀가 신선하게 느껴졌던걸 보면. 이 여자 정말 나를 모르는 건가?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아닌데.”
“그럼요?”
“음... 저 야구공으로 돈 벌어요.”
그녀는 나의 대답에 순진무구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며 생각에 잠기면 나오는 특유의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였다.
“아 혹시 야구공 장사 하세요?”
풉...푸흐흐흐흐 웃음이 튀어나왔다. 야구공 장사라니 배를 움켜쥐며 웃는 나를 보고 그녀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에... 제가 무슨 실수 했어요? 쩔쩔 매며 웃는 그녀를 보고 귀엽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귀엽다라는 생각 안에 두 번째 시작하는 사랑에 대한 떨림이. 설램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집들이 잘 끝냈어?”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녀가 기다리는 집에 도착했다. 초인종 소리에 쪼르르 나와 나중나온 그녀를 마주본다.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마냥 서있는 나를 보고 그녀는 또 입을 살짝 내밀고 고개를 갸웃 거린다. 뭐야? 왜 그래요?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녀를 보며 또 푸흐흐흐 큰 웃음을 터트린다.
“또또. 뭐야. 혼자 웃지 말고 알려 달라니까요. 뭔데?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응. 묻었어.”
“에? 뭐요?”
놀란 그녀가 얼굴을 더듬 더듬 거린다. 늘 내 농담에 속아 넘어가면서. 항상 저런 반응. 양팔을 크게 벌려 꼭 안으며 귀여움? 장난스럽게 말한다. 어우.. 닭살 아저씨 술드셨으면 얌전히 들어와서 발닦고 주무세요. 내가 그렇게 아부 하면 그냥 넘어갈지 알지? 아무리 그래도 그 집 그돈으로 전세 하는건 좀 아니지. 나 안봐줄 거예요. 미간을 조이며 으름장이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그런 모습 마져 사랑스럽다.
“우리 마누라 늘 소녀 같더니 나이 사십쯤 되니 슬슬 아줌마 냄세 좀 풍긴다?”
“...뭐라구요? 길 거리 사람들 한테 물어봐. 남편 첫사랑한테 전셋집 내주는 나보고 대인배라고 할껄요.”
“알어.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해.”
그녀에게 나정이가 첫사랑이라고 밝히는게 아니었는데. 그녀와 부부사이 될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시절. 술김에 너 내 첫사랑이랑 닮았다 말한게 화근이 됐다. 뭐. 본격적으로 사귀고 나서 안 것 보다 그게 나았으려나?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미안해 미안해에~ 친구 놈들이 보며 염병 지랄병을 떤다 지랄병을 떨어 라고 술병을 던졌을 애교를 펼친다. 그녀는 헤헤 웃으며 미안해 듣기 싫어요. 다른거 다른말 해줘요. 부드럽게 양팔로 날 감싸 안는다. 다른거? 아... 그거. 살짝 그녀의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인다. 사랑해. 입으로 뱉고나니 갑자기 더 그녀가 사랑스러워 보인다. 분명 술기운도 있을거야. 바로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가져다 덴다.
“자..잠깐 잠깐. 술냄새 나요. 빨리 씻고 와.”
“너무한거 아냐?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말하고 번쩍 들어올린다. 꺄 소리 치면서도. 활짝 웃으며 내 목에 팔을 두른다. 침실로 들어와 입을 맞추는 동안. 머릿속에 그녀와의 추억이 천천히 펼쳐진다. 오랜만에 신촌하숙 녀석들과 시간을 보내서 그런건가? 날 몰라 보는 그녀가 신기하고 재밌어서 두 번째로 우연히 마주친 그날 그녀에게 물었다.
“저기요”
“네?”
“제가 서울에 온지 얼마 안돼서요. 잠깐 서울에 있다가 다시 갈껀데 친구 놈들은 바쁘다 그러고.. 혹시 그동안 길 안내 좀 해주실래요?”
노골적인 작업 맨트 였음에도.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녀는 눈치 채지 못했었다.
“아. 지방에서 서울로 야구공 팔러왔는갑네요? 제가 잘 알아요~ 저도 얼마 전 까진 아는 사람 하나 없어서 아는 사람 하나 없어서 외로웠거든요.”
그 후로 친구들의 떠나기 전까시 신나게 마시자는 부름도 무시하고 그녀와의 서울 나들이를 즐겼다. 난 진실을 약간 가려서 말했을 뿐 그녀에게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 내 말을 그녀 나름대로 해석하고 낯선 서울에서 고생하는 촌놈을 위해 열심히 서울 안내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그니까 이쪽으로 전철을 타고 와서.. 삼번 칠구로 나오면 바로 나온다고 했는데...”
“...아 그래요?”
나도 잘 아는 맛집으로 날 안내한다고 나섰던 날. 생각보다 꽁꽁 숨어 있는 집을 못 찾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난 끝까지 모르는 척했다. 사실 거기서 골목하나를 더 들어가서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있는 집이였는데. 그녀는 쩔쩔 매면서. 어쩌지? 아 미안해요 저 때문에 배 많이 고프죠?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동동 굴렀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고 말하는데도. 결국 눈물이 살짝 송글송글 맺혔다. 놀랜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아 저기 아까 길지나는 사람한테 물어 봤는데 저기로 가면 있다고 하던데? 그녀의 손을 이끌고 올라갔다.
“어 봉!”
들어가자 마자 날 알아보는 주인 아저씨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그녀를 만날 때면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모자를 꾹 눌러쓰고 다녔다.- 정말 맛있죠? 소문만 듣고 왔는데 진짜 맛있네요. 신나하는 그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렇게 쌓이는 하루 하루 속에서 고민했다. 지금 이 감정이 뭘까? 그에 대한 답은. 결국 그녀가 나의 정체를 알게 되는 날 밝혀졌다.
“....재밌었어요?”
그녀가 나에게 처음으로 무섭게 화를 냈던 그날.
“나 바보 천치 만드는거 많이 재밌었어요?”
“아니.. 유미씨 그게 아니라”
“됐어요.”
뚝뚝 흘리는 눈물을 보는 가슴이 아파왔다. 아.. 아니 그러니까. 쩔쩔 매는 나를 노려보며 대단한 선수 시라면서요? 한국있는 동안 심심해서 장난감 취급한거죠? 그런줄도 모르고 나는. 됐어요. 내일이면 간다면서. 더는 볼일 없겠네요. 돌아서서 떠나는 그녀의 모습에 나정이를 정리하던 날 느꼈던 아픔이 찾아왔다. 어떻게 하지? 이대로 또 그냥 보내는 걸까 멍청하게 서있는 나에게 나정이를 정리하고 찾아왔던 고통스러운 나날의 기억이 찾아왔다. 그 기억이 내 등을 떠밀었다. 벌써 점만큼 작아진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 손목을 잡아 돌렸다.
“유미씨가 좋아서 그랬어요”
“네?”
“그렇게 해서라도 매일 보고 싶어서 그랬다구요”
놀란 토끼눈을 한 그녀의 눈에 또 또르르 눈물이 흘렸다. 양손으로 작은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무방비한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히끅. 히끅 놀란 그녀의 입에서 딸꾹질이 튀어나왔다.
“나. 유미씨 좋아해요. 그동안 엄청 티냈는데. 유미씨도 그거 몰라줬잖아요”
“......나..나는 히끅”
달려오는 동안 모자가 벗겨졌고. 날 알아본 주위 사람들의 수근 거림이 들려왔다. 뭐야? 뭐야? 칠봉이아냐? 앞에는 여자친구?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들리지 않을 만큼 놀란 그녀는 다리가 풀린 듯 풀썩 바닥에 주저 앉았고. 나는 번쩍 들어올렸다.
“들리죠. 사람들 소리”
“네?”
그제야 사람들의 시선을 눈치챈 그녀가 엄마야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꽤 많은 인파들중 디지털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우리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평소라면 막았겠지만. 그 순간 나는 막지 않고 조용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유미씨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내 여자친구 해야겠는데? 사람들이 다 여자친구라잖아요”
바로 미국에 가야 했지만. 그렇게 그녀를 잡았다. 예상대로 스포츠 뉴스에선 그녀와 관련된 기사를 쓰려했지만 기사는 막았다. 하지만 인터넷엔 빠르게 나와 그녀와 관련된 소문이 퍼져 나갔다.
“..속았어.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뭐야?”
“에휴.”
그날의 얘기를 꺼내는 나를 보며 고개를 흔드는 그녀를 꼭 안으며 간지럽게 쇄골가에 입을 맞춘다. 그래서 후회해 나랑 사는거 그래? 그런거야? 당신 남편 20대 여성이 뽑은 섹시한 스포츠 스타 일위 한거 알기나 해? 나 이런 남자야. 말한다. 그녀는 맑게 웃으며 아 몰라 몰라. 반강제적으로 시작한 연애 였잖아. 억울해 자기는 내가 두 번째 라면서 난 당신이 첫사랑이었던 말이에요. 아.. 연애 실컷하고 결혼했으면 좀 좋아.
“어쭈. 오늘 내가 좀 약했나 보지?”
“좀 그러긴 했어.”
“....변했어 진짜 전에는 나 윗통 벗은것만 보면 얼굴 빨게 졌던 주제에 뭐? 약했어? 두고봐 오늘 밤 세도록 괴롭혀 줄테니까.”
“말은 누가 못해”
“뭐?!”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푸흐흐흐 웃음소리가 느껴진다. 스무살의 김선준은 나정이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꿨지만. 내일 모래 마흔 살의 김선준은 나정이가 아닌 정유미라는 여자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로는 아팟고 때로는 처절했으며 때로는 가슴아팟던 스무살의 사랑이 가고. 누군가는 열정이 식고 심심하고 무료할 뿐이라는 마흔 살의 사랑이 찾아왔다. 응답하라 1994.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치열했던 나의 20살 이라고 말하는 만큼. 응답하라 2014. 그 어느 순간 보다 달콤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나의 40살 이라고 회상할수 있도록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그녀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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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청년 칠봉이과 사랑스러운 그녀라니 ㅠㅠ 잘어울리는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혹시 기존 제 글 읽었던 분들중에 메일링 기다리는 분들 ㅠ일요일날 배송예정입니다!
부족한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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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포지션, 올해의 선수 하나하나 놓고보면 다 받을만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