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찾아주는 꽃가게 W. 애호박 {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주소 : 당신이 보고 계시는 전단지가 있는 맞은편 꽃가게 가져올 것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 어떤 것 주의사항 : 한 달간의 동거를 필요로 함 } 향기를 찾아주는 꽃가게, 라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향기를 만들어주는 꽃을 파는 가게인것인지- 이유 모를 끌림만 있을 뿐이었다. 이유 모를 이끌림 그게 그 꽃가게를 봤을 때의 첫 느낌이었다. 물론, 향기를 찾는다고 해서 나의 어떤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향기가 향기로울 수록 그가 내게 다시 돌아올 확률도 커지지 않을까? 그가 돌아오지 않아도 좋아, 단 ‘나’만의 향기를 찾는 것뿐이니까. 그러는 것만으로도 만족할테니까. 일단 한 달 동안은 내 옆에 "누군가’가 있는 거니까. 띠링-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해보이는 베이지톤의 벽지와 싱그로워보이는 연두색 소파가 보였다. "케세라세라-케세라세라-"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정장바지를 입고 한 남자가 뚜벅뚜벅- 투박한 구두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어서오세요. 마스터 이홍빈입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숨이 탁 막힌 듯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 넓은 어깨에 큰 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그런 외모. "잠깐, 저 소파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손님을 대접 할 차를 내오겠습니다." 그가 내 어깨를 잡고 억세게 눌러 얼떨결애 앉아버린 그 연두색 소파에서 난 대답 할 기회조차도 받지 못한 채, 그저 가만히 그를 기다렸다. "따뜻한 차에요. 드세요. 식기 전에." 꺼름직한 느낌에 먹고 싶지 않아 그가 타온 차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그가 건넨 말에 놀라 그를 쳐다보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먹어. 먹으라고. 내가 먹여줘? 마주친 눈에서 그가 말하는 듯 했다. 아니, 말했다. "왜..안드세요?" "아........마실께요. 뜨거워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차를 조금마셨다. 찻잔을 내려놓으려는 내 찻잔을 그가 잡더니 모두 마시게 한다. "한 번에. 다 먹어요. 한 방울도 흘리지도, 남기지도 말고." 거부하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신이 몽롱해지며, 숨쉬기 조차 힘들만큼 호흡이 가빠졌다. 온 몸이 뻐근하면서 열이 났다. 주체 할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흐으.....하아...하...."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말했다. "그러게 왜 아무거나 받아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