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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개짱ㅋ 전체글ll조회 3036


 

이른새벽, 목이말라 잠에서 깨어나 냉장고로 향한다.

칼칼한 내 목을, 시원하게 가라앉혀줄 토마토쥬스 한잔,

아주 새빨간게 우리경수 입술색이랑 똑같다.

어제 갑작스러운 키스에도 웬일로 가만히 있어준 경수가 기특해서 살풋- 웃음이나왔다.

쭈욱- 들이키니 달지도 않고 적당히 맹맹한게 딱 내입맛에 맞다.

음료수를 딱히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이 쥬스는 경수가 날 위해 특별히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마신다.

일주일 내내 아침대용으로 마셨더니 거의 두잔 정도의 양이 남았다.

아, 이거 쉽게 못구하는 쥬슨데,

아껴 먹어야겠다는 별 영양가없는 생각을 하곤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곤히 잠들어 있는 경수를 가만히 바라본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않는 얼굴이다.

아니, 보고있으면 더욱더 빠져들어 헤어나올수 없는 블랙홀 같아, 너,

어쩜 이렇게 생겼니, 눈 코 입 어디하나 내마음에 들지않는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

오직 나만을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경수야, 물론 너의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미소도,

때로는 나의 토라짐을 단번에 풀어주는 너의 애교서린 미소도 사랑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너의 모습은 니가 내곁에서 편히 잠든모습이야.

넌 모르지 너의 잠든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세상모른체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이 든 경수를 볼때면,

이 넓고 혼잡한 세상속에 너와 나, 오직 둘뿐이라는 묘한 안락감에 휩싸이곤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않고 온전히 도경수, 너를 소유할수 있는 시간.

내가 너의 별이되어 끝까지 널 지켜줄께, 넌 아무걱정말고 내옆에서 편히 쉬렴.

아무도 너를 가질 수 없도록, 넌 내꺼니까.

 

사랑하는 나의 도경수, 경수야, 평소 잠귀가 밝아 나의 조그만 몸부림에도 곧잘 깨곤했던 너지만

오늘따라 우리경수가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그러고보니 요즘들어 경수가 힘도없고 계속 잠만잔다.

얼굴도 핏기도없고 안그래도 하얀아이가 아주 창백해진게 어디아픈가,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볼까 생각했지만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

깨우기는 싫어서 흐트러진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이마에 키스를 해주는데,

뭐지?, 경수의 목에 길고 붉그스름한 눌린자국이 보인다.

경수몸에 자잘한 상처하나 나는 것 마저 용납할 수 없는 나는

항상 조심히 경수를 대하고 또 조심하라고 일렀건만,

처음보는 꽤 깊은상처는 나를 충분히 화나게 하고도 남았다.

대체 밖에서 무슨짓을 하고 다니길래, 도경수, 자꾸 나 속상하게할래?

당장 깨워서 이게 뭐냐고 혼을내고 싶지만,

일주일전 내연락도 씹고 몰래 여자후배와, 것도, 새벽한시까지 술을마신 사실이 들통나

눈이 뒤집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더니 거기에 겁을먹고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흘리던 도경수가 떠올라 그만두었다.

이 작고 여린것한테 어떻게 또 화를내, 못할짓이야, 그러면 천벌받아.

나중에 깨면 잘 타일러야겠다.

아프지마 경수야, 넌 내허락없인 아파서도 안돼.

 

혹시나 또 다른곳에 상처가 있을지 몰라 온몸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사실 이건 핑계고, 경수의 곱고 순한 살결은 언제만져보아도 보드랍다.

때타지 않은 고운 비단결을 쓰다듬는 기분이야 경수야.

만지고 있어도 또 너를 만지고 싶어, 너를 안고싶어, 너와 한몸이 되고싶다.

니살들, 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의 모든것을 잘근잘근 씹어먹고싶어, 살짝 한입 베어문다.

어쭈, 이래도 안일어날꺼야, 도경수?

항상 너에게서 나는 달콤한 복숭아 향이 내온몸을 타고 흐르는듯해.

 

근데, 경수야, 갑자기 이상한 남자 두명이 멋대로 우리집에 들어와,
그리곤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해,잠깐만요,우리경수나없으면안되는데,내가경수지켜야되는데
경수야이런상황에서넌왜잠만자고있는거야,일어나봐,이사람들한테나데려가지말라고해,나붙잡아경수야,
다들나한테왜이러는거야,나잘못한거없어요,대답해경수야,너나밖에없잖아,경수야,경수야

 

 

눈 좀 떠봐, 경수야

 

 

-뉴스속보입니다. 일주일전 새벽 두시경 자신이 살던 동네 인근 놀이터에서 실종된 22살 도경수군이
같은 대학교에 재학중인 22살 변백현군의 집에서 살해된채 발견되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도모군과 말다툼을 벌이던 변모군이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 주위에 버려져있던 흰색밧줄로
도모군의 목을졸라 살해한 뒤 그 시신을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왔다고 강남경찰청은 발표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변모군이 자신의 집으로 가지고온 도모군의 시신에서 혈액을 모두 뽑아내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사실인데요,
조사결과 보관되었던 도모군의 혈액은 현재 일리터도 채 되지않을 정도의 양만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주일간 도모군의 시신을 자신의 방에 그대로 방치한 변모군은 체포당시
휴대용 나이프로 도모군의 살점을 도려내어 씹어먹고 있었다고 강남경찰청은 발표했습니다.
확인결과 변모군은 집착에서 비롯된 싸이코패스의 기질이 강하게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수야, 넌 내꺼야, 영원히

우리, 내일은, 심야영화 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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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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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소름끼쳤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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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복숭아 향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게 피를 마셨기 때문이라는건가요...? 와ㅏ, 진짜 대박.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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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소름.... 배큥아... 와 분위기 보소.... 와 진짜 잘읽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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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이거 어디서 쓴적있으세요?!!!! 어디서 본거같아서.. 아니면 그냥 비슷한거인가ㅋㅋ
암튼 백도개짱ㅠㅠㅠㅠ bbbb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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