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회 넘은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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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은 인테리어쪽 직업이고,
미엘은 건축가였어
다행히 둘 다 각자 전공에 맞는 직업을 가졌지
그래서인지 직업을 택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어
미엘은 건축을 총괄하는 일을 맡고
리빈도 마찬가지로 마스터급이었어
그래서인지 둘이 같이 작업을 하는 경우도 꽤나 있었어
그런데 이번엔 아니었지
결혼전 마지막 작업이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전화라도 한 것이고.
그런데,
"이 집 구조,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리빈은 샤프를 톡톡 두드렸어
그러면서 옛날을 떠올리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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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누나 뭐 해?"
"아, 에빈"
"집?"
"어 과제인데"
"진짜 못그린다"
"...조용히 해"
미래에 살 고 싶은 집을 그리는거였어
"난 바깥엔 발코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층집도 좋아, 하면서 계단도 그려넣고
거실엔 이 구조
부엌은 이렇게 하고... 하면서 열심히 그렸었는데
미술 실력이 없어서 쓰레기통에 처박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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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쓰레기통에 버려서 누가 볼 일도 없는데
묘하게 그 구조와 닮아서 리빈은 고개를 잠깐 갸웃했지
하긴, 요즘은 주택에 발코니있는거랑 이층집을 꿈꾸는 사람이 많긴 하지
돈 좀 있다면 뭐든 못하겠어, 하면서 리빈은 계속 하던 작업을 마무리 했어
일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어
내가 정리한 서류와 구조를 다른 회사에게 넘기면,
이제 리빈의 일은 끝이었어
익숙한 구조라 그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리빈은 기분이 좋았어
일찍 끝났으니까 미엘 일하는 곳에 놀러가볼까, 생각도 해봤지
"여보세요?"
"...누구 세요?"
다른 남자가 전화를 받길래 리빈이 흠칫했어
"어... 저는 미엘의..."
"아, 미엘 자요"
"...자요?"
"피곤했는지 지금 쇼파에서 곯아 떨어졌어요"
"네..."
어쩔 수 없이 리빈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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