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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시우민] 두 번째 첫사랑. 02 | 인스티즈

 

 

 

 

박정현 - 꿈에

 

 

 

두 번째 첫사랑

 

02

 

 

 

 

"너보니까 그때 생각난다.."


"그때?"


"응.. 벌써 몇년전이지? 9년전인가?"


"그러게.. 벌써.. 스물여덟이네.."


"정말 보고싶었어..그리웠어.."

 

 

 

 

 

 

 

-

 

 

 

 

 

 


2002년 3월 4일

 


우리의 첫 만남은 특별함이 전혀없는 평범한 그 자체이지만 '만남' 그 자체가 특별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한 겨울이 지나 코 끝이 시리도록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아직 따스한 봄날씨는 아니기에
얼마전 입학선물로 엄마가 사주신 빨간 떡볶이코트를 교복위에 입고 첫 등교를 했다.

학교에 도착했을땐 학생이 몇없었으며 입학식 시작까지는 30분이나 남은 시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빠한테 졸라

며칠전 구입한 새 휴대전화를 조심히 꺼내 작지 않은 학교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또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점차 입학식 시작때와 비슷해져 가니 운동장에 학생들도 점점 많아져

혼자 사진 찍는 모습이 혹 우승꽝스레 보일까 싶어 얼른 휴대폰을 집어넣고 '1학년 2반'이라 적혀있는 종이 앞의 줄 맨 뒤에 섰다.
한 줄로 서있던 줄은 두 줄로 서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두 줄로 바뀌었고 딱히 친한 친구와 같이 온것이 아닌 나는 처음 보는 한 남자아이와 같이 섰다.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지만 조그마한 얼굴에 날카로운 선의 큰 눈을 가진 남자 아이였다.

이리저리 큰 눈을 굴리며 여기저기 살피는 모습을 지켜보다 살풋 웃음이 나왔고 눈이 마주쳤다.

 

 

 


"아...안녕..."

 

"...안녕"

 

 


어색한 이 두 마디가 너와 내가 처음 나눈 대화였다.

어색한 인사를 마치곤 서로 민망하다는 것을 티내듯 둘 다 정면의 조회대의 교장성생님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기나긴 교장 선생님의 연설을 듣곤 본관 4층에 위치한 '1학년 2반'으로 향하였다.

 

 

 

 

 

 

 

교실에 들어섰을땐 이미 왠만한 자리는 다른 아이들이 앉아 있었고 왠일인지 1분단 뒤에서 두 번째의 자리는 비워져 있었다.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기분좋게 창가의 자리에 앉았고 곧 다른 자리가 꽉차 모든 아이들이 다왔다고 생각이 들때 즈음

 

 

 

 

"저..."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여기...자리..있어?"

 

너였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약간 붉그스럼한 얼굴에 옅은 갈색의 떡볶이 코트를 입은 꽤나 귀여운 인상의 너의 모습에 나는 웃으며 답해줬다.


"아니 여기 자리없어 앉아도되~"

"고마워.."

 

 


나의 답에 다행이라는 듯 활짝 웃어보이며 고맙다고 내게 말하며 의자에 앉았다.

기왕 이렇게 만난거 빨리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하여 나는 너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야?"

 

"어..어? 나는 김민석이야"

 

 

 

처음에는 당황한듯 말을 더듬다가도 웃음을 지으며 너의 이름을 내게 알려주었다.

 

 


"아~ 민석..나는 OOO이야. 일년동안 지내야할텐데 잘부탁해"

 

"나도 잘부탁해"

 

"너도 여기 혼자 온거야?"

 

"혼자? 아.. 응 굳이 친구랑 붙어서 올생각을 안했거든"

 

"나도.. 그냥 되도록 집이랑 가까운 쪽으로 오려고 여기 지원한거라서"

 

"너도 여기 근처살아?"

 

"응 걸어서 5분? 10분?"

 

"혹시..."

 

 

 


우리는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짧은 시간에 깊게는 아니지만 나름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

그리고 다행히 담임선생님께서도 딱히 자리를 바꿀생각을 하지 않으셨다랄까.

 

 

 

 

"아, 휴대폰있어?"

 

"있어, 있어?"

 

"응 번호좀 가르쳐주라" 

 

"010 2012 0408"

 

"응 저장했어 내 번호는 019 1990 0326 저장했어?"

 

"공삼이육 맞지?"

 

"응"

 

"김..민..석 됬다"

 

"야자때 뭐할거야?"

 

"아.. 내일부터 할거라고 생각하고 안챙겨왔는데.."

 

"나도..입학식부터 정상수업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랄까.."

 

"그러게말이야..뭔가 힘빠진다"

 

"왜?"

 

"벌써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눈 깜빡하면 수능쳐야될거같은 기분이랄까"

 

"으아..저녁 몇시에 먹지?"

 

"5시 반이였던가?"

 

"2시간 남았네.. 무슨 시간이지?"

 

"수학.."

 

"아..수학.."

 

 

 

 

수업시간에 수업은 하지 않았지만 8교시가 끝나도 집이 아닌 학교에 더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쉬는시간 종이 치자마자 책상위로 엎드려 있다가

깜빡하고 잠들어 있을때 5분이 지났나? 내 뒷목에 차가운 느낌에 놀라 깨니 캔커피 하나는 너의 책상에 두고 또 다른 캔커피 하나를 손에 쥔채

놀라 깨는 나의 모습이 웃겼는지 고개까지 젖히며 웃고있었다.

 

 

 

 

 

"아..놀랬잖아.."

 

"아 미안미안 벌써부터 그렇게 엎드리면 야자때는 어쩌려고"

 

"잠깐 엎드린거야 어짜피 밥먹고 오면 잠깨"

 

"자"

 

"나주려고 산거야?"

 

"응 피곤한가 싶어서 내꺼 뽑으러 가는길에 같이 사왔어"

 

"흐흥 고마워 야자때 마셔야지"

 

"8교시는 문학맞아?"

 

"응"

 

"아.."

 

"왜?"

 

"책..안가져왔어.."

 

"같이 보자 뭐 어짜피 수업 안 할걸?"

 

"그런가?"

 

 


예상대로 정식 수업은 하지않고 선생님 소개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실지 오리엔테이션형식의 수업을 진행하셨고

공부가 아니니 금새 시간이 지나 석식 시간이 되었다.

 

 

 

 

"밥먹으러 가자"

 

"가자"

 

 

 


점심때 같이 먹어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게 같이 급식소로 향했고 밥을 먹는 내도록 서로를 향한 질문은 끊이질 않았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라는 기본적인 질문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땐 뭐가 즐거웠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질문하고 답하고 20분이면 다먹을 것들을 3

0분, 40분에 걸쳐 먹기도 했으니 점점 친해지는 것이 극히 정상적이였다.

 

 

 

 

"벌써 쉬는시간이 10분밖에 안남았어 양치질해야겠다"

 

"나도, 가자"

 

"넌 남자화장실가야지"

 

"알아 내가 설마 거기까지 따라갈까"

 

"아."

 

"왜?"

 

"치약...치약..두고왔어.."

 

"내꺼 쓰면되지 뭘그리 심각해~"

 

"분명 다 챙겼는데.."

 

"자. 이거써"

 

"고마워"

 

 

 


양치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니 10분이 지나 종이쳤고 야자감독선생님의 발걸음 소리에 긴장하며 서로 눈치보며 적응해나가기 시작하였다.

 

 

 

 

 

툭툭.

 

 

 

 


"(소곤)왜"

 

"심심해.."

 

"푸흐..뭐야 김민석"

 

"자습할거 안들고 왔단말이야.."

 

"교과서보고 예습해"

 

"모르겠어"

 

"하, 근데..조용해서 그런지..잠온다"

 

"커피"

 

"아. 가방에 넣어뒀는데"

 

 

 

 


아까 너가 준 캔커피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 따려는데 손가락 끝에 밴드를 붙혀놔 낑낑거리는 내모습을 보던 너는

 

 

 


"이거 하나 못따서 어쩌냐"


내 손에 쥐어져 있던 캔커피를 쏙 가져가 따서는 다시 내 손에 쥐어주었다.

 

"고마워 잘 마실게"

 

 

 

 

이렇게 우리의 첫 만남의 하루는 금새 흘러 지나갔고 하루하루 같이 지내며 조금씩 더 친해졌고

학교를 안 가는 날에도 약속을 잡고 만나는 정말 '친구'가 되었다.

 

 

 


"미안미안 늦었지"

 

"나도 방금 왔어 그리고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왔는데 뭐가 늦었다고"

 

"그래도.."

 

"점심 안먹었지?"

 

"응 넌?"

 

"안먹었어 뭐먹을래?"

 

"떡볶이 먹고싶다"

 

"가자"

 

 


그 떡볶이 집은 우리의 단골집이 되었고 아줌마는 늘 정말 둘이 여자친구, 남자친구 아니냐고 놀리셨고 너는 늘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어깨동무를 해왔고,

 

 

"저희 어울려요?"

"엄청 어울려~ 진짜 둘이 그냥 친구야?"

"제가 얘 좋아해요"

"야 장난치지마~"

"둘이 보기좋네 만두는 서비스다"

"감사합니다 이모"

"맛있겠다"

"천천히 먹어 체해"

"응 너도 먹어 진짜 맛있어"

 

 

 

 

 

 

 

 

-

 

 

 

 

 

2013.12.

 


"그 집 떡볶이 진짜 맛있었는데.."

 

"맞아.. 아직 있으려나"

 

"민석아"

 

"왜?"

 

"너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었어?"

 

"음..아마..진짜 친구 되고나서 얼마안되서?"

 

"진짜?"

 

"응"

 

"...와...몰랐어.."

 

"나 진짜 힘들었다"

 

"누군..안힘들었나..?"

 

"하긴 그러니까 울면서.."

 

"야. 아.. 정말 그 얘길 왜해.."

 

"얼굴 빨개진다"

 

"아..놀리지마 진짜.."

 

"알았어 알았어 그래도 먼저 용기내준거 진심으로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고 고마워"

 

 

 


더보기

이 글은 현재와 과거를 좀 왔다갔다 할 것 같아요.

 

헷갈리지 않도록 날짜를 쓰긴 할텐데 혹시 몰라 미리 알려드려요^~^

 

 

독자님들 이젠 말안해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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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ㅠㅠ나왜여고야ㅠㅠㅠ
10년 전
y.
힘내요 ㅎ..여고도 매력이 많으니깐요^~^
10년 전
독자2
민석이ㅠㅠ짱죠음ㅠㅠㅠㅠ재밌게읽구가영
10년 전
y.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제취향저격이요ㅠㅠㅠㅠㅠㅠ
이런글 너무 좋아요ㅠㅠ

10년 전
y.
감사해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왜 이러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글 보니까 괜히 떡볶이 먹고 싶어요..
10년 전
y.
떡볶이ㅋㅋㅋㅋ드셔야죠!!
10년 전
독자5
ㅠㅠㅠ설레ㅠㅠㅠ
사겨라(짝) 사겨라(짝)

10년 전
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6
저 정주행 하고왓는데 민석이 글도 쓰고잇는줄 몰랏어요ㅠㅠㅜ정주행하면서 깨달앗어욬ㅋㅋㅋㅌㅌ홍홍 랄랄라ㅏㄹ라ㅏ진짜 재밋어요!!!! 경수 글 왤케 재밋어요....?진짜 완전 짱짱ㅋㅋㅋㅋㅋㅋ근데 두명꺼 글 쓰시려면 힘드시겟네요ㅠㅠㅜㅠ힘힘!!! 배경음악들도 진짜 너무 좋아요!!!!!! 작가님 짱bb 민석이 글도 너무 좋네요 흫흐흫ㅎ 첫사랑이라니ㅠㅠㅜㅠ흐 슬프네요...둘이 이루어져라!!!!! 글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7
하..진짜떡볶이먹고싶어졌쟈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꺼야아근데진짜분위기좋다...글짱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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