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은 역시 클리셰 범벅이 최고 아니겠어용? 도영이랑 여주 중학교 고등학교 같이 나왔지만 대학교는 멀리 떨어져서 얼굴 자주 못 봐도 맨날 카톡하는 사이였음 좋겠다 여쥬는 약간 그런 애야 자기 좋다 그러면 갑자기 부담 느끼는 애 그래서 스무살 넘도록 남자 사귄 적 없음 (=모쏠) 근데 항상 외로워함ㅋㅋ 반면에 도영은 이성에 있어서 감정표현 잘 안하지만 두 번 연애 해봄 한 번은 고백 받고 한 번은 고백 하고ㅎ
두 사람이 친해진 건 5년 정도를 거슬러 중학교 때임 중2 여름방학 직전으로 하자! 도영은 학교에서 유명한 유잼러였음 여주 제외한 여주 친구들이랑 다 친했고 여주도 그런 뎡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중2까지 같은 반 배정 안 돼서 못 친해졌음 그러던 어느날 자기 친구들이랑 재밌게 얘기 중인 도영 발견한 여주.. 대화에 끼고 싶은데 몬가 어색해서 끼지도 못하고 옆에서 혼자 큼킁 거리다가 결심함 아놔 김도영이랑 친해진다 내가;; 하고 그래서 얘기 끝낸 도영이 매점 간다고 나갈 때 같이 나가서 대뜸 말을 걸었다
"야 나 빵 사주라"
"뭐?"
도영 입장에선 어이가 없지 안 친한 여자애가 갑자기 빵 사달라니까 도영은 얜 뭘까 하는 눈빛으로 여주 쳐다봄 근데 이미 작정한 여주는 눈에 보이는게 없음 빵 사달라고 한 것도 말이 머리를 거치기 전에 입 밖으로 나간거임 결국 도영은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여주한테 샤니빵을 사줌 고맙다는 의미로 여주도 초코우유 하나 사서 손에 쥐어줌 이렇게 어이없이 여주랑 도영은 말을 트게 되고 빠르게 친해져감
그러다 고등학교 때 여주는 도영이 제 친구 희주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 챔 희주랑 도영은 중학교 때 계속 같은 반이었고 고등학교도 같이 올라와서 어엄청 친한 사이 도영 사실 중학교 때부터 희주 좋아했는데 희주한테는 자기가 그저 친한 친구인 거 알아서 티도 안내고 그냥 친구처럼 지냄 희주가 남친 생길 때마다 속앓이 쫌 하면서ㅠ 근데 하루는 희주가 잘 사귀던 남자칭구랑 헤어지게 됨 이유는 그 남자가 바람 펴서.. 희주 울고불고 난리나고 학교도 시무룩하게 다니고 그래서 도영은 속타고 그새끼 만나기만 해봐라 생각하면서 같이 우울해했는데 그걸 여주가 보고 엥 얘 뭐냐? 한거 왜냐면 원래 도영 성격이면 아무리 친해도 야 괜찮냐? 한 번 하고 말 앤데 계속 같이 있어주니까 촉이 빡 오는 거임
"야 김도영"
"왜"
"너 이희주 좋아하냐?ㅋㅋㅋㅋ"
"(흠칫)..아니?"
"야 구라 까지마 그러고보니까 너 생각해보면 희주 일에는 유독 좀 더 반응을 보이긴 했지.. 와 왜 몰랐지? 야 너 중학교 때부터 좋아한거야??"
"야 목소리 좀 낮춰 제발 시바..."
아무도 몰랐던 마음 여주가 알아채니 완전 돌아버릴 지경 아무한테도 말하지말라는 조건으로 도영 인정한 후부터 여주는 도영이랑 희주를 팍팍 밀어줌
"야 걍 고백해"
"미쳤어?"
"아니 진짜로 내가 희주한테 슬쩍 니 얘기 했는데 나쁘지 않아"
"..왜? 뭐라는데?"
"너 괜찮다고 자기 잘 챙겨줘서"
결국 도영 희주 계속 아슬아슬 하다가 도영이 고백하고 사귀게됨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주랑 도영은 전보다 더 친해졌고 여주는 자기가 사귀는 것도 아닌데 뿌듯^~^ 몇 년 좋아한 희주랑 연애 시작한 도영은 세상을 다 가진듯이 좋아함 근데 원래 오랫동안 친구사이여서 연인으로 발전한 후에도 대화하는 거나 행동은 별 차이가 없음 예를들어 희주♡도영 카톡대화를 보면
[김도영 뭐하냐]
[분식집]
[올래? 이태용이랑 같이 있어]
[오오 갈래 사주는거냐?]
[^^ 돈 들고와]
[웅 개ㅅㅐ꺄ㅎㅎ]
약간 이런식ㅎ.. 사귀기 전 대화패턴이랑 또옥같음 처음엔 희주 도영 둘 다 저게 편해서 딱히 불만 없었는데 달달한 연애가 그리운 희주는 시간이 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음 그래서 사귄지 백일 좀 안되는 날에 도영한테 헤어지자구 함... 우리는 친구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ㅠㅠ 도영 속상했지만 반박할 수 없어서 알았다 하고 헤어짐
[야 나 김도영이랑 헤어졌다]
[뭐???? 왜??????]
헤어지자마자 희주한테 연락받은 여주 근데 도영한테서는 연락이 없음 왜 헤어졌는지는 희주가 대충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도영 이눔자식은 괜찮은가 걱정이 됨 하지만 선뜻 먼저 연락 못한 이유는 희주한테 고백하라고 부추긴 사람 = 나, 고백하라고 닦달한 사람 = 나 여서 연락할 자격도 없네 생각했기 때문 그러다 다음날 용기내서 문자 보냄
[야 그]
[괜찮냐..?]
[카톡해]
도영은 의외로 덤덤했음 이제 희주랑 친구도 못하는 사이 됐지만 그게 여주 때문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안함 여주가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까 [진짜 괜찮아 인마ㅋㅋ] 해주면서 도리어 여주 달래줌 그 후 희주랑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어색하게 인사도 하고 말도 조금씩 했지만 전만큼은 아니였고 여주랑은 계속 짱친 먹으면서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도영 문과에서 나름 공부 잘하는 축이였음 이과인 여주가 도영이랑 카톡 할 때 제일 빡치는 모먼트는 바로 이럴 때
[입으로 방구 뀌지마]
[방구가 아니라 방귀야]
[아 이 미친 문과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영은 여주 놀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음 그래서 공부에 지칠 때마다 여주한테 카톡 날림 근데 답장 늦게 오면 좀 서운함 무의식 중에 10분에 한 번씩 알림 확인하고ㅋㅋㅋ 그렇게 뭐 여주랑 도영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고싶었던 대학교 입학함 이제 중학교 때부터 야 나는 스무살 되면~~ 하고 나열했던 것들 다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임 여주의 스무살 되면~~ 중 하나는 연애였음 여주 올해는 꼭 남자랑 크리스마스 보낼거야 했지만 매년 그 말 들어왔던 도영 한 번도 여주가 그 큰 소망을 성취하는 거 본 적 없음ㅎㅎ
[아 오늘 과팅 진짜 오바]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에 드는 사람 한 명도 없어 나 완전 예쁘게 하고 갔는데]
[너 예쁠 줄도 알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주 약간 모순매애앤인게 지금까지 받은 고백 다 받아줬으면 이미 다섯 번은 연애 하고도 남았을 사람임 자기가 부담스럽다고 거절 해놓고 얘는 왜 이럴까? 도영은 정말 이해 못했지만 여주가 나는 왜 남자친구가 안 생길까 징징 댈 때마다 속으로 너만 몰라 멍청아... 생각하면서도 절대 말해주지는 않음 맨날 그걸 알면 너가 지금 커플이겠지~~!ㅋㅋ 하면서 놀리기 바쁨 그리고 이제 대학생이니 마음에 드는 사람 나타나서 곧 생기겠지 생각하는 도영임
카톡만 하던 뎡과 여주가 오랜만에 만난 곳은 동창회 아닌 동창회 였음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애들끼리 호프집 (오~~~ 성인~~~) 에서 모인 것 도영 항상 입는 스타일대로 캐주얼하게 입고 갔음 검정색 맨투맨에 무릎 쪽 살짝 찢어진 청바지 제법 당당하게 호프집 문 열고 들어가니 친구들이 여~ 김도영이~ 하면서 손 흔드는게 보임 그 중에 여주는 없었음 그 시각 여주는 지하철 타고 열심히 달려가는 중 아무튼 도영은 키득 웃으면서 빈 자리에 앉음 잘 지냈냐? 따위의 형식적인 대화 오가고 술도 오가고 안주도 오가고 하는 사이에 드디어 여주가 문 열고 들어옴
"왔냐?"
"뭐야. 내가 제일 늦은 거?"
긴 머리 촤랄라 하고 들어오는데 도영 흠칫 놀람 생전 안 입던 치마를 입고 있는 거임 화장도 뭔가 고등학교 때보다 진한 것 같고 순간 좀 낯선 느낌을 받음 아무것도 모르는 여주는 룰루랄라 도영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이랑 반갑게 인사함 도영이랑은 아까까지 카톡해서 그런지 야 너 왤케 일찍 왔어ㅡㅡ 한 마디 하고 안주부터 집는 여주 도영은 그런 여주 빤히 보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옴 장내가 아주 시끌시끌 불타오름 새내기들의 모임이라 대학 얘기가 제일 많이 나옴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주제가 연애로 넘어감 대학 가면 진짜 애인 생긴다더니 꽤 많은 애들이 연애중이라고 밝힘
"김여주 넌 뭐 없냐?"
"맞아 너 대학 가면 꼭 남자 만난다며ㅋㅋㅋ"
그러다 표적이 여주가 됨 김도영은 픽 웃으면서 쟤가 과연ㅋㅋ 생각하는데 여주가 갑자기 완전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흫흫 웃어버림 그러더니 던지는 말이,
"나 요즘 동기랑 썸타"
도영 젓가락질 멈추고 고개 돌려서 여주 쳐다봄 양볼이 붉어져서 입은 아주 귀에 걸림 매일 카톡하면서 썸 탄다는 얘기는 조금도 안 했는데 저게 지금 뻥을 치는 건지 진짜 썸을 타는 건지 도영은 헷갈림
"진짜? 왜 말 안 했어?"
"아니.. 뭐 사귀기 시작하면 말 하려고 했징"
근데 말 하는 거 보니 진짜인 것 같음 도영 엄청 놀랬지만 기특한 마음이 더 컸음ㅋㅋㅋ 이야 쟤가 드디어 남자를..! 이런 느낌 사실을 알고 나니 치마 입고 화장 더 빡세게 하고 다니는 여주가 이해가 감 헤헹 거리는 여주한테 제발 잘되라고 덕담 좀 해준 후 기분 좋게 술을 마심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도영은 동기들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시내 나왔는데 걸어가다가우연히 여주를 만남 여주도 도영 발견하고 어? 김도영! 하는데 옆에는 웬 처음 보는 훤칠한 남자가 여주 옆에 딱 붙어있네 도영 딱 보니 저 남자가 그 썸탄다는 동기구나 단번에 알아챔
"어디가?"
"저녁 먹으러. 너는.."
"아, 인사해. 여기는 그,"
"안녕하세요, 정재현 입니다. 여주 남자친구에요"
"아 뭐래ㅋㅋㅋ 아무튼 여기는 정재현이구, 재현아 얘는 나랑 같이 학교 다녔던 김도영. 친한 친구야"
"아 예.. 김도영 입니다"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이 여주 남자친구에요^^ 하고 여주는 그 말에 좋아 죽으려는 모습을 보자니 도영은 얼씨구? 싶음 분명 그때 말로 들었을 땐 폭죽이라도 터뜨려주고 싶었는데 막상 자기가 아닌 딴 남자랑 붙어있는 여주를 보니 기분이 썩 좋지 않음 그리고 그 '친한 친구' 소리가 거슬려 죽겠음 친한 친구 맞는데 아무튼 거슬림; 이게 뭔 심보인가 싶었지만 일단 그렇게 인사를 마친 후 여주랑 도영은 빠빠이 하고 자기 갈 길 감 도영 가다가 고개 돌려서 여주 봤는데 키차이가 완벽한게 누가봐도 애정 넘치는 커플의 뒷모습이었음 도영 괜히 폰 꺼내서 카톡 하나 날림
[야 집에 일찍 들어가]
그리고 1은 도영이 약속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 도영 신경쓰여 죽겠는데 그와중에 동기들은 부어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 삼매경이라 어쩔 수 없이 폰 내려놓고 분위기에 동참함 근데 술 들어가니 여주가 더 생각나서 헛웃음밖에 안 나옴 동기들 시점에선 약간 정신 나간 사람이 된 도영.. 허허 웃으면서 알딸딸한 상태로 핸드폰 확인했는데 아직도 확인 안 함
"김여쥬 진짜.. 와.."
아니 걔가 어?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어케 알고 이 시간까지..! (이 시간 = 저녁 8시) 이마 짚으면서 카톡 하나 더 보냄
[사진]
여주는 도영 손바닥 안임 진짜 사진 보낸 줄 알고 엥 뭐지? 하고 읽을거 다 앎 아니나 다를까 김도영 잔소리 우엥 하면서 톡 씹고 재현이랑 신나게 놀던 여주 사진 이라는 단어에 머리 위로 물음표 띠용 함 근데 바로 읽으면 좀 그러니까 간신히 5분 기다린 후에 카톡 누름 그리고 속으로 쌍욕함 앞에는 재현이 앉아 있으니까..ㅎㅎ 여주는 낚였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짧게 답장을 보냄
[ㅗ]
이게 집에 빨리 가라는 말에 대한 답인지 사진 낚시에 대한 답인지 아무튼 도영은 답장을 보고 미간을 좁힘 정재현인가 정재혁인가랑 어디서 뭐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속이 타서 더 벌컥벌컥 술을 들이킴 도영이 핸드폰 붙잡고 갑자기 달리니 동기들은 얘 왜 이러냐며 말리는데 도영이 한숨을 푹 내쉬면서 묻는다 친한 여자 애가 남자 생겼는데 신경 쓰이고 속상하다고, 이거 왜 이래? 그 말에 동기들은 도영 얘 답정넌가 싶음
"너가 그 친구 좋아하나보지"
여주랑 친구 먹은 후로 단 한 번도 내가 얠 좋아하게 되면 어떡하지 따위의 생각도 해본 적 없고 여주를 여자로 생각해본 적도 없던 도영 빠른 결론에 완전 당황해버림 근데 또 잘 떠올려보면 예전에 좋아하던 희주가 처음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음 그 기분을 곰곰이 곱씹은 끝에 자기가 희주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던 도영임 도영 그 생각 하자마자 들고있던 소주잔 꾹 쥐면서 세상 무너진듯 한숨 내쉼 희주랑 헤어진 후로 다시는 친한 친구 좋아하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시발 도대체 언제부터지? 이만큼 자각이 없는 자신의 멍청함을 셀프로 꾸짖으며 계속 잔을 턴다
도영 결국 취해버림 몸 못 가눌 정도는 아니고 멘탈 제어가 안될만큼 취해서 비틀비틀 자기 집 아닌 여주네 집으로 걸어감 벌써 집에 갔는지 아니면 아직 재현과 같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가고싶으니까 여주네로 향한다 여주 혼자 자취하는 집으로 걸어가며 도영은 그동안의 행동을 다시 생각해봄 언제부터 여주를 좋아한 걸까 알아보려는 행동이었는데 도무지 감도 오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발걸음을 빨리 함 도착하니 여주네 집은 불이 꺼져있음 도영 또 속 타기 시작
"일찍 들어가라니까.."
걱정은 됐지만 전화는 못하고 있다 왜냐면 지금 취한 상태라 혹시라도 이상한 말 할까봐 그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은 퍽 웃김 친한 친구 사이일 뿐인데 왜 난린가 싶음 그래서 더 짜증나고 속상함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덜 친하게 지낼껄; 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봄 도영은 착잡한 마음으로 신발코를 바닥에 쿡 찍으며 잠자코 여주를 기다림 일단 오는 건 보고 가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음 취기 때문에 열 오르고 정신 없고 한데도 계속 서서 기다리는데 몇 십분쯤 지나니 저 멀리서 걸어오는 여주가 보임 취했는데도 여주만큼은 딱 알아본 도영 도영은 그제서야 팔짱 끼고 있던 거 풀고 여주를 바라봄 재현이랑 데이트 비스무리 한 거 즐긴 여주는 그런 도영 속도 모르고 히힝 걸어오다 도영 발견함
"뭐야 쟤?"
아까 카톡이 괘씸해서 반갑지가 않음ㅋㅋㅋㅋ 아무튼 집은 가야하니 싱글벙글이던 거 멈추고 도영이랑 점점 가까이 걸어갔는데 도영은 여주가 저를 향해 걸어올 동안 하고 싶은 말이 자꾸 튀어나오려 해서 죽겠음 속상해 짜증나 걔 안 만나면 안돼? 나 너 좋아하나봐 이런 말들 그리고 마침내 여주가 왜 왔어? 하며 제 앞에서 멈췄을 때 도영은 입술을 잘근 씹으며 그런 여주를 지그시 바라보다 그 작은 머리 위로 제 큼직한 손을 올린다 헝클이는 것도 아니고 쓰다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시간 얹고는 여주를 지나쳐 걸어감
복잡한 밤이였음
왜 이모티콘은 첨부해도 안 보일까요?! 나도! 뎡 토끼 이모티콘으로 대사 쓰고 싶었는데..!
이런 뫄뫄가 보고싶군.. 하는 날 망상을 풀러 와야겠어요 저도 가볍게 쓰는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