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눈의 요정 시우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9/5/a9517d9311f108c4ad14428ccb0c126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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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민은 눈의 요정이었다.
기분 좋을 때는 송이송이 예쁘게 눈을 내리기도 했고 울적할 땐 하루 종일 일을 하지 않고 있기도 했으며, 꼭 어디다가 화풀이를 하고 싶을 때에는 폭설을 내리기도 하면서 한국의 겨울을 관할했으며, 눈송이로 변한 채 연말을 맞은 서울의 거리를 날아다니기도 했다. 가끔 옆 동 사는 짱 센 디오와 함께 손 붙잡고 인간의 모습으로 구경 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두 요정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기에만 바빴기에 시우민은 혼자 날아다니는 걸 더 좋아했다. 나도 요정 사이에서는 꽤 큰 편이야! 라고 디오와 함께 카페에 앉아 큰 소리 떵떵 쳤지만 옆에서 디오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알찬 열매라던가, 찬열이라던가, 불의 요정이라던가…쳇.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둘은 사실 요정 사이에서도 많이 작은 편이었다. 어쩐지 오늘따라 둘의 어깨가 축 처져 보인다.
작으면 어떤가? 지금은 한낱 눈송이의 모습이거늘. 살랑살랑, 기분 좋은 차가운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도 장애물은 있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인간이나 지랄 맞은 견공들에게 부딪혀 녹아버리면 꼼짝없이 움직이질 못 했다. 자신의 빈자리를 알아줄 유일한 생명체인 디오가 날 찾아 나설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처량한 내 신세여. 배우자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눈의 요정 시우민 A
* * *
올해로 617살인 시우민이지만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고작 고등학생 나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청춘들은 문화를 사랑하는 법. 요정이라고 예외는 없다. 홍대는 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었다. 젊음과 패기, 그리고 음악이 넘쳐나는 곳! 오늘도 인간세계로 내려올 때 같이 가자는 디오를 되도 않는 핑계를 대며 겨우 말려놓고 혼자서 홍대로 나왔다. 역시 홍대 하면 음악이지. 놀이터에 앉아 통기타를 치는 젊은 남자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역시 우주에서 음악이 제일 짱인 것 같아. 뮤직 이즈 마이 라이…
“와!”
프! 를 외치기도 전에 길거리 계란빵 향기에 홀린 그는 “요새 살쪄서 군것질하면 안 되는데. 되는데. 되는데.” 하며 자기 최면을 걸다시피 했다. 옆에 디오라도 있었다면 체면이라도 지키려 먹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지만 이미 주머니 속에서 지폐를 잡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손가락은 말릴 새가 없다. 꼴깍. 지폐는 길거리 예술에 투자하려고 가져온 돈이긴 한데…먹구싶다.
이거 주세여. 천 원어치 얼마예여?
네?
천 원어치여.
천 원어치…천 원인데요….
많이 주세여!
요샌 계란빵 하나에 천 원인 것도 모르나…. 목도리를 두른 길거리 상인은 에라, 하고 봉지 속에 계란빵을 하나 더 얹어줬다.
의지가 뭐예요? 먹는 건가? 를 속으로 외치며 시우민은 놀이터 미끄럼틀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어제는 웬 무서운 인간들이 있어서 못 왔…아니 안 왔다만. 오늘은 멋지게도 내 자리를 지켜냈군! 계란빵을 오물거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시우민의 모습은 참으로…. 디오가 옆에 있었다면 푸하하! 너 만두 같아! 하고 쪼갰을 것이 분명한 모습이다. 허나 흐뭇한 미소도 이내 텅 빈 계란빵 봉지 때문에 사라져버렸다. 천 원에 두 개가 말이 돼? 외로움도 안타고 혼자 불만을 토로하며 중얼대던 시우민은 그냥 눈송이의 모습으로 홍대를 구경하는 방법을 택했다.
* * *
“으악!”
예쁜 눈이 오던 허공에서 웬 남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바지 주머니 속 며칠 전 장만한 스마트폰 액정 속의 시계가 5시 3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A. M.? 아침이야? 나 설마 날아오면서 잔거야?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해봤자 똑똑한 갤럭시는 날 속이지 않는다. 나두 참 대단해. 주위를 둘러보니 용케도 아까 출발했던 놀이터 그대로다. 이 정도면 인간들이 먹는 소주 백 병은 마셔도 집은 잘 찾아갈 기세야. 쓸데없는 생각에 머리를 마구 헤집은 시우민이 미끄럼틀에 몸을 뉘었다.
“거기 자리 있는데.”
“….”
이왕 잠든 거 여덟시까지만 진짜 자볼까, 하는 태세로 또 눈을 감았더니 이번엔 인간 불청객이었다. 그러나 잠을 깨운 짜증보다 더 앞서는 것은 밀려오는 두려움이었다. 절대 며칠 전에 봤던 무서운 인간일까 봐 쫀 건 아니고! 인간하고 한 번도 1:1 대면해 본 적 없는데…. 시우민은 눈을 어색하게 감은 채 침을 삼켰다.
“자는 척하지 마요. 거기 자리 있다니까?”
“…네…?”
용기 내어 한 쪽 눈을 떠 끔뻑였다. 굵직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예쁘장한 이목구비에 남자다운 얼굴을 한 묘한 분위기의 남자가 서 있다. 와, 멋있다…. 두려움도 잊은 채 입을 벌리고 상대방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아니 저기, 나한테 반했어요? 내가 침까지 흘리면서 쳐다볼 정돈가?”
“…스읍.”
“닳아요. 잘생긴 건 나도 알아.”
실제로 시우민은 침을 흘리지 않았지만 그럴 태세였던 건 맞다. 입맛을 여러 차례 다시며 미끄럼틀에서 엉덩이를 떼자 얼어있던 미끄럼틀이 녹았다. 상대방은 교복을 입고 있었고, 올린 흑발에 눈썹이 훤히 보였다. 어느 집에서 뭘 먹고 어떻게 키워졌길래 이렇게 생겨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놈 참 잘생겼네.
“노숙해요?”
“노숙이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금 이 시간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 사람 너밖에 없을걸요.”
“너도 있잖아요.”
“난 사정이 있으니까 여기 있는 거고.”
어쭈. 살아생전 세종대왕 얼굴도 보지 못 했을 새파랗게 어린놈이 슬슬 반말을 시전한다. 그에 열이 받친 617세, 내년이면 618세로 618세부터 818세까지 총 세 번의 성인식 중 첫 성인식을 치를 나이의 시우민이 가만있을 리 없지만…! 너는 내가 참는다! 일개 가소로운 1n 살짜리 인간을 상대하며 힘을 뺄 순 없다. 이젠 말 할 기력도 잃어 모든 것이 귀찮아진 시우민이 미끄럼틀에서 몸을 일으켜 상대방을 한 번 째릿, 쳐다봤다. 저기, 그렇게 쳐다봐도 안 무서운데.
옛 조선 시대에 이런 말이 있었다. 눈의 정령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설령 지금은 그렇게 쓰이지 않는다 해도 제가 한참 어려서 인간세계를 자주 들락날락 걸렸을 때 생긴 말이었다. 한국의 ‘겨울’을 관할해야 할 요정이 겨우 인간 나이로 열두 세 살쯤 됐으니,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던 때였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피고 민들레나 찔레꽃이 만개해야 할 봄에 고작 눈의 감촉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당시 총수님께 찡찡댔다가 요정 신분을 박탈당할 뻔 한 적도 있었더랬다. 물론 인간들에게 한을 품거나 그들이 미워서가 아니었고…휴, 그때만 생각하면 무슨 패기로 그랬는지 원.
‘나 지금 뿔났다고!’ 포스를 폴폴 풍기는 시우민의 발간 입술이 저도 모르게 댓 발 튀어나왔다. 결 좋은 오렌지색 내린 머리가 바람에 흔들려 살랑였다. 담배 땡기네. 인간은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필래?
“이게 뭔데?”
“…진짜 몰라서 묻는 거?”
“어?! 아! 아니야!! 내가 이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나 줘 봐!”
무슨 이런 게 다 있어? 진지한 남자의 표정에 차마 소리 내어 웃지는 못하겠고 그나마 온 표정으로 얼굴을 붕괴하며 웃던 인간이 남자의 입에 담배를 물렸다. 내가 지짜루 안 한지 오래 대서 그룬뎅, 이고 모야? 하고 묻는 남자에 인간은 그저 대답 없이 저도 담배를 하나 물 뿐이었다. 담배 두 개비를 가까이 붙이고 라이터를 켰다. 두 얼굴은 가까이 맞댄 채였다. 저도 모르게 남자가 숨을 죽이는 모습에 저조차도 긴장이 되는 느낌이다.
“가만히 있어.”
뭉개진 발음으로 루한이 답했다. 기분 참…묘하네.
인간의 이름은 루한이었다. 루한이 낮은 담벼락에 걸터앉자 작은 남자는 반대편 담벼락에 걸터앉아 저를 따라 했다. 맞은편의 남자는 아무래도 담배를 처음 접한 게 맞았는지 피는 내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캑캑대는 꼴이 우스웠다. 그럴 거면 허세는 왜 부린 건지…귀여움과 허세는 전혀 안 어울린다고.
“연기 마셔. 숨 들이쉬어 봐.”
“흐으으읍…캑!”
연기를 있는 힘껏 들이마시던 시우민이 목 끝이 아려오는 느낌에 콜록콜록 연신 기침을 해댔다. 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으앙! 이게 무슨 꼴이야! 아마 내가 한창 인간이 사는 곳에 들락날락했을 때 봤던 담뱃대의 축소판 같다. 하도 안 내려온 지 오래됐더니…하늘엔 이딴 거 없다고…. 속으로 인간들은 왜 이딴 걸 만들어서 지금 내가 이 꼴을 당하게 만들었냐는 둥 애꿎은 인간들의 탓만 늘어놨다.
그러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
“….”
담벼락에 걸터앉아 연기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간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입고 있는 옷은 교복이 아니라 수트였나? 학생 맞아? 애초에 인간은 맞나? 시우민의 얼굴이 화르륵 타올랐다. 들고 있던 담배에 후! 입김을 부니 불이 꺼지고 서리가 맺혔다. 와…인간은 옆모습이 더 잘났다. 제멋대로 달아오른 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입고 있던 새하얀 니트의 팔을 죽 늘려 잡고 귀를 가렸다. 뭐야…멋있잖아…! 꽉 붙잡은 손에서 땀이 배어났다. 뜨겁다.
“어라?”
어둑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던 인간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담배를 끄고 성큼성큼 다가온다. 온다…온다…오지 마!
“…너 뭐야.”
* * *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쪼꼬미 요정이 반쯤 미친 게 아니라면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다. 언 놈이야! 반드시 찾아내겠어! 장난기 그득한 불의 요정 찬열의 뒤로 꼬리가 살랑, 하고 움직이는 것도 같았다. 실제로는 찬열의 투명한 붉은빛 날개가 짧게 푸드덕 댄 게 맞다. 눈을 번뜩 뜬 채로 베개에 얼굴을 박고 누워 침대를 팡팡 차는 시우민의 위를 덮쳤다.
“꺙! 날개 눌려! 바보야!”
“우리 형 좋아하는 사람 생겨쪄?”
“조, 조,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누가 있어! 저리 안 가?!”
“에이, 맞구만 뭘. 그래서 누군데?”
“아, 아니라니까!”
아니기는 무슨. 애기들도 그렇게 하면 안 믿는다 이 바보야. 샐쭉 웃은 찬열이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옷가지를 챙겼다. 형, 옷 챙겨 입고 나와봐. 어? 갑자기 웬 옷? 어디 가게? 디오한테도 알려줘야지. 디오?!!! 걘 안 돼!!! 야!!! 전화 내려놔!!!!!
* * *
시우민은 분명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지만 허리까지 곧게 펴고 정자세로 앉아 손에 줄줄 흐르다시피 배어 나오는 땀을 허벅지에 닦고 있었다.
불과 몇 십분 전, 찬열의 특 A+급 소식을 전해 들은 디오가 부리나케 요정동에서 최고 비싸다는 카페로 날아와 ‘시우민 첫사랑 수사단’에 가담한 것이다. 그래서? 누군데? 누군데? 응? 처음부터 말해줘! 제 눈앞에 앉아있는 두 요정의 모습은 마치 두 마리의 강아지를 보는듯했다. 경수의 등 뒤로 꼬리 대신 얇은 날개가 쉴 새 없이 파닥대며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찬열아, 열매야, 들은 거 있어? 넌 얼굴 봤어?”
“나도 못 들었어. 어떤 작자가 우리 형 마음을 뺏은 거야! 누구야! 누구냐고!”
“조용히 좀 해…! 다 듣겠어!”
“그래서 우리가 쪽팔려?”
“쪽팔려?”
“사실 좀 많이 부끄러워….”
어쩐지 머리가 징하게 아파지더라니 하다 하다 이제는 찬열의 물음에 쪽팔려? 하고 메아리친 경수의 쫑긋 세워진 귀가 축 눌어지는 것 같았다. 어제 만난 그 잘생긴 인간을 다시금 떠올리니 두 볼이 화끈댔다. 600년 동안 이런 적 없던 내가, 눈의 요정님이 너희 같은 악덕 요정들에게 걸린 건 분명 지뢰를 밟은 게 분명해. 그것도 무지막지한 지뢰 말이야.
“형 얼굴이 빨개지다니! 특종이야! 얼마나 미인이길래? 완전 쭉쭉 빵빵이야?”
“섹시해? 실루엣만 보면 발딱발딱 서고 그래요?”
“야! 못하는 말이 없어! 발…딱발딱…이라니….”
찬열과 디오에겐 미안했지만 이걸 어쩌나. 그런데 제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남자였다. 것도 인간 남학생. 얘네보다 늦게 첫사랑을 경험한 것도 모자라 인간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 아마 까무러쳐 놀랄 것이다. 어디 그들이 놀라기만 하겠는가! 아마 총수님께 일러바쳐서 이번엔 진짜로 요정 신분 박탈되고 인간세계로 내려가서 살지 누가 알아? 오싹한 상상을 하니 몸이 절로 오들오들 떨렸다. 그래도 믿고 아끼는 동생들이니 말을 해 주는 수밖에 없긴 없다만 이걸 어떻게 쉽게 말하느냐고. 그게 문제다.
탁상 위에 놓인 핫초코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하여간 저 형은 완전 애 입맛이야. 하며 찬열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삼켰다. …나 어제 인간 만났어.
“푸학!”
“악, 더러워! 날개에 묻었잖아! 내 날개! 물어내!”
“근데 어떻게 안 죽었어요?!”
“멍청아, 이대로 갔겠냐? 인간화.”
“형이 인간화라니 이게 몇백 년 만이에요?"
“나 슈밍 형이랑 요새 자주 내려갔거든?”
찬열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난 것도 잠시, 연신 ‘아’, ‘어’따위의 감탄사를 터뜨리며 시우민과 디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는 찬열의 얼굴은 가히 볼만했다. 온 얼굴에 구멍이라는 구멍은 크게 확장하고서 몸을 부들부들 떤다. 흑…카이가 요새 인간들 엘프보다 예쁘다길래 궁금했는데…. 야, 그건 서양 요정이니까 동양이나 서양이나 요정들은 다 거기서 거기…야! 결국 진짜로 말간 눈물을 한 방울 뚝 떨어뜨리는 찬열에 자리에 앉아있던 모두가 놀랐다.
“뭐, 뭐야! 울지 마!”
“열매야, 울지 말어! 울 할머니가 꼬추 떨어진댔단 말야!"
이 상황에 들려오는 한심한 발언에 시우민은 야, 넌 그걸 지금 말이라구! 하며 디오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이 형은 안 그렇게 생겨선 힘만 쎄다니까!
“흐윽. 나 밑에 데려가 준다고 약속해요.”
“아니 그게…법률 상으로 백 년에 세 번인데 우리가 그거 어기고 간 거란 말이야….”
“아, 몰라! 데려가요! 악!”
“알겠어! 알겠다고! 소리 지르지 마!”
….
찬열은 정말이지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사악했다. 결국 그 눈물은 가짜였던 거다. 위급 상황에만 나오는 도구인 셈이지. 바보같이 난 속았다. 안속아도 될 디오도 속았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그들은 지키면 큰 일 날 약속을 잡았고, 드디어 시우민은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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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동되서 깜짝 놀랐어여 저 이외에도 놀라셨을 모든 분께 죄송ㅋㅋㅋㅋ 글의 목적은 떡을 목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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