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이민간지 벌써 10년, 한국의 고등학교는 드라마로만 접해봤을뿐이다.
그러니 내가 가지는 고등학교 환상이 얼마나 컷겠는가..
물론 한국에 있는 유일한 친구인 정수정이 내 환상을 어느정도 깨부수려 노력했지만 10년동안 쌓인 환상은 쉽시리 깨지지않았다.
그러나, 여기 내 환상을 아주그냥 가루를 내버린 장본인들이 있다
1. 전정국
보다시피 존잘입니다. 존.잘 조오오오오온나 잘생김.
콧대 뽝!!! T존 뙇!!! 턱선 워후!!!!!
한국 고등학교의 역사적인 나의 첫 짝꿍
짝꿍 됐을때 잘생겨서 내적비명☆
지금은 다른의미의 비명ㅎ
근데 얘 별명이 뭔지 알아?
양탄자.
양산고 성격 파탄자 (양산고는 내가 전학 온 학교 이름이야)
어쩐지 처음에 짝됐을때 동정의 눈빛을 잔뜩 받은 것 같았는데 착각이 아니었구나..
정수정이 내 어깨를 토닥이면서 특유의 떨떠름한 표정으로 밀하더라.
"....화이팅~ 나도 한 성격하는데 전정국은...범접불가야 아이고 우리 너탄이 첫판부터 보스몹이네 뭐 근데 처음부터 하드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않잖아?"
.....이때까지만해도 나는 정수정이 장난치는줄 알았지
뭐 왜 그런거있잖아 전학생 몰카
그게 아니라는건 반나절도 안되서 깨달았지 ㅎ
하구헌날 쳐자는 주제에 공부는 잘해
.....재수없는새끼....
2. 김석진
우리반 실장 넓디 낣은 어깨만큼 마음도 넓어서 별평은 김태평양
내가 전학온 첫날 하루종일 내옆에 딱 붙어서 이것저것 아니 사실은 학교의 모든 것을 알려줬지.
"국어시간엔 화장 아무것도 하면 안돼. 저번에 정수정 틴트바르고 있다가 쌤이 물티슈로 그냥 박박 입술 다 상하게 지워버리는 바람에 정수정이 그때 버럭하면서..아 그때 볼만했...이게 아니지 쨋든(생략)"
보다시피 말이 좀 많아 사실 나는 얘가 생긴것도 번듯하니 잘생겨서 성격도 조용할 줄 알았어
보통 드라마에서 반장이나 실장들은 그렇더라고
하지만 김석진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
말도 많고 오지랖도 넓고 허구헌 날 아재개그를 쳐대는 둥 살짝이 아니라 좀 많이 똘끼가 보여
"딸기가 직장을 잃으면 뭔지알아? 딸기시럽 까하하하핳하ㅏ하ㅏ하ㅏ"
양탄자도 얘 말은 잘 듣더라고 조금 의외였달까
알고보면 김석진이 순진한척 착한척 알고보면 제일 무서운거 아닐까...?
아무도 모르게 전정국을 한 대 쥐어팼다거나 그런거..?
아무래도 김석진도 조금 조심해야할 것 같다.
3. 민윤기
첫인상은 뭐랄까 병자같았어
반에 들어오는데 애가 무기력하게 어깨가 축 쳐저가지고는 얼굴도 창백하니 흔한 드라마의 아픈 여주인공인줄.
아 물론 남자야.
쨋든 진짜 아픈앤줄 알고 아 저친구에겐 잘해줘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지.
ㅎ 니 코가 석자다 너탄아 ㅎ
아직 오래 안겪어서 그런가 전정국보다 얘가 더 양탄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해.
뭐만 하면 욕질이거든.
심지어 내가 얘랑 화학시간 짝인데 책한번 보여달랬다가 욕 얻어먹었어.
친절함이라곤 영양제로 씹어드셨나.
"쳐자지 말고 필기해라 한번 더 물어보면 진짜 죽여버린다"
장난아니냐고?
ㅋ 네 여러분이 이 정색하는 말투와 표정을 보셨어야 하는데 말이죠 ㅋ
김석진이 가서 아재개그 칠때마다 귀찮음을 한껏 장착하고 길고 하얗게 뻗은 중지를 내밀어 보이면 그거에 또 좋다고 김석진은 뛰어가더라.
가끔 보면 김석진은 살짝 어디 모자란것 같달까
살짝 의외였던건 민윤기는 그야말로 인기가 하늘을 찔러
심지어 정수정도 민윤기 얘기하면 얼굴을 붉히더라고
그 욕쟁이가 왜...?라고 생각했는데 농구하는거 보고 솔직히 나도 반할뻔
맨날 무기력하게 축 늘어져 있던 애가 크지도 않은 키로 코트를 아주그냥 막 휘젓고 다니는데
워.....
물!론! 농구할때도 싸가지는 영양제 대신에 쳐드셨나봄
"아 여기로 패스하라고 씨발!!!"
가끔 이런거 보면 민윤기가 어떻게 안맞고 학교다니나 모르겠어
사실 나 전학 첫날 이상한 후배까지 얽혀버려서 진지하게 다시 외국으로 뜰까 고민했어
이름이 뭐더라....김..태영이었나 김태형이었나 내손에 자기 이름 적어놓고 갔는데 글씨가 개발새발이라 못알아보겠다
얘는 부디 내 학교생활에 유일한 빛이 되길 기도해본다...아디오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빙의탄입니다 ♥
하...맨날 보기만하다가 직접 쓰려니 어렵군요...
비루한 글일지라도 예쁜 얼굴 보며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이 좋으면 금방 다시오겠습니다...!
반응 별로면...그냥...접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