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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녀 이렇게 나에게 딱 맞는 단어가또 있을까? 키 평균 몸매 평균 학벌 평균 집안 평균 얼굴 평균...이상?
어쨌든 나는 훈녀에서 매력점이 하나빠진 흔하디 흔한 흔녀다.

물론 그런 나에게도 봄날은 찾아오겠지?

 

친구와 약속이 깨진 후 어디로든 가야겠다 나온 너 비쨍.

 

당신이 선택한 곳은 어디인가?


슈퍼마켓

[VIXX] Love Selection 2 | 인스티즈

" 아- 너 못생긴거? "


" 아니 너 빇별빛 "


" 야 계산이나 해 "


김원식이랑 있으니까 젊어지는 기분이야 매우 뭐 이런 걸로 투닥거려 애도 아니고 진짜

그래도 김원식이랑 있으니까 편하다고 느껴진다. 확실히 말해서 대학을 진학한 이 후로 만났던 사람들은 전부 금전적으로 연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한탄했다.

순수하게 친해지길 원했을 뿐인데 이렇게 얽혀버리거나 저렇게 얽혀버린다. 그래서 더욱 고등학교친구가 중요하다는 걸까?

어른들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물론 나도 어른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바보같기는 하지만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이런 저런 생각에 혼자 심취해버려서 그 핑꾸핑꾸한 맨투맨을 입은 원식이가 조금 더 좋아진 거 같다.


" 원식아 사랑해 내 맘알지? "


" 뭐래 돼지가 "


" 씁 "


아 맞다. 현실은 시궁창이지?

나 혼자서 감동아닌 감동에 젖어서 김원식하면서 앵겼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칼 같은 남자. 그러니까 내 하이힐로 명치 좀 맞아볼래?

 

" 야 오한이 든다 오한이 그만 좀 쳐다봐 "


" 뭐래는 거야 못생긴게 가자 아- 아니 나 아이스크림 사쥬 "


" 진짜 너는 붕어인가봐 아까 그렇게 욕먹어놓고선 배 안부르냐? "


" 응! "


혼자서 온갖 귀여운 척하면서 사달라고 졸랐지만 토나온다는 시늉을 하면서 구박만하길래 나는 얻어먹는걸 포기했다.


" 하긴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니? 스크루지 "


" 귀여워 "


짠돌이 같은 녀석에게 스크루지같다고 하니까 갑자기 귀엽단다. 얘 쫌 약빨은 듯? 돌은 듯?

이번에는 내가 토할 거 같다는 시늉을 하면서 녀석을 쳐다보니 낮은 목소리로 어우- 하면서 머리를 한 대 때린다.


" 어쭈 때렸다 이거지? "


나 또한 한 대 맞고 가만 있을 위인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뒷목을 휘어잡아 내리고 등짝을 세게 내리쳤다.


" 아 아 아 야 진짜 아퍼 "

" 어머 나같이 연약한 애가 때린는데 얼마나 아프겠어 "


내가 나보고 연약하다고 한 것이 웃겨서 웃는데 김원식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람빠지게 웃길래 한대 더 쳐줬다.


" 가자 "


하면서 김원식이 내 손목을 잡는데 나는 좀 많이 당황했다.

너무 오랜만에 이런 스킨십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해가 서쪽에서 떴든지 어쨌든 약간 불편하기까지 해서 뺄까 말까 고민을 했다.

 


# 뺀다.

잡아오는 김원식의 손에 조금은 불편한 듯 손목을 여러번 비틀다가 김원식의 손에서 내 손을 떨어뜨렸다.

녀석은 조금 당황한 기색이다. 거기에 나도 덩달아 어색해져


" 왠 스킨십이냐 내 손목은 내 남친을 위해 남겨둘꺼임 "

" 어이구 너같은게 남친기 잘도 생기겠다 내가 놀아주는 것도 감지덕지지 "


괜히 놀리는 말에 오기가 생기기는 하지만 입다물고 그 녀석이 이끄는 대로 갔다.


아까에 비해서는 조금은 어색한 이 공기.

 

그 공기에 있자하니 괜히 엘레베이터 안도 그 녀석의 집 안도 불편하기만 하다.

나는 라면만 먹고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 빼지않는다.

김원식이 내 손목을 잡았을 떄 조금은 불편하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당하는 스킨십이라서 그런지 조금 설레기까지한다. 물론 김원식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

터벅터벅 끌려가는데 녀석의 보폭이 커서 쫓아가는데에 힘이 부친다.


" 야 천천히 좀 가 "

 

" 그래? 미안 "


아까는 나를 끌고 가는 입장이였다면 지금은 약간 나란히 가는 상황이라서 더 민망해졌다.

'이 거' 가지고 얘기했다가는 괜히 나만 신경쓰고 속좁은 사람이 될 것만 같아서 입다물고 있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이상하다.


김원식은 엘레베이터 앞에 도착해서야 내 손목을 놨다.

손목을 봤는데 얼마나 꽉도 쥐었는지 손목주위가 붉다. 내가 7층을 누르자 김원식은 또 멍청한 머리로 용케도 기억한다고 면박을 준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쇼파에 드러누웠다.


" 와 좋다 "

 

" 라면 끓인다 "

 

" 원식 단무지도- "


하여튼 애기입맛이야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냉장고에서 단무지를 꺼낸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또 뭐를 거내 던지는데 아이스크림이다. 얼굴 쪽에 퍽하고 떨어져서 기분이 뭐같지만 그래도 아이스크림이니까


" 와 김원식 짱짱 스크루지 취소취소 "


취소취소를 말하면서 손가락을 하늘 쪽을 가르켰다. 아이스크림 안사준다고 스크루지라고 놀린 나를 반성한다.

김원식 짜식 나름 좋은 자식이구만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주방 쪽으로 가니 김원식은 허리를 짚고 젓가락을 들고 끓는 물을 보고 있다.


" 헐 너 혹시 스프 먼저 넣었냐? "

 

" 입다물라고 하드 물린거나 조용히 해라 "


내가 좋은 소리 해줬더니 그새 미운 짓을 하고 있다. 그렇게도 면 먼저 넣으라고 말했고만.

이런 사소한거로 더 이상 싸우고 싶지않아서 더 토를 달지는 않았지만 (김원식이 조용히하라고해서 입다문거아님) 맘에 들지 않았다.


영화관

[VIXX] Love Selection 2 | 인스티즈


옆에서 부시럭대는 소리에 조금은 정신이 사나워지기는 했지만 다시 스크린에 정신을 집중했다.

시작은 황량한 도시로 시작한다. 그 곳에는 피칠을 한 좀비들이 기괴하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침을 꼴딱 삼키고 집중을 하면서 보는데 옆에 계시던 남성분이 시작과 동시에 덜덜 떨고 계신다.


잠시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서 지그시 그 남성분을 쳐다보는데 그 분은 아마 스크린에 정신이 팔려 내가 보고있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쓰는 모양이다.

남성분은 무서우신지 양손을 모으시고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차마 입으로 소리는 못내시고 몸 그 자체로 놀람을 표현하고 계신다.

 

덜덜덜 하면서 말이다.

 

왜 혼자서 오신지 조금은 납득이 간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 남성을 쳐다보다가 그 분이 고개를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 다시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렇게 다시 영화를 보는데 순간 순간 깜짝 놀라는 장면마다 남성분은 계속 놀랐다.

' 헉 ' ' 히익 ' ' 억 ' 과 같은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보는 바람에 나는 계속 그 때마다 그 남성분을 쳐다봤고

그 남성분도 창피했는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와 눈이 종종 마주치는 상황이 자주 벌여졌다.

 

그렇게 눈이라도 마주치면 서로 창피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스크린에 집중했다.

남성분은 왜 이 영화를 그것도 혼자서 보러왔는지 모르겠다.


그에 비해서 나는 무서운 영화 마니아이다 보니까 남성분이 놀라는 소리에 놀라면 놀랐지 영화를 보면서 놀라지는 않았다.

물론 갑자기 튀어나온 그 여자 좀비빼고 말이다.

 

그렇게 옆에 앉은 남성분에게는 굉장히 숨막힌 2시간이였다. 끝까지 본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 나가는 길에 그는 새삼 영화가 끝났다는 걸 실감했는지 한 숨돌린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를 보면서 킥킥 웃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 시선을 피한다.

 

나는 그렇게 눈이 마주치자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리곤 고개를 훽 돌리고선 핸드폰을 꺼내어 머리를 정리하고서 상영관 밖으로 나왔다.

 

어두웠고 텁텁한 상영관 밖으로 나오니까 확실히 숨이 트이는 기분이다.

 

이번 영화도 별로였다고 오늘도 공포영화를 돈을 주고서 보는 호갱이 되었다고 친구에게 카톡을 하면서 영화관 건물을 나왔다.

 

이 정도면 그래도 보람찬 휴일이 아닌가?


집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그 남성에 관한 생각은 거의 나지 않았다.


#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눈이 마주쳤지만 너무 당황해서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일지 아니면 너무 잘생겨서 계속 쳐다보게 되는 것일지

전자이든 후자이든 나는 시선을 피하지않았다.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그 남성은 서있었다. 그 분은 씩 웃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솔직히 창피해서 도망갈까 싶었지만 눈도 피하지 않은 마당에 도망가는게 더 웃긴 일 같아서 그냥 그 자리에 서있었다.


" 저기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

 

" 무서운 거 잘보시는 분 "

 

" 그 쪽은 못보시는 분 "


못보시는 분이라고 맞받아치니 멋쩍은 듯 머리를 긁는다. 웃는데 보조개가 들어가는게 매력적이다.

머리를 긁던 손을 내리고 그 반대 손으로 나에게 갑자기 악수를 청한다.


" 이홍빈이라고 합니다 "

 

" 저는 빇별빛이라고 해요 "


갑자기 성사된 소개팅같은 분위기 속에서 당황했지만 나또한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이 만남에 의아함을 더했지만 그는 그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만 같았다.

 

" 무서운 영화는 왜보시는 거에요? "

 

" 아...제가 실은 배우지망생이라서 여러 장르를 접해보고 있는 중 입니다 "


그는 자신의 꿈을 말하는 게 조금은 민망했는지 허허하는 너털웃음을 뒤에 붙인다.

하지만 민망해하는 그의 반응과는 달리 나는 갑자기 그가 더 멋있게 느껴졌다.

꿈에 대한 열정이 있기때문에 싫어하는(?) 못하는 것 마저 도전한다는 것이 더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 대단하신거 같아요 "

 

" 아니에요 지금은 그냥 학생인데요 뭐 "


그가 대단하다 말에 더 겸손하게 말을 한다. 나는 영화관에서 밖까지 나오는 길까지 그와 대화를 나눴다.

나는 그와의 대화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것 같았다.

나는 꿈을 꾼지 얼마나 되었는가?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고만 생각했는 데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꿈을 포기하지 말란 법은 없는 것같다.

홍빈씨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혼자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그가 손가락으로 반대 방향을 가르킨다.


" 저는 저 쪽에서 버스를 타서요 "

 

" 아 안녕히가세요 "


약간은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했다. 짧은 만남에 왠지 훈훈해진거 같아 하늘을 쳐다보며 정신을 팔면서 걸어가는데

누가 내 등을 두드린다.


" 별빛씨 부르는데 왜 대답이 없어요? 번호 좀 알려주세요 "

 


서점

[VIXX] Love Selection 2 | 인스티즈


그가 진정이 다 되어있을 때에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다.


" 제 이름은 이재환이에요 "


급작스러운 통성명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눈을 휘면서 그를 쳐다보고 있으니 그가 그 쪽은 하고 묻는다.


" 저는 빇별빛이에요 "


" 아...별빛씨 이름이 참 예쁘세요 "


평소에도 그런 말을 들어봤지만 그에게 이름이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그는 내 이름을 곱씹듯이 반복하였으며 이름에서 영감이라도 받은 듯 그의 눈은 반짝였다.

그는 또다시 자신이 운 이유를 변명이라도 하 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실은 이 서점이 제 전 여자친구랑 자주 오던 곳이였어요 "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주위 분위기는 아까에 비해서 무거워졌다. 그는 아까의 귀여운 분위기와는 달리 또 진지하고 또 그걸 진지하게 듣는 나를 만들고 있었다.

그가 아련히 어딘가를 쳐다보다가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아시겠죠? 하고 묻는다.

 

그가 내가 아냐고 물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절절함에 나는 차마 모르겠다고 답할 수 없었다.

나에게 헤어진 사람을 이렇게 그리워해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가 잘 모르는 그녀를 사랑한 것을 알겠냐 물으면 네 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 흐 별빛씨 죄송해요 "


재환씨가 나에게 또 미안하단다. 뭐가 그렇게도 미안한지 이미 그와 나는 아는 사람의 집합에 서로 속해있다.

오늘 이렇게 헤어지더라도 어디선가는 만날 운명이라 쯤이라도 되는 것 같다.

 

열린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지만 그는 나를 낯선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우리는 남이지만.

괜히 씁쓸해진다.


# " 아니에요 "

" 아니에요 "


나는 연달아 미안하다고 하는 그에게 애교스럽게 '아니에요 뭐가 그렇게 계속 미안하세요' 하고 말했다.

 

그는 뒷머리를 긁으면서 그런가? 하고 내뱉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 사람이구나 싶었다.


" 책 고르는 거 도와드릴께요 "


이 무거운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야겠다고 싶어서 나는 그에게 책 고르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는 감사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아이를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가끔씩 고아원 봉사를 하곤했다고 그에게 말하니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다는 말을 해준다.

 

이 말이 되게 상투적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상투적이지만 누구에게 듣냐에 따라서 이렇게 느낌이 다르구나


" 아이들 연령대가 어떻게 되요? "

 

" 5살에서 7살 정도요 "

 

" 아- 귀여울 때다 "


나의 말에 그가 웃는다 나도 덩달아서 그를 보면서 웃는다.

웃는 그를 빤히 쳐다보는데 이렇게 행복해보이는 사람을 누가 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내가 관여할 일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순수한 궁금증이니까.

하지만 나는 차마 이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와 처음 만난 사이여서라기보다는 나는 그와 지금 이 분위기를 흐트리고 싶지않았기 때문이다.

 


# " 좋은 인연이 생길 꺼에요 "


" 아니에요 재환씨 좋은 인연이 생길 꺼에요 "


" 그럴까요? "


그는 다시 그만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 처럼 보였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 지 나와 그 사이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생긴 모양이다.

 

나는 그 분위기에 차마 말도 걸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그가 그 벽을 깨고 나오기를 바랄 뿐

여기서 나는 무슨 위로의 말이라도 더 건넬 수 있었을까

 

 '좋은 인연이 생길 꺼에요'

 

물론 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이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나보다.

 

그는 그를 지인들에게 이 말을 반복해서 들었겠지. 이별한 사람에게 건네기 딱 좋은 말이 아닌가?

나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말았어야 했다고 생각을 곱씹었다.


그는 다시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 " 그럼 저는 이만 "

나의 마음에 비해서 그는 닫혀있다.

물론 내가 지금 호감가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걸 재환씨가 안다면 이런 나를 콧방귀 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지금 자체적으로 그만두려고 하는 걸 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맘이 말하고 있다. 이 짓을 그만두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이걸 거역할 수 없다.


" 그럼 저는 이만 "


나는 그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보여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조금은 그가 나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다 알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


이렇게 그는 나에게 있어서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앨범가게

[VIXX] Love Selection 2 | 인스티즈

 

 


"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 아 저는 빇별빛입니다 "

 

" 별빛... 저는 정택운이라고 합니다 "


조심스럽게 통성명을 했다.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타입인 것 같았다.

나에게 묻는 말도 하나하나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통성명 이후 약간은 끊긴 대화의 흐름에 나도 그도 약간은 난감에 하던 찰나에 그가 나에게 묻는다.


" 저기 노래추천 좀 해주실래요? "

 

" 네 "


그가 나를 이끌어 앨범이 꽂힌 곳으로 간다.

아마 나와 취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묻는게 아닐까? 단지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도 그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때문에 거절하지 않았다.


" 이거 어때요? 혹시... 아세요? "

 

" 아뇨 "


그가 핸드폰을 꺼내어 앨범을 검색해본다. 그 사이 나는 새어들어오는 햇빛에 의해 보이는 먼지를 손바닥으로 휘휘 저었다.


" 엉뚱하신 면이 있으시네요 "

 

" 아니, 저는 그게 아니라 제가 저는 엉뚱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근데 주위 사람들이 저보고 막 엉뚠하데요 "


그가 이런 나를 보고 엉뚱하단다 그 발언에 나는 당황해서 변명도 거지같이 했다.

말은 말대로 더듬고 발음은 발음대로 뭉개져서 엉뚱이 엉뚠으로 되어버렸다.

 

근데 나는 정말 내가 엉뚱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니 햇빛때문에 먼지가 보이면 뭔가 치우고 싶고 그러지 않나?

 

나는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는 모션을 취했지만 오히려 그는 나를 더 엉뚱한 사람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는 내가 추천해준 앨범을 검색해서 듣기 시작했다. 노래가 다 끝나길 기다렸다가 택운씨에게 물었다.


" 왜 앨범가게에 오신거에요? "

 

" 뭔가 로망... "


그가 말을 하다 만다. 그도 나와 비슷한 모양이다. 노래를 좋아하면서 그에 관한 로망이 있나보다.

나는 수긍하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도 나를 따라하는 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나한테 노래를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노래가 너무 좋다고 또 다른 노래를 추천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 A노래 ( 글의 브금을 잠시 멈춰주세요 )

 

 " 신곡 나왔었어요? "

 

" 네 한달 쯤 전에요 "

 

그가 내가 노래를 추천해주자 신곡이 나왔는지 몰랐다면서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 저도 이 밴드 되게 좋아하거든요 "

 

" 어 진짜요? "

 

" 공연도 자주보러가고 "

 

" 저도 저도 "

 

" 정말요? 언제 한번 같이 가실래요? "

 

" 네 당연하죠! "


뭔가 순식간에 엄청 중요한게 지나간거 같은데

다시 그와의 대화를 되짚어보니 공연을 같이...같이...?같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공연을 거의 매일 혼자 다녔다. 친구들은 관심도 없는 터라 언제 한번 내 돈내고 같이 간 적이 있지만

즐길 거 다 즐겨놓고서 자기는 돈도 안냈으면서 그 가격내고 보기에는 아까운 공연이였다고 욕까지 먹는 바람에

그 이후로 괜히 소심해져서 아무에게도 같이 가자고 제안하지않고 관심이 있어도 같이 가지 않았다.

 

차라리 솔플을 뛰겠어 하고 말이다.


택운씨는 나랑 취향도 잘 맞는 분이시기 때문에 같이 다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그가 예의상 건네는 말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서 씁쓸해졌다.


 

# B노래 ( 글의 브금을 잠시 멈춰주세요 )

 


" 어 처음 들어봐요 "

 

" 아 최근에 나와서 그럴껄요? 저도 안지 얼마 안됐어요 "

 

" 가사가 솔직하네요 "

 

" 그게 묘미죠 "


내가 웃으면서 말하니 그가 긍정해준다.

그와 그렇게 음악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정작 서로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않았지만 말이다.

창 밖이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 해가 저무네요 늦겠어요 "

 

" 아 그러게요 "


그가 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늦겠다고 말한다. 나는 가방을 챙겨매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도 여기서 구경만하다 가는 구나 싶어 괜히 주인아저씨께 죄송해졌다.


" 아저씨 다음에도 꼭 오겠습니다 "

 

" 그려 "

 

다행히 웃으면서 넘어가주신다. 나는 택운씨에게 인사를 하고 등을 돌렸다.

약간은 그가 내 번호를 물어봤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몇차례 아쉬움에 뒤돌아봤지만 그는 자기 갈 길을 찾아 갈 뿐이였다.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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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제 빵을 한번 먹어볼까?

 

빵집 알바생이 커피를 놔주고 난 후 나는 혼자서 입맛을 다시며 손을 비비면서 빵을 해체할 준비를 했다.

손을 피고 제리를 잡아먹으려는 톰처럼 손가락을 움직인 뒤 빵을 뜯었다.

한 입 크기로 치즈크림빵을 뜯었는데, 하... 내가 뭘 기대한거지?

 

빵 안에만 겨우 발려있다. 물론 나는 꽉 차 있고 그런 걸 바란거는 아니지만 조금 실망스러워

알바생도 가게도 좋은데 빵이 맘에 안들어 빵이...


그래도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겉은 모카가 들어간 거 같다. 그래도 맛은 있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그 쪽으로 돌리니 아까 그 알바생이 나를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턱을 바치고 정말 말 그대로 나를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조금은 의아해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또한 그를 쳐다보니

 

그가 웃는다.

 

나를 보고 있던 것이 맞는 걸까?

눈을 그를 바라보고 있지만 손은 입을 향해 빵을 집어넣고 있었다.


" 맛있으세요? "

 

" 네 "


생각해보니 나란 여자 속도 없지 알바생이 묻는 족족 좋다고 헤벌레 하면서 네- 라고 말하는 내 모습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커피를 홀짝 한 모금마시고 진정하기로 했다.


나만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구만. 혼자서 이렇게 앉아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내가 다시 둘에서 혼자가 된 경위를 짚어보니 그 때 생각에 우울도 해진 것 같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이 사람을 만나는 건 자학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진다고 여러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더 허해지기만 했다.


딴 생각에 빠져있다가 문자 알람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봤지만 광고문자이다.

헛탕친 기분에 빵을 다 먹고 쿠키는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 곧 들어올 남동생을 위해 빵을 몇 개 더 사야겠다 싶어서 마늘빵 초코빵 등등 몇개 더 집었다.

남동생을 위해서 산다고는 했지만 내 취향이기는 하다 히히.

 

다시 계산대로 가니 흐트러져 있던 알바생이 다시 정자세를 취한다.


" 5400원 입니다 "

" 아 "


지갑에서 5500원을 꺼내 건넸다. 멋쩍어서 얼굴을 비비니 알바생이 묻는다.


" 현금영수증 하시겠습니까? "

 

" 아뇨 "

 

" 혹시 ok 캐시백있으세요? "

 

" 아뇨 "

 

" 그럼 저희가게 적립카드있으세요? "

 

" 아뇨 "


마치 노 만 외치는 사람이라도 된 듯 다정하게 물어오는 알바생에 대답에 나는 아뇨 만 반복했다.

그렇게 계산이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더 질문을 해온다.


" 그럼 저희가게 적립카드 만드실래요? "

 


# " 아뇨 "

 

 

반복적인 아뇨에 익숙해졌는지 그가 친절하게 물었지만 나는 또다시 아뇨라는 대답을 했다.

 

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계산을 끝마치고선 빵을 챙겨넣어준다.

 

나는 빵을 챙겨들고 집으로 나섰다.

집에 가니 남동생은 이미 집에 와있었다.


" 왔어? "

 

" 어 밖에 춥지않았냐? 빵이나 먹어라 "


# " 네 "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알바생은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 손님 빵 좋아하시는 거 같으신데 현금은 5% 카드는 3% 적립되구요 2000원 이상 모이면 현금처럼 쓰실 수 있으세요 "

 

" 아..."

 

" 싫으세요? "


싫으세요? 하면서 버려진 흰 개라도 된 듯 나를 쳐다보는 눈에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 네 그럼 하나 만들어주세요 "

 

" 네 오래 안걸릴께에요 "


펜과 간단한 개인정보를 적는 란은 준다.

이름 전화번호 이 정도. 나는 고민하기 않고 펜을 꾹 잡고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는 내가 빈 칸을 채우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 빇별빛 " 하면서 내 이름을 읊는다.

 

예? 하고 묻는 내 말에 그는 손을 절레절레 저으면서 이름이 예쁘시네요 하면서 웃을뿐이였다.


그리고 그가 건넨 카드는 꽤나 본격적이였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빵집이기 때문에 적립카드라고 해봤자 고작 펄럭이는 플라스틱카드정도겠거니 했는데

귀여운 토끼와 하트가 그려진 카드다.


" 별빛고객님 적립카드도 만드셨으니 앞으로 자주 방문해주세요 "

 

" 네 "


별빛고객님이라고 하는 게 간질간질한게 어색하지만 그 알바생의 음색때문에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이런건 다 영업용이야. 그가 빵 봉지를 두번 탁탁 치면서 나에게 건네준다.

나는 안녕히계세요와 간단한 목례를 건네고 나왔다.

 

 

 


카페

[VIXX] Love Selection 2 | 인스티즈


그도 마침 혼자서 카페에 온 모양이다. 반대편 벽 쪽의 2인용 작은 탁자가 있는 자리.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짐과 음료를 챙기고서 내 자리로 뽈뽈온다.


" 옆에 진짜 앉는다- "

 

" 그래 어여 앉어 "

 

" 저 늙은이같은 말투 "


그가 그의 손가락으로 나를 쿡쿡 찌른다. 이러한 행동도 그의 웃는 소리 처럼 여전한 모습 중 하나이다.

완벽히 그가 기억난다고 하면은 거짓말이고 대충 큰 사건사건은 기억이 난다.

학연은 기분이 좋다는 듯이 입을 뗀다.


" 어쩜 너도 나도 이렇게 궁상맞게 혼자서 온거냐 "

 

" 그러게 "


들떠있는 그와 달리 나는 조금은 무덤덤한 반응. 섭섭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뿌리는 반응에 나는 속으로는 오구오구를 외치며

그를 놀리는 듯 아까에 비해서 매우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답을 해줬다.

그 의도와는 달리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 별빛아 내가 문제 낼께 맞춰봐 "

 

" 어머 얘- 무슨 문제? "


갑자기 자신의 컵의 입구를 가리더니 자신이 무엇을 주문했는지 맞춰보라는 것이다.

조금은 당황했지만 우선 머그잔 안에 담겨있다. 뜨거운 거라는 말이겠지?

 


# " 뭔데? " (A)

" 뭔데? 여기 메뉴가 한 두개냐 답이 뭐야? "

 

나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뭔데 라고 그에게 되물었다.


" 치 "

 

그러자 그는 섭섭하다는 듯이 팔장도 끼고 삐진척을 한다.

이런 행동해도 씨알도 안먹힌다는 것을 그는 아는지.


" 어우 차학연 "


때리는 척을 하니 몸을 웅크린다. 그러다 내가 때리지 않는 걸 알았는지 혼자서 헤헹하고 웃어버린다.

바보같지 어쩌면 저렇게 속도 없을까?

그는 아직 어른이 됐다고 말하기에는 그의 어릴 적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 진짜 너는 변한게 없는 거 같다 "

 

" 새삼스럽게 감탄하지마 "


어릴 적 모습이 보인다고 감탄한 것도 순간 그는 다시 차분해졌다.

와 이랬다. 저랬다.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할 지 감이 안온다. 알 수없는 사람이구나 정말.


# " 우유 " (B)

혼자서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쟤가 뭘 좋아했지?

그렇게 혼자서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한 손으로는 천천히 손을 접어가면서 카운트 다운까지 센다.


" 시간제한 있는게 어딨어? "


" 어디있긴 어디에 있어? 여기에 있지? "

 

" 음...우유 "


다급한 마음에 그냥 녀석이 키가 크다고 질러버린 대답. 우유


" 흠...근접했으니 봐주겠어 답은 꿀우유 "


꿀.우.유. 그의 말을 글로 표현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나하나 악센트를 줘가면서 읽는다.


" 내가 바나나 우유 좋아하는 거는 용케 기억했구나? "

 

" 응- 물론이지 "


말은 이렇게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억나지 않는다. 주위에 바나나우유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어야지 라는 의미의 표정을 어색하게 짓고 있지만

녀석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하긴 이 표정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다.

표정이 왜그러냐고 묻는 말에 뭐가 하면서 그냥 환히 웃어주었다.

 


# " 녹차라떼 " (C)


" 녹차라떼 "

 

" 녹차라떼는 무슨 "


차학연이 입을 이상하게 하고 괴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라마같이 생겼어.


" 야 이걸 어떻게 맞춰 난 녹차라떼가 좋아 녹차라떼라고 쳐 "

 

" 답은 짜잔 꿀우유입니다 "

 

" 우유도 아니고 꿀우유가 뭐냐 "


내가 그의 꿀우유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그런지 그가 아까부터 계속 화난 표정을 짓는다.


" 너는 내 꿀우유를 모독했어 "

 

" 미안 미안 "

 

" 그래 착한 내가 용서해야지 뭐 "


자신이 관대하고 착하기 때문에 꿀우유를 모독했지만 용서를 해준다고 한다. 나는 그런 관대하고 착하신 차학연님의 죄사함을 받았고.

괜히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껄 그러면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생각없이 뱉어버린 녹차라떼때문에 괜히 녀석의 성질까지 돋구고 말야.

그렇게 잘못한거 같지도 않은데 엄청 혼나기까지 했다. 그래도 그렇게 나를 보채고 농락하는 그가 더이상 귀여울 수 없어 나는 그를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와...하... 하얗게 태웠어요...

 

쉬는 날이 늘어서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요... 더 오래걸렸죠? 미안해요

 

저는 댓요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만두님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 하트뿅

 

노바텀가... 쪄놓긴 했는데 언제쯤 올까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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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항상 독방에서 댓글달고 여기서 뒷북치네요^^...^^^......!! 잘 읽어ㅆ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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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스
여기서도 댓글 달아주시는 거세요?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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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만두예여!!ㅠㅠ울디마이남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물어보고싶은데 스포가 될거같으니..!조용히 있을게여ㅎㅎㅎㅎㅎㅎㅎ(오늘도 다른 선택지를 열어본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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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스
( 오늘도 댓댓글을 쓴다) 만두님 반가워요ㅠㅠㅠ 이렇게 반가울수가 엉어유엉ㅋㅋㅋㅋ스포ㅋㅋㅋ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ㅇㅅㅁ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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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ㅎㅎㅎㅎㅎ오늘도 다 펼쳐보고 가욬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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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스
감샤합니당~ 새해복많이받으세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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